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별의 별일이 다 있습죠. 제겐 어제가 그러했습니다^^

아침엔 맥모닝으로 가볍게^^
그렇습니다. 어제 아침만 해도 참 좋았습니다. 여유롭게 맥모닝을 먹고, 사무실 위치와 정반대인 강남의 모처에서 세미나를 들으러 갔기 때문입니다^^

타이트한 세미나 스케줄과 함께,
저의 시련은 이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강남 근처에서 근무하는 지인과 점심선약이 있어서, 약속장소로 기꺼이 갔건만 갑자기 캔슬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덕분에, 30여 분을 허비하고, 치즈케잌 한 조각을 사들고 코엑스로 다시 향했습니다ㅡㅡ

이미 그로기 상태^^
점심만큼은 꼭 따스한 밥을 선호했던 저로서는, 이미 위장에서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별로 먹은 것도 없는데 더부룩해지더니, 속에서 아주 요동을 치더군요. 다행히 세미나 중간에 커피 브레이크 시간이 있어서, 따스한 커피로 공복의 속을 달래주는 극단의 처방을 내렸습니다.
횡성에서 먹었던 곰탕^^Canon | Canon EOS 500D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30sec | F/4.5 | +0.67 EV | 21.0mm | ISO-500 | Off Compulsory | 2010:05:21 10:57:37

횡성에서 먹었던 곰탕^^

저녁만큼은!!
세미나 말미에, 와이프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영화를 한 편 보자더군요^^ 제가 6시 쯤에 끝나는 것을 알기에, 와이프는 저보고 미리가서 표를 예매해 두라고 했습니다. 저도 간만에 와이프와 데이트도 하고, 맛난 밥을 먹을 생각에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답니다.

헉, 영화 상영시간이 7시 반--
제가 영화관에 다다른 시간이 6시 반쯤. 와이프가 꼭 보고 싶어하던 영화는 바로 원빈 주연의 <아저씨>였고, 다행히도 7시 반 시각에 몇 좌석이 남았습니다. 그 이후로는 아예 늦은 시각이기에, 선택의 여지없이 해당 표를 사야 했습죠. 허나 문제는 식사시간이 촉박했다는 점입니다. 와이프는 7시가 넘어서야, 도착이 예정 되어 있었고, 저녁 만찬을 즐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죠.

또 다시, 페스트푸드로 해결을ㅜㅜ
어쩔 수 없었습니다. 더 이상 지체하면 아무 것도 먹을 수 없다는 간절함에, 결국 근처 상점에서 피자 한 판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는 <아저씨>를 보는 내내, 피자 한 판과 콜라를 먹으며, 부글부글 끊는 속을 어여쁘게 달래주었답니다.

삼시 세끼를 밀가루로 먹다니..
정말 보기드문 시츄에이션이었습니다. 뒤짚어지는 속도 속이지만, 이렇게도 살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물론, 해외여행을 가거나 특수한 상황에서는 잘도 견뎌냈지만, 스스로 자초한 이러한 상황이 그냥 우습더라구요^^

아무쪼록,
특별했던 어제의 상황이 참으로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덕분에, 주린 배를 움켜잡고 이렇게 컴터 앞에 앉았습니다. 비도 오고 맘도 심숭생숭한 지금, 국밥 한 그릇이 간절하다 못해 이렇게 몇 자 적고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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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 : 스파게티와 라면
스파게티를 먹고 싶다는 와이프덕분에, 간만에 회사근처 레스토랑에서 분위기(?) 좀 냈습니다. 도시 속, 조용하고 아담한 고택을 개조한 충정각이라는 곳에서 말이죠^^ 저는 주로, 실내공간을 통해 연결된 야외 테라스에서 식사를 하곤 하는데요. 그날은 더워서 실내에 미리 예약을 잡아두었습니다^^

사실, 와이프를 한번 데리고 오겠노라고 다짐했건만, 회사 미팅이 아니고서는 좀처럼 이곳엘 오지 못했습니다. 더불어,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충정각>이라는 이름때문에 중국집으로 오해하기도 했었습죠.

