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3주 차에
접어 들었습니다. 주변에서 금연보다 더 힘든 게, 금주라며 '너처럼, 술 좋아하고 사람 만나기를 즐기는 녀석이 언제까지 버티는지 보자'는 식의 반응이 대다수였습니다.  그렇게 꿋꿋이 주를 잘 버티고, 3주 차에 접어들던 저로서는, 이번에 새로운 다짐을 하나 더 했습니다^^

커피도 끊겠다는 OO씨^^
오늘 홍초 한 병을 들고, 사무실에 출근했습니다. '이참에 늘 즐겨마시던 봉지 커피와 아메리카노를 끊겠다'는 다짐이었습죠. 그리곤, 집에서 준비해 온 텀블러에, 물과 얼음으로 희석시킨 홍초를 들고, 조간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제수씨랑 무슨 일 있었냐?'
옆에서 의아한 모습으로 지켜 보던, 사수가 한 마디 거들더군요. 술도 술이지만, 커피까지 끊겠다며, 커다란 홍초 한 병을 가지고 온 저의 의욕적인 모습이 의아하게 느껴졌었나 봅니다. 그저, 제 자신을 위해서, 단단히 마음먹었다는 피상적인 얘기로 둘러대며, 자리를 나섰습니다.

술 권하는 사회..
사회생활 하면서 술을 안 마신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이죠. 저 또한, 분위기를 주도하며, 술을 권하는 입장에서 지금껏 술자리에 임했습니다. 못 마시는 술을, 정신을 잃을 때까지 마시면서, 실수도 저지르곤 했었죠.

더 이상은 안되겠다.
그렇습니다. 술도 술이지만, 제 자신을 위해서라도, 금주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친 간의 알콜 해독이 잘 안되는지, 몸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기도 하고, 필름이 끊기는 횟수가 잦아졌습니다. 더욱이, 빤빤한 피부를 자랑했던 제 얼굴에, 검버섯 비슷한 반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더군요.

이것들도 다 핑계..
무엇보다, 와이프에게 술로 인한 실망스런 모습을 그만 보이겠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큽니다. 이제 2세도 계획해야 하고, 그간 투정만 부렸던 데서 벗어나 의젓한 남편이 되고 싶었습니다.

제 자신을 되돌아 보면
스스로의 원죄가 너무 크다고 생각했기에, 가장으로서의 떳떳한 역할을 못했다고 사료됩니다. 이해심 많은 와이프를 둔 덕에, 술자리에 대한 죄책감이 상대적으로 덜했으며, 저는 되레 그것을 악용하여 지금의 상태에 이르렀던 것 같습니다.
술에 찌든 제 피부에 나타난 검은 반점들--Canon | Canon EOS 500D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80sec | F/5.6 | +0.67 EV | 20.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0:05:21 15:01:40

술에 찌든 제 피부에 나타난 검은 반점들--

금연도 성공한 저입니다!
혹자는 금연보다도 금주가 더 어렵다고 합니다. 저도 동감하는 바이구요. 예전에 금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도, 스스로에 대한 약속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하루에 한 갑씩 피던 담배를, 군대 말년 시절 끊은 뒤로, 지금껏 금연을 하고 있습니다. 횟수로 따져보니, 어느덧 10년 째군요.

자신있습니다!
아직 3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어느덧 자신감이 붙은 것 같아서, 스스로에게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저 술자리에는 가더라도, 콜라나 사이다를 마시면서도 끝까지 유쾌하게 자리를 지켜 낼 자세도 되어 있구요^^ 단지, 술에 대한 유혹이라기 보다는 술자리가 좋왔던 것이 원인이었기에, 금주는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커피까지도..
아침에 오면 습관처럼 마시던 봉지커피대신, 엊그제 마트에서 사 온 커다란 홍초 한 병을 책상 위에 두었습니다. 술도 끊는 마당에, 그까짓 커피를 못 끊겠냐는 게, 저의 논리였습죠. 커피야, 기호음료이기에, 제 스스로 자제는 가능하지만, 금주의 연장선상에서 함께 멀리하면 좋을 것 같아서, 이러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얼음이 나오는 정수기 덕분에 차가운 홍초를 맛있게 음미할 수 있었습니다.

'넌 술만 끊으면 완벽한 남편이야'
제 스스로도 변하고 싶었던 맘이 간절했나 봅니다. 평소같았으면, 금주를 다짐하고, 일주일이 채 안되어 다시 술잔을 기울였을 텐데, 이번에는 다릅니다. 너무 스스로 지켜낸 게 없다보니, 거의 막장에 다다른 후에, 무언가 깨달음(?)을 얻은 게 아닐까 싶내요^^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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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부터 폭음을 하게 되면,
그 한주가 정말 괴롭습니다. 더욱이 쓰린 속을 달래지도 못한 채, 모니터 앞에 앉아있어야 할 직딩들에게는 고난의 한주가 되고야 말죠^^

저도 예외는 아닌데요^^
빠른 숙취해소를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써보았지만, 결론은 적게 마시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는 게, 중론입니다.

전투태세에 돌입하기 전에,
자양강장제도 먹어보고, 우유도 마셔보고, 심지어는 밥도 먹어두었지만서도, 알맞게 마시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게 없더라구요.

초간편 쓰린 속 달래기~
이에 해장국을 먹을 시간이 없는 직딩이나 사회초년생들에게 저만의 검증안된 숙취해소 노하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하나. 아침햇살 마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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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후 다음날,
아마도 여러분들은 아침에 해장하기 위해서, 회사근처 라면집을 배회한다거나, 약국에서 여명808과 같은 비싼 기능성음료를 사 마실 것입니다. 허나, 저는 쓰린 속을 부여잡고, 가까운 편의점에 들러 <아침햇살>을 사곤 합니다.

