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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국내 순수 창작 무비컬<내 마음의 풍금>을 보았습니다. 와이프가 이지훈나온다고 꼭 예매해 놓으라고 해서, 보게 된 공연이었죠. 전에, 영화를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나긴 했지만, 이렇게 뮤지컬로 재탄생한 줄은 몰랐었내요. 아무튼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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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를 자극하는 무대세트
와이프야, 이지훈에게 모든 관심을 두었겠지만, 저는 이번 공연의 무대세트가 무엇보다 정감있었고, 감성을 자극하기에 적절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뭐랄까.. 아날로그적인 분위기를 아주 잘 살렸다고나 할까요?

해외 라이센스 공연의 경우,
대개가 웅장하면서도 침침한 무대세트였다면, <내 마음의 풍금>은 정말 시골의 한 마을과 학교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했습니다. 덕분에, 공연에도 심취해가며 볼 수 가 있었죠.


제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직사각형의 나무책상 표면에는 청색의 페인트가 칠해져있고, 여기저기 난도질당한 못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조그마한 책상에, 낙서 또한 빠질 수가 없었죠. 짝꿍과 금을 그어놓고는 장난치던 기억이 계속 머릿 속을 맴돌더군요. 더불어 촘촘한 마루바닥으로 된 교실 바닥을 매일같이 왁스와 손걸레를 들고 닦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며, 꽤나 흐뭇해 했습니다.

그야말로 시골학교의 전경..
화장실 벽에는 온갖 낙서가 즐비했고, 교실 한 켠엔 절대 넘볼 수 없었던 오르간이 비치되어 있었으며, 반공을 알리는 표어들이 여기저기 붙여져 있었고, 운동장에는 여러 위인들의 동상과 만국기들이 걸려있는 그 모습.. 그리고 오색빛 파스텔톤의 자연친화적인 무대세트는 절정의 조화를 이루었답니다.

그 무대 안에서,
우리는 선생님의 지정대로 주번을 서야했고, 수업시간에는 나무로 엮어진 차트(정확하게 용어가 기억이 안나지만, 커다란 4절지 크기 이상의 종이들을 엮어서 위로 한장씩 넘기면서 수업시간에 활용했던 차트가 뭔가요? 대충 짐작은 가실거라 사료됩니다^^)를 위로 넘겨가며 수업을 받았고, 점심시간에는 잠자리채를 들고 동산을 뛰어다녔으며, 쉬는시간에는 운동장에서 바람개비를 날리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어릴 적, 넘보지 못했던 선생님..
주인공 홍연이는 그렇게 일기장으로나마, 선생님에 대한 애틋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 곤 합니다. 어릴적 누구나 그렇듯, 선생님을 차지하기 위한 순수한 질투는 극중에서 아주 잘 묘사되었죠. 허나 너무나 많은 독백형식은 때론, 극을 이해하는데 가사 전달이 잘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저 오페라와 연극의 중간 정도라고나 할까요? 이거야 뭐, 언제까지나 개인적인 판단인만큼, 여러분들은 좋은 공연을 통해, 또 다른 상상의 나래를 펼치시기 바랍니다요^^

요즘 이런 공연이 대세인가요?
가령, 뮤지컬<진짜진짜 좋아해>도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왠지 한국형 뮤지컬로 자리매김하면서 젊은 층보다는 7080의 중년층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공연으로 호평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그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가지고 '줌마부대'들에게 어필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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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은 경우에는 
충무아트홀에서 보았던 뮤지컬<달고나>와 계속 비교가 되더군요. 당시 어머니를 모시고, 와이프와 함께 본 공연이었는데, 정말 배꼽이 빠질정도로 웃다가 나왔답니다.

배우들의 촌티하며, 제가 어렸을 적의 시대상이 잘 녹아있으면서도 꽤나 유쾌했던 기억이 납니다. 뭐 개인적으론, 한국형 뮤지컬의 새로운 소재 발굴(7080트랜드)과 대중화 시대를 연 계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최소한 제게 있어서는 처음으로 다가간 창작형 뮤지컬이었고, 그 이후에도 향수성을 자극하는 이런 소재들은 끊임없이 발굴되고, 대중과 함께해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무쪼록 <내 마음의 풍금>을 보면서,
한국인의 특유의 정서인 '정겹다'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듯한 '가족뮤지컬'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어릴적 향수를 떠나, 잔잔한 OST와 함께 무난한 배우들의 연기력과 '한국인의 정서에 아주 알맞은' 그런 연출력이 더해졌기에 가능했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연인들이 와서 보는 것도 좋지만,
한번쯤 부모님께 효도한다는 생각으로, 가족이 함께 보러온다면, 아주 좋을 듯 싶내요. 서대문 근처에 맛집도 많은 만큼, 즐거운 하루가 될 것입니다. (저희도 간만에 분위기 좀 내려고 했는데, 와이프가 닭한마리가 먹고 싶다고 해서, 동대문으로 가서 분위기(?)가 정겨운 저녁식사를 했답니다^^)

*덧붙임 : 화이트데이, 호암아트홀과 엮인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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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도 저희 부부는 호암아트홀에서 있었던 일본의 뉴에이지 대표적 그룹인 'Acoustic Cafe(어쿠스틱 카페)'의 공연을 본 전력이 있습니다.

공연 전날,
와이프가 어디에서 하는 거냐고 묻길래, 저는 거리낌없이 '예술의 전당'이라고 우기던 기억이 납니다. 더 우낀건, 저는 토월극장에서 한다고 믿고 있었죠ㅡㅡ

덕분에,
3호선 남부터미널역에서 와이프를 만나, 예술의 전당에 도착하고 나서야, 제가 장소를 잘못 체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결국 7시 반 공연이었는데, 8시 반이 넘어 호암아트홀에 도착했고, 저희는 30분 남짓 공연을 관람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와이프가 학창시절,
첼로를 연주한 경력이 있고, 저 또한 뉴에이지 공연만큼은 지루하게 보지 않을 자신이 있어서 큰 맘먹고 예매했던 건데, 저의 하찮은(?) 실수로 화이트데이는 그렇게 우울하게 끝이 났습니다. 와이프가 어찌나 어이없어 하던지요. 그깟 장소하나 제대로 확인 못했다고 엄청나게 구박을 받았더랬죠.

이번에 와이프의 <내 마음의 풍금> 예매 부탁은,
제게 지난 기회를 만회하기 위한 절호의 찬스였습니다. 미리미리 호암아트홀의 맛집 검색부터, 교통편까지 꽤 뚫어놓고, 자리 또한 상석으로 예매하여 와이프를 기쁘게 했었답니다^^ 아무쪼록, 남자 분들, 저와같은 실수 하지 마시길~^^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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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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