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저는 처가 식구들을 모시고, 노을공원내에 위치한 월드컵 파크골프장을 다녀왔습니다.

장인어른의 경우,
워낙에 스포츠를 즐겨하시는 데다, 골프도 수준급이셔서 지인들과 자주 컨트리 클럽에 다니시곤 했습니다. 허나 경제도 어렵거니와, 하시던 사업이 어려우셔서 도통 골프클럽을 잡으신 지가 오래 되셨습죠.

늘 풀이 죽은 채,
좋아하시는 운동도 못 하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솔직히 가슴이 아팠습니다. 더욱이, 얼마 저에는 집안 구석에 쳐박혀 있던 골프채 및 가방, 옷, 공 할 것 없이 주변 친구분들에게 처리하셨다고 하더라구요. 보고 있자니 찹찹하고, 한동안 못 다닐 것 같아서 정리했다는 사실을, 장모님을 통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사위된 도리로서,
그간 장인어른과 술잔을 기울이는 것 말고는 취미를 공유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되지 않을 뿐더러, 골프를 치지도 못합니다. 더욱이,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인지 친구들이 요즘 자주 다닌다는 골프 연습장도 그저 생소할 따름이었죠. 물론, 몇 번 운이 좋게 컨트리 클럽에도 따라다녀 본 적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초짜로서 실력을 쌓거나 골프를 즐기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헌데 몇 달 전에,
와이프가 회사 동료들과 야유회를 다녀온 뒤로, 제게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파크골프장이라는 곳을 알려주었습니다. 초보도 즐길 수 있을 뿐더러, 나름 18홀을 다 갖춘 채, 레포츠로서 아주 괜찮은 것 같다는 게 요지였죠. 더욱이, 그린피가 단돈 5천원이라는 말에, 주저없이 그 다음주에 파크골프장을 찾았습니다.

파크 골프장 전경^^OLYMPUS IMAGING CORP. | SP600UZ | Normal program | Pattern | 1/100sec | F/4.4 | +1.00 EV | 14.3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0:08:07 15:14:35

파크 골프장 전경^^

북한산과 노을을 바라보면서 골프를 즐기다!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한산한 노을공원 위에서, 부킹에 대한 압박도 없이 골프 게임을 즐겼습니다. 물론, 파크골프 코스를 정식 골프라운딩으로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누구나 즐길수 있는 레저용 스포츠로서, 근거리의 18홀을 도보로 이동하며, 특수 제작된 골프채 하나로 승부를 겨루는 경기입니다.

당구 큐대만 잡을 수 있는 실력이라면,
골프공의 3배 만한 고무공인데 저는 이상하게 당구공으로 떠오르더라구요^^ 덕분에, 큐대만 잘 잡으면, 당구의 기본은 치는 것처럼, 파크골프 또한, 스윙에 대한 압박없이 골프채를 잘잡고 공을 조준하는 수준에 마음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엊그제도,
공놀이같은 거면 하지 않겠다는 장인어른을 간신히 설득하여, 처가댁 식구들을 모시고, 간만에 서울나들이겸, 파크골프장을 찾게 된 것입니다.
장인어른과 장모님의 오붓한 모습^^OLYMPUS IMAGING CORP. | SP600UZ | Normal program | Pattern | 1/160sec | F/4.4 | +1.00 EV | 14.3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0:08:07 15:14:21

장인어른과 장모님의 오붓한 모습^^

4명이 한 조가 되어.
저/와이프/처남/장인어른 이렇게 시작했는데요. 다들 아시겠지만, 초보 골퍼들은 '티샷'에 대한 상당한 압박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파크골프의 경우는 다른 케이스이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제가 첫번째 순서이다 보니, 많은(?) 갤러리와 선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조심스레 시작을 했습니다^^

경기는 막상막하!!
그렇습니다. 저와는 다르게, 다른 세명의 멤버는 어느정도 골프 그립 잡는 법이나, 스윙을 제대로 배웠기에 저를 아주 우습게 봤습죠! 허나, 라운딩이 계속 될수록, 제 실력 또한 그들과 대등한 수준을 유지하며, 경기는 박진감을 더했습니다.

