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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어쩌면 냄비근성을 가진 민족의 축구팀 대표를 맡게 된 것 부터..
그들은 사생활까지 까발려지며,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허나 국가의 대표를 책임지는 감독직은
비록 우리나라에서만 유별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축구종가라는 영국을 비롯하여 전세계적으로 결과에 따라 울고 웃는 것이 바로 축구입니다.
하물며 클럽간의 대결에서도 훌리건 난동이 터지는 곳도 빈번한데, 국가대표간의 축구는 더할나위 없겠죠..세계의 언어로 통하는 축구는 그렇기 때문에 경기에 따라, 극명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어제까지 매경기 혈투를 벌이며, 우리는 '아시안컵 직행'이라는 훌륭한 성과를 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당당히 3위를 하고왔는데, 오늘 감독님이 사퇴를 한다고 하셨습니다. 3경기 연속 연장까지 가면서,  체력만 진을 빼게하는 그분의 경기스타일에 모든 선수가 잘 버티더군요..고놈의 정신력이 뭔지..

예선전을 포함하여 6경기를 하는 동안, 단 3골을 넣으면서 3위를 한거보면 효율적인 경기를 했습죠. 마케팅전략에서 한번 논의해볼만한 주제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예선전을 지켜보는내내, 그분은 많은 쇼를 보여주셨습니다.
덕분에 아시안컵 예선을 시작할 때만 해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않던 대한민국 국민들을 자극하시기 시작했습니다.

경기가 진행되면 될수록, 매경기를 졸전으로 몰고갔고,
덕분에 프레스센터에서는 연일 아시안컵 기사를 타진해줘 결국 국민의 관심을 끌게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축구역사까지 들먹일 필요는 없지만,
아시안컵 예선을 지켜보며 인도네시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가슴을 졸이게 한 것은 개인적으로 한국축구의 수치로 다가왔었습니다. 우리도 2002년 월드컵에 예상을 깨고 4강에 오른 이력이 있는만큼, 상대편인 인도네시아의 수준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왜 우리가 인도네시아전을 앞두고, 이렇게 호들갑을 떨고 꼭 이겨야 하는 경기에 대한 압박을 받아야 하는지 한심스러운 마음이 들었을 뿐이죠.

그리곤 본선 토너먼트부터는 '축구는 90분짜리 경기가 아니다!'라는 것을 몸소 3경기내내 보여주셨죠.
 
그냥 처음 시작할 때부터 승부차기를 염두해두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시안컵 본선이 처음부터 승부차기였다면, 아마도 "화끈하신 감독님"으로도 남으실 수 있었는데, 조금 아쉽습니다.

늘 언론을 사랑해라 하셔서 공격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으셨던 그분이 오늘 숙연한 자세로 대한민국 축구대표 감독직을 내놓는다고 했을 때는 조금 가슴이 찡합니다.
 
지금까지 그랬듯, 외국인 감독님들은 뒷수습은 축구협회에 맡기고 조용히 보따리 싸들고, 한국을 떠나시면 그만인 것을 왜 그분한테 연민의 정을 느끼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히딩크 감독님의 성과가 그분들에게는 가혹한 압박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내요..

대표적인 지한파 감독이자, 6년이 넘게 한국축구를 경험해 온 그분이라서, 기대를 했던게 사실입니다. 그분은 히딩크와 함께 했었고, 오랫동안 우리를 지켜봐왔기 때문이죠. 처음 임명당시부터, 말도 많았고 스펙이 조금 대한민국 국민의 기대치는 못 미쳤지만, 한국을 잘아는 그분이기에 나름 용납되었습니다.

아무쪼록, 떠나신다고 하기에 아쉬움이 남아 몇자 적었습니다. 특히 어제 한,일전에서는 극도로 흥분을 하시곤 코치들을 이끌고 퇴장까지 하셨는데.. 이장면을 보면서, '한국축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아직 살아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디 다른 나라의 감독을 맡으시게 되면, 우리에게 보여줬던 열정과 더불어, 축구선수들의 본연의 의무인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도 꼭 잊지 않아주셨으면 합니다.

그간 언론과 싸우랴..선수들과 논쟁하랴..국민들 비위맞추랴..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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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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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haekit.com/wany BlogIcon 와니 2007.07.31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아쉽더군요.
    기다릴줄 모르고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고 바로 퇴임압박하는건 좀 너무한것 같았습니다.

  2. 이재환 2007.10.09 14: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또.. 바뀌는 겁니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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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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