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19 - [1+1 = ?] - 청첩장

오늘이 어버이날이라고,

싸이가 콘서트 현장에서 불렀던 '아버지'라는 음원을 무료로 공개했다는군요. 당시, '흠뻑쇼' 현장에서, 저도 함께 목청껏 따라 불렀던 곡이었는데, 오래간만에 흥얼거리며 듣다보니, 물 뿌리고, 목청이 떠나가던 그때의 여운(?)이 느껴지는군요^^

 

노래를 듣다가,

문득 '아버지'란 글자 석자를 떠올리게 됩니다. 싸이의 노랫말에서 느껴지듯, 슈퍼맨같은 그 위엄한 당신은 사회에선 경쟁에 치이고, 가정에선 외롭고 고독한 존재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아버지들의 자화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어버이날이라고 하던데..

어느덧, 제 나이가 삼십대 중반이 되었고, 부모님들은 환갑을 맞이하는 때에, 제게 '부모님'이란 존재는 어떤 것일까.. 어쩌다 한번 통화하고도, 무뚝뚝한 언변으로 1분도 채 안되어 끊게 되는 어색함이 지금 저의 현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없으면 못살 것 같은 10대 때의 부모님..

한없이 소중하게만 느껴졌던 20대의 부모님..

그리고 지금은 왠지 불효를 하는 것 같고, 멀고도 가깝게 느껴지는 30대의 부모님..

 

왜 MMS가 잘 안올라간담...
왜 MMS가 잘 안올라간담... by neosigma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어느덧, 성년이 되어,

위대한 독립을 이뤄 낸 자식 녀석은 그간 스스로 잘난 맛으로 살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저, 그들의 사회적 조건과 금전적 지위가 이 시대의 성공한 부모로 여겨지는 씁쓸한 현실에서, 자식에게 누를 끼치지 않으려고 아직도 홀로 열심히 살아가시는 '자랑스러운 어머니'를 떠올립니다.

 

속초에 살고 계시는 정여사님.. 사랑합니다..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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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아버지 꿈을 또 꿨습니다.
다만, 그동안의 꿈과 달랐던 것은, 이번에는 꿈속에서 조차, 그 분의 임종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간, 꿈속에서, 그 분을 많이 괴롭혔는데, 이제는 진정으로 놓아주어야 할 때가 되었나 봅니다. 깨어나는 순간, 진정으로 아버지의 존재가 아쉬울 때가 있는데, 이젠 꿈속에서 조차 그리워하는 게, 사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가끔..
그 분의 존재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다 커서 그런지, '아버지'하면 그냥 가슴이 뭉클해질 때도 많죠. 그냥 왠지, 오늘은 감성에 젖어, 서글픈 부모님 전상서같은 느낌으로 몇 자 적습니다.

강한 남자로 커야지..
아버지의 부재가 제겐 이러한 심리적 기재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울어서도 안되고, 슬퍼도 참아야 하고, 감정 표현에 있어서만큼은 냉정해야 되겠다는 이상한 컴플렉스가 있습니다. 물론 성인이 되어서, 친구녀석들이 아버지와 소주한잔도 기울이고 인생을 논한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가끔 '아버지의 부재'를 원망한 적은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입대하던 날, 기어코 어머니의 눈물을 보기 싫어서, 홀로 집을 나섰는데 그때도 조금 아쉽귄 했습니다ㅎㅎ)

무엇보다,
편모슬하에서 자라면서, 다른 건 다 부족함없이 자랐다고 자부합니다. 그러한 '그 분의 부재'의 의미조차, 잊고 산 적이 더 많았으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되레 성인이 되면서 부터 조금씩 그 존재의 가치가 그리워 지더군요.

돌이켜 보면,
그래서였는지는 몰라도, 좋은 스승이자, 인생의 멘토들에게 의지하려했던 제 모습이 선합니다. 그러한 부분에서, '사회성'을 어느정도 쌓아갔는지도 모르죠.

