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일요일..
근 한달 만에, 와이프에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쉬던 날이었습니다. 평일은 야근에, 주말엔 특근까지 쉴새없이 바쁜 그녀가 못내 원망스러웠던 적도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지친 그녀의 축쳐진 어깨..
그렇게 집에 와서는, 씻고 자기 바쁩니다. 개인적으로, 한 두사람에게 업무가 가중된 상황에서, 회사를 그만두라고까지 말하고 싶었지만, 그녀를 보노라면 화를 낼 수 없을 정도로 안쓰러울 따름입니다.

위에 사수가 출산휴가를 들어간 상황에서,
업무를 떠안은 것까지는 뭐라할 수 없지만, 팀내에서 그녀만 야근을 해야하는 상황을 당연스레 받아들이는 새내기 팀장의 역량마져 의심이 들더군요. 물론, 남의 회사 상황을 두고, '감 내놔라, 배 내놔라'할 수도 없지만, 상식적인 회사 업무 범위에서 팀원 간의 공조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바에야, '그냥 재택근무를 하는 게 어떻겠느냐'며, 비아냥 거렸더니, 와이프가 예상 외로 발끈하더군요. 결국, 꼬리는 내렸지만 아직 씁쓸합니다.

이제는 자연스러운 주말 출근..
야근까지는 이해하려 애쓰면서도, 주말 근무만큼은 못마땅 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 그녀를 매번 사무실까지 태워다주고는 그 뒷모습이 무척이나 안되 보이더 군요ㅡㅡ  결국 저 혼자 집에 가서 쉴수 없는 노릇이기에, 초반에는 함께 일을 도우거나 혼자 놀곤 했습니다. 노트북을 들고, 회의실에 짱박혀서 웹서핑 놀이를 하거나, 그녀의 잡무를 도맡아 했습죠. 더불어, 남의 사무실인지라 자리가 불편해서, 결국 저희 사무실로 와서, 와이프가 일이 끝날 때까지, 뻘짓거리를 하며 기다렸습니당.
2010/06/12 - [20대의 끝자락] - 4주 연속, 주말 출근의 즐거움^^

정확히 그저께, 토요일 아침..
바쁜 그녀를 대신해, 금요일 저녁에 처갓집에 가서 장인어른이 부탁한 문서작업을 돕고, 이른 아침에 온 저에게 함께 회사엘 가자더군요. 클라이언트들에게 보낼 서류와 관련해서, 제게 '복사'라는 중책을 맡긴 것입니다. 내가 너 혼자만의 일도 아닌데, 팀원들과 함께하거나 외주를 주지 그랬느냐고 뭐라 했지만, 아무쪼록 저는 토요일 12시부터 9시까지 그녀의 회의실에 놓인 복사기와 함께 하루를 보냈습니다.

너도 출산휴가밖엔 방법이 없다ㅜㅡ
한달에 한번 해외 출장기간을 빼고는 매번 이런 패턴이 지속되는 그녀를 태워서 집에 오던 길에, '우리도 애나 만들자. 도저히 너 쉴 틈이 안보인다'고 말했더니,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라며, 너스레를 떨더군요.

어제도 출근 하겠다던 그녀를
극구 만류했습니다. 아예, 회사 근처에, 고시원을 얻으라고 엄포를 놓으니, 그녀 또한 꼬리를 내리더군요^^ 다행히, 토요일에 못난 남편이 잡무를 많이 덜어 주어서인지, 그녀 또한 순순히 응했고, 간만에 저희 부부는 한가로운 주말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답니다.

