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느덧
직딩 6학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2번의 이직을 하게 되었구요. 첫 직장 이후로, 계속 동종업계로 전학을 왔답니다^^ (직딩 선배들이 커리어를 쌓아가는 데 있어서, 왜 첫 직장이 중요하다고 말씀을 하시는 지, 이제 조금 이해할 것 같아요~^^)

아무 것도 모를 때,
무조건 잘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취업을 하던 게 엊그제 갔습니다. 처음에 배운 업무 또한, 제 전공이나 장점과는 전혀 상관없는 부서에 배치 받았기에, 많이 어리버리 했었습죠. 근데 요즘은 회사에 충성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 보다는, 제 자신의 안위를 위해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회사로 이직할 당시에도, 뻣뻣한 면접 어투와 자세를 유지하기 보다는, 능글능글하게 웃으며 편하게 보았던 것 같습니다.

자연을 되돌아 보며.. 초심을 찾자^^Canon | Canon EOS 500D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60sec | F/9.0 | +0.67 EV | 33.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0:05:21 14:54:25

자연을 되돌아 보며.. 초심을 찾자^^

뭐 랄까?
초심을 잃어버린 탓인지는 몰라도, 그닥 회사에 대한 애정은 신입사원 시절이후로 없어진 지 오래된 것 같내요. 첫직장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은 남아있을 지언정, 그간의 경험을 돌이켜 보았을 때, 퇴사 시점엔 마음을 정리하다보니 미련도 없어지는 게, 담담할 따름입니다. (물론, 이직을 절대로 미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직하고서 후회하는 직딩들도 많으니까요. 저는, 이직을 결정한 후의 태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前 직장 동료와는 더 친밀해 집니다! 함께 이해관계에 있다보면, 얼굴도 붉히고 어느정도 거리감을 갖게 되는 게, 모든 직딩의 심리인가 봅니다. 저 또한 재직 중엔, 그닥 친하지 않다가 사회에 나오면서, 여러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그저, 퇴사한 사우들끼리 되레 끈끈하게 뭉칠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같은 회사 출신이라는 동질감이 앞서서 인지,
서로가 격의 없게 대하게 되고, 정말 인간적으로 그 사람을 알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많은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저 또한, 사내에 있을 때는, 포커페이스가 되거나 비지니스 관계에서의 어쩔 수 없는 벽으로 인해, 색안경을 끼게 상사를 대하곤 했습죠. 허나, 그러한 압박에서 벗어나다 보니, 그 사람들의 참된 모습을 알게 되는 것 같아, 지금까지도 유지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첫 직장을 퇴사한 지, 벌써 5년~
허나 아직까지도 OB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각종 SNS를 통해, 안부를 물어오고, 모임 총무가 보내오는 메일을 통해 그들의 소식을 접하고 오프라인 모임을 갖습니다. 두번째 직장 또한 별반 다를 게 없는데요. 개인적으로 같은 본부 내에, 친한 선배가 2명이 있었는데, 요즘은 일주일에 한번씩 술자리를 갖습니다. 세 명이서 매주 보는 것은 일도 아닐 뿐더러, 거의 분기별로 한번씩은 가족모임도 함께 합니다. 이제는 인생을 함께 논하며, 서로가 힘들 때, 큰 버팀목이 되어 줄 정도로 의지하는 사이라고 할 수 있죠.

어제도,
셋이 뭉치며 술을 거하게 한잔 했습니다. 기분따라 취한다는 술도, 이 사람들만큼 편안한 관계가 드물어서 인지, 빨리 취기가 올라오기도 합니다. 뻔한 스토리에, 지루할 법만도 한 삼총사의 만남은 그렇게 자정이 넘어서야 끝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곤, 출근하자마자 메신져로 잘 들어갔냐는 안부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직장관계는 거기서 끝이라는 말..
이 말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짧디짧은 직딩 경력이지만, 이 말은 철썩같이 믿어왔던 게, 사실입니다. 아무리 가까워져도, 직장에서 만난 동료들은 친구 그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경험상 많이 느껴왔던 차입니다.

허나, 저의 편협한 사례에서 보듯,
당시에는 썩을 놈~ 죽을 놈~하며 원수지간이 되었다가도, 나중에 되씹어 보면 왜 그랬는지 후회하는 경우도 분명 생깁니다. 인지상정이라고 할까요? 상하관계가 확실한 회사라고 하더라도, 결국 사람들에 의해 움직이다 보니, 이런 저런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직딩 신분을 유지할 지 모르겠으나
이러한 가르침 덕분에, 직장 내에서의 인간관계에서 가급적 적을 만들지도 않을 것이며, 증오하지도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혹시나, 여러분들도 상사와의 잦은 갈등이나 부하 직원의 월권으로 고민을 하고 계신다면, 충분히 생각하시라고 이런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분명, 다그치거나 뒷담화를 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보다, 서로를 이해해 주려는 배려심이 앞선다면, 슬기로운 해결책이 있으리라 사료됩니다.

점심먹고 졸린 이 시간대에,
원수같은 사수와 함께, 봉지 커피 한 잔 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저는 말 뿐이지, 그럴 용기가 없습니다^^) 슬기로운 직딩 생활의 시작은, 바로 자기 자신에 달려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기에 이렇게 몇 자 적고 갑니다~ 홧팅!!! 2010/07/14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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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와이프는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생활하는 직딩입니다. 정말 옆에서 보기가 안쓰러울 정도로, 혹독한 비지니스 트레이닝을 받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회사의 R&R분배의 구조적인 문제도 문제지만, 입사 후 지금껏 개인의 일상을 포기해야 할 수 밖에 없는 딱한 현실에 처한 와이프를 보노라면, 그저 제가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탓이려니 생각할 따름입니다.

