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저 회사 그만 뒀어요...'

한달 전, 회사 후배 녀석 하나가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정하고, 연락이 왔었다. 일선 현장 조직에서 고군분투하며, 참으로 인정받고, 열정도 넘쳤을 뿐더러 회사에 대한 애정 또한 가득했던 친구였기에, 나보다도 먼저 그만둘 거라는 것을 전혀 예상치 못했던 녀석 중, 하나였다.

 

'어디.. 갈 데는 정했고?'

'아뇨.. 짐 진행 중인 곳이 있기는 한데, 일단 나와서 부딪혀 보려구요..'

 

언제부터 였던가..

회사가 어려워 지면서, 우린 나가는 사람을 잡을 수도.. 다시 돌아오라는.. 그 흔한 맘에도 없는 격려조차 할 수 없는.. 그저 간다는 사람을 어쩔 수 없이 내보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최근에야,

워크 아웃이다, 법정관리다 하며 언론지상에서 회사의 존폐위기에 대해 가십거리 양산하듯 똑같은 뉴스를 찍어내 준 덕분에, 주변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긴 했다. 하지만, 난 이미 현재의 위기에 내성이 젖어 들었기 때문에 일련의 상황들에 무감각할까?

 

이제야 정신을 차려 보지만, 이미 준비한 사람들에 비해 늦었다.

내부의 위기 시스템은 이미 2년여전 부터 서서히 감지되었고, 긴축 경영을 지속해 왔을 뿐더러, 허울 좋은 개혁(?)의 일환으로 진행된 조직개편으로, 아름아름 주변 동료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리를 떠나갔다.

 

나만 아니면 돼..

한때는 나가는 사람을 생각하는 게, 사치라고 생각했었다. 따뜻한 위로? 처음엔 나만 아니면 된다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곤 했었다. 어쩌면, 집에서도 당당한 척(?)을 해왔고, 모임도 활발히 나가며 일부러 걱정없는 연기를 2년 간 해왔는지 모른다. 되레, 회사 안부를 묻는 지인들에게도 당당하게, '회사는 괜찮으니, 니나 걱정하세요'라는 식으로 타이르던 나였다.

 

이토록 근거없는 자신감 덕에,

내가 괜찮았기에 회사도 그렇다고 믿었고, 그저 주위의 나같은 동료들과 열심히 일을 해왔기에, 위기를 심각하게 감지하지 못한 우를 범한 것일 수도 있다.

 

빨리 다른 회사 알아봐!

최근들어, 이미 자리를 옮긴 선배들이나, 이 업계에 빠삭한 지인들은 삼성조차 내년 스마트폰 사업을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마당에, 더 이상 희망은 없다며 빠른 이직을 종용하곤 한다.

 

그래서 요즘은 아예 대놓고,

'니네 회사에서, 나 좀 채용해줘~'라고 대놓고 찔러 넣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사내추천을 해 준 사람은 한 명도 없다^^(물론, 나 스스로 준비하는 게 맞기에, 매일 채용 사이트를 들어가 보긴 하지만, 이 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인지, 채용 시즌이 아닌지, 관련 직군 공고가 거의 없긴 하다ㅡㅜ)

 

그리하야,

난 아직도 회사는 살아 날 거다, 분명 '파랑새는 있다'라고 철썩같이 믿으며 맘편히 본분에 충실한 채, 지내왔다. 물론, 자생은 커녕, 매수 할 회사조차 나타나지 않아,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해야 할 지경에 왔다지만, 아직 내 스스로가 젊다고 생각하기에 추후에도 출구전략의 기회는 있다고 믿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다, 어제 이직에 성공한 그 녀석을 다시 만났다.

우리회사 보다도 규모가 더 큰 회사로 옮기게 된 그.. 한 달 사이에 달라진 건, 입사 이후, 쇄락해갔던 열정과 패기를 다시 회복한 듯한 모습 뿐이었다.

 

팬택이란 회사는 타제조사에 비해 과도한 업무 강도로 너무 힘들었지만 나에게 많은 기회를 준 것만은 분명하다. 내가 비록 일게 대리였지만, 경쟁사에서는 많은 인원이 투입되는 바운더리를 나 혼자 커버해야 했고, 가정에 소홀하면서까지 묵묵히 내 과업을 해냈다.

 

어쩌면, 삼성이나 LG와 같은 대기업 직원이었다면, 제도적 시스템의 한계로 인해 포기할 수 없었던 많은 일 조차, 두려움도 없이, 모든 것을 내 제량으로 해낼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모했을 수도 있지만,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이상, 팀에서 확실히 오너십을 부여해줬으며, 덕분에 스스로 개척하며 해낼 수 있는 게 많아서 좋았던 것 같다. 그렇하기에, 지금의 내가 있고, 이번에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미생에서 완생으로 성장하게끔 해준 회사에 감사하다.

