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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고통스러운건
사랑이 끝나서가 아니라,
사랑이 계속되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영화 <시월애> 中

첫사랑..
세상 전부일 때가 있었다. 아파도 그 아픔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누가 뭐라해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독선과 아집 만이 나의 이성을 짓누르며 지배했을 뿐이다.


사소한 것으로 다투기 시작했고
때론 의심했고, 급기야 헤어졌다. 집착.. 내겐 어쩌면 사치일 뿐.. '갑작스런 이별 통보'도 받아들일 수 없었지만, 돌이켜보면, 이별에 대한 준비가 미흡했던 것 같다.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세상이 날 버렸다 생각했고, 그렇게 난 변해 있었다. 한동안, 도피처만을 찾아 다녔을 뿐, 인생의 이미는 찾기 어려웠었다. 덕분에, 내 안의 첫사랑에 대한 낭만은 없어진지 오래다.

잡초의 생명력처럼..Canon | Canon EOS 500D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50sec | F/5.6 | +0.67 EV | 48.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0:05:21 15:04:15

잡초의 생명력처럼..


생각 자체가 사치라 여겼다!
언젠가부터, 점점 터부시되던 순간일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그래도 가끔..
첫사랑이 생각나는 건, 그 아픈 기억마져 이젠 행복한 추억의 한 페이지로, 담아 낼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준비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제, <광수 생각>이라는 공연을 보고 왔다.
원작부터 워낙에 유명했던 작품인지라, 연극으로 각색되어 재탄생한 공연이 보고 싶던 차에, 와이프와 함께 보러 온 것이다^^

만화 속 캐릭터를 연상하는 듯한,
배우들의 성장 연기는 마치 내가 주인공 '광수'가 된 것 처럼,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오버랩되기도 했었다.


연극 자체가 아날로그 이지만,
<광수생각>이 내게 특별했던 건, 소박한 교실의 무대세트도 아니요, 중간중간에 나오는 만화 장면도 아니요. 1인2역을 소화한 출연진들의 캐릭터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보듬어줄 수 있었던 전체적인 흐름이, 나를 어릴적 동심으로 안내해주지 않았나 싶다.


지금의 화창한 봄날씨 만큼이나,
따스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탄탄한 연출력 또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광수라는 캐릭터가 워낙에 강하게 주입이 된지라, 스토리 또한 너무 편향되지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고 자평한다.

'헤쳐 모여!'
가족이라는 매개체를 중심으로, 개성강한 각각의 캐릭터들이 펼치는 '따로 또 같이'와 같은 좌충우돌 스토리는 어느순간, '가족애'라는 정점을 찍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한마디로, 웃다가 울리는 종합 백화점과 같은 인생의 희노애락이 모두 담긴 연극이라 할 수 있다.

아무쪼록, 와이프와 보기에는 조금 아슬아슬했던 '첫사랑'의 순수한 러브스토리는 해피엔딩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청중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사료된다.(물론, 주인공 광수는 나와 다르게, 첫사랑을 이룬 점이 못내 떨떠름하기는 하다^^)

가정의 달 막바지에

모처럼,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그런 연극이었다는 데 큰 만족을 두며, 이 글을 마친다^^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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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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