더욱이,
저희 부부는 곱창이나 갈비를 먹으러 자주 다니다 보니, 이런 곳에는 큰 마음을 먹고 오게 됩니다^^ 솔직히, 질보다 양으로, 럭셔리한 분위기보다 왁자지껄한 시장통을 더 선호하다 보니, 그간 와이프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기에 나름 신경 써서 이곳을 오게 되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SAMSUNG | SPH-M7350 | Aperture priority | Center-weighted average | 1/16sec | F/2.8 | +0.50 EV | 4.4mm | ISO-200 | Flash did not fire | 2010:08:18 19:53:27
겉과 속이 완전 다른 대안공간 충정각..
상호도 촌스럽지만, 한옥을 개조한 충정각의 외견은 그리 레스토랑스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을 겁니다. 저도 처음에 갔을 때, '백반집이나 하면 어울리겠다'싶은 생각을 가지고 입구에 들어섰을 정도로, 뭔가 편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일단 한번 와보삼!
허나 이 곳은, 대안공간으로서의 역할과 레스토랑으로서의 역할을 모두 충실히 수행해내는 곳이라고 감히 소개하고 싶습니다. 일단, 일제시대 때, 지어 졌다는 한옥에서 풍기는 고풍스런 자태는 내부 분위기를 압도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전시공간과 식사장소, 야외 테라스 등은 각기 다른 색깔을 연출하고 있습죠. 한마디로, 여타 레스토랑과는 컨셉 자체가 비교불가입니다.  
컴퓨터 모니터에 세워놓고 찍은 'MEMENTO' 전시회 책자

컴퓨터 모니터에 세워놓고 찍은 'MEMENTO' 전시회 책자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와이프 눈에도 이곳의 분위기가 나름 유별났나 봅니다. 여기가 뭐하는 곳이냐는 그녀의 질문에, 전시도 하고 밥도 먹는 곳이라는 설명과 함께 입구에 비치된 조그마한 사진전 안내 책자를 손에 쥐어 주었죠.

너가 이런 곳을 데려 올 줄 알어?
순간 와이프의 반응은 이러 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는 테이블에 앉아 스파게티와 리조또, 연어샐러드, 와인을 주문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런 곳은 꼭 양이 제가 평소 먹던 것의 절반 정도밖에 없기에 나름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분명, 식사 도중에, 접시 바닥이 구멍난 것 마냥, 쳐다보고 있을 게 뻔했기 때문이죠^^

허나, 간만의 데이트인지라
나름 분위기(?)를 잡은 채, 전시회 구경도 하고, 발사믹 식초에 빵도 찍어 먹고, 무엇보다 연어샐러드에 정신이 팔린 채, 이런 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와이프도 상당히 흡족해 했을 뿐더러, 간만에 먹게 된 까르보나라에 대해서도 맛있다는 표정을 짓더군요. 그렇게 리조또와 스파게티를 테이블 중간에 놓고, 저는 와이프 눈치를 봐가며, 식사량을 조절했습니다. 그녀가 많이 먹게끔, 나름 배려를 한 것이죠ㅡㅡ

뭔가 부족하다..
후식으로 냉녹차를 마시며, 맘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집에가서, 라면 하나를 끊여먹겠다고 말이죠^^ 와이프한테 말하면, 분명 '촌티나내~ 뭘 또 집에서 먹냐'는 둥, 잔소리 할 것이 뻔하기에, 치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라면...엊그제 해장을 핑계로^^
'너구리'
를 끊여 국물을 먹어야 겠다고 했습니다ㅎㅎㅎ 그리곤, 집에 오자마자, 라면 한그릇을 뚝딱 해치웠습죠.

