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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오후,
팀원들과 점심을 함께하고 저희는 담소를 나누며, 건너편 오피스텔에 위치한 조그마한 놀이터를 찾았습니다. 무더운 날씨를 뒤로한 채, 한 손에는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생각이었습죠.

대 여섯살 남짓, 이쁜 소녀들^^
글쎄요.. 어린 아이들 보고, 소녀라고 칭하니 좀 변태스럽기도 하지만서도 아무쪼록 놀이터의 한 켠에선 두 아이의 소꿉놀이가 한창이었습니다. 저희가 온 것도 아랑곳 하지 않은 채, 그네들은 아기자기한 장난감을 펼쳐 놓고선, 때론 남편과 부인이 되었다, 때론 선생님과 제자로 바뀌어 역할놀이에 푹 빠져있었답니다^^

여보~ 애들이 말을 안 들어요!
어찌나 그러한 행동들이 귀엽던지, 저는 직딩들끼리의 뻔한 담소를 뒤로한 채, 유심히 그들의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찌나 이뿌고 귀엽던지, 저도 그 놀이에 동참을 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한 아이가, '여보~ 애들이 말을 안 들어요'라고 외치자, 남편 역할을 맡은 소녀는 '조금 있다가, 퇴근해서 애들을 혼내주겠다'고 엄포를 놓더군요. 정말이지, 그 순간엔 참고 있던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이내, 저의 존재를 의식해서 인지
아이들은 저 멀리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기어, 소꿉놀이를 이어갔습니다. 저 또한, 더이상 방해하기가 싫어서 모른척하고 팀원들과 얘기를 나눴지만, 계속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더라구요^^ 멀리서 지켜보니, 이번엔 병원놀이로 바꿔서 역할극을 이어가는 듯 해보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렴풋이,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순수했던 그 시절, 동네 친구들끼리 놀이터에 모여서, 대가족의 서열을 정해놓곤 소꿉놀이를 했던 기억을 보듬어 보았습죠. 흙먼지를 다 뒤짚어 쓰고서도, 뭐가 그리 좋은지, 모래로 쌓아올린 밥 한 그릇과, 정성껏 잡초를 뽑아서 만든 맛깔난 나물반찬을 차려 놓곤, 어른이 된 것 마냥 재밌게 놀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돌아오는 내내 두 아이의 소꿉놀이 모습이 계속 기억 속에 맴돌게 되었었나 봅니다. 아무쪼록, 지금도 이어지는 소꿉놀이가 철부지 어린아이들의 보잘 것 없는 '성인문화 좇기'의 한 형태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추억이 있었기에, 지금의 행복한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바램이 있다면
꿈 속에서, 어린시절로 되돌아가서 짝궁과 함께 운동장에 줄을 그어 놓고선 소꿉놀이를 한번 해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드내요^^ 아마도, 와이프한테 이런 말을 하면, 아직도 철이 덜 들었다고 나무라겠지만, 아무튼 가끔 동심으로 빠져들고 싶을 때가 있는데,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용~^^ 2010/06/08

*소꿉놀이에 대한 사전적 정의(참조:두산백과사전)
아이들이 여러 가지 모양의 그릇 등 놀이기구를 가지고 음식을 만들거나 살림살이하는 흉내를 내는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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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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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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