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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04 아내가 뿔났다

아내가 뿔났다

1+1 = ? 2008.09.04 21:21

술 좋아하는 남편을 만난 악연(?)으로,
묵묵히 제 곁을 지켜준 그녀.. 그녀는 그렇게 한송이 꽃과 같이 저를 바라봐 주었습니다.

간혹..신발을 택시에
고이고이 벗어놓고 집에 오거나, 안경과 핸드폰을 분실하는 경우, 심지어 큰맘먹고 산 외투마져 잊어버리고 왔던 저입니다. 그렇게 바람잘날 없던 철부지 남편곁에서 그녀에게 한가지 깨달음이 있다면, 핸드폰 전원을 꺼놓은 채, 취중상태로 온 저를 철저히 무시해버리는 것입니다^^

제가 지은 원죄때문에,
저는 와이프한테 상당히(?) 관대한 편입니다. 특히, 와이프가 회식이 있다거나, 친구들과의 술자리가 있다고 하면, 쌍수를 들고 환영 할 정도니깐요..

'가서, 남편걱정말고 신나게 놀다와라'
'친구들하고 나이트갔다와라'라는 둥, 절대 그녀가 노는 날이면, 방해가 될까봐 전화도 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그녀를 잘 알고,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죠.(물론, 저만의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저와는 달리, 술을 마셔도 말썽 안부리던 그녀가!!
어제였습죠ㅠㅠ 그녀가 팀회식자리가 있다는 것을 알곤, 집에 가서 쉬고 있던 터였습니다. 요즘, 제가 치과진료..정확히 말하면 사랑니 발치로 몸상태가 영 안좋은 이유도 있습니다.

TV 리모콘만 들고,
아픈 이를 꽉 문 채.. 요양 중에 있었습니다. 한 열시 쯤..와이프한테 친히 전화가 왔습니다. 비정상적인 것일까요? 저는 술마시고 전화한 와이프가 너무 반가웠습니다. 그건 제가 술마실 여느 때 처럼, 그녀의 그러한 행동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자기체면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와이프의 상태가 몹시 안좋다는 것을 직감하는 순간..
저는 계속 '어디야'라는 말을 반복했고, 그녀는 '몰라'라는 대답만을 했을 뿐입니다. 한 5분가량을 그렇게 입씨름을 하고, 점점 그녀의 상태가 걱정되었습니다.

주변에 행인들의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곤,
이 녀석이 길가에 쓰러진 채, 전화를 하는 것은 아닌지..혹여 어디 골목에 주저앉아 있는 것은 아닌지..별의별 생각을 다하며,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추궁뿐이었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PanTech | IM-U160L
더이상 안되겠다 싶어..
전화를 끊고, 옷을 챙겨입기 시작했습니다. 회식 장소가 인사동이라는 것밖에는 모르는 저로서는, 당시 함께 술을 마셨던 일행 중 한명인 그녀의 동기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심각하게 통화를 하며,
집을 나서려던 순간, 대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나야~~'라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대충 상황파악을 한 저는, 핸드폰을 끊은 채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녀가 무사하구나'라는
안도의 한숨과 '왜 이리 어리석은 장난을 쳤을까'라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그간 제가 술마시고 취하는 행동을 못마땅히 여긴 그녀가 '너 한번 당해봐라'라는 심정으로, 장난을 쳤다더군요. 그리곤 문밖에서 쏟아나오는 웃음을 참고 연기를 했답니다.

제가 놀란 체,
허겁지겁 자기를 찾으려 나서는 순간에는, '그래도 이녀석이 나를 정말 걱정하긴 하나보다'라며 기특해하기까지 했답니다. 어찌나 기가 차던지, 그녀의 놀음에 놀아난 꼴이 된 제 모습이 너무 우스웠습니다.

무엇보다 그녀가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에,
차마 그녀에게 화를 내기보다는 담부터 이런 장난치면,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물론, 그녀는 콧방귀도 뀌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인간은 태어난 그 순간부터 원죄를 짓었다는 얘기도 있던데, 이제 저도 저의 원죄에서 벗어나고자, 술이라는 녀석으로부터 회계를 빨리하고 그녀앞에서 당당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아자~아자~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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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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