간만에, 그녀와 놀러가서 찍은 사진Canon | Canon EOS 500D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50sec | F/4.5 | +0.67 EV | 18.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0:05:21 18:28:48

간만에, 그녀와 놀러가서 찍은 사진


그냥 누워서 TV보고,

점심엔 함께 밥을 먹고, 그리고 낮잠을 자면서, 이런 게 참 별 것도 아닌데 행복하게 다가오는 게, 너무 감회가 새로워서, 이렇게 몇 자 적고 갑니다^^

어제 평안히 쉰 대가가,
분명 오늘의 야근이라는 혹독한 시련으로 다가오겠지만, 누구나 즐기는 소소한 일상을 느끼고 싶었기에, 그 쉼의 가치는 그 자체로 행복했습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부터,
쓸데없는 넋두리를 읊다간 한심한 직딩이었습니다^^ 그럼, 수고들 하세요! 2010/06/21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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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토요일..
와이프가 근 두달여 만에 머리를 하겠다고 하길래, 운전기사를 자청하며 함께 길을 나섰습니다. 이미 며칠 전부터, 머리와 속눈썹 파마를 해야겠다고 했던 터라, 자연스럽게 일어나자마자 저희 부부는 미용실로 향했더랬죠.

제가 10년이 넘게..
한 미용실만 고집하며 다니는 것과는 달리, 와이프는 집 근처 혹은 건대를 거점으로 몇 군데를 다녀왔습니다. 대부분의 여성이 헤어스타일만큼은 한 미용실의 한 선생님께 집중적으로 케어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희 집은 되레 제가 더 난리라며 와이프가 늘 핀잔을 주던 터였습니다.
<저의 미용실 관련 글 보기> 2007/07/15 - [1+1 = ?] - 오늘 난..

집 근처 미용실..
유명한 프랜차이즈 간판을 단 미용실도 아니고 그닥 유명한 헤어디자이너가 있는 곳도 아니었지만, 손님이 늘 많던 것을 눈여겨 보고는 와이프가 그 곳에서 머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신경도 많이 써 주시고 세심한 배려가 있는 것 같아서, 저도 마음이 놓였죠.

한 시간 쯤, 흘렀을까요?
속눈썹엔 찝게를 달고, 머리 위로는 랩을 감은 와이프가 제게 여기서 시간 허비하지 말고, 집에가서 청소나 하라더군요. 이에 저는 모른척하며, 계속 TV를 보았습니다. 곧 죽어도 청소는 하기 싫었거든요ㅡㅡ 미용실 언니 또한, 남편이 머리하는 동안 이렇게 착하게 기다리는데, 왜 그렇느냐며 되레 저를 두둔해주셨죠^^

자기는 운동이나 하러 가~
와이프가 이제는 운동이나 하러 가라고 합디다. 이 말에는 솔직히 귀가 솔깃했습니다. 나름 남편의 의무감과 와이프의 새로운 헤어스타일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집 근처 헬스장에서 땀을 빼는 게 더 효율적이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여기는 헬스장~
열심히 운동을 하고, 러닝머신에서 재미난 TV프로그램을 보며 웃고 떠드는 사이~ 와이프로 부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목소리는 시무룩해져 있었고, 일요일에 출근하려고 했는데, 이 머리로 어떡해야 하냐며 의기소침해 있더군요ㅜㅜ

와이프의 예전 헤어스탈^^SAMSUNG TECHWIN CO., LTD | Digimax 370 / Kenox D370 | Portrait mode (for closeup photos with the background out of focus) | Pattern | 1/6sec | F/2.8 | 0.00 EV | 5.8mm | ISO-141 | Off Compulsory | 2005:12:30 22:15:29

와이프의 예전 헤어스탈^^


침착해지자~ 침착해지자~
저는 이내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곤 와이프의 헤어스탈을 확인하고는 속마음과는 달리, '나름 신선하다'며 그녀를 달래주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너무 생소한 헤어스탈이라서 그런지 제가 봐도 정말 못 봐주겠더군요. 며칠 지나고 파마가 조금 풀리면 괜찮을 거라고 달래주었지만, 좌우 헤어스탈이 비대칭인 데다, 아줌마 파마처럼 뒷머리를 볶아놓은 지라, 정말 답이 없긴 없었습니다.

내가 무슨 잘못인지..
와이프는 계속 침대에서 눈물을 흐느끼며, 만만한 저에게 화풀이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자기는 원래 건대로 가서 머리를 하려고 했는데, 제가 자꾸 동네로 유인을 하는 바람에 이렇게 되었다며, 그저 묵묵히 그녀의 원망을 들어줘야만 했습니다.