결혼을 하면서, 더욱 사뭇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럭저럭 잘 버텨왔는데, 결혼하면서 부터는 더욱더 그 분을 회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와이프를 처음으로 그 분의 묘소에 데리고 가던 날도 그랬고, 상견례를 하던 순간도 그러하였고, 무엇보다 결혼식장에서의 그 분의 빈자리가 더더욱 제 마음을 조여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자식을 낳게 되면, 더욱더 그러하겠죠^^

대신 꿈 속에서,
그 분을 만나는 기회가 잦아 졌습니다. 그만큼, 아버지의 빈자리에 대한 깨달음을 이제서야 느낀 것이겠죠. 가끔, 꿈 속에서 등장하셔서는, 성인이 된 지금의 저와 살아계신 당시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이런 저런 스토리를 엮어 갔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느 순간 부터는 그 분이 살아계실 거라는 엉뚱한 상상의 나래도 펼치기도 했죠. 무슨 3류 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시나리오를 통해, 제게도 기적이 생기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  꿈을 꾸고나면, 며칠 간은 상당한 여운이 지속되곤 한답니다. 덕분에, 오늘도 이렇게 청승을 떨고 있내요^^

지금도 방 한켠에는
그 분이 환하게 웃는 모습이 사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하늘에 계신 분들의 경우, 영정사진을 제외하고는 집안에 두면 안된다고 했지만, 제 맘 속에는 영원히 그 분이 살아 숨쉬고 있기에 염려치 않습니다.

그저, 현세에서의 아쉬움이라면
진짜 딱 한번, 그 분과 술 잔을 기울이며, 별 내용도 없는 인생사에 대해 심심한 얘기를 나누고 싶을 뿐입니다. 뭐, 딱히 '존재의 가치'를 떠나, 다 큰 자식과 독대하며, 어렷을 적에는 미쳐 함께하지 못했던 추억을 만들고 싶을 뿐입니다. 뭐, 거창하게 무언가를 바란다기 보다, 소박한 추억들 있지않습니까?

왜 그랬는지는 몰라도..
어제는 술이 잔뜩 취하고서는, 처남한테 전화해서 장인어른께 잘하라는 술주정을 부렸습니다. 그간, 내게 없는 그 무언가를 가진 처남이 마냥 부러웠었나 봅니다. (이 녀석도 마냥 착해서, 꼬장부리는 매형의 모든 말을 다 받아주고, 오늘 아침에 안부 문자까지 보내주었내요ㅎㅎ)
 
아무쪼록
쓰린 속을 부여잡고, 넋두리 좀 읊다 갑니다. 아직 술이 덜 깬 채, 감성적인 심리를 좀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뭐, 일종의 고해성사죠^^ (그러니, 쓸데없는 내용이지만서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덧붙임(2010/5/26)
다음 view 메인에 제 블로그가 떠서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덕분에, 많은 트래픽이 잡혔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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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들 '인생'이란 두글자를 회상할 때,
후회가 없다면 거짓이겠죠.. 굴곡없는 인생살이를 산 분도 드물 것이요. 이름 석자를 내걸고, 이 세상에 태어나서 '소설'같은 사연을 가진 분들도 참 많을 것입니다. 거기에 비하면, 저는 명함도 못 내밀지만, 이 느즈막한 밤에 혼자 감성에 젖어 몇 자 적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늘 말씀하시던 'Go~ Go~ Mountain'이란 문구처럼,
저도 짧다면 짧은 30년의 인생살이를 되돌아 볼때, 참 순탄치만은 않았던 된 것 같습니다. 그저 지금껏 달려온 것만으로도 선방(?)하며 잘 견뎌내 왔다며 기특해 한다죠^^

중학교 시절, 아버님이 돌아가실 때도 그랬고,
고등학교 시절, 집에 경제적 위기가 왔을 때 방황한 것도 그랬고,
대학교 시절, 어머니가 하시던 노래방에 수해가 났을 때도 그랬고,

