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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겨울..
월드컵 광풍에 미쳐서 종로부터 광화문까지 밤새도록 술을 퍼마신 기억이 있습니다. 누가누군지도 모르는데 붉은색 옷만 입은 사람들만 보면, 서로 부둥껴않고 난리도 아니었죠.

붉은색 열풍..
어쩌면 당시 월드컵 열풍의 적색선전(?)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2,30대의 영향력이 그해 겨울 노무현바람을 일으키고 보수진영을 무너뜨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봄,
어리둥절하게 쓴맛을 본 딴나랑당은 2003년 입법부를 장악한 덕에, 탄핵을 통해 대통령을 하야시키려했습니다.

당시, 운동권이 아니었던 일반 대학생들을 포함하여 군중들은 여의도로 달려가 탄핵반대를 외쳤습니다.

더이상 보수가 설자리는 없다!
노무현의 실정이 많은 비판을 받는 가운데서도, 지금까지 정치적 신념을 버리지않고 노빠를 자처했던 저였습니다.

하지만 '좌'로만 가면 모든게 행복해질 줄 알았던 기대는 이제 더이상 바라지 않고 있습니다. 그저 조용히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습죠.

지난 10년..
보수같지않은 진보, 진보같이 않은 보수들이 난립하면서 국가정책이나 여러면에서 '중심'을 잃고 마구마구 흔들리고 있는 현실, 좌로갈지 우로갈지 갈피를 못잡는 양떼무리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FTA를 채결할 때는 성장논리로, 국민연금 체계 변환할 때는 감정의 호소로, 각종 세재(부동산 포함)를 강화할때는 분배논리로 매번 반대세력과는 '맞장토론'까지 하시면서 뜻을 굽히지않으셨습니다.  누구나 성장통을 겪듯, 내가 술자리에서 욕을 먹더라도 나만큼은 노정권을 옹호해야한다는 개똥철학은 지금까지 변함이 없습니다.  

분배가 먼저냐, 성장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는 논쟁처럼 소위 지잘났다는 분들은 상대방을 서로의 말만을 답습하는 이념의 싸움 속에, 개나소나 잘났다고 판을 치는 세상으로 만들어 준 것에는 아주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너무 좌로만 가지 않으면 된다.
국민의 정부부터 참여정부까지 딱 10년, 금수강산도 변한다는데 이나라는 치정에만 치우친채, 잘못한 거 없다고 우기기만 하는 우리내의 위정자분들..이때문에 새로운 변화를 열망하던 소수마져도 이제는 등돌린지 오래입니다.


저희 장인어른..
와이프말로는 이회창씨가 떨어지고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즐겨보시던 9시뉴스도 안보셨다고 하시던 분입니다. 이미 제가 노빠라는 것을 아시는 분이심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희망이었던 '분배'는 그간 많이 노력했다고는 하던데, 통계를 보아하니 소득격차는 더 벌어졌더군요. 비정규직법안 문제는 둘째치고서라도, 일자리 감소랑 실직율으로 큰 저소득층의 소득원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데, 소외계층에 늘 호소하던 그들은 또 어떤 달변으로 마무리를 할 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다시 보수정권을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차떼기니 사과상자니, 요 며칠전에는 시대를 망각한 몇 분이 국감기간 중에 술판을 벌이셨지만 대세는 딴나라당이라 생각했습니다.


졸라 캥기는게 많은 명박이 형님이 그나마 범여권 후보들보다는 낫다고 생각 했기 때문이죠. 그러던 중, 이회창씨 출마설이 내가 줄곧 비난했었던 예비역장성들의 모임과 같은 극보수층에서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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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
처음 이 얘기를 들었을 때, 딴나라당 대선구도를 깨기위해서라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건데, 이회창씨의 개인적인 성품이나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은 충분하신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정권의 리더보다도 말입니다. 맹목적인 당시의 충성이 가끔 후회라도 들때면, 늘 이회창 정권이었으면 더 나아졌을라나 하는 반작용이 맘속에서 들썩이곤 했었죠.

이에 20%의 넘는 지지율은 아마 저와같은 사람들의 과거 향수와 기대에 못미친 현정권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도 합니다. 애써 평가절하를 하고 있는 딴나라당은 거품여론이다라고 폄하하곤 하는데, 제생각에는 분명 커다란 파장이 있을 것입니다.



이제 까질 것 다 까지고, 외풍도 다 맞았고, 그나마 대선자금 불법사용에 대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이는 큰 위협요소는 못 될  듯 싶습니다. MB도 좋고 이회창씨도 좋고 암턴 딴나라당 사람들이 정권 교체를 할지 싶은데, 왠지 이회창씨한테 정이 갑니다. 이제 당할만큼 당했는데, 우리나라 풍토상 한번쯤 연민의 정을 통해 시켜줄 때도 되지 않았나하는 정세도 조금 반영된 것 같기도 합니다.
 

가타부타를 떠나 아직 공식화되지는 않았지만, 기왕 이회창씨가 국민중심당이건 무소속이건 나오게된다면,  한표 드리고 싶습니다^^ 이게 단순히 보수대집결인지, 혹은 선거 막판에 딴나라당의 지지세력 결집을 위한 MB와의 연대로 갈지, 베일속에 싸인 그분의 의중이겠지만서도 암튼 즉흥적인 포퍼먼스로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정치인들..
특히 권력의 맛을 아는 사람들의 경우, 뒤짚어 까면 다 나옵니다. 노정권도 정권말기의 행태들을 보십시오. 그분의 아들문제, 재산문제도 그렇고 이것저것 지저분한 구석도 있기 하시겠지만, 한국가의 리더로서의 자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지금의 지지율 20%가 과연 내주에 있을 중대결심에서 어느정도 선까지 끌어올릴 줄은 모르겠지만, 이제 우리나라 국민들은 성숙해졌습니다.


까마귀눈이었을 때, 무조건 '1번'만 좋다고 뽑는 시절은 다 지나갔습니다. 정당이 아닌, 사람을 보고 뽑는 그런 풍토가 어느정도 정착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만약 MB와의 양자구도만 성사되면, 분명 사람들은 '정권교체'의 명분하에, 후보를 보고 판달할 것이라 봅니다.


이회창씨의 지지율이 거품이라고 애써 무시하는 딴나라당이 분명 이점은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들의 지지율이 높은 건, 그냥 범여권이 싫어서 어쩔 수 없는 대안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거품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다음주의 중대한 결심, 금번 대선도 아주 흥미진진해질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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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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