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은 뭘 먹지?'
대다수의 직딩이 그렇듯, 점심시간엔 뭘 먹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 밥에 그 나물ㅠㅠ
점심시간만 다가오면, 마치 답이 없는 문제처럼, 늘 똑같은 고민에 시원한 답이 안나오기는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그저 사내식당에서 정해진 메뉴를 먹지않고, 간만에 즐거운 마음으로, 빌딩숲을 헤쳐나가면서도 머릿 속엔 늘 같은 고민이죠. 그렇게 길을 걷다가, 즉흥적으로 메뉴를 정하곤, 아무데나 들어가곤 합니다. 가끔, 운이 좋게 얻어 걸리면, 새로운 맛집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는 언제까지나 극히 제한된 사례이기도 합니다.

날도 더운데,
해장도 할겸, 짬뽕이나 먹으러 가자!! 다행히, 이번에는 한 선배가 '홍합짬뽕'으로 유명한 중국집을 가자며 선동해주셨습니다. 덕분에, 메뉴 고민이 싹~ 사라지면서, 맘편히 일행들과 행선지로 향했죠.
만리성의 외관OLYMPUS IMAGING CORP. | SP600UZ | Creative program (biased toward depth of field) | Pattern | 1/200sec | F/3.5 | 0.00 EV | 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0:08:17 11:53:02

만리성의 외관

그곳은 다름아닌 '만리성'이란 곳
혹시나 줄을 설까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앉아서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워낙에 유명한 집이라서 그랬는지, 당일에도 방송사의 비디오자키가 열심히 촬영을 하더군요. 우연인지 몰라도, 맛있게 먹는 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주셨습니다.

내가 화면발을 받아서 그래^^
우연히 찍힌 인터뷰를 가지고, 주인장님이 야끼만두를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가뜩이나 방송에 등장했다며 기세등등했던 저로서는, 만두가 다 저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서 나온 특별 서비스라며, 온갖 허세를 떨며 시식했습니다. 어찌나 꿀맛이던지, 역시 노동의 댓가로 받은 양식이기에 더욱더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홍합짬뽕과 단촐한 식단^^OLYMPUS IMAGING CORP. | SP600UZ | Creative program (biased toward depth of field) | Pattern | 1/25sec | F/3.5 | 0.00 EV | 5.0mm | ISO-400 | Off Compulsory | 2010:08:17 12:00:58

홍합짬뽕과 단촐한 식단^^

홍합이 산더미처럼!!
그렇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짬뽕과는 확연히 다른 녀석이 테이블에 놓여졌습니다. 정말, 면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홍합이 짬뽕 그릇을 점령한 채, 기세등등한 자태를 뽑내더군요^^

'홍합 한 그릇' 더하기 '짬뽕 한 그릇'
횟집에 가면 스끼다시가 나오듯, 정말, 짬뽕의 기본메뉴로 홍합이 이렇게나 많이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정말, 홍합만 따로 팔아도 손색없는 양임에도 불구하고, 짬뽕 한 그릇 값이니 그저 흐뭇할 따름이죠^^ 이 녀석을 어떻게 정복할 지, 고민을 하던 저로서는, 홍합 하나 하나를 일일히 까서, 짬뽕국물에 투하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5분간 홍합투하작전을 힘겹게 끝마치고,
짬뽕 위에 수북히 쌓인 홍합을 보며, 무척이나 흐뭇해 했습니다. 이미 유명세를 탄 곳이었기에, 내부 벽지에는 온통 방송화면을 캡쳐한 내용들로 가득찼으며, 의심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바로, 국물과 함께 들이킨 짬뽕의 맛은 담백 그 자체더군요.
내벽에 붙은 다양한 방송보도 자료들^^OLYMPUS IMAGING CORP. | SP600UZ | Creative program (biased toward depth of field) | Pattern | 1/40sec | F/3.8 | 0.00 EV | 7.5mm | ISO-320 | Off Compulsory | 2010:08:17 11:56:54

내벽에 붙은 다양한 방송보도 자료들^^

압도하는 홍합짬뽕의 비주얼^^
맛도 맛이지만, 수북히 쌓인 홍합은, 처음 온 손님을 압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지금껏 삼선짬뽕이나 해물짬뽕 등을 먹어보았지만, 대다수의 경우 해물이 손질되어 먹기 쉬운 형태로 요리되어지는 게, 사실상의 통념이었습니다. 허나,마케팅적 측면에서 고려된 사항은 아니지만서도, 화교출신인 주인장의 숨은 전략이 어느정도 통했다고 봅니다.

