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느덧
직딩 6학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2번의 이직을 하게 되었구요. 첫 직장 이후로, 계속 동종업계로 전학을 왔답니다^^ (직딩 선배들이 커리어를 쌓아가는 데 있어서, 왜 첫 직장이 중요하다고 말씀을 하시는 지, 이제 조금 이해할 것 같아요~^^)

아무 것도 모를 때,
무조건 잘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취업을 하던 게 엊그제 갔습니다. 처음에 배운 업무 또한, 제 전공이나 장점과는 전혀 상관없는 부서에 배치 받았기에, 많이 어리버리 했었습죠. 근데 요즘은 회사에 충성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 보다는, 제 자신의 안위를 위해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회사로 이직할 당시에도, 뻣뻣한 면접 어투와 자세를 유지하기 보다는, 능글능글하게 웃으며 편하게 보았던 것 같습니다.

자연을 되돌아 보며.. 초심을 찾자^^Canon | Canon EOS 500D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60sec | F/9.0 | +0.67 EV | 33.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0:05:21 14:54:25

자연을 되돌아 보며.. 초심을 찾자^^

뭐 랄까?
초심을 잃어버린 탓인지는 몰라도, 그닥 회사에 대한 애정은 신입사원 시절이후로 없어진 지 오래된 것 같내요. 첫직장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은 남아있을 지언정, 그간의 경험을 돌이켜 보았을 때, 퇴사 시점엔 마음을 정리하다보니 미련도 없어지는 게, 담담할 따름입니다. (물론, 이직을 절대로 미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직하고서 후회하는 직딩들도 많으니까요. 저는, 이직을 결정한 후의 태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前 직장 동료와는 더 친밀해 집니다! 함께 이해관계에 있다보면, 얼굴도 붉히고 어느정도 거리감을 갖게 되는 게, 모든 직딩의 심리인가 봅니다. 저 또한 재직 중엔, 그닥 친하지 않다가 사회에 나오면서, 여러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그저, 퇴사한 사우들끼리 되레 끈끈하게 뭉칠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같은 회사 출신이라는 동질감이 앞서서 인지,
서로가 격의 없게 대하게 되고, 정말 인간적으로 그 사람을 알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많은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저 또한, 사내에 있을 때는, 포커페이스가 되거나 비지니스 관계에서의 어쩔 수 없는 벽으로 인해, 색안경을 끼게 상사를 대하곤 했습죠. 허나, 그러한 압박에서 벗어나다 보니, 그 사람들의 참된 모습을 알게 되는 것 같아, 지금까지도 유지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첫 직장을 퇴사한 지, 벌써 5년~
허나 아직까지도 OB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각종 SNS를 통해, 안부를 물어오고, 모임 총무가 보내오는 메일을 통해 그들의 소식을 접하고 오프라인 모임을 갖습니다. 두번째 직장 또한 별반 다를 게 없는데요. 개인적으로 같은 본부 내에, 친한 선배가 2명이 있었는데, 요즘은 일주일에 한번씩 술자리를 갖습니다. 세 명이서 매주 보는 것은 일도 아닐 뿐더러, 거의 분기별로 한번씩은 가족모임도 함께 합니다. 이제는 인생을 함께 논하며, 서로가 힘들 때, 큰 버팀목이 되어 줄 정도로 의지하는 사이라고 할 수 있죠.

어제도,
셋이 뭉치며 술을 거하게 한잔 했습니다. 기분따라 취한다는 술도, 이 사람들만큼 편안한 관계가 드물어서 인지, 빨리 취기가 올라오기도 합니다. 뻔한 스토리에, 지루할 법만도 한 삼총사의 만남은 그렇게 자정이 넘어서야 끝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곤, 출근하자마자 메신져로 잘 들어갔냐는 안부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직장관계는 거기서 끝이라는 말..
이 말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짧디짧은 직딩 경력이지만, 이 말은 철썩같이 믿어왔던 게, 사실입니다. 아무리 가까워져도, 직장에서 만난 동료들은 친구 그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경험상 많이 느껴왔던 차입니다.