 

미생의 한 장면. ※출처 : 플리커미생의 한 장면. ※출처 : 플리커

후배의 한마디를 통해,

내가 한동안 잊고 있던 내 일에 대한 애착을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더 나아가, 회사에 대한 불평/불만은 잠시 내려놓고, 본질적인 내 삶의 동기부여를 되씹어 볼 기회를 준 것 같아, 너무 고마웠다. (사실, 오늘 술값은 그 자식이 이직 기념으로 살려고 했는데, 되레 내가 배운 게 많았다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내 카드를 내밀었다ㅡㅜ)

 

그저 떠난다는 게 아쉬웠던 나..

부러웠으면 부러웠지, 이제 그의 이직에 대한 원망은 사라지고, 그의 선택을 충분히 격려하며 자리를 나섰다.

 

집에 돌아오는 내내,

그와 했던 말들을 되씹어 보고, 우리 회사가 나에게 주었던 기회들을 떠올리고, 그 기회를 통해 성장해 온 내 자신을 돌이켜 보게 되었다. 덕분에, 가슴에 쌓여있던 그동안의 원망은 가라 앉고, 다시금 회사의 좋은 추억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곤, 조금 숙연해졌다.

주위에 둘러싸인 안좋은 상황만 탓했지, 내 스스로 반전의 기회를 삼을만한 확실한 노림수는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일 회사 뉴스를 검색하고 누가 인수하려나 하렴없이 기다리기 보단, 본질적 가치에 충실하여, 나 또한 완생으로 거듭난다면, 그 어떤 위기에서도 해법은 있기 마련일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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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은 뭘 먹지?'
대다수의 직딩이 그렇듯, 점심시간엔 뭘 먹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 밥에 그 나물ㅠㅠ
점심시간만 다가오면, 마치 답이 없는 문제처럼, 늘 똑같은 고민에 시원한 답이 안나오기는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그저 사내식당에서 정해진 메뉴를 먹지않고, 간만에 즐거운 마음으로, 빌딩숲을 헤쳐나가면서도 머릿 속엔 늘 같은 고민이죠. 그렇게 길을 걷다가, 즉흥적으로 메뉴를 정하곤, 아무데나 들어가곤 합니다. 가끔, 운이 좋게 얻어 걸리면, 새로운 맛집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는 언제까지나 극히 제한된 사례이기도 합니다.

날도 더운데,
해장도 할겸, 짬뽕이나 먹으러 가자!! 다행히, 이번에는 한 선배가 '홍합짬뽕'으로 유명한 중국집을 가자며 선동해주셨습니다. 덕분에, 메뉴 고민이 싹~ 사라지면서, 맘편히 일행들과 행선지로 향했죠.
만리성의 외관OLYMPUS IMAGING CORP. | SP600UZ | Creative program (biased toward depth of field) | Pattern | 1/200sec | F/3.5 | 0.00 EV | 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0:08:17 11:53:02

만리성의 외관

그곳은 다름아닌 '만리성'이란 곳
혹시나 줄을 설까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앉아서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워낙에 유명한 집이라서 그랬는지, 당일에도 방송사의 비디오자키가 열심히 촬영을 하더군요. 우연인지 몰라도, 맛있게 먹는 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주셨습니다.

내가 화면발을 받아서 그래^^
우연히 찍힌 인터뷰를 가지고, 주인장님이 야끼만두를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가뜩이나 방송에 등장했다며 기세등등했던 저로서는, 만두가 다 저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서 나온 특별 서비스라며, 온갖 허세를 떨며 시식했습니다. 어찌나 꿀맛이던지, 역시 노동의 댓가로 받은 양식이기에 더욱더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홍합짬뽕과 단촐한 식단^^OLYMPUS IMAGING CORP. | SP600UZ | Creative program (biased toward depth of field) | Pattern | 1/25sec | F/3.5 | 0.00 EV | 5.0mm | ISO-400 | Off Compulsory | 2010:08:17 12:00:58

홍합짬뽕과 단촐한 식단^^

홍합이 산더미처럼!!
그렇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짬뽕과는 확연히 다른 녀석이 테이블에 놓여졌습니다. 정말, 면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홍합이 짬뽕 그릇을 점령한 채, 기세등등한 자태를 뽑내더군요^^

'홍합 한 그릇' 더하기 '짬뽕 한 그릇'
횟집에 가면 스끼다시가 나오듯, 정말, 짬뽕의 기본메뉴로 홍합이 이렇게나 많이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정말, 홍합만 따로 팔아도 손색없는 양임에도 불구하고, 짬뽕 한 그릇 값이니 그저 흐뭇할 따름이죠^^ 이 녀석을 어떻게 정복할 지, 고민을 하던 저로서는, 홍합 하나 하나를 일일히 까서, 짬뽕국물에 투하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5분간 홍합투하작전을 힘겹게 끝마치고,
짬뽕 위에 수북히 쌓인 홍합을 보며, 무척이나 흐뭇해 했습니다. 이미 유명세를 탄 곳이었기에, 내부 벽지에는 온통 방송화면을 캡쳐한 내용들로 가득찼으며, 의심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바로, 국물과 함께 들이킨 짬뽕의 맛은 담백 그 자체더군요.
내벽에 붙은 다양한 방송보도 자료들^^OLYMPUS IMAGING CORP. | SP600UZ | Creative program (biased toward depth of field) | Pattern | 1/40sec | F/3.8 | 0.00 EV | 7.5mm | ISO-320 | Off Compulsory | 2010:08:17 11:56:54

