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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니는
고향에서 유유자적하며 인생을 즐기며 살고 있습니다. 경기침체 덕에, 저희가 드리는 용돈이 줄어들자, 가끔 전화라도 드릴 때면 '소일거리라도 찾아서 니네 부담 좀 덜어줘야 겠다'는 말씀을 하시는 아주 소중한 어머니입니다.

나이가 50대 중반에,
아직까지 사회활동을 하시기에 부족함이 없는 나이이기에 저 또한 내심 반겼습니다. 사실, 어머니께서는 십 수년을 노래방(밤장사)을 운영하시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피로해 있으시다, 1년 전에 노래방을 정리하시고 쉬시던 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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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에서 인생을 즐기는 모습^^


어머니 당신도
몇 달간만 쉬고, 일을 계속 하고 싶으셨는데, 50을 넘은 나이에 주방보조도 안써주고, 마땅히 일할 거리가 많지 않더군요.

저 또한,
주변 지인들을 통해, 수소문을 해도, 어머니 나이에 알맞는 일거리 찾기란 쉽지가 않았습니다.






한달 전인가요?

어머니, 와이프와 산책을 하다가 노란조끼를 단체로 입은 분들이 쓰레기를 줍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이른바 공공근로사업이라고 하죠. 순간, 저는 어머니에게, '당신도 공공근로(추경예산 얘기가 나오기 전)를 해보시는 게 어떻냐'며 묻게 되었고, 어머니도 '일만 있으면 하겠다'는 의사표명을 하셨습니다.

(얘기를 하다보니, 마치 제가 어머니의 노동력을 갈취코자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엄연히 어머니가 자처하신 일로, 잉여 노동력을 통해 한 가정의 경제살리기와 평화에 이바지 하고자 함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곧바로,
고향의 관공서에 근무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녀석이 말하기를, 일단 신청은 받아놓긴 하겠는데, 대기자수도 많고 곧바로 되기는 힘들다고 하더군요. 암튼, 일자리 청탁(?)을 단단히 해 놓고는 기다리던 차에, 정부가 슈퍼추경예산 편성을 통해 이른바 '희망근로프로젝트로 명명되어진 공공근로사업을 확대한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접했습니다.

오..이거면 금방 되겠내..
저는 그날 이후로, RSS 리더를 통해, <희망근로프로젝트>관련 뉴스를 수시로 접하며, 정부안이 확정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을까요?
탁상행정의 공무원들 답지않게,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어 언론을 통해 관련예산 편성, 해당사업 시행확정, 신청방법, 구체적 일정, 대표전화번호등 상세한 일정이 개시된 뉴스를 접했습니다.
[28조9000억원 추경 확정] 공공근로 40만명에 月83만원

곧바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구체적 내용 및 접수처 안내번호(129)를 알려드리며, 아마 많은 신청자가 몰릴 수도 있으니, 일단 안내에 나온 전화번호로 연락해서 접수라도 먼저 해놓으라고 당부했죠.

그럼..그렇지..
어머니께서, 곧바로 연락이 왔습니다. '너가 알려 준 번호가 거기 담당부서가 맞냐'며, '전화받는 사람도 아직 잘 모를 뿐더러, <희망근로프로젝트>사업에 대해 아무것도 전달받은 게 없으니 무작정 기다리라고만 했다'더 군요ㅡㅡ

언론이 앞서 간건지, 아님 기획재정부에서 정책을 너무나 빠른 언론 플레이를 해서, 이런 오해가 생긴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 또한 기사에 낚여 너무나 성급한 채, 사실 확인을 안한 것이 잘못일 수도 있겠죠.

정책 시행이 아닌 단순한 정책 홍보였다면,
보도자료를 낼 때 좀 더 신중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우매한 시민들은 분명, 언론을 통해 모든 정보를 접했을 터인데, 실제 일을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아직 아무런 대책도 없는 상태에서 모르쇠로 일관해버리니 이 또한 얼마나 한심한 일입니까?

