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공고'에 해당되는 글 1건


못된 아들 녀석이,
올해 나이가 쉰넷(54세)의 착한 엄니를 (채용)시장에 내다 팝니다^^


포스팅에 앞서서,
마치 제가 헤드헌팅업무를 진행하는 것 같은 뻔뻔함과 <어머니를 판다?>는 뉘앙스의 경솔함을 무릎쓰고서라도, 이렇게 블로고스피어에 호소하는 것에 대해 양해부탁드립니다.

잃어버린 인생
자식에게 훌륭치않은 부모님이 어디있겠느냐싶지만, 제가 이렇게 팔불출을 자처하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SAMSUNG TECHWIN CO., LTD | Digimax 370 / Kenox D370 | Portrait | Multi-Segment | 1/60sec | f3.7 | 0EV | 10.7mm | ISO-141 | No Flash | 2006:10:21 12:36:13
낮과 밤이 바뀐 생활,
하다못해 술손님을 접대해야 하는 서비스업의 특성상 그간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한 생활을 하셨습니다. 그저 믿고 의지하는게 있었다면, 자식들 자라는 '낙'하나로 자신의 인생은 포기하시다시피 살아오셨죠^^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아버지에게 낚이셔서, 전공도 제대로 살리시지 못한 채 전업주부 생활을 하셔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살림만 하시며 종교활동에 여념없으시던 곱디 고왔던 분이 갑자기 과부로 전락하면서 인생은 격랑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속초라는 곳..
개인적으로는 희망과 새로운 터전을 제공해 준 고향과도 같은 곳이지만, 어머니에게는 그저 친인척도 없는 낯선 곳에 불과 하였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시점으로, 아마도 어머니에게는 그간의 영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잃어버린 인생 15년'을 저희를 위해 살아오셨습니다. 덕분에 허드렛일을 시작으로, 조그만 노래방까지 차리시게 되면서, 점차 저희 가정은 안정을 되찾아 지금의 위치까지 올 수 있었죠.

그렇게 어머니는
그간 못해주었던 '엄마노릇'에 여념이 없으신 채, 아침, 저녁을 손수 차려주시며 아들내외가 있는 서울집에 올라오셔서 한달가량을 편히 쉬고 계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를 팝니다!
어느날..어머니께서 매일같이 등산과 사우나를 일삼으며 지내시더니, 제게 다시 일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넌지시 밝히셨더랬습니다. 좀만 더 쉬라는 못난아들의 말을 못 들은 척하시며, 너희 내외 생활하기에도 빠듯한데 엄마 용돈벌이라도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하더군요.

50이 넘은 나이에,
현재의 노동시장에 내놓아봤자, 파출부나 식당 소일거리밖에 할 수 없는 걸 알기에 쉽사리 저는 결정 할 수 없었습니다. 어디 아는 지인들을 통해, 홈쇼핑에 등장하는 모델알바나, 일반 대리점의 카운터등 수차례 기별을 넣어놓았지만 그리 쉽지많은 않더군요^^ 내겐 훌륭하고 뛰어나신 분이기에 싸게 팔려나가기를 원치않기에, 이것저것 재다보니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취업시장도 어려운 마당에
재취업시장 더욱이 직장에서 퇴직하는 시점의 어머니 나이로는 어디 명함 내밀 기회조차 녹록치 않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다못해 노동청에서 운영하는 취업알선자리를 가봐도 일용직외에는 '괜찮고 안정적인' 직장은 찾기가 어렵더군요.

저희 어머니~
아직 젊으십니다! 일할 능력도 출중하시고, 무엇하나 빠지지않은 팔방미인이라고 자부합니다. 고학력시대에 뻔할 것 같은 능력은 쓸모가 없다고 하면 할 말은 없습니다. 다만, 그분의 살아오신 열정과 품위에 간주어 바라볼 때, 아직까지 시장에서 필요로 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막말로, 그냥 여기저기 굴리듯이 어머니를 쓰이게 하고 싶지 않은게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혹시, 호스트맘과 같이 전체적으로 사람들을 다독거리면서, 사업체를 운영하시거나, 식당을 경영하시면서 음식 조리장 혹은 카운터와 같은 위치의 준비된 인력을 원하신다면, 언제든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난꿈을꾼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은 푸르구나~  (0) 2008.07.20
Endlss Love  (0) 2008.02.15
어머니를 파는 아들  (1) 2008.01.16
<M25>라는 무가지잡지를 보게 된다면^^  (0) 2007.11.29
문상을 다녀오며..  (0) 2007.09.07
나란 존재는 없고, 주어진 길만 있다.  (0) 2007.08.22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epial.net BlogIcon lekker 2008.01.16 15: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님이 비싼 값에 좋은 곳으로 팔리시길(?).....
    그나저나 저도 좀 팔아 주세요. ;)

1

<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언어의 마술사

달력

Add to Google
Statistics Graph

태그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