재야에서 인정한, 효과 100% 숙취해소법 
저도 고수한테 전해들은 비법인데, 정말 효과가 뛰어나다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주위에 대다수의 지인들에게도 추천해준 바, 모두에게 효과를 입증받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내요.

둘. 봉지 커피 마시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가 일전에도 소개한 바가 있는 녀석인데요. 이 녀석~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특히, 음주를 떠나서 아침 공복에 이 녀석을 한 잔하고 나면, 정말 귀신도 모를 정도로 속이 편안해 짐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아침햇살>만큼이나, 건강에 신경을 쓰시는 분이라면 비추하겠지만, 사안이 사안인만큼, 임시방편으로 '나부터 살고보자'는 분이라면, 사무실 어디에나 비치되어 있는 봉지커피를 꺼내 드심이 현명하다고 사료됩니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구전에 의해 전해내려오는 검증안된 숙취해소법들이 많이 있지만, 오늘은 이정도로 소개를 마칠까 합니다. 아마도 저보다 더 확실한 방법을 아는 고수들도 여럿 계실테니 말입니다~^^
2007/10/29 - [20대의 끝자락] - 직장인 생활백서3 <난 커피로 해장한다>

아무쪼록,
짧은 사회경력 동안, 이렇게 쓰잘데기 없는 노하우만 잔뜩 쌓아왔내요^^ 그럼, 오늘도 저처럼 술에 쪄들어 헤매시지 마시고, 활기찬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2010/04/07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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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가 장난아닌데..
십여 년 전.. 남성용 기초화장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꽃을 든 남자>라는 국내 모브랜드 CF의 카피 문구이다.

지금은 장난이 되어버렸내ㅡㅡ
20대 초반, 여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화장품 가게를 당당하게 들어가게 되었고, 비누가 아닌 남성용 세안제를 샀던 기억이 난다^^ 물론, 고딩시절에도 여드름때문에, 기능성 화장품을 구매하기 위해 몇 번 방문한 적이 있다.

외모에 관심을 가질만한 때^^
 이것 저것 패션 트랜드에도 관심을 가졌고, 새로운 브랜드가 나오면 진품은 아니더라도 모조품을 몸에 걸치며 당당했던 돌아다녔었다~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던 내 피부^^
<Clean&Clear : 클린앤클리어>
의 메인 카피인,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게’를 외치며, 세안제→토너→에센스로 이어지는 기초화장의 완벽한 3단계를 고수했었다. 덕분에, 난 피부에 자신있는 완소 피부남으로 거듭났고, 언제나 맨 얼굴에 뽀얀 피부로 거리를 활부하며 뿌듯해 했다^^

결혼 후라기 보다는, 직딩이 된 이후..
20대 초반 때처럼, 내 자신을 가꾸기 위한 노력이 소원해 진 것이 사실이다. 잦은 음주가무와 불규칙한 생활습관이 계속 되다보니, 심신이 피로해질 때가 많았다.

덕분에, 믿었던 피부마져..
트러블이 생기게 되었고, 어느순간 눈가에는 잔주름이 가득 찼고, 얼굴 전체에 화산 분화구가 선명하게 패이기 시작했다. 특히, 잦은 자외선의 노출 덕분인지, 거무튀튀한 반점같은 것들이 얼굴 곳곳에 보이는 것을 발결한 와이프가 '제발 자외선 차단제 좀 사용하라'는 엄포를 놓기도 했지만, 꿈쩍안던 나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서 이렇게 변했단다..
왼쪽은 나의 현재 모습이고 오른쪽은 결혼 전의 모습이다. 난 지금도, 오른쪽의 사진 속의 모습이 나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다. 돌이켜보면, 이미 몇 년 전부터 내게 '동안'이라거나, 피부가 깨끗하다라는 말을 건네 준 사람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나 혼자만 착각의 늪에 빠져있던 것이었다.

다시 완소남으로 돌아갈 테야!
그렇다. 요즘 품절남 또한, 자기관리에 철저한 시대이다. 나 또한, 한시라도 '내가 30대 중반으로 치닫는 아저씨'라고 생각 한 적 또한, 전혀 없다! 지금도, '홈 커밍데이'나 '동아리 행사'때 학교에 가면, 새내기 여자 후배들에겐 언제나 '젊은 오빠'로 이미지 메이킹을 강요 할 뿐이다^^

기초부터 튼튼히..
엊그제, 이러한 나의 각오를 실천 코자, 우리 부부는 남성용 기초화장품을 사기로 결정했다. 와이프가 내주에 출장 갈 일이 있는데, 핑계삼아 내가 명품브랜드를 사달라고 졸랐기 때문이다. 더욱이, 감개가 무량했던 점은, 나를 위한 쇼핑을 위해 와이프님께서 친히 면세점엘 방문해 주었다는 사실이다.

