요즘 포털업계를 중심으로,
선플장려문화가 사회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선플'에 대한 사전적 의미가 무엇인가 궁금해서, 포털에서 찾아보니, 이미 국어사전에 등록되어 있더군요.. 뭐 오래 전부터 등록이 되어 있었는지는 몰라도, 저는 새삼 놀랐습니다.
채팅에서 쓰는 용어가
사전에 등록되었다는 뉴스는 접했는데, 직접 이렇게 찾아서 보게 될 줄이야ㅡ,.ㅡ 아무쪼록, 연애인 악플과 같은 사회적 이슈가 한창인데, 사전적 의미까지 보곤 기분이 묘했죠^^ 그저, 우리나라의 놀라운 IT 인프라 덕택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시작?
국내 유명 포털을 중심으로, 소위 ‘악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였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대두되어 온 문제지만, ‘전쟁’이라는 무시무시한 어감에서 느껴지듯, 포털의 제도적 보완과 전방위적 방어 덕택에 어느정도 네티즌사이에서도 분위기는 형성되어 가고 있습죠.
다소,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분명하지만, 인간의 존엄성까지 헤쳐가면서, 그것이 존중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입니다. 어느 정도 제약을 통해서라도, 근거없는 비방/욕설의 범주에 해당하는 악플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하니까요.(건전한 토론에서의 찬반의견은 당연히 지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제가 오버하면서까지, 칭찬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단순한 칭찬이라도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부분에 있어서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기 때문입니다. 가끔, 위인전을 읽다 보면, 인생역경을 딛고 일어선 성인들의 공통점의 하나가 바로 ‘상대방의 격려 한마디’에서 큰 용기를 얻었다는 것입니다.
그 누군가가 그냥 듣기 좋게 내뱉은 말이라 할지라도,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것은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때가 많죠. (저도 개인적으로, 책 속의 인상 깊은 한 구절이나 주변의 멘토가 들려주는 격려 한마디에 상당한 삶의 용기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칭찬이 인색한 사회
어릴 적, 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던 말 중의 하나가, 언행에 대한 주의를 요하는 것들이었습니다. 세상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이다 보니,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는 선인들의 지혜가 잘 녹아있는 속담이나 격언들 또한 주변에서 찾기 쉽습니다.
허나 지금의 세상풍토는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속된 말로, 남을 까댈 때는 관심을 가질망정, 칭찬에는 인색한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철저한 개인의 삶이 보장되는 사회이다보니, 어쩌면 당연할 수 있겠죠. 불과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공동체의 협동정신을 중요시했던 우리나라의 ‘계’나 ‘두레’문화는 이제 농촌에서도 찾기 힘든 것 또한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에, 저 혼자서 쓸데없이 심각한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단순하게 악플의 문제가, 앞으로 ‘악플을 달지말자’로 끝나기 보다는, ‘개인주의’에서 나오는 사회의 근원적인 치부를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합니다. 가끔 온라인상에서 집단지성을 이용한 많은 선행사례들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뿌듯합니다. 한발 더 나아가, 이젠 ‘나’뿐만이 아닌 ‘우리’가 함께 공유하는 세상이
만들어지고, 그안에서 서로에게 희망을 주며, 순기능이 계속되는 유토피아를 꿈 꾸기도 합니다.
*어제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른바 ‘묻지마 범죄’는 더 이상 이웃나라의 은둔형 외톨이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죠. 어떤 사회적 원인을 꼬집어 낼 수는 없겠지만, 어쩌면 이 또한 ‘우리’라는 사회의 벽이 점점 얇아졌기 때문이 아닐까도 싶습니다. 무엇이 옳다 그르다를 판단할 입장은 아니지만, ‘나’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게끔 하는 사회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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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ㄳ합니다.정말그말같습니다. 남을 욕할떄는 한껏 타자를치다가 누군가 잘한일이 있으면 그냥 눈팅하고 꺼버리기일수지요 1분만시간을들여 선플1가지만 달아도 유리에 인터넷문화는 좀더 발전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