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18 - 우리집 강아지 요도르~
오늘 아침부터
이 녀석이 머리맡에 오더니 귀찮게 합니다. 덕분에 주말아침을 평일아침과 같이 7시즈음에 눈을 뜨게 되었죠..
그리곤 이 녀석을 데리고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워낙에 바깥풍경을 좋아하는 녀석이라, 목줄에 달린 방울 소리만 들려주어도 낼름 현관문앞에서 꼬리치고 기다린답니다. 오늘도 내가 목줄을 드는순간 눈치를 채고, 흥분하기 시작했죠..
주인이 게으른 탓에,
늘 퇴근 후 아니면 느즈막한 주말 오후가 되서야 이녀석을 데리고 인근공원을 나서는데, 저와같은 종족들이 많아서인지, 늘 공원은 인산인해를 이루곤 한답니다.
생전 처음
주말 아침에 가보는 공원풍경은 사뭇 다르더군요..한가한 아침에 왠지 나만 처량해 보이고, 이녀석은 눈치가 있는지 없는지 여느 때와 상관없긴 마찬가지였습니다.
덕분에 이 녀석에게도
진정한 자유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간 사람들과 다른 강아지녀석들때문에 함부로 공원에서 목줄을 놓아줄 수 없었더랬죠. 늘 목줄의 제약속에서 맘껏 뛰어놀지 못한게 가슴이 아프던 참에, 이놈의 목줄을 풀어주었습니다.
늘 목줄을 재촉하던 녀석이,
자기를 놓아준다는 것은 아는지 모르는지 오히려 제약을 줄 때보다 차분하게 제 뒤를 따라다녔습니다. 늘 가던 코스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냄새가 나는 곳은 어김없이 영역 표시를 하곤 좋다고 꼬리를 치는 녀석을 보면서, 사뭇 '목줄의 쓰임새'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부끄럽지만 '녀석을 그동안 내가 못 믿었었구나'하구 말입니다--
앞으로도 이 녀석..목줄을 풀어주는 날이 얼마가 될진 모르겠지만, 하나의 인격체로서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에 오늘 아침은 이 녀석이나 저에게 굉장히 유익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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