아직 하달된 지침은 커녕 관련 사업과 관련해서, 아무 것도 내려온 것도 없다고 하니, 뭐 하소연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정책 시행을 한다고 했으면 유관부서와 협의를 마치고, 제대로 인프라를 갖춘 후에, 언론에 터트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그것도 모르고, 
언론에 공시된 정보에 기대어 희망복지콜센터(129)에 신청했다가, 되레 무안만 당한 어머니에게 너무나 미안할 따름입니다. 용돈도 얼마 못 드리면서, 일만 시키려는 못난 아들을 용서해주세요ㅠㅠ 제가 순간 정신을 놓아버린 채, 정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실천한 게 그저 큰 잘못이죠.. 더불어, 아직 국회에 예산안이 통과가 되지도 않은 것을, 언론 보도에만 의지한 채, 일을 섣불리 진행한 제 잘못도 있습니다^^ 아무쪼록 조만간 결과를 기다려 보겠습니다. 2009/03/26

※희망근로 프로젝트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긴급복지 대상자에 들어가지 못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에게 한시적인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요즘과 같은 어려운 시기, 근로를 통해 희망을 갖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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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un002 2009.04.21 13: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사무소에서 일하는 도우미 입니다.
    오늘 이거에 대한 전화받고 저도 궁금해서 검색해 봤네요.
    저 오늘 처음 들었어요.. ㅡㅡ;;
    이미 얘기 나온지 한달이 넘었군요.. ㅡㅡ;;;
    오늘도 뉴스를 보시고 전화 하셨다는데..
    일선에서는 아무도 모르고.. 참 아쉽네요.. ㅡㅡ;;

  2. Favicon of http://ecolige.com BlogIcon 언어의 마술사 2009.04.21 16: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아직까지도 일선에 지침이 안내려갔군요^^ 제가 듣기로는, 5월 경에 신청받는다고 하던데, 이거 큰일이내요.. 아마 시행 전날에는 일선에 기별이라도 가겠죠~^^

  3. Favicon of http://blog.daum.net/happymopas BlogIcon 행정안전부 블로그 2009.04.22 14: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오게 됐습니다. 행정안전부 블로그 입니다
    희망근로 프로젝트는 정확히 6월 1일부터 시작되는 사업이 맞습니다.
    일선에는 더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드리기위해 준비중입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으며
    앞으로 행안부 블로그를 통해서도 많이 알려드리겠습니다

  4. Favicon of http://ecolige.com BlogIcon 언어의 마술사 2009.04.22 1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잘 오셨습니다^^ 정책 홍보도 좋지만, 인프라도 갖춰지기 전에, 언론을 통해 구체적 사실이 거론되다보니, 시민들은 혼란스러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너무 이른 감이 없지 않았나 싶내요ㅋㅋㅋ

  5. 관련기관 2009.04.27 14: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희망 근로 프로젝트는 2009년도 추경예산으로 나올수 있는 사업중 하나입니다.
    예산신청을 한 순간 부터 언론보도를 타서 전화를 많이 받았습니다.
    예산통과가 미뤄지고 심사가 걸리고...
    매일 어렵다는 전화가 많이 오면서 마음이 아플때가 많고 추경예산안의 통과를 누구보다 바라고 바랬습니다
    마치 상담원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상담 하는 것처럼 이야기 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언론보도가 자극적으로 빨리 나오고 하는 부분때매 일선에서도 힘이 듭니다.
    이 글로 일하고 있는 누군가는 힘이 빠질수 있겠다는 걸 기억 해주시기 바랍니다

  6. Favicon of http://ecolige.com BlogIcon 언어의 마술사 2009.04.27 1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문제의 요점은 정책의 인프라가 갖춰지기 전부터 다 된 것 마냥 담당기관에서 홍보를하여 시민이나 지자체 또한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부분과 관련해서, 마치 정책시행이 된 것마냥 호도한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한 것이구요.

    관련해서, 현업에서 문의전화를 받거나 접수하시는 분들 또한 적잖이 당황하셨을 거라 사료됩니다. 그러한만큼, 오해 없으셨으면 합니다. 더불어, 가장 큰 피해는 시민이 될 수 있다는 것 또한 알아 주셨으면 하내요.

  7. alal 2009.05.11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희망근로가 오늘부터 접수된다고뉴스에 나왔더군요..아침일찍 주민센터문열자말자 갔더니 담당자는 지각출근이었고 그동안 잠시 전 기다렸고...문의결과 아직 지침이 안내려온 상태라고 하더군요...담주 월요일에 전화로 문의하라고 전번을 줍디다...무슨이런경우가..뉴스에도 나온야기를 자기는 의아해하는 표정입디다...참나원...기분이 묘하더군요...그래도 힘냅시다...나라에서 하는일이니 참고 .....

  8. Favicon of http://ecolige.com BlogIcon 언어의 마술사 2009.05.20 2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이제 곧 각 지자체별로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희 어머니는 그냥 포기하셨습니다. 가끔 산에 나물이나 뜯으러 다니시고, 알바나 하고 계시는 게 속 편하다고 하시는군요. 3월에 포스팅을 했는데, 이제야 시행된다니, 지치실 법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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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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