그간, 면세점 방문은 
그녀의 화장품이나 지갑, 가방, 선글라스, 시계등과 같은 엑세서리를 구매하기 위해 몸종으로 따라갔던 것이 전부였다! 그저, 운전기사와 짐꾼으로서의 성실한 의무를 다했을 뿐이며, 와이프가 충동구매의 유혹에 빠질 것 같은 시점에, 적절하게 제어하는 것이 면세점에서의 나의 행동지침이었을 뿐이다^^

아무쪼록, 지금 내 손에 화장품이 들어온 것은 아니지만, 난 비오템 옴므(Biotherm Homme)라는 남성용 기초화장품 브랜드군의 제품들을 구매했다^^( 요즘, 다니엘 헤니가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길래, 눈여겨 보았던 썬블럭까지 질러 버렸다)

트랜드 세터로서의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한다^^
단지, 화장품 하나 샀다고 피부가 좋아질꺼라 기대한다는 것은, 천부당 만부당한 일이다. 그래서 핑계삼아, 술도 조금씩 마시고, 식습관도 과일 위주로 바꿔 볼 생각이다.

하루 아침에,
20대의 피부로 돌아갈 기대는 없지만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좀더 피부에 신경을 쓰는 품절남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그저, 더이상 악화되는 일 없이, 지금 상태로라도 유지하기 위해서 말이다^^ 
2010/03/09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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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임서국 2010.03.09 16: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얼~~~~~~
    멋지게 사네 우리친구
    앞으로도 열띰이 ㅋ ~~~!!

  2. Favicon of http://ninesix.kr/story BlogIcon 나인식스 2010.03.09 1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게! 피부로 다시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사건의 발단>
즐거운 Friday Night 8시,
그 남자는 착한 와이프와 함께 별 것도 아닌 일로 어쩌구~ 저쩌구 싸운다.

그리고는 좁디좁은 성격 탓에,
화를 삯히지 못하고 무작정 집을 나서게 되는데...

주연 : 그 남자(성격 찌질함)
조연 : 와이프(착하고 이쁨), 선배(더티함)



<집을 나선 뒤, 24시간의 행적>

그 남자.. 부부싸움 후, 속이 터질 것만 같은..

그래서 딱히 행선지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추리닝만을 걸쳐입고 지갑과 핸드폰, 차키만을 챙긴 빈털털이 신세로 말이다.

조용한 차 안,
자존심만을 지켰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라디오를 켠다. 차키라도 안챙겼다면 큰일날 뻔 했다며 위로하는 처량한 남자는 할 일없이 그렇게 십여 분을 보낸다.

한 시간쯤 흐르고,
드뎌 이대로는 안되겠다며 핸드폰을 꺼내드는 그 남자..
'ㄱ, ㄴ, ㄷ, ㄹ, ㅁ...'순으로 되어있는 연락처들을 훑어가며 만만한 친구녀석들에게 문자나 전화를 걸기 시작한다.

황금같은 금요일인지라 여러차례 딱지를 맞은 그 남자..
다시 집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것은 아닌지하며 불안감을 느끼던 순간, 마침 노총각 선배가 혼자 집에 있다기에 구세주라 생각하며, 그리로 향한다.

쇠주에 희노애락을 담으며..
때론 홀로히 포차에 들러 쇠주 잔을 기울이던 그 남자.. 오늘은 그래도 옆에 노총각 선배가 있어서인지 '와이프'를 안주삼으며 쓴 웃음과 함께 술을 마신다.

집에가서 자느니, 죽음을 달라!
핸드폰을 꺼 놓은 지 벌써 4시간 째, 사나이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라며 개같지도 않은 속좁은 마음 하나로 집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버틴다.

딱히 답이 있으랴?
하는 수없이, 구린내 풀풀 풍기는 선배의 원룸에서 자기로 결정하고, 석연치 않은 표정으로 함께 길을 나선다.

딱딱한 방바닥에 달랑 배게 하나~
이렇게 비참한 잠자리를 한 적이 얼마만인가? 자취생활 할 때도 침대는 있었건만, 좁은 공간과 열악한 환경은 마치 훈련소를 연상시킨다.

차라리 차가 더 편하다!
계속된 신세한탄 속에, 자는 내내 잠을 뒤척이던 터나 개운치 못한 그 남자.. 결국 새벽 녘에 잠에서 깨어, 뻗친 머리로 선배 집에서 나온다. 차에서 또다시 생각에 잠기더니 어젯 밤에 꺼두었던 핸드폰을 꺼내든다.  

아무 죄없는 핸드폰--
역시, 쿨~한 마나님한테는 아무런 기별도 없었으며, 그저 어젯 밤에 잠시 통화한 친구녀석의 조롱에 가까운 문자만 달랑 하나 왔을 뿐이다.

혼자 청승떨기를 삼십 여분..
과음으로 인한 속쓰림이 물 밀듯이 밀려온다. 간절한 해장국 생각에, 평소 애용하던 기사식당으로 향할 생각에 잠시나마 기분이 좋아진다.

차 밧데리는 방전되었을 뿐이고~
시동을 거는데, 느낌이 이상하다. 스파크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차가 방전된 느낌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핸들 옆의 라이트 스위치를 확인하는 그 남자. 알고보니, 술기운에 밤새도록 라이트를 켜놓고 잠을 잔 것이었다ㅡ,.ㅡ

보험사를 부를 뿐이고~
결국 보험회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고, 길을 나설 수 있었던 그 남자. 아침부터 되는 게 없다며 투덜거리더니, 부디 오늘 하루도 잘 버티게 해달라며 스스로를 다짐한다.

든든한 해장국에 전열을 가듬다^^
아침부터 손님들로 북적북적한 기사식당. 낼름 해장국을 한그릇 시키곤, 국물부터 들이킨다. 더불어, 기사식당의 고유반찬인 김치와 깍두기의 맛에 연신 감탄해하던 그 남자.. 오늘 하루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감에, 한끼로 굶주린 배를 채워야 한다며 무한리필인 밥을 세 공기나 먹는다.

