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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26 심방(尋訪)

심방(尋訪)

1+1 = ? 2007.03.26 17:13

금요일날 회사에서 홍천으로 워크샵을 갔었습니다. 거의 밤을 새가며 놀다가 오던터여서, 다가올 토요일이 아주 버거웠던 상태였죠..그건 토요일 오후 5시에 여친의 집에서 목사님의 심방이 있다고 이미 예비장모님으로부터 꼭 참석하라는 명을 받은 뒤였습니다^^
 
신도간의 집을 방문하는 것도 사전적의미로 심방이라는 표현을 쓴다는 것을 저는 목사님이 심방오신다는 말을 들은 뒤에 알게 되었습니다. 집에 와서 꽃단장을 하고, 부랴부랴 여친의 집에 늦지않게 갔습니다. 이미 장모님은 제가 처음으로 그집에 초대받았을 당시보다도 더 푸짐한 잔칫상을 차려놓으셨고, 여친도 도와주느라 여념이 없던 상태였죠^^ 솔직히 예비장모님이 너무나도 성실한 기독교신자이시고, 목사안수를 받으실 분인지라, 오늘 모임의 중요성은 어느정도 예상을 했었습니다~~

저도 이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왔다기 보다는 새식구로서 자리를 빛내는데 비중을 두었구요. 더욱이 목사님과 개인적인 얘기를 한 적이 없던터라, 내심 사적인 자리에서의 만남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제가 생각해왔던 종교관, 그리고 대학시절에 어설프게 찬양했던 무신론에 가까운 이성적 사유에 대해 어떤 대답을 해주실지가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순간 전장에 뛰어드는 비장한 마음가짐과 함께 목사님을 맞이했다고나 할까요? 그렇게 목사님과 함께 예배를 진행하였습니다.

어느덧 만찬을 시작하며, 정겹게 대화를 나누게 될즈음..
배가 어느정도 부른 덕택에 서서히 음식보다는 서로간의 일상적인 대화에 초점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얘기들을 조심스레 꺼내놓았습니다. 저만빼고 모두가 극진한 기독교 신자인지라, 할머니부터, 어머님, 목사님, 사모님등의 눈치를 살펴가며 그간 교회에서의 소회를 하나 하나 밝혀나갔습니다^^

종교에 대한 생각..이념적인 반목을 부추긴다는등 쓸데없는 지식은 총동원해서 목사님께 대들다시피 물었습니다. 하지만 목사님은 차근차근 제 얘기에 대해 반박보다는 그렇기때문에 자신이 참된 설교를 설파코자 이자리에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무림의 고수답게, 살짝 빗겨나가면서 뒤통수를 때리는 격이었고, 저는 계속 당했다고나 할까요^^

그저 처음 겪는 심방에 대한 느낌은 아주 평범한 가족간의 식사시간과도 같았습니다. 저만 지레 겁을 먹었던거였습죠^^ 그리고 또 하나는 목사님도 역시 평범한 인간이시라는 것입니다. 주의 말씀을 전해주시는 아주 훌륭한 이시대의 참된 지도자이신 동시에 한가정의 가장이라는 사실을 왜 저는 높게만 바라왔는지 조금은 어리석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세속의 세계에 대한 유혹 속에서도 남들이 우러러 볼 만큼의 투철한 자기관리는 정말 힘듭니다. 저는 점심시간에 운동좀 하겠다는 생각..금주를 해야겠다는 생각..아침에 일찍 좀 일어나야겠다는 아주 사소한 개인적인 생활관도 고치지 못하는 나약한 의지로 삶을 지탱해가고 있습죠..

그런데 이분은 365일을 철야기도로 무장하시고, 주의 말씀을 설파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 타인의 구원을 위해 삶을 살아가시고 계십니다. 그저 목사님이 자리잡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험과 고난이 함께했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있던 유익한 자리였습니다.
 
더불어 앞으로 자신의 갈길에 대한 방향과 비전도 확실했기에..한인간으로서, 목사님에 대한 의심은 당분간 접고 충실한 삶의 멘토로 본받아야 겠다는 생각뿐입니다. 그건 단순히 생각해봐도 철저한 시간관리에 능한 이시대의 본받을 만한 자화상이라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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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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