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접어 들면서,
본격적으로 날씨가 후텁지근 해졌습니다. 무엇보다, 매일같이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는 덕에, 빨래더미만 쌓여만 갔죠. 와이프가 바쁠때면, 제가 주로 세탁기를 돌리기에, 여느 때와 마찬가지의 일상이었습니다.

헌데 어느 순간부터..
제가 즐겨입던 와이셔츠나 남방을 입는 대신, 와이프가 면티셔츠 중심의 캐주얼한 옷만 입게 하였습니다. 언제나 반듯하게 옷걸이에 걸려있던 남방은 어느센가 쭈글쭈글 상태로, 계속 방치되다시피 했습죠. 이유인즉슨, 와이프가 더운 날씨에 다리미질 하기가 버겁다더군요.

이열치열 다리미질?
그렇습니다. 빨래야 세탁기가 한다지만, 문제는 다른 데에 있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벗어대는 저의 남방이 골치거리였던 것입니다. 주로 다리미질의 경우, 지금껏 와이프가 계속해 왔기에, 저는 별 생각없이 지내왔습니다.

와이프가 반기를 들 줄이야..
한편으론 이해가 됐습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한 후에도, 이열치열 다리미질을 두어 시간씩 하다보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덕분에 저 또한, 군소리 없이 옷장에 쳐박혀 있던 티셔츠를 주섬주섬 꺼내 입기 시작했답니다^^

얄밉게도,
자신의 면치마나 원피스같은 것을 가끔 다리미질하는 모습을 지켜보지만, 저는 모른척 눈감아 줍니다. 그저, 이번에 입고 싶은 남방하나만 툭~ 던져주곤 미소를 띄울 뿐이죠. 그저 암묵적 합의라고나 할까요? 덕분에, 오늘도 와이프가 이쁘게 다려준 자주색 남방을 입고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FUJIFILM | FinePix J27 J28 J29

앞으론,
와이프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다림질이 필요없는 소재의 옷을 구입하려 합니다^^

아무쪼록,
무더운 날씨로 고생하시는 분들이라면, 시원한 홍콩 야경 사진 한 장과 함께 여름나기를 하셨으면 좋겠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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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메밀꽃 필 무렵'
의 저자인 이효석 선생님의 고향인 봉평 일대를 다녀왔습니다. 굳이, 봉평을 가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대관령 평창에 놀러갔다가 겸사겸사 둘러보고 온 것이죠^^

시원한 고원지대,
태백산맥의 산자락에는 곧게 뻗은 소나무들이 마을을 지키는 목장승마냥 우두커니 서 있었고, 산등성이 곳곳에서는 땅을 개간하여 만든 고산지대 특유의 고랭지 배추들이 가을 추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무릉도원이 따로 없고,
신선 놀음도 부럽지 않았습니다.. 산으로~ 냇가로~ 아무 계획없이, 펜션에서 얻은 관광지도 하나를 펼쳐 놓고서는 여기저기를 배회하고 다녔습니다. 그냥 정처없이 떠도는 나그네마냥, 가다가 좋으면 쉬고, 시냇가에 발도 담그고, 계곡 밑 그늘에서 수박을 씻어 먹는 등 유유자적하며 그 자체를 즐겼는데, 나름 유익했습니다.
제가 잡은 뒤, 풀어 준 물고기들입니다^^SAMSUNG | SPH-M7350 | Aperture priority | Center-weighted average | 1/64sec | F/2.8 | +0.50 EV | 4.4mm | ISO-100 | Flash did not fire | 2010:07:24 18:00:13

제가 잡은 뒤, 풀어 준 물고기들입니다^^

물고기 한 마리.. 침입자 한 명..
주변을 배회하던 중, 근처 피서객에게 그물망을 빌렸습니다. 덕분에, 어렷을 적 동심으로 들어가 그물망을 길목에 설치하고, 고기를 몰며 물장구를 쳤죠. 뿌옇게 변한 물가는 뒷전인 채, 피라미가 그물에 걸린 것을 보고서는 너무 좋아했습니다. 근 십여 년만에, 냇가에서 고기를 잡아보았기에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간 그 당시의 기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죠.