오늘은 어떻게?
그렇다. 배는 행복하게 채웠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왜냐하면 시간이 8시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그 남자는 최초의 전투가 벌어졌던, 집 근처의 헬스장으로 향한다.

세 시간을 떼웠다^^
가자마자, 어제부터 씻지 못한 탓에 샤워부터 상쾌하게 시작한다. 평소 안해보던 헬스기기들과 최대한의 여유를 가져가며 운동을 한다. 거의 걷다시피하며, 일부러 러닝머신의 속도를 최대한 낮게 잡고서는 TV 프로그램을 보던 그 남자. 재방송까지 채널별로 돌려보더니, 볼 게 없다며 결국 한 시간만에 러닝머신에서 내려 온다. 그렇게 이것저것을 하다보니, 세 시간씩이나 떼울 수 있게 되었다며, 기뻐하며 헬스장을 나선다.

다음 행선지는 집 근처 도서관^^
평소 책을 멀리하던 그 남자. 왠일인지 오늘은 꼭 도서관에 가야겠다는 맘이 굴뚝같이 든다. 이유인즉슨, 공공도서관에 가면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별로 없었고, 쾌적한 환경 덕에 맘이 가벼워진다. 시간이 많은 지라, 안 읽던 책도 이것저것 꺼내 보고, 조간지/석간지/경제지/스포츠지 가릴 것 없이 모든 신문을 탐독한다.

바닥난 현찰ㅜㅜ
점심을 대충 도서관 매점에서 떼우던 그 남자. 이것저것 분식도 시켜 먹고, 계란에 과자에 군것질도 참 많이 한다. 허나 슬슬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 지갑... 수중에 불과 몇 천원만이 있을 뿐이고~ 이것으로 오늘 하루를 버틸 수 있을 지, 어리섞은 남자는 불안에 떨기 시작한다.

헉-- 주말에는 다섯 시가 폐관이란다.
마냥 행복했던 도서관에서의 일탈은 그렇게 끝났다. 생각보다 일찍 닫은 게 마냥 아쉬운 그 남자.. 결국 차를 끌고 또 다시 주변을 방황한다. 저녁이 되어서야, 후배와의 술약속이 잡혀있던 터라, 몇 시간은 결국 더 허비해야했기 때문이다.

400원짜리 피시방의 발견^^
시속 30km로 동네 주변을 배회하던 그 남자. '이게 왠 떡'이라며, 오픈기념으로 사용 요금이 한 시간에 400원짜리인 신규 피씨방을 발견하며 기뻐한다. 무엇보다, 단 돈 천원이면 2시간을 벌 수 있다는 치졸한 발상으로 지금 이렇게 피씨방에 있단다.

Right Now!
맞다. 부부싸움을 하고 집을 나온 찌질한 내가, 피씨방에서 할 일이 없어서 지금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어제 부부싸움을 하고 나온 직후부터의 행적을 기록하는 쓸데없는 짓을 하는 이유는, 이 세상의 유부남들이 집을 나서봤자, 큰 소리만을 쳤을 뿐이지 마땅히 할 일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유부남들이여! 기를 펴랏!!!!!
내 주변에서도, 나처럼 부부싸움을 하고서는 차에서 시간을 떼우는 지인들이 대다수다. 나 또한, 총각시절에는 한심하게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며 애틋하게 바라보았는데, 결혼하고 나서 보니 나 또한 이렇게 되더라! 백번천번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후회가 밀려들기도 하지만 일단 집을 벗어나는 게 '가정의 평화'를 위한 차선의 방법이라 생각했기에 피치못했음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그러고는 결국 한 다는 게,
한 시간 반 째 피씨방에 앉아서 이렇게 블로거들에게 신세한탄하는 거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약속시간, 난 곧 자리를 뜨겠지만 언제쯤 와이프와의 냉전이 끝날 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분명한 건,
집을 점거한 그녀에게 난 백기투항을 할 것이고, 집나와서 지금 이 순간까지 버틴 것만으로도 난 심신이 지쳤다. 아마도 이 글을 마치고, 후배녀석과 한 잔하고 난 뒤에는 못 이긴 척 술기운을 빌어서 집으로 향하지 않을까 싶다^^

다시금, 이런 시절로 되돌아 갈 것이다^^PanTech | IM-U160L

다시금, 이런 시절로 되돌아 갈 것이다^^


※덧붙임
쪼잔함의 극을 달린다고 날 욕해라!
내가 봐도 참 못된 남자다. 허나 어제 상황이 그랬던만큼, 내가 착한 와이프에게 굳이 이렇게까지 하는 부분에 대해 선처를 바란다. 나도 오죽하면 이런 길을 택했으랴~ 부부가 살다보면, 다 싸우면서 돈독해지는 것이고, 잠시나마 냉각기라고 봐주면 좋겠다.

집나와서 개고생!!!
싸움의 원인은 그녀가 제공했단다. 나 또한 싸움의 내막을 별로 밝히지 않았지만, 명명백백히 그녀가 잘못한 것이며, 그 자리에서 목소리 높여가며 서로 감정 상하기 싫어서, 이렇게 집 나와서 개고생을 선택한 것이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 것처럼^^
그녀에 대한 맘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뒤끝없는 우리의 성격 탓에 금방 풀리게 될 것이다. 아무쪼록 집을 나온 것은 전적으로 나의 잘못인만큼, 앞으로는 이런 일로 포스팅하지 않을 것이다^^
2009/09/19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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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출장을 가던 날..
아쉬운 표정과 함께, 그녀를 배웅하는 것이 남편의 도리라 생각했습니다. 헌데, 그렇게 손을 흔들며 떠나 보낸 후, 저는 이상하게시리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합니다.