하지만, 돈 없이 결혼 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하며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천사같은 와이프를 만나 결혼에 골인하게 된 '행운남'이죠
.
(물론, 지금은 와이프가 결혼을 앞둔 친구들에게 심심찮게 이런 말을 합디다. ' 얼굴이고 능력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돈'많은 남자가 최고다라고 말을 하더군요. 아마도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인듯 싶어, 듣고있으면서도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참..그러고 보니, 전 희노애락에 눈물이 거의 없습니다.
상견례를 하던 당일날.. 갑자기 맛난 한정식을 먹다가 혼자 울컥했던 기억이 납니다. 왠지 모르게, 평소에는 생각도않던 아버지가 이 자리에 없다는 게 원망스럽더군요. 참 내.. 덕분에, 어머니까지 옆에서 괜시리 눈물 흘리게 만들고, 결국 예비장인어른(사실, 장인어른도 아버님을 일찍 여의셨거든요. 덕분에 저를 잘 이해해주신답니다)까지 눈물을 쏟으시는 언빌리버블한 시츄에이션이 연출되었습니다. 

후회라기 보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근데, 요즘 결혼하고 모자람없이 잘 살고 있지만, 가끔 와이프를 보면, 저도 모르게 가슴 한구석에서 뭔가 끌어오르듯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아버지가 이 아이를 보았더라면, 정말 기뻐하셨을 텐데'

와이프를 보면서 새삼 느끼는 것은
이 녀석이 정말 우리집 식구가 되려고 했는지, 아님 제가 그렇게 합리화 시켰는지는 몰라도, 아버지 성격에 이 아이는 너무나 완벽한 며느리에 가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살림살이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은 물론이요, 많이 부족한 것도 많지만, 제가 전적으로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주부'로서의 '자질'이 아닌, '며느리'로서의 사랑받은 만한 '자질'이 아버지와 너무 잘 어울린다는 것입니다.

가끔 어머니도 아버지가 이 녀석을 보았더라면 얼마나 좋아했을까라는 말을 종종 하셨지만, 새애기로서 손이 귀한 집안에 식구가 늘어난 것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셨을 것입니다. 어쩌면 어머니도, 아버지가 계셨다면 더 이뻐하고 소중하게 여겼을 거라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내요.

동물을 지나치게 좋아하셨던 아버지..
교편을 떠나시고, 가족들을 데리고 아무 연고도 없는 강원도 속초로 이사가자고 했을 때 어머니는 많은 원망을 했다더 군요. 늘 자연과 벗삼아 여행을 즐기셨고, 일본어를 독학하시곤 현해탄을 건너 애견관련 자격증을 따오셨을 정도로, 동물에 관심이 많으셨던 분입니다. 아마도 노년은 칠면조 농장이나, 수족관 혹은 애견 미용샵과 같은 관련분야의 일을 하셨을 겁니다.

본 내용과 무관한 사진으로, 가족을 연상시키기에 첨부함

본 내용과 무관한 사진으로, 가족을 연상시키기에 첨부함


이런 일련의 추억덕택에,
아버지에게 와이프를 소개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지금도 간절하답니다. 아마도, 둘은 '동물'을 업으로 하는 공통성때문에 질투가 날 정도로, 친밀해졌을 것입니다. 특히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와이프와 함께 속초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셨을 테고, 지금쯤 대박(?)이 났을 거라는 기분좋은 상상도 합니다. 아버지는 애견미용을 담당하고, 와이프가 진료를 보고, 제가 마케팅을 하면, 그야말로 인건비 걱정없이 속초에서는 남부럽지 않게 살아갔을테죠..