미용실에서는 싫은 소리도 못하는 주제에,
그저 저에게 이렇게 화풀이 하는 마누라가 얄미웠습니다. 그렇게 왜 애꿋은 남편을 미용실에서 쫓아내가지고는 사태를 이렇게 만들었냐며 따지고 싶었습니다. 제가 끝까지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이것은 와이프가 말하던 스탈도 아니고, 어떻게 컬이 좌우가 다르게 나올 뿐더러 뒷머리는 수습이 불가능하다며 현장에서 따져들었을 것입니다.
 
내일 머리 다시 하자!
솔직히 뾰족한 답도 없길래, 비싼 돈 날린 것은 뒤로하고 '내일 그 미용실에 가서 내가 말해 볼 테니, 머리를 다시 하도록 하자'며, 와이프를 달랬습니다 그리곤, 간만에 밖에 나가서 바람도 쐬고 맛난 것도 먹고 들어왔습니다. (물론, 그녀는 모자를 쿡~ 뒤집어쓰고 외출을 했더랬죠^^)

드디어 오늘이 오고..
와이프와 함께 그 미용실을 찾았습니다. 정중히 와이프의 현재 머리 스탈에 대해 고스란히 보여드렸고, 일목요연하게 말씀을 드렸더니, 흔쾌히 헤어 디자이너 분께서도 다시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저야 이런 경우는 없었지만,
와이프의 잃어버린 자신감을 위해서라도 '기사도 정신'을 발휘해야할 시점이라 여겼습니다. 여기서 타협이 안되면, 와이프가 자주가던 원래의 미용실에 가서라도 다시금 파마를 할 요량이었거든요.

어제의 물결폄이 야기시켰던 그녀의
그 꼬불꼬불한 아줌마 파마의 사태는, 결국 '매직파마'(일명, 생머리 형태로, 와이프의 기존 상태로 복구시키는 공사를 단행 함)로 일단락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죄 없는 저 또한..
어제와 오늘 맘 고생이 심했을 뿐더러, 결국 돈만 날린 꼴이 되어버린 처사에 조금 씁쓸했습니다. 이럴 거면, 왜 파마를 하겠다고 일주일 전부터 괴롭혔냐는 것부터 할 말은 정말 많았지만, 안정을 되찾은 그녀를 보며, 연신 '파이팅'을 외칠 뿐이었죠^^

언제나 그렇듯..
결혼 후로 와이프에게 늘 미안해 하는 소심남이기에, 조금이나마 점수를 딸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만족해 할 따름입니다.

일요일 저녁,
그녀의 환한 미소를 다시 볼 수 있게 되어 그것만으로도 새내기 부부에겐 소중한 추억이 아닐까 싶어, 이렇게 기억의 한 장면을 고스란히 남기고 갑니다^^ 2009/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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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seminariruumid.com BlogIcon Seminariruumid 2012.02.02 1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오늘 처음 인사드리네요.
    포스팅 하시는 글이 참 깔끔하시고 간결해서 배울점이 너무 많네요^^



금욜날 싸웠다고 몇 자 남겼었죠^^
[관련글보기]와이프랑 또 싸웠습니다--

예상대로 토욜 아침이 되자마자,
저희는 아무일 없다는 듯이 평온을 되찾았습니다^^


점심엔 집에서 포스트를 타먹었고, 모처럼 집 근처 어린이 대공원에 갔습니다. 날이 따스해서그런지, 가족단위로 많은 분들이 왔고, 주변 거리도 꽤나 혼잡했습니다. 저희는 걸어서 5분도 안되는 거리인데, 그동안 춥다는 핑계로 멀리했던 곳 중의 하나죠^^



배드민턴도 치고 피자를 시켜 먹으며 단란한 토요일 오후를 보냈습니다. 그리곤 집에 돌아오자마자, 노트북을 TV에 연결시켜서 최신영화를 감상했고, 그녀는 여느 때처럼 영화를 보는 도중에 잠이 들었답니다.

일요일, 평범한 주말의 연장..
교회 예배가 끝나자마자, 저희는 근처 마트로 향했습니다. 이것 또한, 일상의 반복으로 일주일에 한번은 꼭 다녀온답니다. 뭐, 특별이 사는 것은 없구요. 엊그제 밝혔다시피, 대부분 완제품 위주로 장을 봅니다.