스머프의 날이 왔다.
그렇게 지난 한 주를 와이프 없이, 집에서 홀로 보냈습니다. 이상하게시리, 아무도 없는 집에 일찍 들어가는 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예정에 없는 술약속까지 잡으며 그 시간들을 즐겼습니다.

직장에서도,
간부들이 워크샵을 떠나거나 하는 날에는 고만고만한 팀원들끼리 남아서 부담없는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소위, 이렇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날을 가리켜, 저희는 '스머프의 날'이라고 부르곤 했습니다^^

와이프가 없을 때, 동료들과 맘껏 노는 모습Canon | Canon EOS 5D | Manual | Spot | 1/100sec | F/4.0 | 0.00 EV | 17.0mm | ISO-800 | Off Compulsory | 2010:07:16 18:56:11

와이프가 없을 때, 동료들과 맘껏 노는 모습

와이프의 부재가 왜 즐겁지?
와이프의 부재가 가지고 오던 아쉬움을, 어느덧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에, 제 자신도 깜짝 놀랐습니다. 이젠 한 달에 한번씩 있는 그녀의 외도(?)가 전혀 부담조차 되지 않습죠^^ 그저 그녀가 떠나면, 긴긴 밤을 외로운 영혼들과 술잔을 함께 기울거나, 홀로 집에서 자유를 만끽하며 TV를 켠 채, 잠이 들곤 했습니다.

자취를 하던 때..
마치, 홀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기며, 예전의 자취생활이 떠오르더 군요. 누군가의 제약없이, 나만의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결코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물론, 밤마다 그녀와 국제통화를 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남기며, 보고싶은 맘이 간절함을 알리면서도, 나름 이 생활을 즐겼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아무쪼록, 저의 자유 생활은
지난 주 토요일에 끝이 났습니다. 주말 부부의 심정이 저와 비슷하련만, 부부의 금실을 위해서라도, 매일같이 함께 지내는 것보다 가끔 떨어져 있는 것도 좋을듯 싶다는 게 조심스런 사견입니다. 봐도 좋고, 안 보면 아쉬우면서도 그 나름대로를 즐기는 그런 생활을 지속하다 보니, 요즘은 와이프의 출장 가는 때를 미리 체크까지 해둔다니까요^^

밀어둔 술약속은 와이프의 부재 기간에..
저도 이젠 요령이 생겨서, 왠만하면 술약속은 그 시기에 집중적으로 소화시키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와이프가 있을 때는 가정적인(?) 남편이 되고, 그녀가 출장을 간 시기에만 친구들과의 술자리를 즐기는 식이죠.

물론, 안 좋은 점도 있습니다.
한꺼번에 밀어 둔 약속을 소화하며, 주량을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이다보니, 그 다음날 출근할 때면, 꿀물 한잔 조차, 챙겨주는 사람없이 쓸쓸히 집을 나서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이 모든 게, 저의 업보이건만, 요즘은 속이 부대끼는 것을 좀처럼 이겨내기가 힘들더군요. 덕분에, 술을 자중하게 되면서도, 와이프가 없을 때 더 잘해야하는 남편의 도리를 외면한 부분에 대해, 하늘에서 벌을 주신 것 같다는 자책을 하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파파스머프로 부터 해방도는 날이 마냥 싫지 만은 않은 얄미운 똘똘이 스머프가 몇 자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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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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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독에 찌든 채,
헤어나올 기미가 안보이는  1人입니다. 매일 매일, 어찌나 술약속이 잡히던지 신기할 따름이죠.. 무엇보다, 이러한 현실을 방관하는 제 자신에게 문제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술을 끊어야 겠다'는 깊은 반성도 여러차례 했음에도, 의지가 박약해서인지 정말 금주가 쉽지만은 않내요ㅡ,.ㅡ

다양한 극약 처방도..
'너는 술만 끊으면 완벽하다'는 와이프의 자조섞인 한마디가 어찌나 제 가슴을 찌릿하게 하던지, 못난 남편으로서 정말 할 말이 없더군요. 그녀의 다양한 엄포에, 이제는 자중하겠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이번주도 월요일부터 어제까지 쭈욱~ 랠리를 달려온 것 같습니다.

지친 남편을 위한, 와이프의 특별한 배려..
지난 주초에, 집에 홍삼제조기가 배달되어 왔습니다. 와이프가 저를 위해, 마련해 준 기계죠. 더이상, 참다~ 참다 못해서, 지친 저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녀 또한 바쁜 와중에, 인삼을 다리고, 말리고를 몇 번 반복하더니, 정말 그럴싸한 홍삼엑기스가 나오더군요^^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쁜 구석 하나 없는 저를 위해, 이렇게까지 신경을 써 주니 정말 고마울 따름이죠. 제가 봐도 잘난 구석이 하나 없을 뿐더러, 사고만 안치면 다행인 전형적인 철부지 남편의 캐릭터를 구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천사 마누라는 이렇게, 세심한 배려까지 보이고 있답니다.

'마누라가 다려준 홍삼엑기스 못 먹어 봤으면, 말을 하지 말어!'
이러한 마누라를 위한, 제 역할은 그저 팔불출 남편으로 변신하여 그녀를 칭찬해주는 일 밖에는 없습니다. 친구들과의 술자리나, 부서 회식같은 자리에서도, 너가 홍삼을 먹어봤냐는 둥, 그 효과가 대단하다는 둥, 마치 '홍삼 홍보대사'를 자처하는 것처럼, 매일 매일 마누라가 만들어준 홍삼의 효능에 대해 입버릇처럼 떠들고 다니고 있습니다.

