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할 땐, 몰랐습니다.
처가가 근처에 있다는 게, 별 상관없는 줄 알았습니다. 무엇보다, 와이프가 좋아했고, 저도 연애시절부터 제 집 드나들듯 했기에, 아주 편안해 했습니당. 무엇보다 타향살이 10여 년 만에, 예비 처가댁에서 챙겨주는 따스한 아침밥과 함께 맛난 반찬을 해주셔서 그런지,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헌데, 지금은 좀 상황이 다릅니다.
아마 와이프가 많이 서운해 할 것 같내요. 솔직히, 신혼 초만 하더라도, 매주 주말이 되면 처가댁에 가서 살다시피 해왔습니다. 본가가 강원도 속초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방문하는 횟수도 많을 뿐더러, 그저 부모님이 두 분 더 생겼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늘 찾아뵈었습죠.

양날의 칼..
결혼 전, 많은 유부남 선배로부터 이런저런 조언을 듣곤 했습니다. '처가가 근처에 있어서 좋다'는 선배와 '처가가 근처에 있으면 안좋다'는 두 부류의 조언은 언제나 평행선을 달릴 뿐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처가 근처에 살고 있던 선배들 조차, '이젠 멀리 떨어져 살기를 희망한다'는 자조섞인 경험담을 들을 때면, '난 절대 그렇게 되지 말아야지'라며, 다짐을 하곤 했답니다^^
처가에 가면, 늘 만찬을 차려주는 사진의 예^^Canon | Canon EOS 500D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60sec | F/5.0 | +0.67 EV | 40.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0:05:21 18:28:57

처가에 가면, 늘 만찬을 차려주는 사진의 예^^

처가가 근처에 있어서 가장 좋은 건,
와이프의 가사 노동에 상당수 도움이 된다는 것이죠. 향후, 육아 문제에 있어서도, 시댁보다는 친정이 더 편하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덕분에, 장모님이 근처에 있는 게 낫다는 생각에 동의했으며, 몸소(?) 실천에 옮겨서 처가댁 근처로  신혼집을 마련하였답니다. 와이프 입장에서, 시댁이 워낙에 멀다 보니 친정이라도 가까운 곳에 있는 게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어제 술자리에서..
우연히 지인들과 처가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애가 둘인 선배 한 분이, 요즘 처가에 가기 싫다는 몇 마디를 툭 내뱉었을 뿐인데, 모두가 동조하는 분위기로 급변했습니다. 어느새, 우리는 하나되어 열띤 토론을 하게 되었습죠^^

무엇보다..
현실적인 육아 문제로 인해 처가 근처에 살면서도,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후에는,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이기적인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물론, 저도 아직 아기가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처가랑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가고 싶다는 의견에 동조하였죠.

다수의 불만, 어쩔 수 없는 현실..
가끔 주말에는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는데, 처가가 근처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에도 마누라 눈치를 보면서까지 가야하는 게 불만이라는 것.. 와이프는 시댁에 전화도 안하면서 처가에는 의무적으로 전화를 해야하는 게 스트레스라는 것... 와이프가 처가에만 가면, 남편 흉을 보는 둥 거침없는 모습에 당황한다는 것... 그냥 장모님하고 독대하고 있으면 불편하다는 둥.. 여러 쓰잘데기 없는 하소연이 쏟아졌습니다.

물론, 여성의 입장에서 비춰봤을 때,
시댁에 대한 불만들도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남편들의 경우, 시댁에 가면 깔아지는 듯한 모드로 변하면서, 일절 가사노동에 대해 도움을 주지 않거나 모른척 하는 등의 이유가 매번 명절 때나 제사 때 가장 큰 불만이라는 것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에, '나는 이러지 말아야지'하며, 이해하려 애쓰고 있구요.

더불어,
개인적으로,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이런 글을 쓰는 것도 아닙니다. 처가와의 관계도 원만할 뿐더러, 모든지 자기하기 나름이니까요. 하지만, 결혼 초기보다, 되레 요즘은 전보다 못한 게 사실입니다. 이것저것 간섭하는 경우가 그냥 싫어질 때가 있고, 저같은 경우는 종교 문제로 가끔 장모님과 대립할 때가 있습니다.

