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길..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지하철역 5호선의 유난히도 긴 에스컬레이터에 올라 탔습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일찍 출근한 탓인지 평소의 복잡한 출근 행렬은 아니었습니다.

제 앞의 한 여성분의 치마를 보며..
저도 모르게, 제 눈은 계속 그 분을 향해 시선이 쏠렸습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었을 뿐더러, 당연히 앞을 보는 게 맞다고 합리화를 시키면서도, 솔직한 시선의 방향은 단연 그 분의 팔랑거리는 치마였죠ㅡㅡ

그 상황을 즐겼다는 게, 솔직한 심정..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그 시간이, 제겐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마치, 사춘기 시절
미모의 여선생님의 치맛자락을 염탐하고 싶었던 때의 기분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기압차 때문인지, 역내의 훌륭한 환풍시스템 덕분인지, 계속 아슬아슬하게 팔랑거리는 치맛자락에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그러면 안돼!!
제 마음 속에서는 한 마리의 늑대 본능을 잠재우라는 끊임없는 자기 성찰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 요즘처럼 아동 성폭력을 비롯하여, 사회가 뒤숭숭한 시점에, 내가 이런 음융한 생각을 한다는 것 조차, 스스로 용납이 안되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도 속물인가?
짧은 순간이었지만, 에스컬레이터에서 나와, 회사에 다다르기 까지, 스스로를 검열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이성적인 판단이 지배한다지만, 분명 내 마음 속 한 구석엔, 이러한 동물적 본능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과 그러한 본능에 의해 잠시나마 지배되었다는 게, 썩 유쾌하지만은 않더군요. 물론, 자연스럽게 연출된 상황이었고, 내가 의도치 않은 환경에서 갑자기 드는 다양한 잡생각마져 통제한다는 것 또한 옳지 못합니다.

다만, 믿지 못할 사회에 많이 학습되었기에,
저 스스로가 이러한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는 자기검열을 하는 모습이, 되레 서글퍼 보였습니다. 가뜩이나 사회적으로 뒤숭숭한 요즘, 정말 몹쓸 남자들의 그릇된 행태가 사회적 도마에 올라와있고, 저 또한 강력한 처벌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엄격한 형벌의 잣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긴 합니다.

저 조차도, 일단 피하고 봅니다.
어감상, 유부남 주제에 당연한 거라고 말 할 수도 있겠죠. 그럼, 이렇게 단정하겠습니다. 여성공포증이라고나 할까요? 지옥철을 탈 때도, 가끔 저도 모르게 여성분들과 몸이 맞닿게 되는 상황이 생깁니다. 더욱이, 제가 먼저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분이 인파에 밀려서 오는 경우도 허다하죠.

그럴 때, 저도 모르게 움찔하고 경계하게 됩니다.
혹시나 내가 의심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하에, 일부러 몸이 접촉된 부위라도 있으면, 최대한 공간을 유지하려고 애를 쓰게 되죠. 이 뿐인가요?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원이 꽉 찬 상태에서, 의도치 않은 상황이 연출되더라도, 괜시리 치한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슬그머니 몸을 뒤로 빼게 됩니다.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니냐?
암튼, 너무나 잘 학습되어진 사회적 풍토를 감지한 탓인지, 저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대다수의 남성들이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부의 잘못된 행태로 인해, 선량한 남성조차 의심받을 수 있다는 씁쓸한 사회적 현실이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습니다. 더불어, 이러한 환경을 대처하는 저의 얄팍한 행동 또한, 나름 오늘의 사건으로 되돌아보게 되내요.  앞으론, 아무리 치마가 팔랑거려도, 시선조차 주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하면서 말입니다^^
 
※덧붙임
지난 주, 문화일보 북리뷰 코너에 소개 된, 책 한권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가 이성간의 숨겨진 욕망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관심이 많던 차에, 유심있게 기사를 읽게 되었습죠.

아직 책을 보진 않았지만, '남자다움'이라는 역할론에 대해, 진화론적으로 사회론적으로 풀어낸 것이 흥미롭습니다. 저와는 관점이 다를지언정, 말그대로 남성과 여성의 성적 차이를 '남성다움'이라는 보수적인 시각에서 집필된 책이내요^^
오늘 제가 겪은 상황,
과연 '남성다움'과 같은 권위적인 모습으로 표출되었더라면, 자기검열은 하지 않아도 되었을 거라는 재밌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어느덧, 제게는 '여성다움'이 지배하기에, 이런 류의 경각심을 알리는 '강한남성'을 위한 책이 나온 것이 아닐까도 싶구요^^ 그럼, 관심있으신 분들은, 일독하시길!
2010/07/07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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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1
토요일 늦은 6시..
친구들과의 술약속이 있던 나는, 집을 나설 요량이었다. 뭐, 색다를 바없는 고향친구 녀석들과의 모임인지라, 하루종일 씻지도 않고 방에서 뒹굴다가 '비니'모자를 눌러쓴 채, 밖으로 나섰다.

