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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포츠를 하는 것(?)만큼이나,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제, 중국과의 동아시아 축구경기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무심코 채널을 돌리다 멈칫했습니다. 바로, KCC와 전자랜드의 농구경기가 한창이더군요.(참고로, 저는 KCC를 소심하게 좋아하는 펜입니다^^)

4쿼터 중반쯤..
'당연히 전자랜드는 이기겠지'라는 못된 심보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요즘, 하승진의 부상 탓에, 2연패를 당한 KCC로서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죠. 더군다나 거듭된 연패 속에, 시즌 중에 감독이 교체되는 수모까지 겪은 전자랜드와의 경기였기에, 여유만만이었습니다. 허나, 전태풍이 5반칙으로 나간 뒤부터 절망이었습니다ㅜㅜ

그야말로 예측불허~
마치 시소게임하듯 점수 차가 크지 않았던 탓에,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몇초를 남기지 않은 시점에, KCC는 전자랜드에 76:78로 추월을 허용하게 되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나는듯 하였죠~

바빠진 KCC벤치에서는
마지막 작전타임을 끝으로, 하프라인에서 긴패스를 통한 3점슛을 선수각각에게 주문하는 듯 해보였지만, 시간상 무리라는 판단 하에, 저 또한 너무나 아쉽게 되었다는 심정으로, 패배를 받아들이는 듯 했습니다. 허나, 강병현이 감각적으로 던진 슛이, 백보드를 튕기고 링에 꽂히면서, 결국 승리의 여신은 KCC를 향해 웃어 주었습니다.

허재 감독도 인터뷰에서,
운이 좋았다는 멋쩍은 표현으로 소감을 대신하더군요^^  아무쪼록, KCC에겐 너무나도 값진 승리였음은 분명합니다!

이번 경기의 MVP는 유도훈 감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유도훈 감독은 선수시절부터 악바리 근성으로 유명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렴풋이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프로팀 '현대'에서도 수비가 뛰어난 선수가 아니었나 싶내요.

그가 전자랜드 감독대행으로 온다고 했을때,
'그냥 그런가보다'라는 정도로 생각하며, 하위팀을 어떻게 재정비해나갈 지 걱정스런 눈빛으로 지켜볼 뿐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땜방'용 감독대행 정도로 생각했었습죠.

오늘 경기를 보며,
유도훈 감독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문제의 한장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4쿼터 종료가 얼마남지 않은 상황, 역전의 기회를 잡은 전자랜드의 한 선수가 회심의 슛을 던졌는데, 그게 링을 벗어났었습니다.

곧바로 작전타임~
그 순간, 유도훈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몇 초간, 카메라 엥글에 그의 모습이 비춰졌는데, 그의 표정은 그 어느때보다도 밝은 모습으로 선수들을 독려할 뿐이었습니다. 물론, 경기에 지고있는 상태에서 말이죠^^

대다수의 감독들이 이런 상황에 직면했을 때에는
얼굴을 찌뿌리는 게 당연한 것인데 말입니다! 상대팀의 허재감독 또한 얼굴표정이 그리 좋지않은 모습이 상반되게 노출되던 터라, 더욱더 놀랐었나 봅니다!!!

이게 바로 현장의 리더쉽이구나~
모든 감독의 스타일이 다르고, 각각의 팀 분위기가 모두 다른지라, '이런 감독 스타일이 옳다'라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허나, 제가 지켜 본 신출내기 유도훈 감독은 분명 달라 보였습니다.

누가 봐도, 화를 내야 할 타이밍에 박수를 칠 줄 안다는 것!!
이거..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면, 대인배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의 마법이 통했는지 몰라도,
선수단에 대한 격려가 있은 직후, 곧바로 전자랜드는 회심의 레이업 슛으로 경기를 역전하게 되었죠. 정말, 제 스스로가 상대팀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던 찰나였습니다. 그건 다름아닌, 유도훈 감독의 지략에 감동했기 때문입니다.

2.3초를 남긴 채, 행운의 버져비터로
경기는 KCC의 승리가 되었지만,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전자랜드라는 팀의 잔상이 계속 남아있었습니다. 분명 감독 한명만 바뀐 것일 뿐인데, 시즌 초반과는 사뭇다른 그런 팀이 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 뿐더러, 선수들을 진심어린 마음으로 다스린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간만에 박빙의 경기를 본 것 만큼이나,
그가 보여준 경기장에서의 모습에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몇 자 적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저만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닌지 몰라도, 다수의 매체에서 그러한 유감독의 리더십을 칭찬하는 기사들이 꽤 올라왔내요^^
[관련기사]‘질책보다 격려’ 유도훈 감독대행 “큰 경험 됐을 것”

부디, 플레이오프 6강의 꿈을 접지마시고

최선을 다해주시는 모습 끝까지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상대팀 감독님으로 뵈었지만, 오늘 당신이 보여준 아름다운 모습은 진정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도훈 감독님~ 내년시즌에도 계속 코트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내요! 홧팅~~~
[관련글보기] - 히어로즈의 포기하지 않은 4강을 기원합니다!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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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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