좋은 모습만 보다가..
부모님이기에 최대한 의사를 존중하려고 노력하지만, 가족이라는 한 울타리로 지내다 보니 그렇지 못할 때도 있더군요. 서로 좋은 모습만 보다가, 이제는 '볼것, 못 볼 것' 다 겪게 되고, 조금씩 환상이 깨져간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와이프의 경우
친정이니깐 맘놓고 불평 불만도 쏟아 놓고, 이것 저것 가슴에 쌓아 두지않고 속 시원히 얘기하지만, 저는 그럴 수 없기에 더욱더 소원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설사, 서운한 감정이 들더라도,
마음 속에 담아둘 뿐이지, 절대 내색 할 수도 없죠. 그렇다보니, 그냥 싫어질 때도 있고, 가기 귀찮아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 같내요. 와이프는 제 앞에서, 시댁 불평 불만도 서슴치 않고 얘기하지만, 이상하게 저는 그렇지 못합니다^^

그러한 감정들이 쌓이다 보니,
찌질이 남편들끼리 모여서, 어제 적극적으로 토론에 임한 것이 아닌가 싶내요^^ 아무쪼록, 와이프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려 애쓰면서도, 가슴 속에 처가에 대한 잠재적인 불만이 있었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와이프가 시댁에 갈 때
저와 똑같은 심정을 느꼈을 수도 있을 겁니다. 단지,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만큼, 상대방을 보듬어 주려는 맘이 크기에 지금껏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간 맘놓고 얘기 할 기회가 없었는데,
우연한 선배들과 공통된 사안으로, 논할 수 있게 되어 맘이 시원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대다수의 남편들 또한, 처가가 근처에 있는 상황에서의 다양한 고민들이 존재한다는 것도 위로가 되더군요^^

정답은 없겠죠.
다만, 제 글이 권위적인 남편의 향수를 잊지 못해 투정 부리는 것이 아닌 만큼, 페미니스트 여러분들이나 여성분들 입장에서도 어느정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 처가에 더 잘하기 위한..
성장통이라고 여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평생을 보고 살 부모님들이기에, 분명 불평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되레 말이 안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마음 속 깊이,
티 안내려고 했던 남편들의 귀여운 고민들을 가엾이 여겨 주시길 바라며,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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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traumdeuten.blogmonster.de BlogIcon Traumdeuten 2012.03.20 04: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열성적인 블로그에 감탄을 금치 못해요~ 넘 너무 열정적이세요~ 오래오래 사랑받는 블로그 되세요 ㅎ 요즘 너무 스타가 되셔서 ㅠ

  3. Favicon of http://www.weddingtasmania.com BlogIcon weddings tasmania 2012.03.20 2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열성적인 블로그에 감탄을 금치 못해요~ 넘 너무 열정적이세요~ 오래오래 사랑받는 블로그 되세요 ㅎ 요즘 너무 스타가 되셔서 ㅠ

  4. Favicon of http://www.weddingtasmania.com BlogIcon weddings 2012.03.21 2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팅으로 몰랐던 블로그를 알게 되었는걸요.

  5. Favicon of http://www.weddingtasmania.com BlogIcon weddings 2012.03.21 2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팅으로 몰랐던 블로그를 알게 되었는걸요.

  6. Favicon of http://www.holidaypackages.com.au/bali-holiday-packages BlogIcon bali holiday packages 2012.03.22 2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절대 공감가는 말입니다^^ 부모님으로부터의 독립이라는 말..정답은 없겠지만, 분명 필요는 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7. Favicon of http://www.hio.com BlogIcon hole in one insurance 2012.03.25 04: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름 남편도 겸사겸사 가까운 처가니까 못이기는척 하면서 아내를 대려