메운탕을 끓여 주겠다는 허풍과 함께,
의욕만 앞선 상태로, 냇가의 돌은 죄다 뒤짚어 놓은 채, 심신은 지쳐만 갔습니다ㅡㅡ 그렇게 잡은 몇 십마리의 피라미들 또한 지쳐 버렸는지, 간혹 배를 보이는 고기도 있었고, 고개를 뻐끔뻐끔 들어 산소를 취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네들도 살겠다고 몸부침치는 모습이 계속 눈에 띄더군요.

근데 문득,
제가 몹쓸 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염려스러웠습니다. 맑고 깨끗한 그들의 터전을 완전히 쑥대밭을 만들어 놓은 것에 대한 죄책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냥 겸언쩍어 지더군요. 더불어, 제가 다시 살려준다 하더라도, 자신의 터전으로 돌아가기가 마땅치 않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희야, 언제그랬냐는 듯, 일상으로 돌아가면 그만이었으니, 그 녀석들 입장에서는 꽤나 괘씸해 보였을 것입니다^^
이번에, 봉평에서 찍은 나비입니다^^SAMSUNG | SPH-M7350 | Aperture priority | Center-weighted average | 1/512sec | F/2.8 | +0.50 EV | 4.4mm | ISO-50 | Flash did not fire | 2010:07:24 16:30:59

이번에, 봉평에서 찍은 나비입니다^^

나비 한 마리.. 침입자 한 명...
그렇게 한 시간 여를 냇가에서 헤메다 고기를 다 놓아 주고는 근처 풀밭을 돌아 다녔습니다. 이번엔 잠자리 떼들이 저를 유혹하더군요^^ 허나, 주변에는 잠자리채를 들고 있는 꼬마녀석들을 발견할 수 없었기에, 맨 손으로 몇 번 시도하다 포기했습니다.

무엇보다,
자연과 함께 세상을 바라볼 수 있던 소중한 시간들이었다는 데 만족했습니다. 헌데, 그 순간 제 눈앞에 이쁜 나비 한 마리가 살포시 꽃망울에 앉아 있던 것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오감을 자극하는 형형색색의 풀밭에서는 이름모를 나비와 함께 잠시 휴식을 취했습죠.

계속되는 술레잡기의 승자는?
저는 호들갑을 떨며, 핸드폰을 꺼내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녀석 또한, 저의 따가운 시선이 방해가 되었는지  편안히 쉬지 못하고, 계속 제 주위를 맴돌며 꽃망울 사이를 옮겨다니는 게 아니겠습니까? 마치, 숨박꼭질을 하듯, 저와 이 녀석의 신경전이 계속 된 끝에, 인증샷을 남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식사 시간을 방해한 것인지,
잠자리를 방해한 것인지는 몰라도, 이내 저는 자리를 떠야 했습니다. 그리곤 저를 피하기만 하는 물고기와 나비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삶의 터전을 위협하는 존재로 밖에,
여겨질 수 없다는 씁쓸한 현실과 함께,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살아 갈 방법은 없을까라는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았습니다. 자연 위에 군림하는 인간이 결국 반성하고, 더욱더 환경 보존이나 자연 파괴에 대해 각성해야 겠다는 원론적인 생각만 되풀이 할 뿐, 명쾌한 답이 떠오르질 않았습니다^^

내겐 아주 이쁜 날개짓이나, 그들에겐 살기위한 처절한 몸부림..
제게 있어서는, 한없이 이쁜 객체였을지 몰라도, 그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는 현실.. 잠시나마, 이상의 세계에서 유토피아를 꿈 꿔 보았습니다. 혹시나, 지금도 인간에 대한 적대심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기도 하고, 언젠가 주종관계과 바뀌듯, 인간에게 복수를 할 것만 같았습니다.
 
