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고향 친구 녀석이 결혼을 앞두고, 청담역 근처에서 저희들을 소집했습니다. 간만에, 강남 나들이도 할 겸, 기꺼이 모임장소로 행했죠.

1차는 고깃집에서,
이른바 소주보다는 와인이 어울릴 것 같은 '꽃등심'을 먹으며, 회포를 풀었습니다. 뭐, 여기까지야 일상적인 '앞풀이'였습니다. 그렇게 친구들이 하나, 둘씩 모이고 밤 10시쯤에, 저희는 2차로 근처의 이자카야를 갔습니다.

친구 중에,
일식 주방장이 하나 있는데, 근처에 후배가 주방장으로 있는 곳이 있다기에, 그 뒤를 따랐습죠. 그렇게 식당을 나서서, 근처 골목으로 5 분쯤 걸어 들어가니, 조용한 카페 분위기의 선술집이 하나 나오더군요.

'여기 사장님이 정우성이랑 되게 친하셔'
친구가 그런 말을 할 때까지는, '뭐 그런가 보다'라는 정도였습니다. 이미 시간이 10시를 넘어 섰고, 손님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그런 말을 듣다보니, 그저 농담정도로 받아 들였죠.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12시쯤이 되었을까요? 청담의 후미진 조용한 선술집 앞에, 허머(Hummer)의 지프가 한대 섰습니다. 저희가 창가쪽에 앉아 있었기에 그때까지만 해도, '와~ 강남에 오니, 이런 차도 보내'라는 반응 뿐이었죠. 그리곤 누군가가 황급히 내리더니, 술집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워낙 자연스럽게 들어오고 나서는, 구석의 후미진 독립된 공간으로 가더군요.

저희는 술자리에 정신이 팔려 몰랐는데
'친구 녀석 하나가, 혹시 정우성이 아니냐?'
라고 하는 순간, 설마 설마 했었습니다. 그리곤 웨이터를 불러서, 재차 확인한 결과, 실제 정우성씨가 매니저와 함께 그곳을 방문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간 연예인은 많이 보았지만,
술집에서 그것도 저희가 전세를 낸 작은 선술집의 건너편에 정우성이 앉아있다는 사실에 몹시 흥분했습니다^^ 가서 인사를 해야  할지, 싸인은 어떻게 받을 지에 대한 고민이 머릿 속에서 끊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와이프나 여친한테 정우성이 옆에서 술 마신다고 문자질을 하던 통에, 손놀임이 바빠졌을 뿐이었습니다..

남자의 자존심상
그 분의 프라이버시도 있고, 무턱대고 들이대기가 싫더군요. 그래서 조용히 친구녀석의 후배 주방장을 불렀습니다. 그 후배 또한, 정우성과 친분이 있다기에, 저희들이 싸인을 받아도 되느냐는 의사를 타진했습죠.

역시~ 국민배우다운 에티켓!
이윽고, 정우성 형님과 얘기를 나누던 후배 주방장이 오더니, 기꺼이 응해주겠다고 했다더군요. 족히 10명쯤 되는 떨거지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것도, 곧 결혼 할 친구한테는 친히 매니저가 차에서 정우성 사진을 꺼내와 <결혼을 축하한다>는 메시시를 남긴 선물을 챙겨 주셨습니다.

정우성씨가 자신의 사진에 싸인을 해 준 자료^^

정우성씨가 자신의 사진에 싸인을 해 준 자료^^

완전~ 감동의 도가니!
당시의 감흥은 정말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덕분에, 특별한 결혼 선물을 받은 친구 녀석은 얼굴이 싱글벙글이었습죠. 그리고 저희 또한, 그 분을 더이상 방해하기 싫어서, 고맙다는 의사표시와 함께 단체인사를 하며 자리를 나섰습니다. (저희와 얼굴이 마주치는 순간, 정말 멋있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2010/06/04

아무쪼록, 그때를 기억하고 싶어서, 오늘 이렇게 몇  자 남기고 갑니다.
그럼, 수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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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01 0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나는 소위 중소지방 출신의 촌놈이다^^
으레 한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덕에, 초등/중등/고등까지의 모두 동창인 경우도 적지않다. 나름 변화가 좀처럼 쉽지않은 폐쇄적인 공간인 만큼, 우리는 우리만의 시골문화(?)를 향유하며 살아온 것이 어쩌면 사실이다.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한 14~5년 전)
내가 살던 고장에 롯데리아라는 페스트푸트점이 생겼을 때의 풍경이 잊혀지질 않는다. 온 동네의 청소년들은 그 무언가..우리 고장에 인기 페스트푸드점이 들어왔다는 '문화적 쇼크' 속에, 모든 만남의 장소로서, 그 곳을 드나들었던 기억이 난다.