내벽에 붙은 다양한 방송보도 자료들^^

압도하는 홍합짬뽕의 비주얼^^
맛도 맛이지만, 수북히 쌓인 홍합은, 처음 온 손님을 압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지금껏 삼선짬뽕이나 해물짬뽕 등을 먹어보았지만, 대다수의 경우 해물이 손질되어 먹기 쉬운 형태로 요리되어지는 게, 사실상의 통념이었습니다. 허나,마케팅적 측면에서 고려된 사항은 아니지만서도, 화교출신인 주인장의 숨은 전략이 어느정도 통했다고 봅니다.

OO방송에 취재 중인 장면 캡쳐^^OLYMPUS IMAGING CORP. | SP600UZ | Creative program (biased toward depth of field) | Pattern | 1/25sec | F/3.5 | 0.00 EV | 5.0mm | ISO-400 | Off Compulsory | 2010:08:17 12:00:29

OO방송에 취재 중인 장면 캡쳐^^

인터뷰 도중,
국물 또한, 화학조미료 없이, 손수 주방장이 개발했다는 말을 듣게 되면서, 중국집의 조미료에 대한 불신이 팽배했던 저로서는 맘편히 국물까지 시원하게~ 들이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맛있고 푸짐한 짬뽕 한 그릇을 후딱 비우고, 넉넉한 맘으로 사무실로 복귀했습니다.

제가 비록 술은 끊었지만, 술안주로 먹어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도 드는 하루였습니다. 그럼, 맛있는 감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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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중구 소공동 | 만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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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느덧
직딩 6학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2번의 이직을 하게 되었구요. 첫 직장 이후로, 계속 동종업계로 전학을 왔답니다^^ (직딩 선배들이 커리어를 쌓아가는 데 있어서, 왜 첫 직장이 중요하다고 말씀을 하시는 지, 이제 조금 이해할 것 같아요~^^)

아무 것도 모를 때,
무조건 잘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취업을 하던 게 엊그제 갔습니다. 처음에 배운 업무 또한, 제 전공이나 장점과는 전혀 상관없는 부서에 배치 받았기에, 많이 어리버리 했었습죠. 근데 요즘은 회사에 충성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 보다는, 제 자신의 안위를 위해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회사로 이직할 당시에도, 뻣뻣한 면접 어투와 자세를 유지하기 보다는, 능글능글하게 웃으며 편하게 보았던 것 같습니다.

자연을 되돌아 보며.. 초심을 찾자^^Canon | Canon EOS 500D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60sec | F/9.0 | +0.67 EV | 33.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0:05:21 14:54:25

자연을 되돌아 보며.. 초심을 찾자^^

뭐 랄까?
초심을 잃어버린 탓인지는 몰라도, 그닥 회사에 대한 애정은 신입사원 시절이후로 없어진 지 오래된 것 같내요. 첫직장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은 남아있을 지언정, 그간의 경험을 돌이켜 보았을 때, 퇴사 시점엔 마음을 정리하다보니 미련도 없어지는 게, 담담할 따름입니다. (물론, 이직을 절대로 미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직하고서 후회하는 직딩들도 많으니까요. 저는, 이직을 결정한 후의 태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前 직장 동료와는 더 친밀해 집니다! 함께 이해관계에 있다보면, 얼굴도 붉히고 어느정도 거리감을 갖게 되는 게, 모든 직딩의 심리인가 봅니다. 저 또한 재직 중엔, 그닥 친하지 않다가 사회에 나오면서, 여러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그저, 퇴사한 사우들끼리 되레 끈끈하게 뭉칠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같은 회사 출신이라는 동질감이 앞서서 인지,
서로가 격의 없게 대하게 되고, 정말 인간적으로 그 사람을 알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많은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저 또한, 사내에 있을 때는, 포커페이스가 되거나 비지니스 관계에서의 어쩔 수 없는 벽으로 인해, 색안경을 끼게 상사를 대하곤 했습죠. 허나, 그러한 압박에서 벗어나다 보니, 그 사람들의 참된 모습을 알게 되는 것 같아, 지금까지도 유지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첫 직장을 퇴사한 지, 벌써 5년~
허나 아직까지도 OB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각종 SNS를 통해, 안부를 물어오고, 모임 총무가 보내오는 메일을 통해 그들의 소식을 접하고 오프라인 모임을 갖습니다. 두번째 직장 또한 별반 다를 게 없는데요. 개인적으로 같은 본부 내에, 친한 선배가 2명이 있었는데, 요즘은 일주일에 한번씩 술자리를 갖습니다. 세 명이서 매주 보는 것은 일도 아닐 뿐더러, 거의 분기별로 한번씩은 가족모임도 함께 합니다. 이제는 인생을 함께 논하며, 서로가 힘들 때, 큰 버팀목이 되어 줄 정도로 의지하는 사이라고 할 수 있죠.