언제나 그랬듯..
러쉬아워 시간이 아니면, 가급적 지상교통을 이용하는 나로서는, 그날도 종각행 시내간선버스를 타고 자리에 앉아 편하게 가고 있었다.

평범한 일상 속의 가당치않은 즐거움^^
한가한 버스 안에서, 창문 밖 풍경을 감상하던 나에게 뜻밖의 행운이 찾아오게 되었다. 내가 버스를 탄 시점에서, 두정거장쯤 지났을 때였다.

아리따운 여성이
버스에 올라서는데, 나도 모르게 그녀를 힐끔힐끔 쳐다보게 되었다^^ 헌데 그녀가 그 많은 버스좌석 중에서도, 뜻밖에 내 옆자리에 앉는 것이 아닌가? 분명, 건너편 창문 쪽에도 대학생으로 보이는 20대 남성이 앉아 있었으며, 우리의 뒷자리 또한, 텅빈 좌석들이 넘쳐 있었다.

난 승자가 되었다!
그렇다. 아주 시덥지않은 사건으로, 시건방을 떨고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뭐, 우연치않케 그럴 수도 있고, 내 맞은편 남자 녀석이 더 잘생겨서 부담없이 내 옆자리로 왔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허나, 난 새삼 그간에 억눌렀던 '혈기왕성한 청년'의 열정을 끄집어 내기에 충분한 기분이 들었다. 진심으로 사심을 배제한 채, 그 사실 하나 만으로도 내 옆자리에 앉아준 그녀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곤 순간 '아차'싶었던 것이, 평상시처럼 씻고 나왔더라면 좀더 괜찮은 모습을 보였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교차했다^^

버스를 타고가는 내내, 난 혼자 별의별 상상을 다했다.
'그녀가 날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하긴 나도 대학생 시절에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이상형을 만나면 쪽지를 건네 곤 했었는데..', '그녀에게 말이라도 걸어볼까?', '혹시 내가 내릴 때, 그녀도 같이 내리면 내가 먼저 데시할까?'

'야, 너 품절남이라는 거 잊었어? 사랑스런 와이프가 보면 어쩔려구 그래?'
그렇다.. 사실, 그순간만큼은 어쩔 수가 없었다^^ 나도 모르게, 난 이미 초절정 허무맹랑한 3류 소설의 주인공으로 빙의되어 있었고, 내 맘대로 상황파악을 끝낸 상태로, 잠시나마 '승자의 기쁨'을 즐기고 있었다. 마치 그녀가 고백이라도 한 것처럼, 쓸데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으며, 그저 목적지에 다다르는 것이 불쾌했을 뿐이다ㅡ,.ㅡ

그렇게 30여분의 시간..
그녀가 내 옆에 앉은 그 순간부터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 난 20대의 좌충우돌 연애시절이 오버랩되기도 했다. 물론, 짧은 순간의 환상이었고, 곧바로 우중충한 유부남과 쉰내나는 총각들이 우굴우굴대는 '악의 구렁텅이'에 합류하게 되었지만, 유쾌한 당시의 기억인지라, 이렇게 몇 자 남긴다.

#에피소드2
일요일 늦은 4시.. 와이프와 와이프 친구와 함께 찜질방엘 갔다. 난 원래 찜질을 좋아하는 지라, 자주 애용하고 있지만 솔직히 주말은 피하는 편이다. 더욱이, 혼자가서 '한증막에서 푹 삭히는 스탈'이기에 여럿이가는 것은 즐기지 않는다. 암튼 어제는 와이프와 할 일이 없던 터라, 급 찜질방 벙개를 도모하고는 무작정 동네 찜질방으로 향했다.

막에서 아리따운 여성들을 마주하다..
이른바, 막(한증막)은 동네 아주머니와 할머니들의 수다장소로 많이 애용되고 있다. 와이프와 와이프 친구가 잠을 자는 사이, 난 수도없이 막을 들락날락 거리며, 동네아주머니들의 맛깔난 수다를 즐기고 있었다.

얘기인 즉슨,
'누구네 애가 학원을 옮겼더니 성적이 많이 올랐다', '이번에 어느 아파트 값이 올랐는데, 그럴 줄은 몰랐다', '자기네 이웃집 남편이 바람이 나서, 아주머니는 시골에 내려 갔다더라'등 쓰잘데기없는 잡담이었지만, 한증막 안에서 엿듣기에는 충분히 흥미있는 소잿거리였다^^

찜질방 옷이 땀에 흥건히 젖을 무렵,
막안으로, 아리따운 여성 2명이 들어왔다. 때마침, 옆자리의 찜질방 아줌마 군단이 나가버리고 그 여성들은 내 옆자리에 앉게 되는 영광을 누렸다^^. 그 당시로서는, 그들이 남친이 있건 없건,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단지 내 옆자리에 앉아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난 또 다시 '도끼병'으로 빠져들기에 충분했다.