마치, 내가 서울사람이 된 냥,
TV에서만 보던 유명 페스트푸드점의 햄버거를 내고장에서 맛본다는 게 어찌나 기쁘던지..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상경해서부터 난 정말 치열하게 살아왔던 것 같다. 서울말투를 따라하려고 애를 쓰면서도, 한편으론 고향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며 지금껏 지내왔다. 덕분에, 서울에서 고향친구녀석들과 향우회를 하거나 동창회를 할 때면, 함께 대학로에 모여 고등학교 교가를 부르며 의기양양했던 팔불출의 시절도 있었던 것으로 회상한다^^


타지에서 살아 온 시간이 길면 길수록..
이제는 고향에 대한 한 켠의 그리움은 추억의 한 장면이 되었고, 당시의 친구 녀석들도 명절이나 친구들의 대소사를 제외하곤 좀처럼 보기가 쉽지는 않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한창 결혼 할 나이인지라, 부쩍 고향친구들의 결혼 소식도 자주 접하게 된다. 특히나 일찌감치 서울에 터를 잡은 녀석들을 제외하곤, 대부분 부모님이 계신 고향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경우가 대다수다.


처음엔 기쁜 마음으로 만사를 제쳐두고,
먼 길을 왔다갔다했던 게 사실이다^^ 허나 나 또한, 결혼을 하고 직딩이 된 이후로는 솔직히 부담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천성이 사람을 만나기를 좋아하고 술마시는 것을 즐기는 지라, 난 여태까지 그래왔고, 당연한듯이 참석해 왔었다. 더욱이, 결혼 후에는 친구녀석들의 제수씨들과의 교류를 돕기위해 기꺼이(?) 와이프도 가급적 먼 길을 함께 오곤 했다.


대체 왜 당신네 친구들은 모두 피로연을 해?
어느 순간부터, 와이프가 내게 이런 황당한(?) 질문을 해오기 시작했다. '결혼식 비용보다, 친구들 피로연으로 나가는 비용이 더 많겠다!'며 핀잔을 주는 것도 다반사다. 으레 속초에서 결혼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피로연을 즐기던 나로서는 새삼 불쾌했던 게 사실이다.

이는 그날 결혼 한 신혼부부 또한 예외가 될 수 없다.
결혼식이 끝나면, 차 트렁크에 태워서 시내 한바퀴를 돌거나,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현수막을 신랑/신부가 들고 동네사람들과 자축하는 세레모니(?)를 한다. 혹여나, 우리는 안해보았지만, 종종 시내에서 포크레인에 매달려 가는 불쌍한 '신랑'을 본 적도 있단다.

덕분에, 첫날 밤(?)은 포기한 채로,
친구들의 짓굳은 장난을 대비하여 '와이프가 임신 중'이라면서 사전엄포를 하며, 봐달라는 친구녀석들도 많이 봐왔다. 이러한 통과의례가 끝나면 1차는 친구네 횟집, 2차는 선배네 호프집, 3차는 친구 아버님네 단란주점과 같은 식으로 매번 일정한 코스의 피로연을 즐기며 하루를 몽땅 보낸다.

친구 피로연 중에 찰칵^^

친구녀석 피로연 중에 찰칵^^


처음 몇 번은 신기하게 지켜보며 함께 즐기던 와이프가
재차 속초만 오면 끝이날 줄 모르는 피로연 문화에 지쳤는지, 이제 속초에서 결혼식만 있다고 하면, '혼자 다녀오라는 둥' , '너희 동네 피로연 문화는 연구대상이라는 둥'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며 함께 가기를 꺼리기 시작했다.