덕분에, 극성스럽게 아부를 떨고 풀어주었답니다^^
잠시나마 함께했던 나비와 물고기와 이별하면서, 제 마음을 조금이나마 전달했습니다. '너희들과 함께 공존하는 삶을 영위하고 싶지만, 생각만큼 쉽지많은 않았던 것 같아, 미안하다. 그러니, 너희 친구들에게도 내 생각을 전해주고, 조금이나마 노여움을 풀어주렴^^' 이라며, 무슨 어린왕자에 나올 법한 어투로, 청승을 떨었답니당~

그간 시멘트 벽에 둘러쌓여 도시 속 닭장에 갇혀 살다보니,
더불어 사는 삶을 잊고 지내 온 것이 조금 후회스러웠을 뿐입니다. 매번 말로만 '더불어 살자'고 지껄이는 주체임에는 분명 인정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이런 보잘 것 없는 순간에도, 생명의 경건함을 되돌아보고 싶다는 욕망이 작렬했다는 것만큼은 순수하게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아무쪼록, 지난 주말
자연과 함께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오면서, 그 감흥을 유쾌한 기분으로 몇 자 적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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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 봉평메밀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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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래비 2010.07.26 13: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답게 사시는구려

  2. Favicon of http://ecolige.com BlogIcon 언어의 마술사 2010.07.26 1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사람답게 살려고 노력하죠! 근데 뉘신지요~^^

  3. Favicon of http://blog.daum.net/parkah99 BlogIcon 주리니 2010.07.26 17: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보다 멋진데요?
    텔레비젼에서 자주 보여주길래 그런가부다...
    그렇게 여기며 말았는데..
    대관령 부근으로 가볼까 그러다 말았는데 아쉽네요.
    다음을 기약해야겠어요^^

  4. Favicon of http://ecolige.com BlogIcon 언어의 마술사 2010.07.26 18: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보여드린 부분은 정말 빙산의 일각입니다^^ 다음 기회에는 꼭 한번 가보세요!


요즘 날씨가 정말 변덕꾸러기입니다.
제 지인은 최근에 내렸던 소나기와 같은 국지성 호우를 접하고 나더니, 마치 동남아의 아열대성 기후에서나 볼 수 있는 스콜(Squall)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우중충한 날이 반복되다보니, 가을에나 볼 수 있는 을씨년스러운 날씨 또한, 이번 여름에 종종 목격되기도 했습죠.

좀처럼,
가늠할 수 없는 소나기의 빗줄기 때문에 낭패를 본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기상청에서는 지난주 목요일부터 주말까지 비가 계속 될꺼라 예상했지만, 이 또한 일부 지역에서 아열대성 게릴라 폭우 현상이 나타난 것을 제외하고는 그닥 장맛비다운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어제 상륙한 태풍 뎬무의 경우, 
남해안을 거쳐 서서히 북상중이라고 하는데, 어제 은평구 폭우 피해 등, 이에 대비한 만발의 준비는 꼭 해두시길 바랍니다.

※여기서 잠깐 : 스콜(Squall)현상이란?
갑자기 바람이 불기 시작하여 몇 분 동안 지속 된 후 갑자기 멈추는 현상을 말한다. 돌풍보다 바람이 부는 시간이 길다는 점에서 다르고 풍향도 급변할 때가 많다. 흔히 바람의 갑작스런 변화를 동반하는 경우의 강수와 뇌우등의 변화를 가리키기도 한다.(네이버 백과사전 참조)

이러한 이상기후는
사실, 봄부터 계속 되어 왔습죠. 유난히도 잦은 비가 지속되었던 이번 초여름에는 덕분에 모기 유충이 많이 소실되어, 모기 개체가 평년보다 줄어들기까지 했습니다. 뭐, 이 부분이야 개인적으로는 기쁜 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허나, 이상기후 현상을 바라보는 저의 시각은 조금 염려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아열대 기후의 전경