허나, 저의 편협한 사례에서 보듯,
당시에는 썩을 놈~ 죽을 놈~하며 원수지간이 되었다가도, 나중에 되씹어 보면 왜 그랬는지 후회하는 경우도 분명 생깁니다. 인지상정이라고 할까요? 상하관계가 확실한 회사라고 하더라도, 결국 사람들에 의해 움직이다 보니, 이런 저런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직딩 신분을 유지할 지 모르겠으나
이러한 가르침 덕분에, 직장 내에서의 인간관계에서 가급적 적을 만들지도 않을 것이며, 증오하지도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혹시나, 여러분들도 상사와의 잦은 갈등이나 부하 직원의 월권으로 고민을 하고 계신다면, 충분히 생각하시라고 이런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분명, 다그치거나 뒷담화를 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보다, 서로를 이해해 주려는 배려심이 앞선다면, 슬기로운 해결책이 있으리라 사료됩니다.

점심먹고 졸린 이 시간대에,
원수같은 사수와 함께, 봉지 커피 한 잔 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저는 말 뿐이지, 그럴 용기가 없습니다^^) 슬기로운 직딩 생활의 시작은, 바로 자기 자신에 달려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기에 이렇게 몇 자 적고 갑니다~ 홧팅!!! 2010/07/14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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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
즐거운 Friday Night 8시,
그 남자는 착한 와이프와 함께 별 것도 아닌 일로 어쩌구~ 저쩌구 싸운다.

그리고는 좁디좁은 성격 탓에,
화를 삯히지 못하고 무작정 집을 나서게 되는데...

주연 : 그 남자(성격 찌질함)
조연 : 와이프(착하고 이쁨), 선배(더티함)



<집을 나선 뒤, 24시간의 행적>

그 남자.. 부부싸움 후, 속이 터질 것만 같은..

그래서 딱히 행선지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추리닝만을 걸쳐입고 지갑과 핸드폰, 차키만을 챙긴 빈털털이 신세로 말이다.

조용한 차 안,
자존심만을 지켰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라디오를 켠다. 차키라도 안챙겼다면 큰일날 뻔 했다며 위로하는 처량한 남자는 할 일없이 그렇게 십여 분을 보낸다.

한 시간쯤 흐르고,
드뎌 이대로는 안되겠다며 핸드폰을 꺼내드는 그 남자..
'ㄱ, ㄴ, ㄷ, ㄹ, ㅁ...'순으로 되어있는 연락처들을 훑어가며 만만한 친구녀석들에게 문자나 전화를 걸기 시작한다.

황금같은 금요일인지라 여러차례 딱지를 맞은 그 남자..
다시 집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것은 아닌지하며 불안감을 느끼던 순간, 마침 노총각 선배가 혼자 집에 있다기에 구세주라 생각하며, 그리로 향한다.

쇠주에 희노애락을 담으며..
때론 홀로히 포차에 들러 쇠주 잔을 기울이던 그 남자.. 오늘은 그래도 옆에 노총각 선배가 있어서인지 '와이프'를 안주삼으며 쓴 웃음과 함께 술을 마신다.

집에가서 자느니, 죽음을 달라!
핸드폰을 꺼 놓은 지 벌써 4시간 째, 사나이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라며 개같지도 않은 속좁은 마음 하나로 집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버틴다.

딱히 답이 있으랴?
하는 수없이, 구린내 풀풀 풍기는 선배의 원룸에서 자기로 결정하고, 석연치 않은 표정으로 함께 길을 나선다.

딱딱한 방바닥에 달랑 배게 하나~
이렇게 비참한 잠자리를 한 적이 얼마만인가? 자취생활 할 때도 침대는 있었건만, 좁은 공간과 열악한 환경은 마치 훈련소를 연상시킨다.

차라리 차가 더 편하다!
계속된 신세한탄 속에, 자는 내내 잠을 뒤척이던 터나 개운치 못한 그 남자.. 결국 새벽 녘에 잠에서 깨어, 뻗친 머리로 선배 집에서 나온다. 차에서 또다시 생각에 잠기더니 어젯 밤에 꺼두었던 핸드폰을 꺼내든다.  

아무 죄없는 핸드폰--
역시, 쿨~한 마나님한테는 아무런 기별도 없었으며, 그저 어젯 밤에 잠시 통화한 친구녀석의 조롱에 가까운 문자만 달랑 하나 왔을 뿐이다.

혼자 청승떨기를 삼십 여분..
과음으로 인한 속쓰림이 물 밀듯이 밀려온다. 간절한 해장국 생각에, 평소 애용하던 기사식당으로 향할 생각에 잠시나마 기분이 좋아진다.