아무쪼록, 참 부질없는 생각인데,
와이프만 보면, 더더욱 아버지를 생전에 소개 못 시켜준 게 가슴에 제일 걸립니다. 어떻게든 아버지와 와이프를 연결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에 더더욱 쓸데없는 상상으로까지 치닫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살아 생전에, 이 녀석을 인사 못시켜 드린 죄송함이 평생 가슴 속에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어린 아들 놈이 결혼 한 것도 대견스러우실 텐데,
평생의 반려자를 데리고 온 모습을 보시자마자, 한없이 기뻐하셨을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좋아하는 동물 분야의 일을 하는 며느리느 더할나위없이 값진 보물이었겠죠. 못난 아들 녀석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효도선물'에 대해 너무나 만족하시지는 않았을까 모르겠내요^^

그렇습니다.  
아버지 묘비에 적힌 당신 이름 석자 뒤에, 언제나 하늘나라에서 지켜주는 사랑하는 가족 이름이 적혀있죠. 이제 그옆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며느리 이름도 들어가 있으니, 가끔 내려와서 서운함을 달래세요. 그리고 머나먼 그곳에서 잘 지켜보고 있으리라 믿을께요. 대신 저는 잘 사는 것으로 못다한 효도를 대신코자 합니다. 이쁘게 지켜봐 주세요^^

*덧붙임
내일 한 주의 시작인데, 참 지지리궁상이죠^^ 사실, 지금 처갓집인데요. 아까 저녁 때, 밥먹으러 오라는 장인어른의 호출로, 이곳에 갑자기 왔습니다. 간만에 장인어른이랑 술 한잔 했는데, 옛 생각도 나고, 아버지 생각이 사뭇치길래 청승 좀 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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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20대의 끝자락 2007.05.14 13:14

딸들은 시집 가서야..
어머니의 내리사랑을 절실히 깨닫는다고들 합니다..저도 장가갈 때가 되서, 철이 들려는지 자꾸 아버지 생각이 나내요^^


어버이날 때문이기 보다는
그냥 결혼을 기점으로, 무뚝뚝한 저도 이상하게시리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아니 가족이 다 그리운거죠^^ 한집안의 가장이 되는 성장통을 겪는 과정속에, 일찍이 아들들은 아버지에 대한 존재감을 다시한번 떠올립니다.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런 빈자리가 상당히 컸습니다. 아니, 어른이 다 되어서야 아버지의 빈자리가 더욱더 아쉽다는 것을 느낀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껏 어머니의 보살핌덕택에 부족함없이 자란 저이지만, 이상하게시리 행복한 결혼을 준비하면서, 그간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한꺼번에 밀려옵니다.. 걍 원망스럽기두 하구요.. 딸들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에 사뭇치듯..이상하게시리 저도 감성에 젖어들어 부모님이란 존재에 대해 떠올립니다..

며칠 전, 동생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결혼식날..절대로 울지 않을거라고.. 어머니랑 마음속 다짐을 했답니다..둘 중에 한명이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흘리게 되면, 둘 다 겉잡을 수 없게 되어, 결혼식 분위기 망친다고, 꼭 눈물을 보이지 말자고 했다더군요..

순간 맘이 찡했습니다..
아버지가 없다는 이유하나로, 그간 똘똘 뭉쳐서 서로에게 많은 의지가 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도 장남이라는 이유로, 늘 머릿 속에는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어떻게 하면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고민하며 청소년 시절을 보내왔습니다.

꼭 그럴려고 그랬던 건 아니지만,
이상하게 시리 사춘기시절에, 담임선생님같이 저에게 잘 보살펴주셨던 모든 분들을 아주 잘 따랐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어르신들 말씀을 아주 잘듣는 이뿐 청년입니다^^

가족..
모두가 아버지의 존재감을 느낄 시간도 없이, 지금까지 투쟁에 가깝게 살다보니, 어쩌면 이제서야 아버지의 그림자가 더욱도 그리워지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존재는 무엇인가..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좋은기억보다는 먼저 가셨다는 이유만으로 원망만 했던 시절..그래도 늘 마음속 한켠에..아버지는 신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우리 가족을 보살펴주고, 지금까지 우리가족이 아무탈없이 올 수 있게 해준 존재이셨습니다.