아열대 기후의 전경

지구의 경고 '한반도가 뜨거워지고 있어요'
그렇습니다. 이러한 일부 현상을 근거로, 뭐라 단언할 수는 없지만, 엊그제 보도된 뉴스를 보더라도, 분명 우리나라의 뚜렷한 사계는 지고 아열대성 기후대에 점차 들어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덕분에, 초여름에는 장마없이 선선하게 보내오다가, 7월 중순경부터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간간히 국지성 호우만 보일 뿐입니다. 그냥 생활에 불편을 못 느낀다고, 이 부분을 쉽게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분명 지구온난화의 심각한 경고임에는 틀림없다고 사료됩니다.

이에,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지구의 온난화와 한반도의 아열대화에 대하여, 몇가지 현상을 제 멋대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하나. 제주 자리돔이 부산에 왔대요~
제주도에서만 보아왔던 자리돔이 이제는 부산 앞바다에서도 볼 수 있다는 소식은 강태공들한테는 좋은 소식이긴 합니다^^ 허나, 제주도에서만 서식하는 아열대성 산호류 및 어종이 부산 앞바다에서 관측되었다는 것은 해수면 온도 상승과 직결되는 일이자, 생태계의 커다란 변화를 야기시켰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아직까지는
무엇이 '옳다 그르다'를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저는 이 보도를 접하고, 괜시리 걱정부터 앞서더군요. 가령, 생태계 해조류의 멸종이라든지, 기존의 한류성 어종을 볼 수 없다는 지 등의, 어떻게든 환경변화에 따른 새로운 변화에 직면한 것 만큼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관련기사보기]아열대로 변화는 부산 바다…어종 변화 가속화

둘. 태풍아~ 어디로 갔니?
이 뿐인가요? 여름의 불청객인 '태풍'도 한반도에서 찾기가 힘들어 졌습니다. 3년 전부터는 태풍이 아예 상륙조차 하지 않았다더군요. 물론, 어제는 4호 태풍 뎬무가 오랜만에 제주도 해상에 접했다고는 하는데, 예전에 접했던 루사나 매미와 같은 위력을 지니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서울 하늘의 경우, 오늘 출근 길도 날씨가 화창했지만, 조심은 해야겠죠^^
[▶관련기사보기]태풍 뎬무, 제주·남부에 큰 비

이 또한, 몇 년만의 태풍다운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기이한 현상이기도 하죠. 평년같으면 매년 2~3차례씩 통과의례처럼, 태풍의 중심이 한반도를 통과하곤 했었는데, 이제는 이조차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점차 볼 수 없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셋. 가로수를 포함한 산림층이 바뀌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가로수는 플라타너스라는 나무였습니다. 헌데 요즘은 아열대성 기후에 적합한 교목으로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꼭 기후때문만은 아니라는 견해도 적잖습니다. 도시 미관이나 가로수의 기능적 측면을 고려하여, 요즘은 이팝나무와 같은 활엽수로 교체되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는 분명, 대표적 침엽수인 소나무와 같은 산림층의 축소를 뜻하는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관련기사보기]플라타너스 어디로…가로수 세대교체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는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보면,
작은 기후 변화에 따른 현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거시적으로 생각한다면, 분명 동식물을 포함한 인류의 생태 메커니즘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수 있는 이러한 현상들에 대해, 우린 자각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지구온난화에 따른 소소한 변화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적게 되었습니다.
도로 변에 핀 코스모스 인증샷^^