나도 지금껏 서울에서 결혼식을 많이 참석해보았지만,
피로연이 정례화되어있거나 무슨 결혼식 끝나고 초장부터 달리는 피로연 문화는 못 보았던 것 같다. 그저, 식장에서 결혼식을 마치고 모든 하객이 축복해주는 자리에서 피로연을 한다거나 아니면 친구들끼리 간단하게 맥주 한 잔하거나, 특별한 경우에 펜션을 빌려서 노는 경우는 봤어도, 아주 작정하고 그날 하루를 모두 헌신해야만 하는 피로연 문화는 좀 처럼 받아들이기가 쉽지않단다.

내가 생각해봐도,
그리 좋은 문화도 아니요. 옹호코자 하는 맘도 없다. 어쩌면 비뚤어진 졸업식의 한 장면과 같이, 이는 어쩌면 근절되어져야 함이 마땅할 지도 모른다. 무슨, 쌍팔 년도 얘기도 아니고, 이를 자랑스럽게 떠벌리냐며 거북스러워할 분도 분명 있으실 거다.

허나,
가학적인 부분은 차췌하고서라도, 오랜 친구들간의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경사스러운 자리임에는 틀림없다. 간만에 고향에 와서, 친구의 결혼식도 축하하고 함께 즐기는 술자리이고, 신랑/신부가 스스로 주체가되어 이러한 자리를 만들고 즐기며, 서로의 회포를 푸는 것까지는 뭐라 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분명, 도를 넘는 장난이나 밤새도록 함께 즐긴다는 것, 그리고 죄없는 신혼부부를 하루종일 잡아둔다는 만으로도 변명의 여지는 없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특별한 문화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며, 언젠가는 이러한 것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어떤 실수가 없었다고해서 모든 이에게 정당화가 될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양해를 바라며 몇 자 남기는 것은 무조건 비판적인 시각으로 피로연을 바라봐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기 때문이다. 혹여나, 와이프처럼 이러한 부분을 이해하기 힘든 분들이 대다수라고 사료되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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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동창녀석한테 메일이
하나왔습니다^^ 고 3시절..같은반 급우이자 실장이었던 녀석인데, 요지는 돈을 내라는 거였습니다. 알고보니, 이녀석이 근조기를 하나 맞추었던 것입니다. 물론, 저는 생각치도 못했던 일이죠..

어느샌가,
주변에 경조사가 참 많아졌습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결혼이 가장 많죠^^ 그런 자리에 가면, 동창녀석들도 이제 하나, 둘씩 자리를 잡아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향후 모임을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지와..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끌고 당겨주는 모습..특히나, 부고를 당하기라도 하면, 가장 먼저 동창들이 나서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이제 근조기도 필요한 때가 된 것이고, 저희도 형식을 중요시여기며, 어느덧 나이를 먹었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죠.

벌써 십년..
졸업한 지가 벌써 십년도 넘었내요^^ 당시에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요즘은 포털에 떠돌아 다니는 고향사진만 발견하더라도 그저 흐뭇합니다..특히나 대학로에서 술에 흥건히 취해 교가를 부를 때면, 기분이 최고조에 이르곤 했습니다^^

물론 예전 일입니다만..
아마도 시골학교 출신이라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3년내리 같은 반 생활을 하곤 했었던 탓인지, 같은 반 출신끼리 강한 유대감을 갖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으레, 같은 지역권에서 있는 녀석들을 제외하곤, 반창회는 따로 정해짐이 없이, 일년에 두번있는 명절 때 모이게 됩니다. 언제나 그렇듯, 반년만의 '해후'인데도 그저 반가울 따름입니다.

어떤 한 울타리에 소속된 느낌..
저 사진을 보면서, 새삼 생각케 되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FUJIFILM | FinePix S9600 | Normal program | Multi-Segment | 1/45sec | f2.8 | 0EV | 6.2mm | ISO-400 | No Flash | 2008:08:07 14:11:51

그저 근조기일 뿐인데, 조금 서글픈 건, 내가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과 지금의 나는 허례허식을 즐긴다는 것, 그리고 순수한 옛시절은 기억의 한장면으로 남아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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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9 [20대의 끝자락]굿모닝!
서울하늘 아래에서 산 지가,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홀연단신으로, 창대한 꿈을 안고 강남 고속터미널에 첫발을 내딛던 때가 엊그제 였는데 말입니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
이 곳에 왔을 당시의 벅찬 마음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렇게 시골촌뜨기의 낯선 서울 생활은 만감이 교차하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요즘은 시골에서 친구녀석들이 올라 오기라도 하면 서울생활이 지겹다는둥, 사람 살 곳이 못 된다는 둥 거느름을 피우곤 합니다^^