어제도,
셋이 뭉치며 술을 거하게 한잔 했습니다. 기분따라 취한다는 술도, 이 사람들만큼 편안한 관계가 드물어서 인지, 빨리 취기가 올라오기도 합니다. 뻔한 스토리에, 지루할 법만도 한 삼총사의 만남은 그렇게 자정이 넘어서야 끝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곤, 출근하자마자 메신져로 잘 들어갔냐는 안부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직장관계는 거기서 끝이라는 말..
이 말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짧디짧은 직딩 경력이지만, 이 말은 철썩같이 믿어왔던 게, 사실입니다. 아무리 가까워져도, 직장에서 만난 동료들은 친구 그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경험상 많이 느껴왔던 차입니다.

허나, 저의 편협한 사례에서 보듯,
당시에는 썩을 놈~ 죽을 놈~하며 원수지간이 되었다가도, 나중에 되씹어 보면 왜 그랬는지 후회하는 경우도 분명 생깁니다. 인지상정이라고 할까요? 상하관계가 확실한 회사라고 하더라도, 결국 사람들에 의해 움직이다 보니, 이런 저런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직딩 신분을 유지할 지 모르겠으나
이러한 가르침 덕분에, 직장 내에서의 인간관계에서 가급적 적을 만들지도 않을 것이며, 증오하지도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혹시나, 여러분들도 상사와의 잦은 갈등이나 부하 직원의 월권으로 고민을 하고 계신다면, 충분히 생각하시라고 이런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분명, 다그치거나 뒷담화를 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보다, 서로를 이해해 주려는 배려심이 앞선다면, 슬기로운 해결책이 있으리라 사료됩니다.

점심먹고 졸린 이 시간대에,
원수같은 사수와 함께, 봉지 커피 한 잔 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저는 말 뿐이지, 그럴 용기가 없습니다^^) 슬기로운 직딩 생활의 시작은, 바로 자기 자신에 달려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기에 이렇게 몇 자 적고 갑니다~ 홧팅!!! 2010/07/14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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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와이프는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생활하는 직딩입니다. 정말 옆에서 보기가 안쓰러울 정도로, 혹독한 비지니스 트레이닝을 받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회사의 R&R분배의 구조적인 문제도 문제지만, 입사 후 지금껏 개인의 일상을 포기해야 할 수 밖에 없는 딱한 현실에 처한 와이프를 보노라면, 그저 제가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탓이려니 생각할 따름입니다.

못난 남편을 만난 덕분에
학교 연구실에서 실험을 하던 순진한 그녀는 과감히 생활 전선에 뛰어 들수 밖에 없었습니다. 곧 죽어도, 정직한 품성과 더불어, 자신의 일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한 그녀였기에, 시장에 내다팔아도 상품성(?)이 있다고 느꼈었습죠^^ 더욱이, 어느정도 자기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감안하더라도 열심히 하리란 건 짐작했습니다.

저처럼,
가끔 농땡이도 치고, 적당히 일 할 때도 있으면서 여가를 즐기는 게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 일에 몰두하는 그녀가 가끔 원망스러울 때가 있답니다. '적당히'라는 말 조차, 용납이 안 될 정도로, 혼자서 일과 씨름하는 스타일인데다, 그렇다고 누구한테 도움조차 구하지 못하는 아주 정직한 캐릭터죠^^

대다수의 팀원이 일찍 퇴근하는 상황 속에서도,
근 몇달을 계속 밤 12시가 다 되어서야 퇴근을 하고 있는 그녀.. 조금 과장을 덧붙이자면, 주말마져 포기한 채, 특근이 일상이 되어버린지 오래입니다.. 하도 안쓰러워서, 제가 일부러 회사까지 찾아가 퇴근을 강제로 종용하여, 일찍 쉬게끔 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곤 합니다. 그렇게 집에 오면, 씻자마자 자기 바쁩니다. TV스크린에 잠시 눈을 떼, 옆에서 곤히 잠든 그녀를 보노라면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이거 내가 정말 몹쓸 짓을 시킨 건 아닌가'하며, 자괴감마져 들 따름입니다ㅡ,.ㅡ
주말엔 그녀 회사로 출근을 하며..
어느정도 일을 줄여 줄 요량으로, 각종 페이퍼 웤이나 단순 서류 작업 등을 도와주기 위해, 몇 주 전부터는 그녀의 회사에 함께 출근해서 일을 도와주게 되었습니다. 정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런 일쯤은 회사에서 함께 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단순 노무 업무부터 회의 준비, 발표 자료 준비, 서류 작업 등 모든 업무에 있어서, 혼자 끙끙대고 있는 그녀의 근무 환경에 혀를 내둘렀습니다ㅠㅠ

흑기사를 자처하며, 저라도
그녀의 회사 공식 채널을 통해, 이러한 업무 분장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지만, 남의 회삿일에 '감 내놔라 배 내놔라' 할 수 도 없는 처지이기에, 그저 앞으로는 나아지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죠.