OO방송에 취재 중인 장면 캡쳐^^OLYMPUS IMAGING CORP. | SP600UZ | Creative program (biased toward depth of field) | Pattern | 1/25sec | F/3.5 | 0.00 EV | 5.0mm | ISO-400 | Off Compulsory | 2010:08:17 12:00:29

OO방송에 취재 중인 장면 캡쳐^^

인터뷰 도중,
국물 또한, 화학조미료 없이, 손수 주방장이 개발했다는 말을 듣게 되면서, 중국집의 조미료에 대한 불신이 팽배했던 저로서는 맘편히 국물까지 시원하게~ 들이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맛있고 푸짐한 짬뽕 한 그릇을 후딱 비우고, 넉넉한 맘으로 사무실로 복귀했습니다.

제가 비록 술은 끊었지만, 술안주로 먹어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도 드는 하루였습니다. 그럼, 맛있는 감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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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중구 소공동 | 만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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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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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시키신 분~~
ㅎㅎ어제가 바로 블랙데이였다고 하죠? 우리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Day마케팅 덕분에, 제가 자주가던 단골 짱개집은 때 아닌 특수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더군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짜장면 매상을 팍~ 팍~ 올려 주셨을 것입니다^^

<맛있게 드셨습니까>가 아니라 <안전하게 드셨습니까>
웃음밖에 안나오시죠. 이걸 부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말입니다. 언제부터 우리가 밖에서 사먹는 음식을 가지고 이런 걱정을 해왔는지 안타깝지만, 냉혹한 현실은 현실입니다. 서로가 믿지 못하는 세상에 살다보니, '별 꼴이야'와 같은 상황을 그저 받아들일 수 밖에요.

현장고발 프로그램 안 보면 왕따취급 받아요^^
요즘 MBC의 '불만제로' 'KBS의 소비자 고발'과 같은 프로그램이 을 안 보면, 그 다음날 바보취급 받는 게 현실입니다. '어제는 뭐가 나왔다더라'로 시작해서, '사먹는 음식에 대한 불신'에 가득차 '소비자 권리'를 운운하며, 연신 수다를 떨기 시작합니다.

물론 재수 좋으신 분이라면,
자신의 단골집이 등장하는 처참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는 스릴(?)도 있죠^^ 한번은 광화문에 자주 가던 집이 김치찌게집이 나왔었는데, 이를 두고 그집에 점심먹으러 자주 가던 한 선배가 억울해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우리집 중국음식점은 아닐꺼야' 혹시 먹거리 불감증?
대한민국의 대표 국민음식인 '자장면'을 먹는 건 좋습니다. 허나 재밌게도, 우리나라에 '한 집 걸러 한 집'이라는 중국음식점이 바로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의 '단골메뉴'라는 것 또한 아시죠? 그간 전폭적인 국민의 사랑을 받아오면서, '블랙데이'까지 생겨난 마당에, 정말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맞습니다. 내가 먹는 자장면부터 이젠 정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집에서 만들어 드십시오. 밖에서 사먹는 음식치고, 이런 의심(?)한번 안 해 보았다면 거짓말이겠죠. 저 또한, 밖에서 점심을 주로 해결하는데요. 요즘은 밥을 맛있게 먹으면서도 불안을 떨쳐낼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이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감이 안 서지만, 어쩔 도리가 없기에 그저 착한 인상을 가진 주인의 말을 믿을 수 밖에요.
▶[관련기사]'먹을거리' 곳곳 변질…먹기가 두렵다

밥은 중국산 찐쌀은 아닌지,
찌게는 조미료를 너무 많이 넣어서 느끼한 건 아닌지, 밑반찬으로 나온 김치는 기생충 알이 없는지, 고추가루는 너무 빨갛다면 이거 색소를 탄 건 아닌지등, 정말 기뻐야 할 점심시간이 때론 '과대망상'에 빠져 너무 오버하는 게 탈이지만, 암튼 걱정은 걱정입니다^^ 음식맛은 좋을 지언정,  매번 뒤끝이 미더운 지도 정말 오래된 것 같습니다-- 그저 믿을 수 밖에..