못난 남편을 만난 덕분에
학교 연구실에서 실험을 하던 순진한 그녀는 과감히 생활 전선에 뛰어 들수 밖에 없었습니다. 곧 죽어도, 정직한 품성과 더불어, 자신의 일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한 그녀였기에, 시장에 내다팔아도 상품성(?)이 있다고 느꼈었습죠^^ 더욱이, 어느정도 자기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감안하더라도 열심히 하리란 건 짐작했습니다.

저처럼,
가끔 농땡이도 치고, 적당히 일 할 때도 있으면서 여가를 즐기는 게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 일에 몰두하는 그녀가 가끔 원망스러울 때가 있답니다. '적당히'라는 말 조차, 용납이 안 될 정도로, 혼자서 일과 씨름하는 스타일인데다, 그렇다고 누구한테 도움조차 구하지 못하는 아주 정직한 캐릭터죠^^

대다수의 팀원이 일찍 퇴근하는 상황 속에서도,
근 몇달을 계속 밤 12시가 다 되어서야 퇴근을 하고 있는 그녀.. 조금 과장을 덧붙이자면, 주말마져 포기한 채, 특근이 일상이 되어버린지 오래입니다.. 하도 안쓰러워서, 제가 일부러 회사까지 찾아가 퇴근을 강제로 종용하여, 일찍 쉬게끔 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곤 합니다. 그렇게 집에 오면, 씻자마자 자기 바쁩니다. TV스크린에 잠시 눈을 떼, 옆에서 곤히 잠든 그녀를 보노라면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이거 내가 정말 몹쓸 짓을 시킨 건 아닌가'하며, 자괴감마져 들 따름입니다ㅡ,.ㅡ
주말엔 그녀 회사로 출근을 하며..
어느정도 일을 줄여 줄 요량으로, 각종 페이퍼 웤이나 단순 서류 작업 등을 도와주기 위해, 몇 주 전부터는 그녀의 회사에 함께 출근해서 일을 도와주게 되었습니다. 정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런 일쯤은 회사에서 함께 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단순 노무 업무부터 회의 준비, 발표 자료 준비, 서류 작업 등 모든 업무에 있어서, 혼자 끙끙대고 있는 그녀의 근무 환경에 혀를 내둘렀습니다ㅠㅠ

흑기사를 자처하며, 저라도
그녀의 회사 공식 채널을 통해, 이러한 업무 분장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지만, 남의 회삿일에 '감 내놔라 배 내놔라' 할 수 도 없는 처지이기에, 그저 앞으로는 나아지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죠.

그녀 또한
'그럴 꺼면, 도와주지 말라'며, 저의 이의 제기를 반기지 않는 모습이기에, 적당히 화를 삼키며 복사기 옆에서 스템플러를 찍어댈 뿐이었습니다. 그저 그녀가 하소연을 하면, 함께 말동무처럼 들어주거나, 주말에 잡무라도 도와주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일 뿐이죠.

그리곤 오늘..
그녀는 새벽 4시에 일어나 해외출장을 가벼렸습니다. 매달 출장을 가는 그녀이기에,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일상이지만, 어젯 밤에도 새벽 1시까지 일하는 것을, 간신히 뜯어 말려서, 두어 시간을 재우려고 실갱이를 하다보니, 정말 화가 화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어찌나 화가 나던지..
평범한 가정의 일상은 어느정도 감내한다 치더라도, 저 또한 직딩 경력 6년차인데, 이건 정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편협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도 잘 참아왔다고? 생각합니다.

뭣 땜시, 새내기 직딩 2년 차인 그녀가 모든 짐을 지어야 한단 말인가!
이게, 바로 오늘 이 글을 쓰게 된 핵심아닌 핵심이라고 사료됩니다. 팀내 대리/과장도 있을 뿐더러, 엄연히 한 팀으로 운영되는 조직에서, 아무리 이해관계가 없다고 하더라도, 'A to Z'까지 모든 실무를 막내가 담당해야 하는 것인지, 참 새삼스럽더군요. 팀내 리더 또한, 그녀가 제일 바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한 사람에게 집중 되는 업무량을 어떻게 그냥 방관할 수 밖에 없는지 정말 답답할 노릇입니다.

제 바램이 사치일까요?
토요일에 늦잠을 자고, 늦은 아침 밥을 함께 먹자는 차원의 소소한 일상을 꿈꾸는 것도 아닙니다. 가사노동을 분배하자는 그런 시위 또한 아닙니다. 누군가 바쁘면, 바쁘지 않은 사람이 해당 사항을 이해해주면 되지만, 요즘은 정말 거의 저 또한 인내심에 한계를 느낄 따름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
의식주마져 제대로 영위하지 못하는 그녀의 딱한 사정에 대해, 너무나 화가날 뿐이죠. 이건 뭐, 자취생 한 명을 집에 키우는 것처럼, 집에 와선 잠만 자고 피곤에 쪄든 채 출근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지칩니다.

오죽하면,
'회사 그만두고, 좀 쉬라'는 게 저의 위로아닌 위로가 되어 버렸죠. 혼자 일찍 집에 가도 별로 흥이나지 않는 요즘, 예정에 없던 술약속까지 잡으면서 까지, 그녀와 퇴근 시간을 맞추거나 비슷한 시간 대에 집에 들어가곤 합니다^^

내가 웃고 있어도 웃는 게 아니야..
그나마 가끔 얼굴을 마주할 여유라도 있으면, 그간의 그녀가 쌓였던 스트레스의 화살은 제가 다 맞습니다. 마치 총알밭이를 나가는 전장의 장수처럼, 그런 날은 돌부처가 되어 그녀의 온갖 짜증을 다 받아주죠^^ 뭐, 하나라도 꼬투리가 잡히면, 그건 아주 딱 걸린 셈입니다ㅎㅎ