일종의 최후의 보루라고나 할까요?
군대를 갈때도, 아무일없이 해달라고 하기도 하고.. 대학 잘가게 해달라고 하기도 하고.. 돈 걱정 없이 살게 해달라고 하기도 하고.. 얼마 전에는 여친을 데리고 가서 결혼한다고 말씀드리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렇게 그냥 늘 계시던 그 자리에..
단지 아버지는 말씀만 없을 뿐, 저희를 돌봐주시고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아무탈없이 잘 지내왔지만, 막상 존재감이 필요한 이순간에.. 아버지가 눈에 보이지않는다는 이유하나로 이렇게 서글퍼질 수가 없습니다.

한번만이라도..
이제 자식 놈이 다 커서 결혼한다고..이뿐 며느리 보여준다고.. 그렇게 좋아하시던 술자리에 아버지랑 대면해서 술잔을 기울이며 인생얘기를 하는 그런 부자 관계에 대해 넋두리를 읊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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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나

1+1 = ? 2007.02.25 00:22

시간이 참 빠릅니다..
벌써 두달이 흘러갔습니다. 노랫말 가사던가요? '아무것도 해놓은 게 없는데, 시간은 그런 제맘도 몰라주고, 무조건 흘러간다'는 그런내용이 떠오릅니다. 남들은 결혼식날을 손꼽아 기다릴텐데..전 가진게 별로 없어서 그런지..날이 다가오는게 약간 부담스럽습니다..

그날..
그녀의 집안 식구들과 울엄니가 만나던 날.. 그렇게 저와 그녀는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실수를 저질렀더랬죠.. 그만 저도 모르게 가슴에서 북받쳐 오르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되었다는..

그 이후..
어머니에 대한 괜시리 모를 미안한 마음속에, 자괴감에 빠져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라는 존재가 과연 무엇일까..
눈물을 훔치고, 자리를 빠져나와서 혼자 생각해봤습니다..그동안 아버지의 존재감에 큰 무게없이 잘 살아왔었는데 말이죠..그저 마음속 깊숙히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아직 조금 묻어있었나 봅니다. 한순간에 그것도 기쁜자리에서 사나이의 눈물을 보이게 되었으니 당시 저의 체면은 말이 아니었습니다..다행이 양가 모두 저의 그런 모습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더군요..

상견례라는 거..
양친이 함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많이 느껴졌었습니다. 더군다나 여친네 가족은 할머니도 계시기 때문에 저희 어머니 혼자 부담이 되셨을 것입니다. 그때 조그만치 어머니에게 제가 어떤 존재라는 것을 세삼 느낀 부분이 있습니다. 그건 제가 남편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듬직한 아들이라는 것이죠..

저는 지금껏 타성에 젖은채..
어렸을적 투정부리듯이 어머니를 대해왔습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그건 그때의 상황일뿐, 어떤 연장선상에두고 바라보는 안목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상견례당일..그자리에서, 아버지의 빈자리는 제게 예상한 것 이상으로 컸기에 왈칵 눈물이 쏟아졌고, 순간 어머니는 그동안 부군을 떠나보내고 어떻게 버텨오셨는가를 자꾸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친이 좋다고 싱글벙글대는 철없는 아들앞에서,
당신이 눈물로 보낸 한해 한해가 덧없어 보이셨는지 정말 죄송스러웠습니다. 어린 두남매를 두고 떠난 아버지를 원망하기는 커녕 매번 저희 몰래 아버님 산소를 찾아가 눈물을 훔치던 어머니의 뒷모습을 왜 잊고 산 것인지, 어리석은 아들은 반성하고 있습니다.

기쁨과 슬픔은 늘 함께 공존하기 마련입니다.
만감이 교차한다는 표현과도 적합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분명 이제 다가올 결혼식 당일에도 어머니와 저는 눈빛만 마주치더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만 같습니다.

딸들만 운다던데,
그렇게 눈물이 없던 제가 왜 벌써부터 이런 걱정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렇다 공개적으로 울보라고 이미지메이킹이 되버리지는 않을까 세삼 두려워지는군요^^ 이상, 갑자기 시간을 돌이켜보다, 망상에 빠진 못난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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