그녀 또한
'그럴 꺼면, 도와주지 말라'며, 저의 이의 제기를 반기지 않는 모습이기에, 적당히 화를 삼키며 복사기 옆에서 스템플러를 찍어댈 뿐이었습니다. 그저 그녀가 하소연을 하면, 함께 말동무처럼 들어주거나, 주말에 잡무라도 도와주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일 뿐이죠.

그리곤 오늘..
그녀는 새벽 4시에 일어나 해외출장을 가벼렸습니다. 매달 출장을 가는 그녀이기에,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일상이지만, 어젯 밤에도 새벽 1시까지 일하는 것을, 간신히 뜯어 말려서, 두어 시간을 재우려고 실갱이를 하다보니, 정말 화가 화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어찌나 화가 나던지..
평범한 가정의 일상은 어느정도 감내한다 치더라도, 저 또한 직딩 경력 6년차인데, 이건 정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편협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도 잘 참아왔다고? 생각합니다.

뭣 땜시, 새내기 직딩 2년 차인 그녀가 모든 짐을 지어야 한단 말인가!
이게, 바로 오늘 이 글을 쓰게 된 핵심아닌 핵심이라고 사료됩니다. 팀내 대리/과장도 있을 뿐더러, 엄연히 한 팀으로 운영되는 조직에서, 아무리 이해관계가 없다고 하더라도, 'A to Z'까지 모든 실무를 막내가 담당해야 하는 것인지, 참 새삼스럽더군요. 팀내 리더 또한, 그녀가 제일 바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한 사람에게 집중 되는 업무량을 어떻게 그냥 방관할 수 밖에 없는지 정말 답답할 노릇입니다.

제 바램이 사치일까요?
토요일에 늦잠을 자고, 늦은 아침 밥을 함께 먹자는 차원의 소소한 일상을 꿈꾸는 것도 아닙니다. 가사노동을 분배하자는 그런 시위 또한 아닙니다. 누군가 바쁘면, 바쁘지 않은 사람이 해당 사항을 이해해주면 되지만, 요즘은 정말 거의 저 또한 인내심에 한계를 느낄 따름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
의식주마져 제대로 영위하지 못하는 그녀의 딱한 사정에 대해, 너무나 화가날 뿐이죠. 이건 뭐, 자취생 한 명을 집에 키우는 것처럼, 집에 와선 잠만 자고 피곤에 쪄든 채 출근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지칩니다.

오죽하면,
'회사 그만두고, 좀 쉬라'는 게 저의 위로아닌 위로가 되어 버렸죠. 혼자 일찍 집에 가도 별로 흥이나지 않는 요즘, 예정에 없던 술약속까지 잡으면서 까지, 그녀와 퇴근 시간을 맞추거나 비슷한 시간 대에 집에 들어가곤 합니다^^

내가 웃고 있어도 웃는 게 아니야..
그나마 가끔 얼굴을 마주할 여유라도 있으면, 그간의 그녀가 쌓였던 스트레스의 화살은 제가 다 맞습니다. 마치 총알밭이를 나가는 전장의 장수처럼, 그런 날은 돌부처가 되어 그녀의 온갖 짜증을 다 받아주죠^^ 뭐, 하나라도 꼬투리가 잡히면, 그건 아주 딱 걸린 셈입니다ㅎㅎ

그녀를 위해 해줄 수 있는 마지막 한가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칠 데로 지친, 그녀를 위해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그저 따스한 말 한마디 밖에 없습니다. 오늘도 새벽 녘에 공항버스 터미널까지 태워다 주면서, 그녀에게 딱 한마디 했습니다. '출장가서는 그나마, 회사 업무환경에서 벗어나, 푹 자고 왔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건넸습죠. 그냥 웃고 타지만, 그녀 역시 저의 배려에 대해 고마워 했으리라 지레 짐작을 하며 돌아왔습니다^^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앞으로도 이런 생활 패턴을 유지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이 주된 것이었습니다. 조만간 와이프와 진지한 대화를 통해, 좋은 해결책을 찾기를 희망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아무쪼록,
이번 출장을 다녀오면, 또 다음달 출장까지 정신없이 바쁠 그녀를 그냥 내버려 두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뭔가, 혜안을 찾아서 가정의 평화를 되찾아야 겠죠^^  2010/07/05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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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0.07.05 1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ㅎㅎ
    재밌게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

  2. Favicon of http://ecolige.com BlogIcon 언어의 마술사 2010.07.05 1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네, 들러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3. 행정병 2010.07.10 05: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어의 마술사님의 글속에서 아내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군요.
    글 잘읽고 갑니다. 홧팅

  4. Favicon of http://behappyterote.tistory.com BlogIcon 테로테 2010.08.19 15: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밖에서 힘들게 일하는 아내 분을 위해서 주말만이라도 집안일 충분히 도와주세요
    저도 주말에 출근할때가 많아요.. 물론 남편은 집에서 쉬지요..
    토요일에 일마치고 들어왔는데 하루종일 집에서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집안일 손도 까딱안하고 방치하는 남편보면 울화통이 치밉니다.
    어떨때는 더 안어질러논게 다행이란 생각까지 들지요..