그녀를 위해 해줄 수 있는 마지막 한가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칠 데로 지친, 그녀를 위해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그저 따스한 말 한마디 밖에 없습니다. 오늘도 새벽 녘에 공항버스 터미널까지 태워다 주면서, 그녀에게 딱 한마디 했습니다. '출장가서는 그나마, 회사 업무환경에서 벗어나, 푹 자고 왔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건넸습죠. 그냥 웃고 타지만, 그녀 역시 저의 배려에 대해 고마워 했으리라 지레 짐작을 하며 돌아왔습니다^^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앞으로도 이런 생활 패턴을 유지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이 주된 것이었습니다. 조만간 와이프와 진지한 대화를 통해, 좋은 해결책을 찾기를 희망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아무쪼록,
이번 출장을 다녀오면, 또 다음달 출장까지 정신없이 바쁠 그녀를 그냥 내버려 두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뭔가, 혜안을 찾아서 가정의 평화를 되찾아야 겠죠^^  2010/07/05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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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0.07.05 1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ㅎㅎ
    재밌게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

  2. Favicon of http://ecolige.com BlogIcon 언어의 마술사 2010.07.05 1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네, 들러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3. 행정병 2010.07.10 05: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어의 마술사님의 글속에서 아내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군요.
    글 잘읽고 갑니다. 홧팅

  4. Favicon of http://behappyterote.tistory.com BlogIcon 테로테 2010.08.19 15: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밖에서 힘들게 일하는 아내 분을 위해서 주말만이라도 집안일 충분히 도와주세요
    저도 주말에 출근할때가 많아요.. 물론 남편은 집에서 쉬지요..
    토요일에 일마치고 들어왔는데 하루종일 집에서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집안일 손도 까딱안하고 방치하는 남편보면 울화통이 치밉니다.
    어떨때는 더 안어질러논게 다행이란 생각까지 들지요..

    아내분이 집에 돌아와서 더 이상의 스트레스는 받지 않고 충분히 쉴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언젠가는 아내분도 그 마음 알고 보답할껍니다.

  5. Favicon of http://ecolige.com BlogIcon 언어의 마술사 2010.08.20 1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그럼요.. 저도 남편된 입장에서, 테로테님의 조언은 잘 받들겠습니다^^ 말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제는 일요일..
근 한달 만에, 와이프에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쉬던 날이었습니다. 평일은 야근에, 주말엔 특근까지 쉴새없이 바쁜 그녀가 못내 원망스러웠던 적도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지친 그녀의 축쳐진 어깨..
그렇게 집에 와서는, 씻고 자기 바쁩니다. 개인적으로, 한 두사람에게 업무가 가중된 상황에서, 회사를 그만두라고까지 말하고 싶었지만, 그녀를 보노라면 화를 낼 수 없을 정도로 안쓰러울 따름입니다.

위에 사수가 출산휴가를 들어간 상황에서,
업무를 떠안은 것까지는 뭐라할 수 없지만, 팀내에서 그녀만 야근을 해야하는 상황을 당연스레 받아들이는 새내기 팀장의 역량마져 의심이 들더군요. 물론, 남의 회사 상황을 두고, '감 내놔라, 배 내놔라'할 수도 없지만, 상식적인 회사 업무 범위에서 팀원 간의 공조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바에야, '그냥 재택근무를 하는 게 어떻겠느냐'며, 비아냥 거렸더니, 와이프가 예상 외로 발끈하더군요. 결국, 꼬리는 내렸지만 아직 씁쓸합니다.

이제는 자연스러운 주말 출근..
야근까지는 이해하려 애쓰면서도, 주말 근무만큼은 못마땅 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 그녀를 매번 사무실까지 태워다주고는 그 뒷모습이 무척이나 안되 보이더 군요ㅡㅡ  결국 저 혼자 집에 가서 쉴수 없는 노릇이기에, 초반에는 함께 일을 도우거나 혼자 놀곤 했습니다. 노트북을 들고, 회의실에 짱박혀서 웹서핑 놀이를 하거나, 그녀의 잡무를 도맡아 했습죠. 더불어, 남의 사무실인지라 자리가 불편해서, 결국 저희 사무실로 와서, 와이프가 일이 끝날 때까지, 뻘짓거리를 하며 기다렸습니당.
2010/06/12 - [20대의 끝자락] - 4주 연속, 주말 출근의 즐거움^^

정확히 그저께, 토요일 아침..
바쁜 그녀를 대신해, 금요일 저녁에 처갓집에 가서 장인어른이 부탁한 문서작업을 돕고, 이른 아침에 온 저에게 함께 회사엘 가자더군요. 클라이언트들에게 보낼 서류와 관련해서, 제게 '복사'라는 중책을 맡긴 것입니다. 내가 너 혼자만의 일도 아닌데, 팀원들과 함께하거나 외주를 주지 그랬느냐고 뭐라 했지만, 아무쪼록 저는 토요일 12시부터 9시까지 그녀의 회의실에 놓인 복사기와 함께 하루를 보냈습니다.

너도 출산휴가밖엔 방법이 없다ㅜㅡ
한달에 한번 해외 출장기간을 빼고는 매번 이런 패턴이 지속되는 그녀를 태워서 집에 오던 길에, '우리도 애나 만들자. 도저히 너 쉴 틈이 안보인다'고 말했더니,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라며, 너스레를 떨더군요.

어제도 출근 하겠다던 그녀를
극구 만류했습니다. 아예, 회사 근처에, 고시원을 얻으라고 엄포를 놓으니, 그녀 또한 꼬리를 내리더군요^^ 다행히, 토요일에 못난 남편이 잡무를 많이 덜어 주어서인지, 그녀 또한 순순히 응했고, 간만에 저희 부부는 한가로운 주말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답니다.

