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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31 강남울렁증^^

2008/07/29 [20대의 끝자락]굿모닝!
서울하늘 아래에서 산 지가,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홀연단신으로, 창대한 꿈을 안고 강남 고속터미널에 첫발을 내딛던 때가 엊그제 였는데 말입니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
이 곳에 왔을 당시의 벅찬 마음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렇게 시골촌뜨기의 낯선 서울 생활은 만감이 교차하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요즘은 시골에서 친구녀석들이 올라 오기라도 하면 서울생활이 지겹다는둥, 사람 살 곳이 못 된다는 둥 거느름을 피우곤 합니다^^

술자리의 한장면..
아직도 낯선 곳..그 이름은 '강남'
제가 칭하는 강남이라 함은 한강 이남지역 모두를 뜻합니다. 우연치않게 저는 강북에서만 줄곧 생활을 해왔던터라, 친구들이 강남에서 만나자고 하면, 으레 긴장을 하곤 했습니다. 내가 머무는 곳과는 다를 것 같은 느낌..암턴 잡생각에 사로잡혀, 처음부터 쭉~ 엉뚱한 편견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강남역 7번출구나 코엑스에서 보자는 모임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강남울렁증? 그냥 머피의 법칙일 뿐이야~~
엊그제였습니다. 업무차, 강남에서 하루종일 머물던 날이죠. 그날은 평소와 출근길이 다르기에, 일찍이 준비 했습니다. 마침, 한번에 버스로 가는 교통편이 있어서 여유있게 탔는데, 한강다리를 건너기도 전에 교통이 혼잡한 것입니다~ 이내, 가슴을 졸이며, 저는 전철로 갈아탔습니다ㅠㅠ 당시의 만원버스에서 내린 사람은 아마 몇 명이 안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내려서, 약속장소에 겨우 도착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같이 간 동료들과 일단 밖으로 나갔죠. 뭐, 아는 식당은 없더라도, 역세권이기에 먹을 곳은 참 많았습니다. 직감적으로 사람들이 많은 곳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지쳐, 그냥 보편적인 중국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삼선짬뽕을 시켰는데, 평소 단골집에서 주던 가리비조개가 짬뽕 안에 없었을 때의 허전함..더불어 군만두도 안나오더군요..맛도 있고, 다른 해물이 많긴 했지만, 그 1%의 섭섭한 맘을 감출 수는 없었습니다.


퇴근 후..
모처럼, 강남에 간지라 강남권에 있는 친구녀석들에게 한번씩 연락을 해놓았습니다. 그냥 나 '강남이다'라고 자랑도 하고, 시간되면 보자는 식으로 통화를 했죠. 그렇게 근처에 근무하던 녀석들과 압구정(정확히는 도산공원근처)에서 만났습니다. 의외로 맛있고 저렴한 곳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덕분에 이야기 꽃을 피우며 즐겁게 놀았었죠.


그렇게 마무리를 하고 친구들과 헤어졌습니다. 또 헤매기 싫어서, 저보다 강남지리에 훤한 식구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가까운 곳에 OO역이 있다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묻고물어, 도산공원은 잘 빠져나왔습니다. 그렇게 사거리에 이으러, 평소 눈에 익던 거리라는 안심과 함께, 행인의 안내로 언덕으로 향했습니다. 허나 한참 올라가고나서야, 제가 길을 잘못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나중에 알고보니 두 갈레길 모두 언덕이었는데, 제가 착각을 하고 다른 곳으로 향했던 것입니다.)


아무쪼록 가까이에 있을거라던 역은 30분이 다 되도록 찾질 못하고, 근처에서 택시를 탔습니다. 평소같았으면 술자리를 파하고 바로 택시를 탔을텐데, 그날은 집에 전화를 걸어, 왜 사서 고생을 했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길눈 밝다는 소리도 참 많이 들었는데, 택시안에서 어찌나 제자신이 처량하던지요..한마디로, 바보같았습니다.


가끔 이런 날이 있다고는 하는데,
그날 저는 한없이 작아질뿐더러, 소심한 제 자신이 너무 미웠습니다. 아마도 앞으로 10년은 더 살아야 강남도 제대로 휘젓고 다닐 것만 같내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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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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