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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오후..
일상생활과 같이 점심을 먹고 컴터 앞에 앉아 있는 저에게 있어서, 이제 더이상 회사 정문앞의 닭장차나, 민중가요의 향연등은 낯설지 않은 풍경입니다.

출, 퇴근 길에
이순신 장군님을 호위하고자, 모든 도로를 안전하게 폐쇄해준 닭장차들 덕분에 대로변에서 무단 횡단을 하는 재미도 있고, 원래 다니던 출,퇴근길을 이용 못하는 덕분에, 요즘 골목 골목을 누비며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는데도 익숙해졌습니다.

피하지 못하면 즐겨라~
처음에 시작할 당시만 해도, 중/고딩들이 주축으로 한 촛불 축제가 <진정한 민주주의>까지 들먹이며, 혼자서 흐뭇해하던 때가 있었죠.

허나 정신차리고 보니,
쇠고기 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제가 잠시 대정부투쟁을 위한 그들의 목소리를 너무 쉽게 바라본 것이 아니었나 되돌아 보았습니다.

연예인이 온다는 소리에 참여했던
당시의 촛불집회까지는 나름 좋았습니다. 솔직히 요즘은, 강남에서까지 집회에 참여하러 오는 친구녀석들이 광화문에 있는 제 얼굴도 보겠노라도 집회현장으로 오라는 통에, 눈물을 머금고, 참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그럴 때면...
마치 광주사태 때처럼, 폐쇄된 지역에서의 민주항쟁 열사처럼, 공황 정국의 폐쇄된 광화문 일대에서 떳떳이 살아남은 개선장군인마냥, 광화문에서 겪었던 온갖 고초들과 그들의 자행에 대해 100% 리얼하게 전달해주곤 합니다.

뭐..가끔
이쪽 정세에 대해 안부를 묻는 친구들도 생겨나고, 회사에서도 일찍 퇴근하라고 장려하는 것을 보면, 나름 다닐만 한 거 아니겠습니까? 아울러, 곳곳에 배치된 전,의경들이 우리 회사앞도 지켜주고해서, 감히 일반인들이 지나다니지 못하게 하는 광화문은 안전하기까지 합니다.

회사 옥상에서 바로 코앞에 보이는 인왕산 밑의 청기와집을 바라보면 너무나 평온해 보이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EVER | EV-K150 | 1/21sec | Flash did not fire | 2008:06:08 01:52:13

어제는 사내 축구동호회에서
퇴근 후에 볼을 차러 효자동에 있는 경기상고로 이동 중에 있었습니다. 그간, 많은 검문 검색과 철통경비를 겪어왔던 터에도, 아무리 청기왓집 근처의 시설이라도 학교에 접근할 수가 있었는데, 어제는 정말 막무가내 더군요. 10분이면 이동할 거리를 한시간동안 사직동, 효자동 골목골목을 뒤져가며, 운동장에 도착했습니다. 덕분에 8시경에 도착하여, 30분정도 볼을 차고 나왔습니다. 왜냐면 집에 가는 길도 전,의경에 호위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죠.

소통을 중요시 하겠다던 윗 분은
참모진들과의 소통을 할 뿐, 당췌 국민들의 생각을 듣질 않으시려고 청와대 반경에 성곽(닭장차)을 쌓고, 전투할 채비만을 하니 가끔 성난 시민들이 어긋난 행동도 하겠지만, 일련의 사태를 모두 싸잡아 폭력시위라는 허울과 함께 거짓 명분을 쌓아가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직장인들끼리 모이면,
으레 정권 얘기를 떠드는데, 지금처럼 참여정부를 옹호하던 때도 없던 것 같습니다. 단순한 반사이익이라 할지라도, 지금 봉하마을에 계신 옛 어른이 치정하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아무쪼록 국가의 철저한 보호를 받고 지내는 저의 신변이 안전한 것에 감사하며, 이렇게 몇 자 적었습니다^^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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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

1+1 = ? 2008.02.15 12:54

8시쯤..
와이프에게 전화가 왔다. 몇시에 들어오냐는 말에, 퉁명스럽게 '알아서 갈께'라고 대답했다.

오늘이 발렌타인데이인데,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았다고 겸언쩍어 했던 그녀다. 난 당연히 그녀의 맘을 알기에 괜찮다고 응수했지만, 그녀는 내내 마음에 걸렸었나보다.

퇴근을 준비하면서,
계속 그녀의 전화에 신경이 쓰였다. 평소같았으면, 원래 약속대로 술을 마시거나, 볼 일을 보고 들어갔으련만, 이날은 나도 모르게 약속을 취소하고 집으로 곧장 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 지금 집으로 들어간다'
9시쯤 되었나? 도착해서 초인종을 누르니, 아무말없이 그녀가 인터폰으로 문을 열어주었다. 집안은 깜깜했고, 그녀는 짜여진 각본대로 아무말없이 방에서 기다리고 있다.

직감은 했지만,
설마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순간..캄캄한 주방을 지나 방으로 건너갔을 땐, 형광등을 대신해 집안 구석구석에 촛불이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풋풋한 감동?
비싼 레스토랑도 아니다. 그렇다고 상다리가 휘어질정도로 음식이 많이 차려진 것도 아니다. 허나 그녀는 우리 둘만의 만찬을 위해 오후내내 내가 좋아하는 크림스파게티를 만드느라 씨름을 했고, 다양한 애피타이저를 준비하느라 앞치마도 벗어놓지 못하고 나를 맞이하였다.

물론 드래싱이 잘 입혀진 샐러드에는 방금 사왔다는 옥수수콘 통조림을 깜박 잊고 넣지 못했다는 푸념을 들어야했고, 케익은 집에 들어오는 길에 넘어져서 약간 찌그러져있었고, 스파게티면은 불어있었다.

하지만 샐러드는 드레싱이 너무나 달콤했고, 스파게티는 날치알과 해삼물..그리고 생크림까지 알맞게 조린 상태에서 환상적인 맛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케익은 오늘 아침, 출근 길에 한쪽을 든든하게 먹고 나왔다.

너무나 평범한 일상..
그리고 단조로운 생활 속에서, 어제는 너무나 행복한 하루였다. 와이프는 그렇게 특별한 선물로 날 감동시켜 주었다. 이번 발렌타인데이는 그 어떤 초콜릿 꽃다발 보다도 너무나 달콤하고 멋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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