간만에, 그녀와 놀러가서 찍은 사진Canon | Canon EOS 500D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50sec | F/4.5 | +0.67 EV | 18.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0:05:21 18:28:48

간만에, 그녀와 놀러가서 찍은 사진


그냥 누워서 TV보고,

점심엔 함께 밥을 먹고, 그리고 낮잠을 자면서, 이런 게 참 별 것도 아닌데 행복하게 다가오는 게, 너무 감회가 새로워서, 이렇게 몇 자 적고 갑니다^^

어제 평안히 쉰 대가가,
분명 오늘의 야근이라는 혹독한 시련으로 다가오겠지만, 누구나 즐기는 소소한 일상을 느끼고 싶었기에, 그 쉼의 가치는 그 자체로 행복했습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부터,
쓸데없는 넋두리를 읊다간 한심한 직딩이었습니다^^ 그럼, 수고들 하세요! 2010/06/21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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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만 2년하고도 4개월이 지난 우리..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부부'라는 명분과 '사랑'이라는 위대함 덕분에 지금껏 알콩달콩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제겐 큰 영광이죠.

내가 웃어도 웃는 게 아니야!
와이프가 취업을 하고, 본격적으로 맞벌이 생활을 하게 된 것이 작년 이맘 때였을 것입니다. 그녀의 취업을 계기로, 우린 '내집마련''재테크'에 대한 소박한 계획을 세워 나갔더랬죠.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며 천사같은 미소로 저를 반겨주던 그녀가, 맞벌이 전선으로 밀어낸 못난 남편덕에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
맞벌이로 인하여, 소득은 2배로 늘어난 게 맞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시리 돈이 모이기는 커녕, 씀씀이도 늘어나고 예상치 못한 지출도 많아지더군요. 거기에 보너스로~ 와이프의 짜증도 갈 수록 늘어만 갑니다ㅡ,.ㅡ

인생을 즐겨라!
취업 후 몇 달은 '해외여행가랴~ 옷사랴~ 문화생활하랴~'
모 CF 카피처럼, 인생 별거 없다며, 이런저런 과소비 행태는 물론이요, 풍족한 생활을 영위에 나갔습니다^^ 더불어 돈이 조금 모이는가 싶으면, 어떻게 돈냄새가 나는지 주변에서 급전을 요구하는 경우도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1년 전의 상황이나 지금의 경제적 상태는 큰 변화가 없는 것 같아 씁쓸하더군요.  

와이프가 변했다ㅡㅡ
여기까지는 뭐, 그럭저럭 좋습니다. 뭐 돈이야 언제든지 모을 수 있고, 그렇다고 부족함에 허덕이며 살아온 저희가 아닌만큼, 지금이라도 고피를 바짝 죄며 살다보면 씨드머니는 모을 수 있겠죠.

무엇보다, 
1년 전과 가장 변한 것이 있다면 와이프의 생활패턴일 것입니다. 졸업 후, 첫 직장을 얻은 기쁨도 잠시.. 계속되는 야근과 출장으로 와이프는 힘에 버거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직딩 5학년으로 어느정도 내성이 생겼지만, 그녀를 보노라면 R&D직군 특성상 매일 매일이 전쟁과 같더군요.

피하지 못하면 즐겨라!
아량넓은 차칸 남편은 집안 일로 인해서, 그녀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스트레스를 주지않으려 많이 노력합니다. 그냥 밀린 빨래와 청소는 주말에 몰아서 하고, 밥은 밖에서 해결하며 행복하게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습죠^^

하지만, 허전함은 어쩔 수 없다.
와이프의 생활패턴 변화는 진심으로 아무렇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그녀가 결혼생활과 더불어 직장생활을 하면서, 힘에 버거워 할 때는 못내 가슴이 아픕니다. '덜렁이' 남편이 도와주는 것도 한계가 있을 뿐더러, 아내로서의 압박감 또한 클 것이 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녀 또한 드러내놓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표정만 보더라도 내심 짐작할 수 있기에 더욱더 안타까울 나름입니다요.

그렇게 밝던 모습은 희미해진지 오래...
이제 남은 건 그녀의 짜증내는 캐릭터 하나입니다. 사소한 일로 다투는 횟수가 늘어날 뿐더러, 요즘은 왠만해선 부탁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자괴감을 느껴서인지 제게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곤 하는데, 그럴때면 어떻게든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열심히 옆에서 재롱(?)을 떨기도 하죠^^ 마치 한마리의 강아지라고나 할까요?

나는야.. 그녀의 샌드백^^
차가워진 아내의 모습 뒷면엔, 남편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에 대한 신뢰가 있다고 자부합니다. 직장 내의 업무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어디다 하소연 할 때도 마땅치 않은만큼, 만만한(?) 제게 풀어도 아무렇지 않은 것도 사실이구요^^ 남자 직딩들이야 음주가무로 푼다지만, 그녀에겐 이마져도 쉬운 일이 아닌만큼, 요즘은 전적으로 그녀의 샌드백을 자처할 따름이죠.  

그녀를 원망하기는 커녕, 반려자로서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다~^^
한달 전 쯤입니다. 야근을 하고 택시를 타고 퇴근하는 그녀를 배웅나갔는데, 발이 탱탱 부었더군요ㅡㅡ 그래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그녀의 발을 주물러 준 적이 있는데, '시원하다'며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덕분에 요즘은, 매일 밤마다 그녀의 개인 안마사가 되어 어깨부터~ 발까지 전신코스를 주물러 주곤 합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그녀 또한, 이참에 '안마사 자격증'이나 따라고 할 정도니깐 뭐 할 말은 다 했죠^^

아무쪼록,
회사에 대한 회의도 많이 느끼고 심적으로 불안한 1학년 새내기 직딩은 와이프를 위해 나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긴 하는데, 약발이 오래갈지는 장담 못할 것 같습니다. 이제 슬슬 저도 밤마다 안마해주는 게 지겨워져가고 있기 때문이죠.

가끔 살얼음을 걷듯,
제 자존심을 건드는 경우엔 폭발하기도 하지만, 이젠 왠만한 인신공격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더불어, 그녀의 착한 본성을 믿어 의심치 않기에, 저 또한 조금이나마 못난 남편의 원죄(술 먹고 깽판 부리기등)를 이런 식으로나마 조금이라도 보답하려는 것인지 모르죠.