아침이 다릅니다.
정말이지, 지친 제 몸이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정말 홍삼기운으로 버틴다는 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저, 강한 남성으로서의 변모라고나 할까요? 매일 아침 홍삼 엑기스 한 잔이 이렇게까지 좋을 줄은 몰랐내요. 하루가 다르게 달라진 저 때문인지, 와이프는 요즘 장인어른에게까지 만들어 주겠다고 야단법석입니다^^

물론 안좋은 점도 있습니다^^
이 넘의 홍삼 기운이, 술을 마실 때도 발휘를 하고 있습니다요. 한마디로, 어찌나 해독이 잘되던지, 주량도 덩달아 늘어난 것 같습니다. 마셔도~ 마셔도~ 잘 취하지가 않내요. 와이프 말로는, 홍삼이 숙취에도 좋다고 하니, 저로서는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단 셈이라고나 할까요?

앞으로는 홍삼기운을 건전한 방향으로 쓸 예정입니다.
술을 마시더라도 가급적 빨리 끝내고, 와이프와 긴 밤을 보내야죠^^ 더불어, 다가오는 와이프 생일에 멋진 선물을 선사할까 합니다. 뭐, 와이프와 상의 하에, 시계나 가방을 사게 될 것 같내요. 허나, 이런 물질적 선물공세 보다도, 그녀가 바라는 건, 저의 '금주'가 아닐까 싶내요.(이 부분은 도저히 지키기 어려울 것 같으나, 저 또한 노력할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FUJIFILM | FinePix J27 J28 J29
간만에 블로그에 와서,
넋두리만 읊다가 가는군요. 솔직히, 한가한 틈을 타서 농땡이 좀 치고 있습니다.

어제의 술기운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점심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릴 뿐이라고나 할까요?

홍삼외에도, 이 넘의 쓰린 속을 봉지커피 2잔으로 달래 주었는데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내요^^

뜨끈한 국물이 너무나도 애절한 시점에, 이렇게 몇 자 적고 갑니다^^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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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 마시게 되면, 8일째 군요..
지난 주 월요일부터 시작해서 어제까지 스트레이트로 달려왔으니, 저도 참 대단합니다. 이기지도 못하는 술을 퍼 마시고, 그 다음날 아침 후회를 하면서도 말이죠.

이상하게시리
술약속이 많았던 한 주였습니다. 기존에 있었던 약속은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갑작스런 벙개가 아주 사람을 잡습니다. 변명아닌 변명이지만서도, 지난 일요일에는 대학선배가 오랜만에 연락이 와서는 집근처에서 술한잔을 했답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어제 또한, 前직장 선배들과 간만에 회포를 풀었내요..

오늘 아침도..
술마신 다음날은 갈증때문에 일찍 눈을 뜨게 됩니다. 본능적으로 냉장고에 있는 우유 1리터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게 됩니다. 물은 왠지 쓰린 속을 다스리기엔 부족할 것 같고, 우유는 어디서 들은 게 있어서인지, 위를 보호해준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선호하는 바입니다.

그리곤 조용히 집을 나섭니다.
옆에 누워있는 와이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뿐이죠. 뭐라 변명도 필요없고, 그저 제가 술을 끊으면 될 일인데, 정말 한심할 따름입니다. 덕분에, 숨 죽이듯, 고양이 세수를 하곤, 집을 나서게 됩니다. 실제로도 죄인일 뿐더러, 와이프를 볼 면목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뜨끈한 국물로 해장을..FUJIFILM | FinePix J27 J28 J29

뜨끈한 국물로 해장을..


난, 회사에 일찍 출근한 뿐이고~
오늘도 집에서 우두커니 있기도 그렇고, 새벽부터 TV를 켤 수도 없기에, 일찍 출근했습니다. 물론, 사무실 근처 분식집에서 얼큰한 라면으로 해장을 했습죠. 덕분에,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포스팅까지 하는 여유가 생기는 군요.

그저 씁쓸할 따름입니다.
매번 술을 끊겠다고 다짐을 하는 저이기에 더더욱 그렇죠.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는 핑계로, 지금까지 달려왔으니 참 한심스럽고 후회하기도 합니다. 그저 나약한 저의 의지를 탓할 수 밖에 없겠죠.

그래도 오늘 아침, 또 금주를 다짐합니다.
최소한 이번주만큼은 이제 그만 마셔야 하지 않을까 싶내요. 일정수준 자제할 수 있는 정도까지 마신다는 게, 제 스스로 어렵기에 아예 입에 대지 않는 게 낫다며 스스로를 위로하기까지 하는군요^^

이상, 술 퍼 마신 다음날, 후회하는 직딩의 아침이었습니다~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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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baboondal.net BlogIcon www.바보온달.net 2010.05.25 1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직딩에 하루.. 정말슬프군요...ㅋㅋ

  2. Favicon of http://www.wflovestory.kr BlogIcon 늑대와여우 2010.05.25 1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직딩에 하루는 정말 고댄하루임니다..
    술뿐만이 아니라 출근한다는 그자체가 고단할 뿐입니다.. 쿨럭..

  3. 비비안 윤 2010.06.08 14: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공감...ㅋㅋㅋㅋ이번주도 회식이 연장수목금이네요...ㅋㅋㅋ
    죽을준비해야겠어요^^;;;

  4. Favicon of http://ecolige.com BlogIcon 언어의 마술사 2010.06.08 1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저처럼, 미련하게 달리지 마시고, 적당히 즐기세요^^


지난 주, 토요일..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마트를 갔다.