장인어른도,
초반에는 장난삼아 치시더니, 점차 파크골프의 매력을 느끼시고는 적극적인 자세로 참여를 하셨습죠. 특히, 제가 퍼팅을 하는 순간에는 자세 교정이나 여러가지 조언을 아끼시지 않는 등, 실제 라운딩을 도시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으신 것 같았습니다.
골프 스코어 카드^^OLYMPUS IMAGING CORP. | SP600UZ | Creative program (biased toward depth of field) | Pattern | 1/40sec | F/3.5 | 0.00 EV | 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0:08:11 09:33:46

골프 스코어 카드^^

18홀을 마치는데,
대략 2시간 정도가 걸린 것 같습니다. 아직 서울시민들에게 홍보가 덜 되서 그런지, 사람들도 없어서 여유있게 쳤습니다. 아시겠지만, 일반 컨트리클럽에 가면, 부킹부터 라운딩까지 새벽부터 숨가프게 돌아가다 보니, 저로서는 상당한 부담이었는데, 여기서는 골프도 재밌게 즐기고, 타수를 줄이는 기쁨을 누리면서, 흥미를 붙일 수 있겠더라구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를 적극 추천합니다!
저처럼, 골프에 대한 형편이 안되는 분들이라면, 골프 실력과는 비례하지 못하겠지만, 골프라는 스포츠 자체와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더욱이, 5천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2시간의 라운딩을 하며,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며 레포츠를 즐긴다는 것은, 엄청난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왠만한 스포츠 시설을 즐기거나 대여하는 것과 비교하더라도, 장비 일체의 운동을 하는데 5천원의 비용은 절대 크지 않은 비용이잖아요^^

마치, 파크 골프의 홍보대사가 된 것 마냥ㅎㅎㅎ
제가 소개하고 있지만, 절대로 주최측으로부터 댓가를 제공받고 쓰는 글이 아님을 강조드립니다. 다만, 이렇게 좋은 레포츠가 아직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 같기에, 적극적으로 홍보에 매진하는 의도는 분명 있습니다.

서울 하늘 아래에서,
저만 알고, 즐기기에는 너무나 안타깝더라구요^^ 부킹스케줄도 많이 빌 뿐더러, 손님인 제가 되레 운영에 따른 수지타산을 생각할 정도의 쓸데없는 걱정까지 드내요. 그래서인지, 곳곳에 그린상태가 관리받지 못해서인지, 매끄럽지 않은 곳이 눈에 띄구요. 푹 파여진 웅덩이도 군데군데 있었습니다.

서민도 골프칠 수 있는 행복한 세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18홀의 클럽을 돌 수 있는 골프라는 스포츠를 저같은 서민이 어느 세월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세상이 오리라 생각했겠습니까? 이 자체 만으로도, 파크골프의 저변 확대는 기필코 이뤄줘야 한다고 사료됩니다. 국내에 몇 군데가 있다고 하나, 현재로서는 대중화되지 못한 게 분명합니다^^ 이미,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파크골프장의 대중화 및 다양한 동호회가 활성화 되어 있다고 하내요!

이번 주말에 한번 다녀오세요~
특별히 할 일이 없으신 가족이 있으시다면, 파크골프를 치시면서 오붓한 가족애를 나누시길 바랍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월드컵공원 예약 페이지 바로가기[파크골프장 이용안내]

※덧붙임
park와 golf의 합성어로, 대개 9홀이나 18홀에서 진행되며 86cm 이하 길이의 파크 골프용 클럽 1개와 일반 골프공보다 크고 부드러운 플라스틱 공(무게 80∼95g)을 사용한다. 파크골프를 처음 만든 일본에서는 600여 개의 클럽이 운용되고 있으며 현재 일본뿐 아니라 호주, 하와이 등지에서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30여 개의 파크 골프장이 있다. (참조 : Daum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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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동 | 노을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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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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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포츠를 하는 것(?)만큼이나,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제, 중국과의 동아시아 축구경기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무심코 채널을 돌리다 멈칫했습니다. 바로, KCC와 전자랜드의 농구경기가 한창이더군요.(참고로, 저는 KCC를 소심하게 좋아하는 펜입니다^^)

4쿼터 중반쯤..
'당연히 전자랜드는 이기겠지'라는 못된 심보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요즘, 하승진의 부상 탓에, 2연패를 당한 KCC로서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죠. 더군다나 거듭된 연패 속에, 시즌 중에 감독이 교체되는 수모까지 겪은 전자랜드와의 경기였기에, 여유만만이었습니다. 허나, 전태풍이 5반칙으로 나간 뒤부터 절망이었습니다ㅜㅜ