물론,
와이프도 뺏어 먹었기에 공범이라 할 수 있습니다^^

라면... by 아침꿀물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아무쪼록,

충정각에서 먹은 음식과 그 공간을 채운 아름다운 전시는 저와 와이프에게 간만에 색다른 경험으로 충분했습니다. 단순한 맛집에서의 음식의 풍미만을 느꼈다면, 이러한 리뷰도 작성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MEMENTO'라는 주제로 열린 윤현선씨의 첫번째 개인전 전시 작품^^

'MEMENTO'라는 주제로 열린 윤현선씨의 첫번째 개인전 전시 작품^^

금상첨화라는 표현은 이럴 때^^
개인적인 입장에서, 잘 가꿔진 고택과 그 공간에 문화라는 색깔을 입혀 아름답게 활용하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던 게 사실입니다. 더욱이 그러한 창조적 에너지가 발산하는 장소에서, 맛있는 식사까지 하게 되니, 이게 바로 금상첨화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SAMSUNG | SPH-M7350 | Aperture priority | Center-weighted average | 1/16sec | F/2.8 | +0.50 EV | 4.4mm | ISO-200 | Flash did not fire | 2010:08:18 19:58:56
오감을 충족하는 맛집 '충정각'

맛집이라는 표현이 저속하게 들릴 정도로, 단순한 식당으로 평가할 수 없는 곳이지만, 아무쪼록 모두와 공유할만한 장소임에는 틀림없어서,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간만에, 와이프한테 목에 힘도 줄 수 있었구요. 여러모로 점수를 딸 수 있는 장소입니다^^

혹시, 오늘 사랑스런 연인과 다투셨다면~
와이프와 부부싸움을 하거나, 애인과 말다툼을 하신 커플이라면, 맛있는 먹거리와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화해를 시도하심이 현명할 듯 싶습니다. 모처럼, 문화의 여유와 맛의 풍미를 느끼시길 원하신다면, 충정각이 해답이 아닐까 싶내요^^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충현동 | 충정각
도움말 Daum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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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

1+1 = ? 2008.02.15 12:54

8시쯤..
와이프에게 전화가 왔다. 몇시에 들어오냐는 말에, 퉁명스럽게 '알아서 갈께'라고 대답했다.

오늘이 발렌타인데이인데,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았다고 겸언쩍어 했던 그녀다. 난 당연히 그녀의 맘을 알기에 괜찮다고 응수했지만, 그녀는 내내 마음에 걸렸었나보다.

퇴근을 준비하면서,
계속 그녀의 전화에 신경이 쓰였다. 평소같았으면, 원래 약속대로 술을 마시거나, 볼 일을 보고 들어갔으련만, 이날은 나도 모르게 약속을 취소하고 집으로 곧장 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 지금 집으로 들어간다'
9시쯤 되었나? 도착해서 초인종을 누르니, 아무말없이 그녀가 인터폰으로 문을 열어주었다. 집안은 깜깜했고, 그녀는 짜여진 각본대로 아무말없이 방에서 기다리고 있다.

직감은 했지만,
설마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순간..캄캄한 주방을 지나 방으로 건너갔을 땐, 형광등을 대신해 집안 구석구석에 촛불이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풋풋한 감동?
비싼 레스토랑도 아니다. 그렇다고 상다리가 휘어질정도로 음식이 많이 차려진 것도 아니다. 허나 그녀는 우리 둘만의 만찬을 위해 오후내내 내가 좋아하는 크림스파게티를 만드느라 씨름을 했고, 다양한 애피타이저를 준비하느라 앞치마도 벗어놓지 못하고 나를 맞이하였다.

물론 드래싱이 잘 입혀진 샐러드에는 방금 사왔다는 옥수수콘 통조림을 깜박 잊고 넣지 못했다는 푸념을 들어야했고, 케익은 집에 들어오는 길에 넘어져서 약간 찌그러져있었고, 스파게티면은 불어있었다.

하지만 샐러드는 드레싱이 너무나 달콤했고, 스파게티는 날치알과 해삼물..그리고 생크림까지 알맞게 조린 상태에서 환상적인 맛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케익은 오늘 아침, 출근 길에 한쪽을 든든하게 먹고 나왔다.

너무나 평범한 일상..
그리고 단조로운 생활 속에서, 어제는 너무나 행복한 하루였다. 와이프는 그렇게 특별한 선물로 날 감동시켜 주었다. 이번 발렌타인데이는 그 어떤 초콜릿 꽃다발 보다도 너무나 달콤하고 멋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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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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