  8. Favicon of http://buythebesttreadmill.com/bowflex/bowflex-treadclimber-reviews/ BlogIcon treadclimber reviews 2012.03.27 1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찌질이 남편들끼리 모여서, 어제 적극적으로 토론에 임한 것이 아닌가 싶내요^^ 아무쪼록, 와이프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려 애쓰면서도, 가슴 속에 처가에 대한 잠재적인 불만이 있었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9. Favicon of http://buythebesttreadmill.com/bowflex/bowflex-treadclimber-reviews/ BlogIcon treadclimber reviews 2012.03.27 1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찌질이 남편들끼리 모여서, 어제 적극적으로 토론에 임한 것이 아닌가 싶내요^^ 아무쪼록, 와이프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려 애쓰면서도, 가슴 속에 처가에 대한 잠재적인 불만이 있었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10. Favicon of http://buythebesttreadmill.com/bowflex/bowflex-treadclimber-reviews/ BlogIcon treadclimber reviews 2012.03.27 1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찌질이 남편들끼리 모여서, 어제 적극적으로 토론에 임한 것이 아닌가 싶내요^^ 아무쪼록, 와이프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려 애쓰면서도, 가슴 속에 처가에 대한 잠재적인 불만이 있었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11. Favicon of http://www.slotmachinesonline.com/online-pokies BlogIcon online pokies 2012.04.01 1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집에도 툭툭 아무때나 오실 가능성이 있어 저 임신사실알자마자

  12. Favicon of http://www.hatemyname.com BlogIcon Houston Name Change 2012.04.04 16: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론 시댁도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13. Favicon of http://www.hatemyname.com BlogIcon Houston Name Change 2012.04.04 16: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론 시댁도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14. Favicon of http://www.filmon.com BlogIcon Streaming Movies 2012.04.09 19: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하기나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드라마를 보면, 고부갈등이 부각되어 가끔 보기가 민망할 때도 많지만, 실제로 그러한 경우는 거의 없기도 하거든요^^

  15. Favicon of http://www.filmon.com BlogIcon Live TV 2012.04.14 1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절대 공감가는 말입니다^^ 부모님으로부터의 독립이라는 말..정답은 없겠지만, 분명 필요는 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16. Favicon of http://www.filmon.com BlogIcon Live TV 2012.04.16 1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는 양쪽이 다 가깝다보니 결혼하고 3년쯤 지나면서 매일 하는 소리가
    우리 멀리 이사가자...에요

  17. Favicon of http://www.filmon.com BlogIcon Live TV 2012.04.16 1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는 양쪽이 다 가깝다보니 결혼하고 3년쯤 지나면서 매일 하는 소리가
    우리 멀리 이사가자...에요

  18. Favicon of http://www.gates-uk.com BlogIcon Electric Gates 2012.04.25 2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쁘겠지만.. 시댁 부모님께 상대적으로 더 못해드리게 될까봐.. 혹은 서운해 하실까봐 ㅎㅎ 양측 부모님을 대하는 모습들로 많이 싸우는 모습이 드라마에 많이 나오잖아요?? 음 결혼은 쉬운문제가 아니군요.. ㅎㅎ

  19. Favicon of http://www.urbanities.com.au/gift-ideas BlogIcon Gifts & Homewares 2012.05.08 0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혼하면 남자여자 할 것 없이 둘 다 부모로부터의 관계를 끊어야한다니까요.
    끊으라는 게 연락을 끊으라는 게 아니라 정신적, 물질적 독립을 하라는 거죠.

  20. Favicon of http://lloydclaycomb.com/ BlogIcon lloyd claycomb 2012.06.09 2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질적 독립을 하라는 거죠.

  21. Favicon of http://lakeplacidhotels.org/ BlogIcon Lake Placid Hotels 2012.06.14 0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론 가까이 살면 좋은 점도 많답니다.
    하지만 저희 둘이 있고싶을때에도 부르시면 가야하고....뭐...불편한 점도 한두가지가 아니다보니 저희는 둘다 울며 이사가자 그래요..ㅋㅋ


어머니와 어머니
8박 9일간의 긴여정의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오늘 회사로 복귀하였습니다.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 책상을 빼겠노라고 엄포를 놓았던 팀장님덕택에
내심 떨었지만 다행히 제 책상을 제자리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물론 산더미같은 서류더미와, 쌓여있는 메일덕택에 하루종일 분주히 보냈지만서도,
이제 내심 한가정의 가정이 되었다는 중압감때문인지, 출근하는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아무쪼록 일본&몰디브&스리랑카로 이어지는 휴양과 모험의 신혼여행일기는 시간이 허락하는데로 남기겠습니다^^

정확히, 6월 4일 17시 한국땅을 밟았습니다.
그리곤 기다렸다는듯이,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죠.
그중에서도 장모님과 어머니가 저희를 가장 반겨주신 분들이 아닐까합니다.