일단 장보기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유제품(우유, 치즈, 요구르트등)냉동식품(군만두, 물만두, 치즈스틱, 치킨너겟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구요. 어쩌다가 생활용품(세재나 비누, 샴푸등)이 떨어지면, 이것 또한 구매합니다. 그리고, 그날 세일을 많이하는 과일이나 음료수등을 사다가 냉장고에 잘 쟁여놓곤 하죠^^ 언제 먹을지는 모르지만, 꼭 사야지 안심이 됩니다.

그녀가 특별한 결심을 하다.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우리도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밥 좀 해먹자'
제가 마트에서 시위아닌 시위를 벌였습니다. 왠일인지 '그러자'고 흔쾌히 받아주더니, 몸에 좋은 '카레'를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평소같으면, 씨도 안 먹힐 소리였는데, 엊그제 시청했던 <생로병사의 비밀>의 영향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관련글보기]어제 KBS 1TV 에서 하는 <생로병사의 비밀> 보셨습니까?

너무 즐거웠습니다.
야채코너에서 감자와 당근, 양파를 요리조리 살펴보며 고르는 그녀의 모습에서, 신혼 이후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와이프의 여성성(?)에 감격했습니다. 때마침, 마트에서 우리의 카레에 큰 힘을 보태 줄 돼지고기 앞다리 살이 세일 기간이었고, 기분좋게 두 근을 사들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함께 차린 밥상은 위대했습니다.
와이프는 오자마자, 요리 태세에 돌입했습니다. 저 또한 주방보조로 기꺼이 그녀를 위해 힘쓰는 일은 마다하지 않았죠. 오랜만에 주방에서 펼쳐지는 이 아름다운 광경은 서로에게 잊고 살았던 즐거움을 선사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감자도 까고, 호박도 잘게 자르고, 양파도 까고 기본적인 세팅이 끝나자, 와이프는 본격적으로 요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가평에 놀러가서 고기를 구워먹던 모습^^PanTech | IM-U160L

작년에 가평에 놀러가서 고기를 구워먹던 모습^^


오감을 만족시키는 전주곡.. 카레의 향연을 들어보셨습니까?
방금 사온 돼지고기를 볶는 순간, 평소 삼겹살을 구울 때와는 다른 냄새가 나더군요. 비린내를 없앤다고 다진 마늘과 후추, 소주를 조금 넣고 기름에 지글지글 익어간 고기 한 접을 제 입에 넣어주었습니다. 뭐, 어디다 비교할 때가 없을 정도로, 맛이 좋더군요. 이미 감성적으로 푹 빠진 저는 모든 게 긍정적이었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감자, 당근, 양파를 차례로 볶아 다 익어갈 때 쯤엔,
향기로운 냄새가 오감을 자극하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카레까지 동원이 되자, 이미 코끝에 냄새가 아주 죽여주더군요.(마치 레시피를 쓰는 듯한 느낌이군요^^)

한 십분 정도 끊이고 나니
맛있는 카레가 완성되었고, 우린 함께 차린 밥상에 마주 앉아 최고의 만찬을 즐겼습니다. 밥을 평소보다 많은 양을 큰 접시에 담아 주었는데도, 군소리 없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정말 끝내주더군요. 한 솥을 끊여놓은 덕분에, 한동안 카레와 함께 저녁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마 일주일 정도 먹을 양으로 추산되는데, 저는 질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그녀에게 다짐을 했습니다!