'내가 땀에 젖은 모습이 섹시해서 일까?'
거의 탈진에 가까운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난 일부러 그녀들이 보고있는 옆에서 더욱더 땀을 빼는 일에 몰두하며 자리를 지켰다. 솔직히, 안보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ㅡ,.ㅡ 그래도, 그녀들이 내 옆자리를 선택해 준 것이고, 난 그에대한 팬(?)서비스 차원에서, 뜨거운 한증막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다^^

그렇게 막에서 나온 후,
난 입가에는 미소를 띄었지만, 몸은 완전히 망가진 채로, 아이스방에서 30여 분을 사경에서 헤맸다. 그리고는 일행과 합류하여, 아무렇지도 않은듯 집으로 오게 되었다.

이 두가지의 에피소드에서 보듯..
품절남이 된지 어언 4년 차이지만, 내게도 아직 젊은 날의 연애시절에 못지않은 '숨은 열정'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결혼 후, 자꾸 감추려하고 일부러 내색을 안했기에, '더 이상, 내겐 그런 감정이 없다'라고 치부했을 뿐이었다.

나만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누군가에게 '아직 총각이냐'라는 말을 듣게 되면 흐뭇한 미소가 번지듯, 난 앞으로도 품절남이기 전에, 세상의 한 남성으로 인정받고 싶어할 지 모른다는 위험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왜이리 내가 조심스러운지는 몰라도, 암튼 바른 생각같지는 않다. 그렇다고 해서, 내 머릿 속의 한 순간의 생각이라 단언 치는 않겠다. 아마도, 이성에 의해 짓눌려진 동물적 본능과도 같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2010/01/25

이는 전에 읽었던,
<위험한 열정-사랑을 움직이는 질투의 심리학>이라는 책의 내용과도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다. 궁금하신 분들은 저의 리뷰와 함께 읽어 보시길 권한다^^

2007/02/24 - [리뷰(도서&방송&공연&세미나&기타)] - X와 Y가 다른 생각을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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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을 하면서다..

오늘따라 유난히 내가 서있는 줄의 모든 사람이 눈을 감고 있었다.

 

다 이해를 한다..

피곤 할 게지..그런데 어떻게 장난감을 의자에 앉혀놓은 것 마냥 모든 사람이 획일적인 행동일 뿐이다. 눈을 감은 채..

 

아주 평범한 현상이

오늘따라, 비뚤어진 시각으로 생각하는 내 모습이 되레 역겹다.

 

환승 역에 다가오자,

모두가 언제 그랬냐는 듯 눈을 뜨고 역을 나선다.. 누가 먼저라고도 할 것도 없이..

 

그냥 답답하다.

내 스스로도, 이렇게 살아나갈 수 밖에 없는 모진 세상의 '길들어짐'에 반기를 들 용기는 없다.

 

마음에서 느끼도록 자신을 일깨우자..

마음아.. 그냥 있는 데로 느끼고 실천하렴. 너의 몹쓸 자아에서 나오는 거짓된 위선을 이제 떨쳐내자.  정처 없이 떠도는 양의 탈을 쓴 늑대의 모습은 이제 그만 잊자. 그렇게 그냥 그렇게.. 이 현실을 원망하지는 말자꾸나.

이제, 마음 한구석에 죽어있는
그 뜨거운 무언가를 끄집어 낼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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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照

200자 만평 2008.07.21 12:47


지치는 하루다.

모두가 그저 물질에만 충족한 삶을 채우려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물며 마음의 양식을 쌓아가는 수단은 책에 대해서도,

정신적 풍요보다는 생각없이 쌓아놓고 행복해하는 욕심이 강한 것 같다..


오늘 출근을 하면서다..

늘 4호선을 이용하며 지옥철의 종착점이라 할 수 있는 동대문운동장에서 내린다.

오늘따라 유난히 내가 서있는 줄의 모든 사람이 눈을 감고 있었다.

다 이해를 한다..피곤할게지..그런데 어떻게 장난감을 의자에 앉혀놓은 것 마냥 모든

사람이 획일적인 행동일 뿐이다. 눈을 감은채..


마치 추상적이라고 할 수도 없는 아주 평범한 현상을 오늘 나만 이상하게 생각한다.

이렇게 종착역에 다가오자, 모두가 눈을 뜨고 역을 내리기 때문이다.. 누가 먼저라고도 할 것없이..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냥 답답하다.

난 그들을 이해하고 자연스레 생각해야 한다..그들이 잠을 청한 것인가? 아니면 이 지옥같은 현실을 벗어나고자 잠시 명상에 잠긴 것이다. 그저 우리를 이렇게 살아나갈 수 밖에 없는 모진 세상을 탓해야 한다..


우리는 마음이 있다..그건 느끼고 실천하라고 있는거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몸이 가는데로 행동하지 말고, 마음에서 느끼도록 자신을 일깨우자..


하염없이 서글픈 늑대..그게 나다. 무언가 굶주린 것임에 틀림없지만, 그저 정처없이 방황만을 할 뿐이다. 그렇게 그냥 그렇게.. 이 현실이 서글퍼서 혼자 울어대기만 하는 아주 형편없는 늑대..


하지만, 마음 한구석엔 옛사랑의 추억을 보듬어 있고, 뜨거운 무언가를 약하게나마 담고 있는 늑대의 탈을 쓰고 있는 온순한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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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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