술자리의 한장면..
아직도 낯선 곳..그 이름은 '강남'
제가 칭하는 강남이라 함은 한강 이남지역 모두를 뜻합니다. 우연치않게 저는 강북에서만 줄곧 생활을 해왔던터라, 친구들이 강남에서 만나자고 하면, 으레 긴장을 하곤 했습니다. 내가 머무는 곳과는 다를 것 같은 느낌..암턴 잡생각에 사로잡혀, 처음부터 쭉~ 엉뚱한 편견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강남역 7번출구나 코엑스에서 보자는 모임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강남울렁증? 그냥 머피의 법칙일 뿐이야~~
엊그제였습니다. 업무차, 강남에서 하루종일 머물던 날이죠. 그날은 평소와 출근길이 다르기에, 일찍이 준비 했습니다. 마침, 한번에 버스로 가는 교통편이 있어서 여유있게 탔는데, 한강다리를 건너기도 전에 교통이 혼잡한 것입니다~ 이내, 가슴을 졸이며, 저는 전철로 갈아탔습니다ㅠㅠ 당시의 만원버스에서 내린 사람은 아마 몇 명이 안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내려서, 약속장소에 겨우 도착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같이 간 동료들과 일단 밖으로 나갔죠. 뭐, 아는 식당은 없더라도, 역세권이기에 먹을 곳은 참 많았습니다. 직감적으로 사람들이 많은 곳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지쳐, 그냥 보편적인 중국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삼선짬뽕을 시켰는데, 평소 단골집에서 주던 가리비조개가 짬뽕 안에 없었을 때의 허전함..더불어 군만두도 안나오더군요..맛도 있고, 다른 해물이 많긴 했지만, 그 1%의 섭섭한 맘을 감출 수는 없었습니다.


퇴근 후..
모처럼, 강남에 간지라 강남권에 있는 친구녀석들에게 한번씩 연락을 해놓았습니다. 그냥 나 '강남이다'라고 자랑도 하고, 시간되면 보자는 식으로 통화를 했죠. 그렇게 근처에 근무하던 녀석들과 압구정(정확히는 도산공원근처)에서 만났습니다. 의외로 맛있고 저렴한 곳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덕분에 이야기 꽃을 피우며 즐겁게 놀았었죠.


그렇게 마무리를 하고 친구들과 헤어졌습니다. 또 헤매기 싫어서, 저보다 강남지리에 훤한 식구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가까운 곳에 OO역이 있다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묻고물어, 도산공원은 잘 빠져나왔습니다. 그렇게 사거리에 이으러, 평소 눈에 익던 거리라는 안심과 함께, 행인의 안내로 언덕으로 향했습니다. 허나 한참 올라가고나서야, 제가 길을 잘못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나중에 알고보니 두 갈레길 모두 언덕이었는데, 제가 착각을 하고 다른 곳으로 향했던 것입니다.)


아무쪼록 가까이에 있을거라던 역은 30분이 다 되도록 찾질 못하고, 근처에서 택시를 탔습니다. 평소같았으면 술자리를 파하고 바로 택시를 탔을텐데, 그날은 집에 전화를 걸어, 왜 사서 고생을 했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길눈 밝다는 소리도 참 많이 들었는데, 택시안에서 어찌나 제자신이 처량하던지요..한마디로, 바보같았습니다.


가끔 이런 날이 있다고는 하는데,
그날 저는 한없이 작아질뿐더러, 소심한 제 자신이 너무 미웠습니다. 아마도 앞으로 10년은 더 살아야 강남도 제대로 휘젓고 다닐 것만 같내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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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여러모로 특별하고도 빡빡한 한주가 될 것 같다.

회사..
사내에서 부서간 이동이라든지 약간의 변화가 있을 듯 하다.
자연스레 나의 업무분장도 새롭게 될 것이고, 조직의 새바람에 빠르게 적응해야 할 것이다.
뭐든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하는데, 난 민감하지 못한쪽에 속한다.