    아내분이 집에 돌아와서 더 이상의 스트레스는 받지 않고 충분히 쉴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언젠가는 아내분도 그 마음 알고 보답할껍니다.

  5. Favicon of http://ecolige.com BlogIcon 언어의 마술사 2010.08.20 1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그럼요.. 저도 남편된 입장에서, 테로테님의 조언은 잘 받들겠습니다^^ 말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월요일부터 폭음을 하게 되면,
그 한주가 정말 괴롭습니다. 더욱이 쓰린 속을 달래지도 못한 채, 모니터 앞에 앉아있어야 할 직딩들에게는 고난의 한주가 되고야 말죠^^

저도 예외는 아닌데요^^
빠른 숙취해소를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써보았지만, 결론은 적게 마시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는 게, 중론입니다.

전투태세에 돌입하기 전에,
자양강장제도 먹어보고, 우유도 마셔보고, 심지어는 밥도 먹어두었지만서도, 알맞게 마시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게 없더라구요.

초간편 쓰린 속 달래기~
이에 해장국을 먹을 시간이 없는 직딩이나 사회초년생들에게 저만의 검증안된 숙취해소 노하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하나. 아침햇살 마시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회식 후 다음날,
아마도 여러분들은 아침에 해장하기 위해서, 회사근처 라면집을 배회한다거나, 약국에서 여명808과 같은 비싼 기능성음료를 사 마실 것입니다. 허나, 저는 쓰린 속을 부여잡고, 가까운 편의점에 들러 <아침햇살>을 사곤 합니다.

재야에서 인정한, 효과 100% 숙취해소법 
저도 고수한테 전해들은 비법인데, 정말 효과가 뛰어나다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주위에 대다수의 지인들에게도 추천해준 바, 모두에게 효과를 입증받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내요.

둘. 봉지 커피 마시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가 일전에도 소개한 바가 있는 녀석인데요. 이 녀석~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특히, 음주를 떠나서 아침 공복에 이 녀석을 한 잔하고 나면, 정말 귀신도 모를 정도로 속이 편안해 짐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아침햇살>만큼이나, 건강에 신경을 쓰시는 분이라면 비추하겠지만, 사안이 사안인만큼, 임시방편으로 '나부터 살고보자'는 분이라면, 사무실 어디에나 비치되어 있는 봉지커피를 꺼내 드심이 현명하다고 사료됩니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구전에 의해 전해내려오는 검증안된 숙취해소법들이 많이 있지만, 오늘은 이정도로 소개를 마칠까 합니다. 아마도 저보다 더 확실한 방법을 아는 고수들도 여럿 계실테니 말입니다~^^
2007/10/29 - [20대의 끝자락] - 직장인 생활백서3 <난 커피로 해장한다>

아무쪼록,
짧은 사회경력 동안, 이렇게 쓰잘데기 없는 노하우만 잔뜩 쌓아왔내요^^ 그럼, 오늘도 저처럼 술에 쪄들어 헤매시지 마시고, 활기찬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201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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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과 다름 없이,
토요일 오전에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사무실에 왔습니다^^ 물론, 츄리닝에 가까운 편안한 복장으로 말입니다. 근데, 이 짓을 한지도, 어느덧 4주가 다 되어 가다보니 슬슬 지치는 군요.

난 그저 운전수일 뿐^^
근 한달 동안 회사에 나오게 된 계기는, 전적으로 와이프에게 있습니다.

뭐, 제가 일이 있어서
출근한다기 보다는, 와이프가 워낙 바빠서 주말까지 출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다 보니, 저까지도 끌려 나오게 된다는 게 정확한 사유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딱히 집에서 할 일도 없고..
가뜩이나 바쁜 와이프를 위해, 토요일도 어김없이 출근해야 하는 그녀를 위해, 운전수 역할을 자처하면서 따라나온 게, 어느덧 한달입니다^^ 회사 위치도 서로 가깝고 해서, 와이프를 내려 주고는 저 또한, 사무실로 와서, 이렇게 블로그질이나 하면서 놀고 있답니다. 이젠 혼자 노는 것도 익숙해진지라, 멍하니 앉아 있다가 사무실 인증샷까지 찍어 올리는 저를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근데, 본부장님은 3주 연속 출근을--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같은 층의 타사업본부의 본부장님과 자주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저 인사만 하는 정도의 사이라고나 할까요? 아무래도 그 분의 경우, HR쪽을 담당하시는 지라, 저도 모르게 경계를 하곤 하기에, 그닥 친한 사이는 아닙니다^^ 사내 평판도 기러기 아빠에 일벌레라는 둥, 사장님의 특별라인으로 '움직이는 사정기관'이라는 둥, 암튼 직원들 하마평에 자주 오르내리는 부정적 캐릭터의 소유자랍니다ㅡㅡ