도로 변에 핀 코스모스 인증샷^^

동네근처에서 쉽게 보던,
제비나 참새도 꼭 지구 온난화때문 만은 아니라도, 요즘에 보기가 힘듭니다. 더불어, 올 봄에는 개구리 개체가 지구 온난화 현상때문에, 일찍 동면에서 깨어 났는데 먹을 것이 없다보니 개체 수가 많이 줄었다더군요. 더불어, 가을에 피는 것으로 알고 있던 코스모스가 벌써부터 만개하여 도로 변을 수를 놓고 있는 모습을 보고서는 이젠 우리나라의 뚜렷한 사계가 없어진다는 게, 피부로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아주 작은 현상을
괜시리 부풀린 감도 없지 않지만, 여러분들도 생활 속에서 느끼신 기후 변화의 사례가 있으리라 사료되어, 이렇게 용기내어 몇 자 적고 갑니다^^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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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제1동 | 해운대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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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콘을 가동할 정도로 무더운 여름 날씨
저는 사무실 한켠에서 '콜록~ 콜록~' 연신 기침을 내뱉고 있습니다.

바닥난 무한 체력..
<한국:나이지리아>의 월드컵 새벽 경기를 무리하게 시청한 탓인지, 잠도 게운하게 자지 못했을 뿐더러, 아침부터 계속 콧물과 함께, 기침질(?)을 하고 있내요ㅡㅡ

가끔 TV를 보면,
지리산에서 수행하며 산삼을 씹어먹었다는 도인이 무병장수를 자랑하듯, 저 또한, 잔병 치레에 대한 걱정없이 체력을 자신해 왔습니다.

감기에 걸렸을 지라도!
체내 면역력을 핑계로, 약 또한 일절 입에 대지 않으려는 무모한 정신을 바탕으로 지금껏 버텨온 저입니다^^ 몇 년 전부터, 유행처럼 퍼져 온 각종 신종 플루나 조류 독감 바이러스등 나와는 무관한 일로, 여겨왔습니다(물론, 얼마전 신종플루 백신 예방 주사철에는 솔직히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접종 여부에 대해 고민을 했던 적도 있답니다)

그런 제가,
6월의 말미에 감기에 걸릴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출근하는 지하철에서 조차, 연신 기침을 내뿜는 저를 보며, 주변 사람들은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곤 했습니다. 이거 혹시 느즈막히 신종플루에 걸린 사람은 아닌지에 대한 의심의 시선이었습죠ㅡㅡ (저 또한, 어느순간부터 대중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기침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종플루의 전염성'을 상기하며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게 사실이었기에,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Canon | Canon EOS 500D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60sec | F/5.0 | +0.67 EV | 40.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0:05:21 18:28:57
아무쪼록,
하루정도 밤을 지샜다고 저질체력으로 변모한 저의 모습이 딱해서, 몇 자 남깁니다. 오뉴월에는 개도 안 걸린다는 감기를 달고와서는, 콧물을 질질 흘린 채 모니터 앞에서 '감기 걸렸다'고 자랑질하는 제 모습 적당히 상상하시길 바라며, 여러분들도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일교차가 심한 요즘,
다행히 예년과는 달리 모기 개체는 많이 줄어든 것 같긴 한데, 날씨가 요지부동입니다. 더욱이, 오전과 오후의 일교차가 극명하게 다르기에, 여벌의 옷가지도 챙기시구요! 지치기 쉬운 날씨인만큼, 체력관리에도 만전을 가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지금 공복이라서 그런지, 벌써부터 삼겹살이 땡기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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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를 잡으러 산으로 갈까나?
모기를 잡으러 강으로 갈까나~ 요즘 모기 참 극성맞죠.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모기 잡으러 새벽마다 방구석 구석을 헤매다 동이 트는 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원래 천성이 굼떠서,
누가 엎어가도 모를 정도로 깊은 잠을 자곤 했는데, 요즘은 새우잠을 자기 일쑤입니다.

얼마 전에는,
다가 올 겨울을 맞이하여, 창고에 있던 전기매트마져 꺼내어 침대시트 밑에 깔아놓았는데, 아직까지 모기와 씨름을 하고 있다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주변에 친구들이
가끔 사회적 스트레스로 인하여 불면증에 시달린다는 말을 듣곤 하는데, 남일이 아닙니다. 이렇다가 저는 모기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리게 생겼으니까요. 세월의 많은 시련 때문일까요? 작은 인기척에도 잠을 깨는 제 모습을 보면 조금 서글프기까지 합니다.