ㅎㅎㅎ 이런 기분.. 오랜만에 느껴봅니다.
저희 부부가 결혼 할 당시에 약속했던 것과 같이, '소소한 것에 만족하며 살자'던 바램을 100% 충족 시켜주었기 때문이죠. 단지, 카레를 먹었다는 것보다도, 올해 처음으로 함께 요리를 하며 부부로서의 새로운 의미를 찾았다는데 더 의의가 컸습니다. 이런 기분은 아마도 작년 발렌타인 데이 때, 그녀가 만들어준 스파게티 이후로 처음이내요^^
[관련글보기] - 발렌타인데이^^

아무쪼록, 배도 따시고 소화도 시킬 겸,
이렇게 건너방에 넘어와, 와이프 몰래 청승을 떨고 있습니다. 가끔 와이프도 제 블로그를 방문하는데, 그럴 때마다 자기와 관련된 글은 제발 쓰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죠. 이번 글도 예외는 아닐 것 같지만, 나름대로의 특별한 하루로 기억하고자, 이렇게 포스팅을 해놓으렵니다. 몇 년 뒤에, '그땐 그랬지'라며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기기 위해 말입니다^^ 200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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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과 다름 없이,
토요일 오전에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사무실에 왔습니다^^ 물론, 츄리닝에 가까운 편안한 복장으로 말입니다. 근데, 이 짓을 한지도, 어느덧 4주가 다 되어 가다보니 슬슬 지치는 군요.

난 그저 운전수일 뿐^^
근 한달 동안 회사에 나오게 된 계기는, 전적으로 와이프에게 있습니다.

뭐, 제가 일이 있어서
출근한다기 보다는, 와이프가 워낙 바빠서 주말까지 출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다 보니, 저까지도 끌려 나오게 된다는 게 정확한 사유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딱히 집에서 할 일도 없고..
가뜩이나 바쁜 와이프를 위해, 토요일도 어김없이 출근해야 하는 그녀를 위해, 운전수 역할을 자처하면서 따라나온 게, 어느덧 한달입니다^^ 회사 위치도 서로 가깝고 해서, 와이프를 내려 주고는 저 또한, 사무실로 와서, 이렇게 블로그질이나 하면서 놀고 있답니다. 이젠 혼자 노는 것도 익숙해진지라, 멍하니 앉아 있다가 사무실 인증샷까지 찍어 올리는 저를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근데, 본부장님은 3주 연속 출근을--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같은 층의 타사업본부의 본부장님과 자주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저 인사만 하는 정도의 사이라고나 할까요? 아무래도 그 분의 경우, HR쪽을 담당하시는 지라, 저도 모르게 경계를 하곤 하기에, 그닥 친한 사이는 아닙니다^^ 사내 평판도 기러기 아빠에 일벌레라는 둥, 사장님의 특별라인으로 '움직이는 사정기관'이라는 둥, 암튼 직원들 하마평에 자주 오르내리는 부정적 캐릭터의 소유자랍니다ㅡㅡ

O대리, 너무 열심히 일하는 거 아냐?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오늘 그 분이 제 옆자리를 지나가며, 이런 칭찬(?)을 해주시더군요. 본능적으로, 얼른 'Alt+Tab'키를 눌러, 그룹웨어에서 메일을 체킹하는 모드에서 저는 살며시 눈웃음과 함께 목례를 하며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암튼, 와이프덕택에, 완전히 얻어걸린 상황에서 의연하게 대처하고 이렇게 또 뻘짓거리 중입니다.

처음엔,
혼자 집에서 놀고 있는 게 미안해서 따라 나왔는데, 요즘은 꽤나 익숙해졌습니다. 사무실에 들어오면, 팀장님 책상 앞에 놓인 토요일자 신문들을 섭렵하고, 조용히 책을 읽습니다. 점심은 사내식당에서 혼자 배터지게 먹으며, 잠시 졸릴 때는 사무실 전화로 와이프와 잡담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죠. 그러다 오후 늦은 시간엔, 이렇게 포스팅도 하고, 회사 메일정도만 체크하는 수준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며, 퇴근 준비를 합니다^^ (물론, 저도 바쁠 땐, 주말에 출근해서 일을 하곤 합니다)

아무쪼록,
오늘은 고대하고 고대하던 월드컵 본선 첫 경기가 있고 해서, 지금 현재 와이프를 제촉하는 중입니다-- 이미 한 달전부터 잡힌, 친구 내외와 함께 경기를 시청하기로 했거든요^^ 부디, 여섯시 전에는 끝내줘야 할 텐데, 혼자 불안해하며 이렇게 몇 자 남기고 갑니다^^ 그럼,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2010/06/12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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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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