새로운 것이 등장하면, 도전하기는 커녕 자꾸 옛것에 안주하는 스타일..
어쩌다가 사내에서 계속 인터넷관련 일을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요즘 트랜드에 계속 적응하려 노력하고, 숫자에도 헤안을 밝히려 했지만, 모든게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더더욱 나에게 이번 계기를 통해, 확고한 입지를 다져야겠다고 다짐한다. 여기서까지 물러나면 더이상 나 스스로부터 용납할 수 없을 것이다.

여친..
이번주는 발렌타인데이이다.
그동안 제대로 못해준 것에 대한 사죄차원에서, 이번에는 기념이 될만한 이벤트를 보일 예정이다. 우선, 발렌타인데이 당일날 백송이 꽃배달을 학교 연구실로 할 예정인데, 여친이 눈치를 채면 안되기 때문에, 몰래 소개해준 친구한테 주소를 부탁해놨다^^ 그리고 둘만의 공간에서 식사를~~
금요일에는 **호텔을 예약했는데, 이는 수욜 상황을 봐가며 진행될 것이다..감동여하에따라서 말이다^^

그리고 신혼여행지를 결정해야 한다. 여친과 어느정도 상의가 된상태고 이제는 돈걱정만 하면 된다^^ 가고 싶은 지역은 현재 터키와 그리스이다. 얼마 전에 파트장님이 그리스의 산토리니로 신혼여행을 다녀오셨는데, 아주 만족했던 여정이라 하셨다. 내가 언제 지중해를 탐닉할 수 있겠는가? 하물며,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터키또한 대학동아리시절부터 많은 친구들이 추천했던 곳이다. 현지 친구들도 있구말이다^^ 이번에 가서 신세좀 톡톡히 지고 올 예정이다ㅋㅋㅋ

가족..
토요일에 어머니가 올라오신다.
친구하나 잘 둔 덕택에 무슨 마사지코스(30만원 상당) 회원티켓을 하나 받은게 있다. 그래서 어머니 일정에 맞추어서 모시고 갈 예정이다. 전신 마사지에 피부관리라는데, 암튼 여친한테 양해를 구하고 어머니가 시술 받게끔 했다. 좋아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시골에서 매번 고생하신 탓에, 색다른 경험이 될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저녁에는 모처럼 공연을 보러 갈 예정이다. 전시회가 되었든, 뮤지컬이 되었든, 한번 지를 생각이다. 일단 생각해둔 전시회는 르네 마그리트 작품전시회를 보러 갈 생각이고, 이게 여의치않으면, 뮤지컬 그리스를 보러갈 것이다.

친구..
수요일 점심에는 대구에서 올라오는 친구와 점심을 먹을 예정이다. 기꺼이 종로로 오겠다고 하여, 내가 만원에 아주 정갈한 정식집으로 데리고 갈 예정이다. 이물론, 다 나의 결혼식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이해하면 될 듯 싶다^^

목요일에는 친분이 두터운 실장님(前회사동료)이 자신의 집으로 초대를 해주셨다. 당일날 여친과 함께 방문할 예정인데,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다..작은 인연에서 출발을 했지만, 무척이나 나의 소소한 일부터 신경을 써주시는 분이다. 나또한 언젠가는 답례를 해야하는데, 우선 당일날 무엇을 사가지고 가야할지 부터가 고민이 된다..

종교..
이번주부터는 찬양대에도 참여를 하게 될 것 같다..주위의 친구들이 내가 이렇게 종교에 빠져든 모습을 보면 썩소를 날릴게 뻔하다. 나또한 그래서 찬양대까지 참여한다고 자랑하기가 쑥쓰럽다..근데, 종교생활을 열심히하다보니, 기왕 즐길거 찬양대 활동하는 것도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물론 관건은 나의 고음불가형 목소리-- 이또한 찬양대에서 이해해준다고 하니, 일단 참여는 할 것이다. 워낙에 음주가무를 좋아하는지라, 맨정신에서 찬양부르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을거라 생각한다. 자꾸자꾸 이렇게 교회활동에 참여하다보면, 언젠가는 뭐든지 거부감없이 그들과 어울릴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등산..
일요일 교회를 갔다와서는 현재 계획으로 어머니와 동생과 등산을 갈 예정이다. 지난주에 이어 가족간의 화합을 위해 아주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물론 난 싫다..그저 집에서 깔아지고 싶은게 다이지만, 앞으로 몇달 뒤면, 한여자의 남편이라는 자격으로 살아갈 나날이 상대적으로 가족보다 더 커지기 때문에, 가족에게 잘하려 한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게 되는게 세상의 순리인데, 난 자꾸 놓치고 싶은 것이 없는 것같다..그래서 결혼날이 다가올수록, 아쉬움도 크다..왠지 뭔가를 잃는 듯한 그런 느낌..