앞으로 살 날이 구만리같은 저희에게 별 것도 아닌 생활의 변화지만,
이 순간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고자 하는 서로의 진화과정을 잊지않고 싶기에 촌티나는 결혼생활의 일부분을 고이 남기고 갑니다^^ 홧팅!!!! 2009/08/12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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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라 민토, 논리의 기술10점
바바라 민토 지음 / 더난출판사

"The Minto Pyramid Principle"

'Logic in Writing'

'Thinking and Problem Solving'


학창시절,
'작문'
하면 자신이 있던 나였다. 가끔 글짓기 대회에 나가면 '상'도 타오고, '논술'에도 소질을 보여 대입 때, 유용하게 활용했던 것 같다.

덕분에,
대딩이 되어서도 각종 미사여구를 즐겨 쓰며, 유식한(?) 글쓰기를 즐겼었다. 왠지 동아리 게시판에 장문의 글을 작성하기라도 하면, 많은 친구들의 칭찬일색이었고, 난 글을 쓰면서, 존재감을 확인하며, 나만의 어떤 특별함이 묻어나온다고 생각했던 것 같았다.

신입사원 시절모습^^

직딩시절,

화려한 언변을 좋아하는 나에게, 한번은 사수가 보고서 작성을 요구했다. 아마 입사한 지, 2개월쯤 되었을까?

난 그 즉시,
여기저기서 온갖 좋은 문구와 그럴싸한 자료를 첨부하여 장문의 보고서를 완성하였고, 보란 듯이 팀원전체에게 나의 훌륭한(?) 보고서를 메일로 포워딩하기에 이르렀다.


아니나 다를까?

선배는 나를 조용히 불렀다. 으레 격려의 대화가 오갈 줄 알고 자만해있던 나에게, '보고서를 다시 작성해오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누가 레포트를 작성해오랬냐는 둥, 정확한 핵심이 뭐냐는 둥, 너가 밝히고자 하는 생각이 뭐냐며 내게 따지듯이 물었던 기억이 난다.

대답도 못했을 뿐더러, 풀이 죽은 채로 자리로 돌아왔다. 그렇게 나의 사회생활에 있어서, 첫번째 보고서는 곧바로 '폐기처분' 되었고, 당시의 수모는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내가 신입시절 당시에, 이 책을 읽고 짧게나마 느낌을 적어놓았던 글 보러가기

선배가 권해준 책 '바바라민토의 논리의 기술'
며칠 후, 내자리에는 쪽지와 함께, 헌 책 한권이 놓여 있었다. 하드커버로 둘러 싸인 바바라 민토의 '논리의 기술'이라는 책이었다. 쪽지에 적힌 내용인 즉슨, 이 책을 읽고 생각을 다듬는 지혜를 습득하라는 선배의 메시지였다. 그렇게 4년 여전, 난 논리적 사고와 체계적 글쓰기를 위한 첫걸음으로 '바바라민토의 논리의 기술'이란 책과 함께 시작하게 되었다.

한번 읽어서는 이해가 안갔다.
뭐, 컨설턴트들이나 읽는 책을 왜 읽으라고 했나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세번 째쯤 읽고 나니 머릿 속에 정리가 되는 것을 느꼈다. 사전에, 선배 또한, 이 책을 토대로, 보고서 작성에 대해 많은 도움을 얻었다는 동기부여 속에, 이미 중요부분에 밑줄까지 그어진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난 이 책을 경계했었나 보다^^

기존의 나의 작문패턴과는 판이하게 다른 구조--
무조건 장문이 좋은 거고, 유식한 어구들을 늘어놓아 사람들을 현혹시켜야지만 훌륭한 글인줄 알았던 나의 패턴은 쉽사리 고쳐질리가 만무하였다. 생각을 늘어놓을 줄말 알았지, 되레 정리하는데 서툴렀던 나에게 이 책은 부정하고 싶은 그리고 상당한 인내를 요구하기도 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MECE(Mutually Exclusive and Collectively Exhaustive)를 아시나요?
'이거 뭔 말이야? 이 책의 저자는 나보다 더 유식한 척하내..' 처음의 내 반응이 이랬다. 책은 끊임없이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생각을 정리하게끔 요구했는데, 지금 기억에 남는 건 '피라미드 구조의 글쓰기'와 바로 MECE라는 용어 그 자체다. 의역하면, 상호 중복되지 아니하면서 모였을 때는 완전히 전체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겹치지 않으면서 빠짐없이 내용이 들어있는 정도'라고 이해하면 된다.  

어쩌면 뻔한 말인데,
대체 뭐가 그렇게 잘났기에 전 세계적으로 이 책이 읽혔는지 이해가 안가기도 했지만, 분명 나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거라는 믿음으로, 횟수를 거듭하여 읽을수록 그 내용을 체득하게 되었다. 난 보란듯이 책내용을 한 페이지로 요약하여, 선배에게 보여주었고 당시에 칭찬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간 내가 보여온 작태는
그저 할 말은 많은데, 핵심은 쥐도새도없이 빠져버리는 '용두사미'에 비유하는 게 적절할 듯 싶다. 덕분에 20여 년간의 몹쓸 작문습관을 모두 버리지는 못했더라도, 최소한 사내에서의 모든 'paper work'은 바바라민토가 전해준 가르침을 토대로, 생각을 정리하고 핵심만 담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게 이 책을 통해 얻은 진리이자, 한단계 진일보하게 된 계기가 아닐까 싶다.

