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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 : 스파게티와 라면
스파게티를 먹고 싶다는 와이프덕분에, 간만에 회사근처 레스토랑에서 분위기(?) 좀 냈습니다. 도시 속, 조용하고 아담한 고택을 개조한 충정각이라는 곳에서 말이죠^^ 저는 주로, 실내공간을 통해 연결된 야외 테라스에서 식사를 하곤 하는데요. 그날은 더워서 실내에 미리 예약을 잡아두었습니다^^

사실, 와이프를 한번 데리고 오겠노라고 다짐했건만, 회사 미팅이 아니고서는 좀처럼 이곳엘 오지 못했습니다. 더불어,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충정각>이라는 이름때문에 중국집으로 오해하기도 했었습죠.

더욱이,
저희 부부는 곱창이나 갈비를 먹으러 자주 다니다 보니, 이런 곳에는 큰 마음을 먹고 오게 됩니다^^ 솔직히, 질보다 양으로, 럭셔리한 분위기보다 왁자지껄한 시장통을 더 선호하다 보니, 그간 와이프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기에 나름 신경 써서 이곳을 오게 되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SAMSUNG | SPH-M7350 | Aperture priority | Center-weighted average | 1/16sec | F/2.8 | +0.50 EV | 4.4mm | ISO-200 | Flash did not fire | 2010:08:18 19:53:27
겉과 속이 완전 다른 대안공간 충정각..
상호도 촌스럽지만, 한옥을 개조한 충정각의 외견은 그리 레스토랑스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을 겁니다. 저도 처음에 갔을 때, '백반집이나 하면 어울리겠다'싶은 생각을 가지고 입구에 들어섰을 정도로, 뭔가 편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일단 한번 와보삼!
허나 이 곳은, 대안공간으로서의 역할과 레스토랑으로서의 역할을 모두 충실히 수행해내는 곳이라고 감히 소개하고 싶습니다. 일단, 일제시대 때, 지어 졌다는 한옥에서 풍기는 고풍스런 자태는 내부 분위기를 압도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전시공간과 식사장소, 야외 테라스 등은 각기 다른 색깔을 연출하고 있습죠. 한마디로, 여타 레스토랑과는 컨셉 자체가 비교불가입니다.  
컴퓨터 모니터에 세워놓고 찍은 'MEMENTO' 전시회 책자

컴퓨터 모니터에 세워놓고 찍은 'MEMENTO' 전시회 책자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와이프 눈에도 이곳의 분위기가 나름 유별났나 봅니다. 여기가 뭐하는 곳이냐는 그녀의 질문에, 전시도 하고 밥도 먹는 곳이라는 설명과 함께 입구에 비치된 조그마한 사진전 안내 책자를 손에 쥐어 주었죠.

너가 이런 곳을 데려 올 줄 알어?
순간 와이프의 반응은 이러 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는 테이블에 앉아 스파게티와 리조또, 연어샐러드, 와인을 주문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런 곳은 꼭 양이 제가 평소 먹던 것의 절반 정도밖에 없기에 나름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분명, 식사 도중에, 접시 바닥이 구멍난 것 마냥, 쳐다보고 있을 게 뻔했기 때문이죠^^

허나, 간만의 데이트인지라
나름 분위기(?)를 잡은 채, 전시회 구경도 하고, 발사믹 식초에 빵도 찍어 먹고, 무엇보다 연어샐러드에 정신이 팔린 채, 이런 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와이프도 상당히 흡족해 했을 뿐더러, 간만에 먹게 된 까르보나라에 대해서도 맛있다는 표정을 짓더군요. 그렇게 리조또와 스파게티를 테이블 중간에 놓고, 저는 와이프 눈치를 봐가며, 식사량을 조절했습니다. 그녀가 많이 먹게끔, 나름 배려를 한 것이죠ㅡㅡ

뭔가 부족하다..
후식으로 냉녹차를 마시며, 맘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집에가서, 라면 하나를 끊여먹겠다고 말이죠^^ 와이프한테 말하면, 분명 '촌티나내~ 뭘 또 집에서 먹냐'는 둥, 잔소리 할 것이 뻔하기에, 치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라면...엊그제 해장을 핑계로^^
'너구리'
를 끊여 국물을 먹어야 겠다고 했습니다ㅎㅎㅎ 그리곤, 집에 오자마자, 라면 한그릇을 뚝딱 해치웠습죠.

물론,
와이프도 뺏어 먹었기에 공범이라 할 수 있습니다^^

라면... by 아침꿀물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아무쪼록,

충정각에서 먹은 음식과 그 공간을 채운 아름다운 전시는 저와 와이프에게 간만에 색다른 경험으로 충분했습니다. 단순한 맛집에서의 음식의 풍미만을 느꼈다면, 이러한 리뷰도 작성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MEMENTO'라는 주제로 열린 윤현선씨의 첫번째 개인전 전시 작품^^

'MEMENTO'라는 주제로 열린 윤현선씨의 첫번째 개인전 전시 작품^^

금상첨화라는 표현은 이럴 때^^
개인적인 입장에서, 잘 가꿔진 고택과 그 공간에 문화라는 색깔을 입혀 아름답게 활용하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던 게 사실입니다. 더욱이 그러한 창조적 에너지가 발산하는 장소에서, 맛있는 식사까지 하게 되니, 이게 바로 금상첨화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SAMSUNG | SPH-M7350 | Aperture priority | Center-weighted average | 1/16sec | F/2.8 | +0.50 EV | 4.4mm | ISO-200 | Flash did not fire | 2010:08:18 19:58:56
오감을 충족하는 맛집 '충정각'

맛집이라는 표현이 저속하게 들릴 정도로, 단순한 식당으로 평가할 수 없는 곳이지만, 아무쪼록 모두와 공유할만한 장소임에는 틀림없어서,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간만에, 와이프한테 목에 힘도 줄 수 있었구요. 여러모로 점수를 딸 수 있는 장소입니다^^

혹시, 오늘 사랑스런 연인과 다투셨다면~
와이프와 부부싸움을 하거나, 애인과 말다툼을 하신 커플이라면, 맛있는 먹거리와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화해를 시도하심이 현명할 듯 싶습니다. 모처럼, 문화의 여유와 맛의 풍미를 느끼시길 원하신다면, 충정각이 해답이 아닐까 싶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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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충현동 | 충정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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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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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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