도착한 바로 그날,
우리는 신혼집에 들러 한복만 가지고 처갓댁으로 갈 요량이었습니다.
가보니 난잡하게 이삿짐 뭉치가 너지러있었던 집이 말끔히 정리되었고, 전기밥솥에는 찰진밥까지 저희를 기다리고 있더군요..이모든게 장모님이 그간 청소하시고, 준비하신 거라더군요..나중에 처남한테 들었습니다.

암턴, 밥먹고 시시한 얘기보다는 장모님(이제 어머니라 표현하겠습니다)과 속초에 계신 어머니 얘기를 또 하고자합니다.

혹자는 " 넌 결혼해가지고도 맨날 부모님 타령이니?"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가 부모사랑에 대한 결핍이 있어서인지 암턴 양해바랍니다.

어제 장모님은 옷 정리하느라 밤늦게까지 투덜대는 여친에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다름아닌 제가 결혼 후, 첫출근인만큼, 꼭 아침밥 챙겨주라는 내용이었습죠.
제가봐도 짜증낼만하게, 한시간내에 수십통은 온 것 같습니다.
반찬은 뭘 해주고, 국은 뭘 끊여줘라..

그리곤, 급기야 철야기도를 마치고 새벽 5시에 피곤하신데도 불구하고 저희집에 오셨죠. 얼마나 든든하게 먹고나왔던지, 기운이 펄펄나더군요^^

장모님이라는 분..
저희가 신혼여행으로 장기간 비운 동안에, 신혼살림 도둑들면 안된다고, 처남을 저희집에서 일주일간 있으라고 자신의 집에서 내쫓다 시피 하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제가 온다고, 여행사에 전화하셔서, 처남보고 공항까지 배웅나오게 해주셨죠..

그렇게 저를 챙겨주시는 분이십니다. 제가 신앙에 대한 정절과 믿음이 장모님의 기대만큼 따라가지 못해서 늘 미안할 따름이죠..암튼 그런 장모님이, 매일 철야기도에 힘드신 몸을 이끌고, 저희 신혼집에 오셔서, 사위 출근 첫날 만큼은 밥을 챙겨주셔야겠다고, 새벽같이 오신 것입니다.

긴말없이, 전 밥을 아주 맛있게 먹었고, 너무나 감동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전 장모님이 아닌 어머니를 한분 얻은 아주 행복한 사위라고 해야겠죠..

울엄마..(헷깔릴까봐 엄마로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제가 결혼하기 전날,
이제 아들놈 마누라 생기기전에 마지막으로 손,발톱과 귀지를 파준다며, 저를 옆에 앉히셨습니다. 어찌나 맘이 찡하던지.. 결혼 전날이라는 이슈와 함께, 제게 고이고이 남을 추억이 될 것입니다.

처갓집에서 하루를 묵고 속초로 내려간 그날..엄마는 저와 여친을 보자마자 한없이 끌어않아 주셨습니다. 그리곤, 장모님께서 준비해주신 음식을 가지곤, 아버지 산소로 갔더랬죠.

이제 제사는 안지낼거다..

내심 종교문제로 갈등이 있을까봐 걱정했던 저의 기우를 뒤로한채, 어머니는 여친에게 단호히 장모님의 뜻을 따르겠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거기서, 순간 저는 여친에게 맘에 담아있던 말을 했습니다. 그간 여친은 아버지 산소에 오면서, 우상숭배문제로 절을 하지 않았지만, 어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신 이상, 더도덜도, 오늘 결혼하고 첫인사하는 자리인만큼, 저와함께 인사를 드리자고 했죠.