누구에게나 잘해야 하겠지만, 특히 어머니와 여동생에게는 정말 잘할 것이다..내힘이 닿는 한, 그들에게 늘 희망의 존재, 믿음의 존재로 계속 남아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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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친한친구들 및 지인들한테 오는 5월에 결혼한다는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그저 아주 가까운 일부를 제외하고는요..아니면 아예 관계과 멀어서 말하기 부담없는 분들 몇분에게도 말을 했답니다..

그렇다 요즘..슬슬 말을 꺼냅니다..가까운 관계부터요..
나 결혼한다..

아직 많은 친구들과 공유하지는 못했지만, 친구들의 반응은 대게가 두종류였습니다.

A : "뭐하는 아가씨야?"
B : " 너 만난지 얼마 안됐자너?"

저는 딱히 이부분에 대해서 아직도 머뭇거립니다..

일단 A에 대한 답변은 이렇게 합니다..
음..뭐하는아가씨나면, 아직 직딩은 아니지만, 전도유망한 대학생이지^^ (실제로도 아주 미래가 밝은..소위 전문직종에 근무할 친구이기도 하죠)

B에 대한 답변..정말 난감한 관문입니다..
음..만난지..이제 곧 1년이 다 되어가지..(실질적으로는 현재 사귄지 200일을 넘어..결혼할 즈음에야 1년에 가까워집니다)

나이 29(만으로 28).. 저는 그녀를 만나기전..연애다운 연애는 군제대 후 딱 한번이었습니다..그렇지만 아주 긴 연애였죠..바로 그녀를 만가기전까지 헤어진 아픔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시기였으니까요..

그렇게 친구들은 오랫동안 저를 지켜봐왔었기에, 지금의 그녀를 만난 후로는 연락을 제대로 못했던 친구들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반응이 너가 이렇게 일찍 결혼하게 될 줄은 몰랐다는 반응--

그렇면 저는 이렇게 얘기하죠..
요즘과 같이 촌각을 다투는 시대에, 연애기간이 길다고 다 결혼하냐? 그리고 내주변에는 만난지 100일도 안돼서 결혼하는 커플도 상당히 많더라..하물며 내주위의 선배는 선본지 한달만에 결혼하했다는둥..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하죠..

물론 그 이면에는 그래도 동년배들중에는 취업도 운좋게 빨리했고, 결혼도 빨리하는 것도 다 나의 능력이니깐 이제 나를 형님으로 모셔라라는 승리의 기쁨을 표현하려는 욕구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취업을 빨리하고 겪은 일중에, 정말 준비는 제대로 하지도 않은 채, 무작정 자신감 하나만 가지고 지금까지 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힘들고 지칠 때도 많죠.. 그런데 결혼까지 이렇게 빨리 하게 될줄이야..그러면서 취업을 통해 겪은 성장통아닌 성장통을 혹시 결혼을 하면서도 겪는 것은 아닐까 내심 두렵기도 합니다.

그래도 실패를 두려워해서 좌절하기보다, 그녀를 만남으로 그전의 아픔까지 치유받는 엄청난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그누구보다도 잘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저를 믿고 따라와주는 그녀를 위해서라도 매사에 더욱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되겠죠..

아마도 이번 성장동력은 그동안의 수많은 좌절과 실패를 보듬어서, 평생을 달리게 해줄 저만의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이순간 갑자기 떠오르는 노랫말이 생각납니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아마도 캔디의 주제가의 일부분이 아닌가 싶내요..

이젠 가슴속으로도 울지말자..내겐 그녀가 있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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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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