O대리, 너무 열심히 일하는 거 아냐?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오늘 그 분이 제 옆자리를 지나가며, 이런 칭찬(?)을 해주시더군요. 본능적으로, 얼른 'Alt+Tab'키를 눌러, 그룹웨어에서 메일을 체킹하는 모드에서 저는 살며시 눈웃음과 함께 목례를 하며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암튼, 와이프덕택에, 완전히 얻어걸린 상황에서 의연하게 대처하고 이렇게 또 뻘짓거리 중입니다.

처음엔,
혼자 집에서 놀고 있는 게 미안해서 따라 나왔는데, 요즘은 꽤나 익숙해졌습니다. 사무실에 들어오면, 팀장님 책상 앞에 놓인 토요일자 신문들을 섭렵하고, 조용히 책을 읽습니다. 점심은 사내식당에서 혼자 배터지게 먹으며, 잠시 졸릴 때는 사무실 전화로 와이프와 잡담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죠. 그러다 오후 늦은 시간엔, 이렇게 포스팅도 하고, 회사 메일정도만 체크하는 수준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며, 퇴근 준비를 합니다^^ (물론, 저도 바쁠 땐, 주말에 출근해서 일을 하곤 합니다)

아무쪼록,
오늘은 고대하고 고대하던 월드컵 본선 첫 경기가 있고 해서, 지금 현재 와이프를 제촉하는 중입니다-- 이미 한 달전부터 잡힌, 친구 내외와 함께 경기를 시청하기로 했거든요^^ 부디, 여섯시 전에는 끝내줘야 할 텐데, 혼자 불안해하며 이렇게 몇 자 남기고 갑니다^^ 그럼,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2010/06/12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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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봄..
출/퇴근 시간 외에도 매우 북적이는 점심시간을 보내던 나다. 언제나그렇듯, 작은 여유를 찾고 싶은 나에게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하루의 중반부로 기억된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삭막한 광화문 한복판에서 내 감성을 자극하는 행사가 있었다. 세종문화회관 근처를 지날 때면, 다양한 음악이 흘러나오곤 했는데, 이름하여 그곳에서 주최하는 '분수대 뜨락축제'라는 야외공연 무대였다. 무엇보다, 인근의 소심한 직딩들을 위한, 세종문화회관측의 작은 배려가 돋보이는 알찬 문화 콘서트였다고 자평한다.

그렇게, 광장 앞에는
점심을 마치고 온 직딩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었고, 세종문화회관 분수대 앞에선 거리의 관객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공연이 열렸었다.


한두번 호기심으로 자리를 하던 것이,
이제는 어김없이 점심식사를 마치고, 자연스레 그곳으로 행하곤 한다. 단 30분의 짧은 감상이지만, 매일 매일 색다른 공연으로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하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관람하는 사람부터~
계단 중턱에 미리 자리를 깔고 앉은 사람, 지나가며 그냥 무관심으로 쳐다보는 사람, 이렇게 불특정 다수를 위한 공연이기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어쩌면 그 공연의 매력이었던 것 같다.

직딩들을 위한 작은 쉼터를 마련해줬다는 아름다운 배려에,
난 그저 고마운 마음으로 감성을 키워나갔다. 물론, 제한된 공연 시간인지라, 점심시간의 말미에 발을 제촉하며 들어가게 되지만, 내일 또 이 자리에 올 수 있다는 생각에, 사무실로 힘찬 발걸음을 옮겼었다.

나른한 이 오후 시간
밖에서 들려오는 선거유세의 소음과는 전혀 다른, 문화공연이 갑자기 떠올라서, 이렇게 몇 자 적고 간다. 한때, 나에게 볼거리와 삶의 여유를 되찾아 주는 기폭제 역할을 해주었던, 당시의 축제는 내 맘 속에서 계속 회자될 것이다^^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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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철학과 출신이다.
대개가 그렇게 생각하듯, 철학과 출신이라고 하면, '도'를 수양하거나, 철학원같은 곳에 가야하는 줄 알고 있단다.