여친도 평생을 종교신념에 뜻을 둔 강직한 친구인지라, 실갱이를 했지만, 마지막이라는 설정과 함께, 제뜻을 고맙게도 따라주었습니다. 덕분에 아버지에게 결혼하고 처음 뵙는 자리에서 뿌듯한 인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맛있는 저녁밥을 먹고 집에서 TV를 보던 중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난데없이 '오늘 안방은 너희들이 쓰도록 하라'고 하시는 거였습니다.

의미없게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늘상 오면, 제방의 제가 쓰던 침대가 있고, 그곳에서 자리라고 예상했는데,
어머니가 상징적인 안방을 내어주신다고 하니, 참 뻘쭘하더군요..
그런데도 당신은 주실게 별로 없다는 것에 계속 미안해 하셨습니다.


참..저희가 잘살아주는 것만으로도 이 두분은 그저 행복하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입니다. 우리가 잘사는게 그저 우리 행복하라고 하는 것인데도, 늘 마음쓰기를 자기들보다 저희를 우선시하시는 분들이죠..

늘 피상적인 말이지만, 언제쯤 그분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늘 받기만하면서도, 원망만 하는 저인데도, 자꾸 생각이나고 숙연해지는 건 또 뭔지-_-

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 치부하고 오늘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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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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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장모님은 목사님 자격증을 가지고 계신, 개신교인이십니다..
덕분에, 연애 초기시절부터 늘 교회에 다녀야 교재를 허락한다는 엄포를 듣고는 했었죠^^

너무나도 종교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계신 분이셔서, 솔직히 쉽게 다가설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장모님의 뜻을 거스르지않는 범위내에서 늘 최선을 다했죠..가끔 도저희 수용할 수 없는 종교활동에 대한 부탁을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지금의 장모님의 인생이 있기까지, 종교는 하나의 인생철학의 범주를 벗어난 그 자체였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종교에 의지를 하시기까지, 많은 사연이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신앙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었다는 열정에 감히 존경을 표합니다.

특히 자신이 철야기도, 새벽기도로 하루하루가 몸이 고되더라도,  
시부모님을 모시고, 두자녀를 성공적으로 키워내셨다는 것은 강인한 정신력이 없었다면,
무언가 하나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과연 종교라는 것이 무엇일까..장모님을 옆에서 지켜보며, 많이 놀랄 때가 많았습니다. 그리고는 그분을 이해하려 많이 노력했죠..종갓집의 며느리로 오셔서, 많은 스트레스와 압박이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종교의 힘으로 자신의 신념을 저버리시지 않은 장모님을 이제는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뭐라할까요? 이제 점차 가족이 되어가기 때문이라고나 할까요?
늘 저를 조건없이 바라보시며, 단지 종교에 대한 믿음을 원하시는 것 뿐인데, 저는 그마져도 싫다고 발버둥을 치곤 했었습니다. 그래도 사위가 뭐가 맘에 드시는지, 매번 갈때마다, 새벽잠을 설치시고 일어나셔서 아침밥을 챙겨주시고, 싫은 소리 한번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오늘은 우리 사랑하는 이뿐 딸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라고..
본인의 어두운 눈에 의지하셔서 장문의 문자를 보내주셨습니다.
지금은 힘들지만, 함께 의지하며 슬기롭게 살아가라고 장문의 문자를 3개나 연속으로
보내주시더군요..

늘 어리석은 저이지만, 오늘만큼은 그간 장모님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았습니다. 왜 그렇게 못된 생각을 했는지, 정말 미안할 뿐입니다..

오늘..그래서 장모님을 보러 가려고 합니다. 가서, 맛있는 것도 사드리고, 어깨도 주물러 드리려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간 이뿐딸 키워주신 것에 대한 감사하다는 말한마디..쉽지않지만 한번 건네보려 합니다..
장모님의 크나큰 뜻을 그간 알지 못했던 못난 사위의 참회라고나 할까요..빨리 퇴근시간을 제촉하내요..

장모님을 이렇게까지 생각하고 보고싶어진적은 처음이내요^^ 앞으로는 자주 장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멋진사위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특히 모든 가족이 주일에 교회에 나가는 소박한 꿈을 꾸시는 장모님의 뜻을 제가 발벗고 나서서 이룰 수 있도록 작은 힘이 되어 드리고자 합니다.

사랑하겠습니다..장모님..아니..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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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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