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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욜날 싸웠다고 몇 자 남겼었죠^^
[관련글보기]와이프랑 또 싸웠습니다--

예상대로 토욜 아침이 되자마자,
저희는 아무일 없다는 듯이 평온을 되찾았습니다^^


점심엔 집에서 포스트를 타먹었고, 모처럼 집 근처 어린이 대공원에 갔습니다. 날이 따스해서그런지, 가족단위로 많은 분들이 왔고, 주변 거리도 꽤나 혼잡했습니다. 저희는 걸어서 5분도 안되는 거리인데, 그동안 춥다는 핑계로 멀리했던 곳 중의 하나죠^^



배드민턴도 치고 피자를 시켜 먹으며 단란한 토요일 오후를 보냈습니다. 그리곤 집에 돌아오자마자, 노트북을 TV에 연결시켜서 최신영화를 감상했고, 그녀는 여느 때처럼 영화를 보는 도중에 잠이 들었답니다.

일요일, 평범한 주말의 연장..
교회 예배가 끝나자마자, 저희는 근처 마트로 향했습니다. 이것 또한, 일상의 반복으로 일주일에 한번은 꼭 다녀온답니다. 뭐, 특별이 사는 것은 없구요. 엊그제 밝혔다시피, 대부분 완제품 위주로 장을 봅니다.

일단 장보기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유제품(우유, 치즈, 요구르트등)냉동식품(군만두, 물만두, 치즈스틱, 치킨너겟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구요. 어쩌다가 생활용품(세재나 비누, 샴푸등)이 떨어지면, 이것 또한 구매합니다. 그리고, 그날 세일을 많이하는 과일이나 음료수등을 사다가 냉장고에 잘 쟁여놓곤 하죠^^ 언제 먹을지는 모르지만, 꼭 사야지 안심이 됩니다.

그녀가 특별한 결심을 하다.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우리도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밥 좀 해먹자'
제가 마트에서 시위아닌 시위를 벌였습니다. 왠일인지 '그러자'고 흔쾌히 받아주더니, 몸에 좋은 '카레'를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평소같으면, 씨도 안 먹힐 소리였는데, 엊그제 시청했던 <생로병사의 비밀>의 영향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관련글보기]어제 KBS 1TV 에서 하는 <생로병사의 비밀> 보셨습니까?

너무 즐거웠습니다.
야채코너에서 감자와 당근, 양파를 요리조리 살펴보며 고르는 그녀의 모습에서, 신혼 이후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와이프의 여성성(?)에 감격했습니다. 때마침, 마트에서 우리의 카레에 큰 힘을 보태 줄 돼지고기 앞다리 살이 세일 기간이었고, 기분좋게 두 근을 사들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함께 차린 밥상은 위대했습니다.
와이프는 오자마자, 요리 태세에 돌입했습니다. 저 또한 주방보조로 기꺼이 그녀를 위해 힘쓰는 일은 마다하지 않았죠. 오랜만에 주방에서 펼쳐지는 이 아름다운 광경은 서로에게 잊고 살았던 즐거움을 선사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감자도 까고, 호박도 잘게 자르고, 양파도 까고 기본적인 세팅이 끝나자, 와이프는 본격적으로 요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가평에 놀러가서 고기를 구워먹던 모습^^PanTech | IM-U160L

작년에 가평에 놀러가서 고기를 구워먹던 모습^^


오감을 만족시키는 전주곡.. 카레의 향연을 들어보셨습니까?
방금 사온 돼지고기를 볶는 순간, 평소 삼겹살을 구울 때와는 다른 냄새가 나더군요. 비린내를 없앤다고 다진 마늘과 후추, 소주를 조금 넣고 기름에 지글지글 익어간 고기 한 접을 제 입에 넣어주었습니다. 뭐, 어디다 비교할 때가 없을 정도로, 맛이 좋더군요. 이미 감성적으로 푹 빠진 저는 모든 게 긍정적이었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감자, 당근, 양파를 차례로 볶아 다 익어갈 때 쯤엔,
향기로운 냄새가 오감을 자극하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카레까지 동원이 되자, 이미 코끝에 냄새가 아주 죽여주더군요.(마치 레시피를 쓰는 듯한 느낌이군요^^)

한 십분 정도 끊이고 나니
맛있는 카레가 완성되었고, 우린 함께 차린 밥상에 마주 앉아 최고의 만찬을 즐겼습니다. 밥을 평소보다 많은 양을 큰 접시에 담아 주었는데도, 군소리 없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정말 끝내주더군요. 한 솥을 끊여놓은 덕분에, 한동안 카레와 함께 저녁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마 일주일 정도 먹을 양으로 추산되는데, 저는 질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그녀에게 다짐을 했습니다!

ㅎㅎㅎ 이런 기분.. 오랜만에 느껴봅니다.
저희 부부가 결혼 할 당시에 약속했던 것과 같이, '소소한 것에 만족하며 살자'던 바램을 100% 충족 시켜주었기 때문이죠. 단지, 카레를 먹었다는 것보다도, 올해 처음으로 함께 요리를 하며 부부로서의 새로운 의미를 찾았다는데 더 의의가 컸습니다. 이런 기분은 아마도 작년 발렌타인 데이 때, 그녀가 만들어준 스파게티 이후로 처음이내요^^
[관련글보기] - 발렌타인데이^^

아무쪼록, 배도 따시고 소화도 시킬 겸,
이렇게 건너방에 넘어와, 와이프 몰래 청승을 떨고 있습니다. 가끔 와이프도 제 블로그를 방문하는데, 그럴 때마다 자기와 관련된 글은 제발 쓰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죠. 이번 글도 예외는 아닐 것 같지만, 나름대로의 특별한 하루로 기억하고자, 이렇게 포스팅을 해놓으렵니다. 몇 년 뒤에, '그땐 그랬지'라며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기기 위해 말입니다^^ 2009/04/05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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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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