정리해보면,
보고서를 잘 쓴다는 것은 생각을 잘 정리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난 그간 잡념은 많았으나, 일목요연하게 생각을 정리하는 데 서툴었다는 얘기였다. 그래서, 생각은 많고 쓸 얘기도 넘치는 나에게 있어서, 작문은 '큰 줄기'만 내버려두고, 일명 '가지치기 농사'를 잘 해야 한다는 거다^^

1page proposal n logical thinking
난, '보고서의 작은 스킬' 하나쯤 연마한 것에 불과하며, 아직 멀었다. 기존의 포스팅을 보면 알겠지만, 온통 긴 글 투성이다^^ 그저 당시에만 효력이 반짝했을 뿐, 지금읜 예전의 타성에 다시금 젖어있는 것 같아, 요즘 스스로 경계를 한다. (이번 포스트도 글의 주제에 맞게 핵심만 건드리려고 했는데, 우째 할 말이 많은지, 여기까지 쓴 것 봐라^^)
 
요즘, 직장인의 글쓰기나 화법과 관련된 도서도 많이 나오고,
사내에서도 다시금 중요시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나 또한, 흐트러진 마음을 가다듬고자, 당시에 선배가 추천해주었던 책을 중심으로, 몇 권을 추려 보았다. 빠르면 이번주 주말부터 읽어볼 요량인데, 다른 블로거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이렇게 공유하게 되었다^^

한 권은 '1page proposal(원 페이지 프로포절)' 이고
다른 한 권은 'logical thinking(로지컬 씽킹)'인데, 모두들 직딩들에겐 중요한 참고서가 아닐까 싶다. 그저 공통점이라면, '출간 된지 오래 된 책이면서도, 비지니스맨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양서라는 것'이다.(잘 나가는 직딩들의 책상에는 필독서로 있을 것이니, 주변에 한번 찾아보면 쉽게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간만에 책 좀 읽는 것 가지고, 왜 티내냐 굽쇼?
그건, 이미 올 초부터 몇 차례 다짐은 했건만, 계속해서 실패해온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비로소, 이 공간을 통해, 나의 다짐을 알리고 스스로 고피를 죄고자 몇 자 적은 만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덧붙임
저처럼 다짐만 하고 실천을 못한 직딩이라면, 제가 추천해 드리는 '1page proposal(원 페이지 프로포절)' 'logical thinking(로지컬 씽킹)' & '바바라민토의 논리의 기술' 이 세 권을 꼭 읽어 보시길 강추드립니다^^ 정말 후회없으실 것입니다! 200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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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hohamuseum.net BlogIcon 초하 2009.04.21 2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들을 소개해주셔서 좋은 정보 고맙게 얻어갑니다.
    좋은 저녁되시고, 즐거운 한주되시길 바랍니다~~

  2. Favicon of http://ecolige.com BlogIcon 언어의 마술사 2009.04.21 2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저야 말로,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좋은 글 소개토록 부지런히 노력하겠습니다!


2007/08/31 - [20대의 끝자락] - 직장인 생활백서1 <너희가 알트 + 탭을 아니>

"오빠네 회사는 맨날 회의만 해?"
후배녀석이, 메신저로 말을 걸어도 자리에 없고, 전화만 하면 회의 중이라고 핑계대는 나에게
하루는 만나서 이런 말을 했다.(대략 난감ㅡ,.ㅡ)

아무쪼록 당시 답변은 늘그렇듯 생각없이 우물우물했던 기억이 난다.
가끔 생각없이 삶을 살아가는 때가 있듯이,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난 으레 회사생활내에서 회의는 아주 필수불가결한 업무에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일과처럼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 Canon EOS 5D | Manual | Multi-Segment | 1/250sec | f1.2 | 0EV | 85mm | ISO-100 | No Flash | 2007:08:24 11:52:56

요즘에 하도
직장 처세술관련 책에서 떠들 듯이, 회의는 간결하게..핵심만 가지고 하라는 얘기가 많았었다. 하지만 난 업무효율을 따지기도 전에, 다른사람의 얘기인양 그간 회의참석에 열을 올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별다른 각성없이 회의를 참석하다가 문득 든 생각이 있다. 각종 업무와 TFT등 근래들어 부쩍 회의 건수가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서로 간의 의견조율을 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고자 시간을 쪼개 만든게 내가 생각하는 회의의 주된 이유일 것이다. 허나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틈없이 돌아가는 회의에 파묻혀 지낸 오늘, 사무실에서의 나의 모습은 거의 초토화 직전이었던 것 같다. 모니터를 켜는 순간, 밀려드는 메일과, 여기저기서의 전화쪽지, 그리고 메신저의 아우성..

좀 요령껏 했으면 되는 것을,
무식하게 의지만 많아 가지고 생긴 결과가 아닐까 한다. 모처럼 즐거워야할 금요일..나같은 어리석은 직장인이 되지 않기를 각성하고자 이글을 남긴다..

오늘 회의땜시
얻은 혜택이 한가지 있다면, 매회의시마다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는 게 아닐까한다. 덕분에 7잔이상은 마셨고, 이렇게 물배를 채우게 되었다~ 저녁을 안먹을 정도로 말이다^^ 2007/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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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이 대충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을 무렵, 무엇보다 직장선배들로부터 가장 잘 배워두었다고 생각하는 컴퓨터 단축키가 있었다.

그건 지금도 
자주 사용 중인, <Alt> + <Tab>키이다. 내가 뻘짓거리를 하고 있다고 싶으면, 으래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은 "ㄴ"자 모양으로 항시 키보드앞에 대기중에 있다.

간혹 팀장님이 지나간다거나
다른사람 인기척이라고 느껴지는 경우에는 가차없이 엄지와 검지를 이용한 "화면전환 서비스"는 그간 내가 자주 써먹던 방법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 Canon PowerShot S1 IS | Multi-Segment | 1/30sec | f2.8 | 0EV | 5.8mm | No Flash | 2005:11:27 17:23:58
특히, 중요한 발표 자료 화면과
뻘짓거리 페이지를 교차하게끔 조정하여, 어디에선가 인기척이라도 들리면, 난 제빨리 심각한 표정을 동반하여, 발표자료에 대해 고민하는 척을 하곤 했다^^ 직장인이 실제 근무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인터넷서핑을 하는 시간이 예전에 통계로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적잖은 시간으로 기억한다.

