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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12 일탈

일탈

1+1 = ? 2007.04.12 21:35


헤어지자.. 결혼하지말자..




며칠전.. 불행히도 제입에서 아주~ 차분히 나왔던 말입니다.
그것도 여친의 별것아닌 투정에 내뱉었습죠.

얼굴이 그렇게 빨개지기는 처음일 것입니다.
이해심부족이라기보다는 어머니에 대한 사소한 얘기에 몹시 흥분했습니다.
마치 피해의식에 괜히 흥분하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왜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당시에 이성을 잃은채,
저를 누르는 억압된 무언가가 터져나오듯이 의지여부를 떠나 튀어나와버렸습니다.

그냥 예전과는 바뀐 빠듯한 주말 일정이 싫었고
결혼에 대해 신경쓰느라 지친 제자신이었습니다.

매일매일이 즐거워야할 저이지만..
아무것도 이뤄낸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그닥 달갑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나봅니다..

당시..
속은 몹시 흥분된 상태지만, 최대한 억누르며 차분히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혼하지말자는 말..그한마디를 내뱉고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여친이 그렇게 서럽게 울며 뛰쳐나갔는데도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그리곤 아무말없이 그자리를 떠나 버렸죠..

일탈..
가던길에 청소년시절의 일탈경험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어머니한테 반항다운 반항을 하곤, 길거리 슈퍼에서 깡소주 두병을 말그대로 병나발 불듯이 마시며, 순간적인 방황을 했던 바로 그기억..

그기억을 안주삼아.. 동네포장마차에서 쓴소주를 연거푸 삼켰습니다. 누가 뭐라하면 그냥 대들고 싶은 그런 마음으로 말입니다.

전세자금이 모자라 어머니를 모셔와야 하는 상황인지라, 서로 신경이 많이 날카로워진 상태였습니다.. 무엇보다 신혼의 단꿈을 둘이서 이뤄낼 수 가 없었으니까요..

눈높이를 낮추면 충분히 저의 벌이로 살아 나갈 수 있었지만, 여친집안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것에 대한 강력한 의견일치로 저희는 그냥 어른들 뜻을 따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폭발..
여친이 어머니가 당장 올라와도 하실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을 저는 여친이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싶지않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곤 순간 폭발했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저도 모르게..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나 봅니다..나도 물론 싫었지만, 막상 여친이 그렇게 말하니깐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이었는지 아님 아들을 이렇게 키워준 것에 대한 보답때문인지 몰라도..

늘 가슴 한구석 편치않던 곳을 여친이 건드렸다고 생각을 했었던 거였죠..그리곤 비겁하게 며칠간 전화기를 아예 꺼놓았습니다..

그녀..
사소한 오해가 풀린 상태이지만, 저로인해서 여친이 맘고생이 심했었습니다. 한동안 맘이 불편해 이곳에 글도 남길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못난 남편주제에, 돈두 없으면서 성질만 부리고 말입니다..저야 워낙 막굴러서, 금방 잊곤 하지만, 여친은 여린마음인지라, 저의 처음있었던 돌출행동에 너무나 마음 속 깊은 상처를 남겨놓았습니다.

지금도 맘이 심숭생숭..여친에게 미안한 맘이 그지없습니다..
제가 가운데서 역할을 잘해야하는데, 자꾸 회피하려고만하고..정말 요즘 지인들로부터 표정이 밝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듣곤 합니다..

결혼..
예식장 가기전에는 아무도 모른다는 말 → 모든 예비부부들이 새겨들어야한다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연인이라도..단순히 사랑과 결혼은 정말 틀리다는 것..
몸소 느껴보지 않으면 그누구도 모를 것입니다. 가끔 이땅의 기혼자들이 너무나도 존경스러운 생각이 들정도니깐요..

그 스트레스와 압박을 어떻게 견디어 냈는지..
결혼준비하면서 싸움은 안했는지..

오늘도 이렇게 한숨만 내쉬며,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일어나라! 대한민국!
깨어나라! 대한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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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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