이 놈의 가을모기 녀석들.. 여름 모기보다 더 얄밉습니다!
기운이 없어서 피를 빨지도 못할 거라는 가을 모기 이 녀석들은, 집단 행동을 보이기보다 각개전투를 선호하는 듯 합니다. 특히 피를 빨지는 않으면서, 얼굴 주위에서 저주파의 날개 짓을 하며 짜증나는 ‘윙~윙~’ 소리를 들을 때면, 도저히 일어나지 않고서는 못 배기게 만듭니다. 정말, 하루 이틀도 아니고, 환청까지 들릴정도니 말 다 했습죠ㅠㅠ
 

혼자서 흥분해서 잠에서 깨어, 무엇을 하기도 귀찮은 상태에서..
‘이 놈 어디 모습만 드러내봐라’하면서 한 시간 가량을 불을 켜놓고 침대에서 보초를 서곤 합니다. 특히 새벽 3~4시 이후에는 거의 눈을 뜨고 밤을 지새는 게 부지기수인데, 아무런 동요 없이 잠을 자고 있는 와이프의 이불 덮어주는 게 저의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신경이 곤두선 채,
드디어 레이더망에 잡혀, 이 놈을 양 손의 기를 모아 ‘짝’하는 소리와 함께 즉사를 시킬 때면, 나만의 희열에 빠진 채, 한동안 내 손바닥에서 헝클어진 그 녀석을 보며 우두커니 서있습니다.


그렇게 좀 잠잠해지겠지
위로를 하며, 잠자리를 청하면 이젠 ‘윙~윙~’거리는 환청에서 헤매다, 요즘에는 급기야 정신착란증세까지 보이기까지 합니다. 내가 어쩌다가 하찮은 가을 모기 한 마리에 이렇게 목숨을 걸 정도로 예민해졌나 자책을 하기도 하고, 사람은 환경에 따라 진화하기에, 지금 나의 현상은 자연스러운 거라며 정당화하기도 합니다.

가뜩이나 열받는데,
되레 짜증을 내며 당장 불을 끄라는 와이프의 핀잔섞인 목소리를 감내하면서까지, 가정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이 놈의 모기를 잡겠다는 내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참 처량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톰과 제리처럼,
서로 으르렁 대기를 반복한 채,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창문 틈도 다시 보고, 모기향을 켜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지만, 당췌 이 녀석들과의 전쟁은 쉽사리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 여름에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가을 녘에 시달리는 제 모습이 어찌나 억울하고 분하던지, 이렇게 몇 자 적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 놈의
모기자식이 이불로 중무장한 저의 빈틈없는 모습에 약이 올랐는지, 며칠간 굶주린 배를 움켜잡고 저의 이마와 볼을 겁없이 공격하였습니다. 후끈거리는 얼굴을 뒤로한 채, 이 놈과 이판사판 전쟁을 벌이다가 장롱의 옷까지 다 뒤집어 엎어놓고는 출근을 하였죠.

이런 제 마음도 모르고,
와이프는 제발 잠 좀 자라는데, 평온한 가정을위해 그동안 헌신적으로 모기를 잡아준 것은 모르는 것 같아 너무나 서운했습니다. 그저 별거 없습니다. 조용히 예전처럼, 잠을 자고 나왔으면 하는 것 뿐입니다. 왜 하필, 좁디 좁은 방에서 하찮은 이녀석과 실랑이를 벌여야 하는지 저도 참 궁색하지만 기어이 오늘도 이녀석을 용서할 수 없다는 다짐을 하며, 집엘 들어갑니다.

이 놈들이 방에서 전멸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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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21tos.tistory.com BlogIcon The Darkness 2008.10.14 2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제 경우와 비슷하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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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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