누구나 확트인
공개적인 자리에서 근무를 한다면, 나와같은 경험은 이미 여러직딩들 사이에서 이슈거리도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알트/탭키의 유용함은 내주위에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게 사실이다. 아예 회사 전산망에서 업무외의 페이지를 막는다면 어쩔 수 없지만, 대게 그정도로 검열이 심한회사는 몇개 안될 것이다.

이제는 습관처럼,
집에서나 사내에서 근무중일지라도, 으레이 모니터 앞에만 앉아있으면, 특별히 키보드를 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나의 왼손의 손가락은 알트/탭키를 향해 조준되어 있다.

그 0.01초의 찰나에
화면전환을 하는 순간..나도 모르게 어떤 희열을 느끼고 있는게 분명하다^^ 아무쪼록 간만에 컴터자판을 보다가 생각나서 몇자 남긴다. 200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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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31 - [20대의 끝자락] - 직장인 생활백서1 <너희가 알트 + 탭을 아니>
2007/10/19 - [20대의 끝자락] - 직장인 생활백서2 <회의의 연속>
2007/10/29 - [20대의 끝자락] - 직장인 생활백서3 <난 커피로 해장한다>
2007/12/05 - [20대의 끝자락] - 직장인 생활백서4<직업병이 도질 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반적인 회식자리
고참급 직딩들이  회식자리에 가서, 분위기만 잡고 술을 마신다. 자조섞인 목소리로 연신 담배를 피워대며, 혼자 중얼 거린다.

'요즘 직장생활 많이 편해졌어~'
그리곤 씁쓸한 미소로 연거푸 술을 마신다.


갓들어온 신입사원은 그런 선배 옆에 앉아있을 뿐, 선배들의 이런태도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내처우와 관련해서, 실제로 몇 년전과 비교해서 많은 부분이 좋아진게 사실이다. 양성평등 및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 대한 부분은 워낙 언론에서 떠들어대서 이제는 많은 부분을 공감을 하고 피부로 느끼는 게 많은가보다.



나 또한 조합원으로서,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 할 의무와 권리가 있긴하다^^ 일례로, 계약직 근무 2년 뒤의 정규직 전환이라든지, 아르바이트의 최저임금 보장 및 법정 근로시간 준수, 장기근무 금지와 같은 것은 불과 1,2년사이에 개선된 사안들이다.


진보단체가 보기엔 아직 부족하다고 할지 모르겠으나, 안바뀔 것 같던 보수적인 기업들이 조금식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만큼은 분명 좋은 징조라 할 수 있다.


허나 내가 하고 싶은 노동자 전체를 위한 대의명분을 살리고자 함이 아니다. 순수하게 초등 직딩의 관점에서, 나자신의 하소연이나 불평불만을 제기코자 몇자 남긴다. 특히 내가 가장 아쉬운 부분은 <월차>에 대한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육아휴직이나,
건강보건휴가가 있을리 만무하고, 1년을 기준으로 5일간의 체단휴가가 어쩌면 유일한 낙일 것이다(여성으로서 당연히 가야 할 생리적인 휴가로서, 절대 비하코자 함이 아니라, 남직원들에게 없는 휴가의 종류를 말하는 것입니다^^)


물론 주5일제의 정착이라든지, 여러가지 면에서 사내복지가 많이 개선된 건 사실이다. 근데 이렇게 변덕을 부리는 건 그냥 상대적인 박탈감이 들어서이다. 얼마전에 아르바이트도 월차를 쓸 수 있게끔 지침이 내려왔었다. 그렇게 알바친구들은 꼬박꼬박 월차를 챙겨서 쉬고, 이는 아주 자연스러운 광경이 되어 버렸다.


지가 지밥그릇도 못챙겨먹는 주제에, 보는 눈은 있는지 마냥 월차를 쓰는 그들이 부럽다ㅠㅠ
회사가 월차를 못쓰게 하는 시대도 아니고, 일종의 유급휴가이기에 비자금 명목으로 매년 목돈을 받는데도, 치졸한 맘은 어쩔 수 없다. 솔직히 아직까지도 사내에서 월차를 쓰는 것은 눈치가 보이는게 사실이다. 아니 최소한 나는 그렇다.


지금 현 상황이, 선진 사내 문화가 정착되기 위한 과도기적 현상일까?
현재는 알바에게만 자유로운 휴가이지만, 일종의 botom-up의 현상처럼 사내전반에 걸쳐서 자연스러운 문화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탁까놓고, 이러한 문화가 그냥 2류에서 머물지말고 주류로 편입되어 모두가 낯설지 않게끔 정착되었으면 좋것다!


그래야 여느 선진국들처럼, 눈치 안보고 체단휴가에 월차까지 붙여서 보름을 넘게 휴가를 내고 해외순방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인가? ㅋㅋ내가 만약 지금 이순간에 이런 행동을 한다면, 대개의 회사에서는 그냥 집에가서 푹~쉬라고 하것지^^

이런~쯧~쯧~쯧..
한심하고 힘없는 직딩아! 너의 목소리를 목청 높여 펼쳐 보려무나! 
2007/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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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습관이라는 게 있다.
개인적으로 볼 때는 습관과 버릇이겠지만, 국가적으로 볼 때는 문화와 국민성이 될 것이다.

서비스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잠꼬대로 고객응대를 하고, "님"자가 입에 붙어 자기 자식한테도 좃댓말을 쓸 때가 있다고 들었다.