으레 주말이면, 우유나 포스트, 빵과 같은 완제품이나 세재, 샴푸와 같은 생필품을 사는 게 전부였다. 집에서 밥을 해먹는 것도 아니고, 식사는 주로 회사에서 해결하고 오기에, 주말에만 간단하게 차려 먹는 게 다다.

 

헌데, 그녀가 생선코너에서 잠시 멈추었다. 그리고는 동태 2마리를 덥석 사는 게 아닌가?


순간, 생선 비린내 나게, 그런 걸 왜 사냐며 물었더니, 그녀가 째려보며, 너 해장국 끊여 주려고 산다~ !’하며 되래 핀잔을 주었다ㅡㅡ

 

집에서 처음 먹어 본 해장국!!

결혼 4년 차.. 이제껏 그녀가 나를 위해 해장국을 끊여 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서로가 바쁜 직딩인데다가, 내가 술을 즐기는 것 자체가 자랑거리가 아니기에, 속이 쓰려도 그녀에게 해장국 끊여달라고 하거나, 꿀물을 타달라고도 한 적이 없던 나다. 그저, 속이 쓰릴 참이면, 홀로 해결해왔던 게 전부다

[▶관련 포스트 보기] - 빠르고 간편한 숙취해소 노하우^^

 

보글보글 동태전골 마 훼버릿..
보글보글 동태전골 마 훼버릿.. by 만박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집에 도착하자 마자,

동태, 콩나물, 두부 및 야채를 두고 고민하더니, 이내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이것 저것을 묻는다. 아무래도, 속초가 태생인 나로서는 어머니가 끊여주는 생태찌게만큼은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은근히 그녀의 용기있는 도전에 설레였던 게 사실이다.

 

최고의 동태찌게..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의 레시피를 보고 있었다. 그런 그녀는 감칠맛을 위해서라도 넣었을 법한 조미료조차 사용하지 않았다. 그저, 시골집 어머니가 알려준 데로, 정성껏 끊인 게 다다. 헌데, 평소 요리라고는 손끝 하나 건들지 않던 그녀의 소행치고는 너무나 맛있었다.

비법은 남편을 위한 애정이 담겼기 때문^^
내가 그녀에게 대놓고 이런 식으로 말하면, 그녀는 너에 대한 증오로 끊였다고 반문했을 게 뻔하기에, 그저 잠자코 있으면서 맛있다’는 반응을 보이며 먹었다.

 

Kong namul
Kong namul by powerplantop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콩나물 무침 추가요~

어제 돼지 꿈을 꾼 것도 아닌데, 오늘 왜 이리 호강을 하는지, 동태찌게를 끊인 그녀가 남은 콩나물로 콩나물 무침을 하는 게 아닌가? 이번엔 누구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콩나물을 데치고, 갖은 양념을 하더니, 맛있는 반찬으로 완성시켰다. 이내, 속이 쓰려서 아침/점심을 거른 나로서는, 2공기를 후딱 헤치우며 만찬을 즐겼다.

 

최고의 만찬이 최후의 만찬이 되지 않기를^^

그날 저녁.. 기대하지도 않았던 만찬에 정말 몸 둘 바를 몰랐던 나다. 언제쯤, 내가 다시금 호사를 누릴까도 싶었는지, 이 순간을 최대한 즐기려 했다. 남들이 들으면, 정말 소박한 밥상이려니 하겠지만, 내겐 정말 특별했다. 그저, 한가지 소망이 있다면, 정말 가끔(보름에 한번)은 외식도 좋지만, 주말에 함께 요리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밥 안해준다고 잔소리한 적 없는 나다.
양가 부모님들에게 또한, 내가 먼저 그녀가 부담되지 않게 그런 말을 자제해달라고 했던 나다. 더욱이, 맨날 업무에 시달리거니와 집안살림을 도맡아 하는 그녀는 내겐 과분한 존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나를 위해, 맛있는 밥상을 차려주었다는 것이 어쩌면 핵심이다.
[▶관련 포스트 보기] [1+1 = ?] - 발렌타인데이^^

 

앞으로 또,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1년에 한번쯤은 이런 포스팅을 꼭 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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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값 몇 십만원은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인터넷쇼핑몰에서 천원 할인에 목메는 나..

일부의 얘기겠지만,
몇 백을 우습게 생각하며 밤문화를 즐기는 사회 ..

텐프로니 점오니 자랑스럽게 떠벌리며,
그런 곳을 경외시하는 지극히 소비지향적인 대한민국..

그렇게 세상을 막 살아가며,
나랑은 상관없다며 짖어대다가..

오늘 아침, 좌철서 폐지를 모으는 아저씨를 바라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 무더기 싣고 가도, 몇 천원 벌기가 힘들다던데..
언제부터인가, 좌철의 일상이 된 이러한 광경을 보고, 평소에는 못 본척 하더니 오늘따라 유난을 떤다.

극과 극의 소비패턴에 무뎌진 나..
불공평한 세상사에 하소연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금의 상황을 두고 조금씩 두려움을 느낀다.

백화점 정기세일기간에는 발딛을 틈이 없고, 대한민국의 술집들은 언제나 불야성을 이루며 유흥문화에 젖어있는 사이, 새벽녘에 첫차를 몰고나오는 버스기사님은 반갑게 손님을 맞이하고 청소부아저씨들은 길을 훤히 빛내주는 게 아무렇지도 않고 도덕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될 게 없다는데 왜 난리냐구?