연관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주 한번  봐달라'
는 주위의 하찮은 시선에 발끈한 적도 적지않았다^^ 

물론 나 또한,
한때는 노자의 사상에 푹 빠진 적이 있었다. 덕분에, 2학년 여름방학 때인가에는, 절에 들어가서 한달 동안 공부를 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 토익책과 '도덕경'을 함께 들고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남이섬으로 엠티를 갔을 때, 찍은 사진^^

남이섬으로 엠티를 갔을 때, 찍은 사진^^

군 제대 후,
혈기왕성한 나이인지라, 절밥을 먹으며 묵언수행을 해야겠다는 마음 가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덕분에, 규칙적으로 새벽 5시엔가 일어나서, 대웅전에서 반야심경을 읽으며 108배를 스님이 멈출 때까지 기도수련을 하던 기억도 나고, 통신수단이 전무한 강원도 양양의 산기슭인지라 편지를 부치러 마을까지 뛰어 내려가던 당시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무언가에 홀렸는지는 모르겠으나,

난 그렇게 2달 여간을 절에서 지내다 내려왔고, 그 이후로도 한참을 사회와의 일탈을 꿈꿨다. 덕분에, 개똥철학에 사로잡혀, 한동안 머리도 자르지않고, 장발을 유지한 적이 있었다.

신입생이 피해다니는
찌질한 복학생 이미지로서, 학생회실에서 먹고자는 기행(?)과 츄리닝 단 벌로 생활하는 그런 패턴을 지속했으니, 뭐, 지금으로선 할 말이 없다^^

대학시절, 인턴생활을 하던 당시에 찰칵^^

대학시절, 인턴생활을 하던 당시에 찰칵^^



난, 변했다!

지금은 전공과는 전혀 생소한 분야에서 소심한 직딩으로 보편적 삶을 살아갈 뿐이다.

튀고 싶지도 않고
뒤쳐지고 싶지도 않은, 그저 가늘고 긴 그런 생황을 영위해 나가고 싶은 바램 뿐이란다^^

간만에,
예전 사진을 보더니
혼자 감성에 빠져 이렇게 몇 자 적고 나간다^^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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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 마시게 되면, 8일째 군요..
지난 주 월요일부터 시작해서 어제까지 스트레이트로 달려왔으니, 저도 참 대단합니다. 이기지도 못하는 술을 퍼 마시고, 그 다음날 아침 후회를 하면서도 말이죠.

이상하게시리
술약속이 많았던 한 주였습니다. 기존에 있었던 약속은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갑작스런 벙개가 아주 사람을 잡습니다. 변명아닌 변명이지만서도, 지난 일요일에는 대학선배가 오랜만에 연락이 와서는 집근처에서 술한잔을 했답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어제 또한, 前직장 선배들과 간만에 회포를 풀었내요..

오늘 아침도..
술마신 다음날은 갈증때문에 일찍 눈을 뜨게 됩니다. 본능적으로 냉장고에 있는 우유 1리터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게 됩니다. 물은 왠지 쓰린 속을 다스리기엔 부족할 것 같고, 우유는 어디서 들은 게 있어서인지, 위를 보호해준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선호하는 바입니다.

그리곤 조용히 집을 나섭니다.
옆에 누워있는 와이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뿐이죠. 뭐라 변명도 필요없고, 그저 제가 술을 끊으면 될 일인데, 정말 한심할 따름입니다. 덕분에, 숨 죽이듯, 고양이 세수를 하곤, 집을 나서게 됩니다. 실제로도 죄인일 뿐더러, 와이프를 볼 면목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뜨끈한 국물로 해장을..FUJIFILM | FinePix J27 J28 J29

뜨끈한 국물로 해장을..


난, 회사에 일찍 출근한 뿐이고~
오늘도 집에서 우두커니 있기도 그렇고, 새벽부터 TV를 켤 수도 없기에, 일찍 출근했습니다. 물론, 사무실 근처 분식집에서 얼큰한 라면으로 해장을 했습죠. 덕분에,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포스팅까지 하는 여유가 생기는 군요.

그저 씁쓸할 따름입니다.
매번 술을 끊겠다고 다짐을 하는 저이기에 더더욱 그렇죠.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는 핑계로, 지금까지 달려왔으니 참 한심스럽고 후회하기도 합니다. 그저 나약한 저의 의지를 탓할 수 밖에 없겠죠.

그래도 오늘 아침, 또 금주를 다짐합니다.
최소한 이번주만큼은 이제 그만 마셔야 하지 않을까 싶내요. 일정수준 자제할 수 있는 정도까지 마신다는 게, 제 스스로 어렵기에 아예 입에 대지 않는 게 낫다며 스스로를 위로하기까지 하는군요^^

이상, 술 퍼 마신 다음날, 후회하는 직딩의 아침이었습니다~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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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baboondal.net BlogIcon www.바보온달.net 2010.05.25 1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직딩에 하루.. 정말슬프군요...ㅋㅋ

  2. Favicon of http://www.wflovestory.kr BlogIcon 늑대와여우 2010.05.25 1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직딩에 하루는 정말 고댄하루임니다..
    술뿐만이 아니라 출근한다는 그자체가 고단할 뿐입니다.. 쿨럭..

  3. 비비안 윤 2010.06.08 14: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공감...ㅋㅋㅋㅋ이번주도 회식이 연장수목금이네요...ㅋㅋㅋ
    죽을준비해야겠어요^^;;;

  4. Favicon of http://ecolige.com BlogIcon 언어의 마술사 2010.06.08 1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저처럼, 미련하게 달리지 마시고, 적당히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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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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