그만큼
생활의 절반을 차지하는 직장 환경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이런 사람들에 비하면, 난 아주 가벼운 애피소드에 불과할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직업병이 도진 날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이 될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첫번째 애피소드>
출근길 지하철역에서 시작되었다.
한창 바쁜 출퇴근시간인지라, 오늘도 허겁지겁 집을 나서게 되었다. 평소처럼 똑같이 준비하고 나왔다고 생각한지라, 지하철 개찰구에 들어서서 카드를 인식기에 접촉했건만, 계속 삐~삐~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알고보니, 내가 엄한 사원증을 들고 그곳에 들이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두번째 애피소드>
오늘 오후였다.
연거푸 전화통화를 하며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거래처와의 통화가 그렇듯, 서로 밀고 당기고 실갱이를 하던 터였다. 그러게 한참을 통화하고 넋을 놓고 있었는데, 때마침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당시 찍힌 전화번호는
우리회사 사무실 전화 번호와 똑같은 국번의 발신번호였었다. 무심결에 나의 핸드폰을 들고는 "여보세요?"라는 말대신, "안녕하십니까? 디지털컨텐츠사업팀 OOO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로 전화받는 이를 순간 황당케 했었다--

<세번째 애피소드>
퇴근을 하고, 얼마 전에 갓입사한 학교 후배녀석이 회사근처로 오겠다고 해서, 술을 한잔했다.
 
어느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사이,
후배曰 "선배~ 술한잔 하세요!"라며 목청을 높여 내게 술잔을 권했다. 순간 나는 "옙"이라는 구호와 함께 두손으로 후배의 잔을 받게 되었다--

앗차..하는 순간, 후배는 웃으면서, 선배가 자기보다 더 군기가 들은 새내기 갔다며 놀려대기 시작했다. 예전 선배모습을 떠올리면, 맨날 권위적인 것만 떠올랐는데, 직장생활하더니 많이 성질 죽은 것 같다고 핀잔을 두기까지 했다.

아무쪼록
그렇게 오늘의 빵꾸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쭈~욱 이어졌고, 난 이렇게 오늘을 기념코자, 밤늦은 시간에 모니터 앞을 지키게 되었다.

지금껏 만 3년을 해온 직딩생활이거늘, 아직 멀었단말인가?
진정코 난 직딩고수세계에서 살아남는 선배들에 비하면 내공이 부족한게 틀림없다ㅠㅠ
2007/11/05

2007/10/29 - [20대의 끝자락] - 직장인 생활백서3 <난 커피로 해장한다>
2007/10/19 - [20대의 끝자락] - 직장인 생활백서2 <회의의 연속>
2007/08/31 - [20대의 끝자락] - 직장인 생활백서1 <너희가 알트 + 탭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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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출장을 가던 날..
아쉬운 표정과 함께, 그녀를 배웅하는 것이 남편의 도리라 생각했습니다. 헌데, 그렇게 손을 흔들며 떠나 보낸 후, 저는 이상하게시리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합니다.

스머프의 날이 왔다.
그렇게 지난 한 주를 와이프 없이, 집에서 홀로 보냈습니다. 이상하게시리, 아무도 없는 집에 일찍 들어가는 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예정에 없는 술약속까지 잡으며 그 시간들을 즐겼습니다.

직장에서도,
간부들이 워크샵을 떠나거나 하는 날에는 고만고만한 팀원들끼리 남아서 부담없는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소위, 이렇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날을 가리켜, 저희는 '스머프의 날'이라고 부르곤 했습니다^^

와이프가 없을 때, 동료들과 맘껏 노는 모습Canon | Canon EOS 5D | Manual | Spot | 1/100sec | F/4.0 | 0.00 EV | 17.0mm | ISO-800 | Off Compulsory | 2010:07:16 18:56:11

와이프가 없을 때, 동료들과 맘껏 노는 모습

와이프의 부재가 왜 즐겁지?
와이프의 부재가 가지고 오던 아쉬움을, 어느덧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에, 제 자신도 깜짝 놀랐습니다. 이젠 한 달에 한번씩 있는 그녀의 외도(?)가 전혀 부담조차 되지 않습죠^^ 그저 그녀가 떠나면, 긴긴 밤을 외로운 영혼들과 술잔을 함께 기울거나, 홀로 집에서 자유를 만끽하며 TV를 켠 채, 잠이 들곤 했습니다.

자취를 하던 때..
마치, 홀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기며, 예전의 자취생활이 떠오르더 군요. 누군가의 제약없이, 나만의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결코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물론, 밤마다 그녀와 국제통화를 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남기며, 보고싶은 맘이 간절함을 알리면서도, 나름 이 생활을 즐겼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아무쪼록, 저의 자유 생활은
지난 주 토요일에 끝이 났습니다. 주말 부부의 심정이 저와 비슷하련만, 부부의 금실을 위해서라도, 매일같이 함께 지내는 것보다 가끔 떨어져 있는 것도 좋을듯 싶다는 게 조심스런 사견입니다. 봐도 좋고, 안 보면 아쉬우면서도 그 나름대로를 즐기는 그런 생활을 지속하다 보니, 요즘은 와이프의 출장 가는 때를 미리 체크까지 해둔다니까요^^

밀어둔 술약속은 와이프의 부재 기간에..
저도 이젠 요령이 생겨서, 왠만하면 술약속은 그 시기에 집중적으로 소화시키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와이프가 있을 때는 가정적인(?) 남편이 되고, 그녀가 출장을 간 시기에만 친구들과의 술자리를 즐기는 식이죠.

물론, 안 좋은 점도 있습니다.
한꺼번에 밀어 둔 약속을 소화하며, 주량을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이다보니, 그 다음날 출근할 때면, 꿀물 한잔 조차, 챙겨주는 사람없이 쓸쓸히 집을 나서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이 모든 게, 저의 업보이건만, 요즘은 속이 부대끼는 것을 좀처럼 이겨내기가 힘들더군요. 덕분에, 술을 자중하게 되면서도, 와이프가 없을 때 더 잘해야하는 남편의 도리를 외면한 부분에 대해, 하늘에서 벌을 주신 것 같다는 자책을 하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파파스머프로 부터 해방도는 날이 마냥 싫지 만은 않은 얄미운 똘똘이 스머프가 몇 자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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