그야말로 예측불허~
마치 시소게임하듯 점수 차가 크지 않았던 탓에,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몇초를 남기지 않은 시점에, KCC는 전자랜드에 76:78로 추월을 허용하게 되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나는듯 하였죠~

바빠진 KCC벤치에서는
마지막 작전타임을 끝으로, 하프라인에서 긴패스를 통한 3점슛을 선수각각에게 주문하는 듯 해보였지만, 시간상 무리라는 판단 하에, 저 또한 너무나 아쉽게 되었다는 심정으로, 패배를 받아들이는 듯 했습니다. 허나, 강병현이 감각적으로 던진 슛이, 백보드를 튕기고 링에 꽂히면서, 결국 승리의 여신은 KCC를 향해 웃어 주었습니다.

허재 감독도 인터뷰에서,
운이 좋았다는 멋쩍은 표현으로 소감을 대신하더군요^^  아무쪼록, KCC에겐 너무나도 값진 승리였음은 분명합니다!

이번 경기의 MVP는 유도훈 감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유도훈 감독은 선수시절부터 악바리 근성으로 유명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렴풋이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프로팀 '현대'에서도 수비가 뛰어난 선수가 아니었나 싶내요.

그가 전자랜드 감독대행으로 온다고 했을때,
'그냥 그런가보다'라는 정도로 생각하며, 하위팀을 어떻게 재정비해나갈 지 걱정스런 눈빛으로 지켜볼 뿐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땜방'용 감독대행 정도로 생각했었습죠.

오늘 경기를 보며,
유도훈 감독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문제의 한장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4쿼터 종료가 얼마남지 않은 상황, 역전의 기회를 잡은 전자랜드의 한 선수가 회심의 슛을 던졌는데, 그게 링을 벗어났었습니다.

곧바로 작전타임~
그 순간, 유도훈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몇 초간, 카메라 엥글에 그의 모습이 비춰졌는데, 그의 표정은 그 어느때보다도 밝은 모습으로 선수들을 독려할 뿐이었습니다. 물론, 경기에 지고있는 상태에서 말이죠^^

대다수의 감독들이 이런 상황에 직면했을 때에는
얼굴을 찌뿌리는 게 당연한 것인데 말입니다! 상대팀의 허재감독 또한 얼굴표정이 그리 좋지않은 모습이 상반되게 노출되던 터라, 더욱더 놀랐었나 봅니다!!!

이게 바로 현장의 리더쉽이구나~
모든 감독의 스타일이 다르고, 각각의 팀 분위기가 모두 다른지라, '이런 감독 스타일이 옳다'라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허나, 제가 지켜 본 신출내기 유도훈 감독은 분명 달라 보였습니다.

누가 봐도, 화를 내야 할 타이밍에 박수를 칠 줄 안다는 것!!
이거..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면, 대인배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의 마법이 통했는지 몰라도,
선수단에 대한 격려가 있은 직후, 곧바로 전자랜드는 회심의 레이업 슛으로 경기를 역전하게 되었죠. 정말, 제 스스로가 상대팀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던 찰나였습니다. 그건 다름아닌, 유도훈 감독의 지략에 감동했기 때문입니다.

2.3초를 남긴 채, 행운의 버져비터로
경기는 KCC의 승리가 되었지만,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전자랜드라는 팀의 잔상이 계속 남아있었습니다. 분명 감독 한명만 바뀐 것일 뿐인데, 시즌 초반과는 사뭇다른 그런 팀이 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 뿐더러, 선수들을 진심어린 마음으로 다스린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간만에 박빙의 경기를 본 것 만큼이나,
그가 보여준 경기장에서의 모습에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몇 자 적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저만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닌지 몰라도, 다수의 매체에서 그러한 유감독의 리더십을 칭찬하는 기사들이 꽤 올라왔내요^^
[관련기사]‘질책보다 격려’ 유도훈 감독대행 “큰 경험 됐을 것”

부디, 플레이오프 6강의 꿈을 접지마시고

최선을 다해주시는 모습 끝까지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상대팀 감독님으로 뵈었지만, 오늘 당신이 보여준 아름다운 모습은 진정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도훈 감독님~ 내년시즌에도 계속 코트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내요! 홧팅~~~
[관련글보기] - 히어로즈의 포기하지 않은 4강을 기원합니다!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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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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