그냥..뭐.. 나같이 엉뚱한 놈도 있어야하지 않겠어^^
한쪽에선 경제가 어렵다며 그 난리를 치는데, 다른 한편에선 세상물정을 뒤로하고 과소비를 하는 대한민국.. 바로 내가 그 중심에 껴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야~


대한민국의 한복판에서 난 잘 살고 있는 걸까?SAMSUNG TECHWIN CO., LTD | Digimax 370 / Kenox D370 | Landscape mode (for landscape photos with the background in focus) | Pattern | 1/4sec | F/2.8 | 0.00 EV | 5.8mm | ISO-141 | Off Compulsory | 2005:12:31 14:09:57

대한민국의 한복판에서 난 잘 살고 있는 걸까?


난 사회에 진정으로 기여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건가?

뭐,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사회이자, 민주주의 공화국이니깐 남들 시선까지 신경쓰며 살 필요야 없다지만, 나와는 전혀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되던 양극화의 현실을 피부로 느끼면서 사뭇 진지해졌던 순간이다.

진짜~ 그냥..
마치 내가 애국자인양, 갑자기 세상이 걱정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점심시간에 넋두리 좀 읊다간다.

이런 도움도 안되는 걱정을 하는 날 보며, 우리 와이프는 이런 말을 건네겠지..
야~ 제발 술먹고 남한테 폐나 끼치지말어~ 그리고 카드 뺏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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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즐거운 주말.. 
저는 돌집.. 그리고 와이프는 친구 웨딩촬영 들러리로서,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습죠.

와이프한테 SOS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사연인 즉슨, 자신이 술에 너무 취해서 대리운전하러 오라는 것이었죠. 다행히 저는 술을 한잔도 안마신 상태라, 이럴 때 점수한번 따보고자 답십리에서 논현까지 날라갔습니다. 그리곤 아주 태연스럽게 그녀를 맞이했고, 그녀 또한 상기된 얼굴로 좀처럼 보기힘든 리액션으로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뭐, 다 좋습니다.
와이프를 집에 안전히 모시고 오는 중에도, 차안에서 온갖 애교와 가끔 들려오는 고성.. 그리고 가득한 술냄새.. 제가 그간, 저지른 만행(?)이 있었기에, 이 정도는 상당히 귀여웠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엉뚱하게도..집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평소에도 화장을 별로 하지 않은 스탈인데, 오늘은 웨딩촬영 덕분인지, 눈화장부터, 암턴 상당히 찐~하게 화장을 했더군요.

그녀의 상태가 매롱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세수만이라도 하고 자라며 강력히 애걸복걸 했습니다ㅡㅡ(사실 저같은 경우는, 술이 암만 취해도 습관처럼 집에오면 양치질과 샤워는 하고 자거든요) 왠만하면, 그냥 편하게 쉬게 놔두려했지만, 눈화장이 걸려서 기어코 침대에 누운 그녀를 씻고 자라고 깨웠습니다.

요지부동의 그녀..
뭐라고 횡설수설하던 그녀를 저는 그만 포기했습니다. 따스히 전기장판까지 켜주고 이불 덮어주고 방을 나왔죠. 그리곤 그냥 답답한 맘에 자동차키를 들고 무작정 집밖으로 나왔습니다.

어데가서 건수하나 만들어서 쇠주나 한잔 하고 들어와야겠다..하구요^^

그런데 왠걸..
주파수가 맞춰져있던 라디오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알고보니, <정지영의 스위트뮤직박스> 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가끔 주말에 차를 타면 듣게 되던 라디오인지라, 이렇게 늦은 시간에 라디오를 들을 이유가 없었죠. 전에 수험생시절에는 공부하면서 꽤나 들었는데 말이죠^^

제가 좋아했던 정지영누님의 목소리도 들리고해서,
잠시나마 차에 시동을 건 채로 그냥 자리에 앉아서 라디오를 경청했습니다. 때마침, 사연과 함께 2곡의 신청곡이 나오는데요. 정말 노래 제목을 기억이 안나는데, 지금의 딱 제 심정을 표현해주더군요..

그 뭐랄까..
왠지 연인과 이별하거나 다투고나면, 가슴에 팍~~ 꽂히는 그런 노래들 있지 않습니까?
지금 제가 듣던 노래들이 그렇게, 제 가슴을 후비고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와이프와 연애할 때도 생각이나고, 와이프한테 괜히 화를 낸건 아닌가 후회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신청곡들을 다 듣고나니, 와이프에 대한 노여움도 어느덧 풀려 있었죠..

결국, 차에 시동을 다시 끄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곤 이렇게 모니터앞에 앉아서, 급격한 심정변화를 일으켰던 것을 반성하며 몇 자 적고 있습죠.

순간의 감정에 치우쳐,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싸우곤 후회하는 그런 기분입니다. 물론 그녀는 내일 일어나면, 오늘의 시츄에이션을 기억 못하고, 저를 사랑스러운 남편으로 맞이해주겠죠^^ 쌩쑈를 한 것 같기도 하고, 아무쪼록 자정에 라디오를 듣게 된 것도 우연이지만, 추억 속의 한 장면과 같은 아름다운 사랑얘기를 듣게되어, 이렇게 화가 풀릴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가끔..혼자서 삐질때면,
괜히 쇠주에 의지하지말고, 이렇게 달콤한 라디오를 듣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 같습니다^^ 이상 혼자 북치고 장구친 찌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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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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