예견된 결과?
서로 좋은 게 좋은 거라는 한국민의 정서상, 어쩌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동안, 뭐 식품파동이 이번 뿐이었습니까? 매번 반복되는 일부 몰지각한 식품 제조업자들의 비윤리적 행동은 정말 치를 떨게 만들 정도로, 온 나라를 공포 속에 빠뜨려 놓습니다. 허나, 조금이라도 잠잠해 지기라도 하면, 고질적으로 반복되고 근절할 수 없는 현실이 '우리내 먹거리'의 현주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매번, '힘없는 소비자'들은 그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편으론, 웰빙 열풍이..
유기농이니 로하스 열풍이니 하면서, 바른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게 사실입니다. 자투리 밭에 텃밭도 가꾸는 사람도 늘고, 시골의 땅을 분양받아 주말농장을 운영하는 분들도 많으시죠^^ 하지만, 이러한 열풍의 이면을 곱씹어 본다면, 이미 사회에 팽배해진 먹거리에 대한 '불신'때문에 기인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정부의 안이한 대처 속에, 우리내 먹거리가 '사람의 건강을 생각한 음식'으로 생산되기 보다는, 그저 '이윤추구를 위한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어쩌면 '사필귀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아니 불과 2,30년 전만 하더라도
이 땅에서 나는 우리내 먹거리(식재료)를 가지고 장난을 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먹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나, 먹거리를 가지고 이문을 남길지언정, 나름대로의 엄격한 상도덕을 가지고 임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음식가지고 장난을 치면 천벌을 받는 줄 알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일본에 갔을 때, 먹은 라멘^^SAMSUNG TECHWIN CO., LTD | Digimax 370 / Kenox D370 | Portrait mode (for closeup photos with the background out of focus) | Pattern | 1/6sec | F/2.8 | 0.00 EV | 5.8mm | ISO-141 | Off Compulsory | 2007:03:14 08:04:12

일본에 갔을 때, 먹은 라멘^^


그래서 이웃나라 일본이 부럽기도 합니다.
분명 돈이 많다고 그들이 선진국 반열에 오른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뒷받침 되었기에, 지금의 국제적인 위상을 인정받을 수 있었겠죠. 물론, 몰지각한 위정자들이 망언을 해대느라, 짜증날 때도 많지만,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선진국민답다'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일본의 안전한 교통문화나 일본인의 몸에 밴 양보정신도 아닌, 대대손손 자국의 문화(특히 음식문화)를 사랑하고, 지켜낼 줄 알고, 자긍심을 가지는 그들의 국민성에 있습니다. 뭐, 단순히 먹거리에만 한정지을 수는 없지만, 보잘 것없는 라면가게일지라도, 가업을 이어가는 그들의 문화와 한그릇을 팔더라도 정성스레 만들어 파는 그들의 자세는 단연 본받을 만한 정신이라 사료됩니다. 저도 일본을 두차례정도 다녀왔지만, 갈 때마다 느끼는 건 단지 '맛'이 아닌, 그들이 '음식문화'를 대하는 자세에서 놀라곤 했습니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일본
국민성도 참 깐깐하죠. 안전자산에 저축도 많이하고 근면하고 절약정신 투철하고 말입니다. 이러한 문화는 먹거리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특히 타국에서 수입되는 식재료에 대한 철저한 검역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유명하죠. 우리나라 또한 일본에 수출하는 식재료는 가히 최고급 수준의 식재료가 대부분이며, 이렇게 일본에 수출을 하게된 농가나 기업은 그에 대한 보상도 최고 수준일 뿐더러, 홍보에도 적극 활용할 수 있기에 좋은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경기부양책의 하나로 현금을 나눠줄 때도 일본 정부의 고민 중의 하나가 '과연 풀린 자금이 위축된 소비문화를 되살릴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이었죠. 이유는 돈을 주면 주는대로 은행에 저축할 게 분명했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몇가지 제언합니다.
세계 속으로 뻗어나가는 한류열풍과 함께 한국의 음식문화도 전 세계적으로 우수성과 맛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일 뿐더러, 건강에도 좋다는 한식은 이미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우리의 식문화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고, 세계의 무대에 나란히 설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불고기냐 비빔밥이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온 국민이 식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신뢰를 저버린 국내의 안타까운 현실을 빨리 떨쳐내야 할 것입니다.

'개나 소나 식당한다?'
이제 이런 그릇된 인식은 잊으십시오. 과거의 일부 잘못된 편견으로, 자영업을 하는 국내의 식당 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단적으로 우리의 식문화가 다양하기에 가능했던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모두가 자긍심을 가지고, '본 받고 싶지않은 이웃나라' 일본의 장인정신처럼, 자국의 음식에 대해 만드는 사람이나 먹는 사람이나 서로가 함께 기뻐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 잠시 후 <下>편에서는, '불신'이 팽배한 국내의 제조업체를 유린하는 블랙컨슈머에 대해 몇 자 논하겠습니다^^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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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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