차 밧데리는 방전되었을 뿐이고~
시동을 거는데, 느낌이 이상하다. 스파크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차가 방전된 느낌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핸들 옆의 라이트 스위치를 확인하는 그 남자. 알고보니, 술기운에 밤새도록 라이트를 켜놓고 잠을 잔 것이었다ㅡ,.ㅡ

보험사를 부를 뿐이고~
결국 보험회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고, 길을 나설 수 있었던 그 남자. 아침부터 되는 게 없다며 투덜거리더니, 부디 오늘 하루도 잘 버티게 해달라며 스스로를 다짐한다.

든든한 해장국에 전열을 가듬다^^
아침부터 손님들로 북적북적한 기사식당. 낼름 해장국을 한그릇 시키곤, 국물부터 들이킨다. 더불어, 기사식당의 고유반찬인 김치와 깍두기의 맛에 연신 감탄해하던 그 남자.. 오늘 하루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감에, 한끼로 굶주린 배를 채워야 한다며 무한리필인 밥을 세 공기나 먹는다.

오늘은 어떻게?
그렇다. 배는 행복하게 채웠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왜냐하면 시간이 8시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그 남자는 최초의 전투가 벌어졌던, 집 근처의 헬스장으로 향한다.

세 시간을 떼웠다^^
가자마자, 어제부터 씻지 못한 탓에 샤워부터 상쾌하게 시작한다. 평소 안해보던 헬스기기들과 최대한의 여유를 가져가며 운동을 한다. 거의 걷다시피하며, 일부러 러닝머신의 속도를 최대한 낮게 잡고서는 TV 프로그램을 보던 그 남자. 재방송까지 채널별로 돌려보더니, 볼 게 없다며 결국 한 시간만에 러닝머신에서 내려 온다. 그렇게 이것저것을 하다보니, 세 시간씩이나 떼울 수 있게 되었다며, 기뻐하며 헬스장을 나선다.

다음 행선지는 집 근처 도서관^^
평소 책을 멀리하던 그 남자. 왠일인지 오늘은 꼭 도서관에 가야겠다는 맘이 굴뚝같이 든다. 이유인즉슨, 공공도서관에 가면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별로 없었고, 쾌적한 환경 덕에 맘이 가벼워진다. 시간이 많은 지라, 안 읽던 책도 이것저것 꺼내 보고, 조간지/석간지/경제지/스포츠지 가릴 것 없이 모든 신문을 탐독한다.

바닥난 현찰ㅜㅜ
점심을 대충 도서관 매점에서 떼우던 그 남자. 이것저것 분식도 시켜 먹고, 계란에 과자에 군것질도 참 많이 한다. 허나 슬슬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 지갑... 수중에 불과 몇 천원만이 있을 뿐이고~ 이것으로 오늘 하루를 버틸 수 있을 지, 어리섞은 남자는 불안에 떨기 시작한다.

헉-- 주말에는 다섯 시가 폐관이란다.
마냥 행복했던 도서관에서의 일탈은 그렇게 끝났다. 생각보다 일찍 닫은 게 마냥 아쉬운 그 남자.. 결국 차를 끌고 또 다시 주변을 방황한다. 저녁이 되어서야, 후배와의 술약속이 잡혀있던 터라, 몇 시간은 결국 더 허비해야했기 때문이다.

400원짜리 피시방의 발견^^
시속 30km로 동네 주변을 배회하던 그 남자. '이게 왠 떡'이라며, 오픈기념으로 사용 요금이 한 시간에 400원짜리인 신규 피씨방을 발견하며 기뻐한다. 무엇보다, 단 돈 천원이면 2시간을 벌 수 있다는 치졸한 발상으로 지금 이렇게 피씨방에 있단다.

Right Now!
맞다. 부부싸움을 하고 집을 나온 찌질한 내가, 피씨방에서 할 일이 없어서 지금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어제 부부싸움을 하고 나온 직후부터의 행적을 기록하는 쓸데없는 짓을 하는 이유는, 이 세상의 유부남들이 집을 나서봤자, 큰 소리만을 쳤을 뿐이지 마땅히 할 일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유부남들이여! 기를 펴랏!!!!!
내 주변에서도, 나처럼 부부싸움을 하고서는 차에서 시간을 떼우는 지인들이 대다수다. 나 또한, 총각시절에는 한심하게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며 애틋하게 바라보았는데, 결혼하고 나서 보니 나 또한 이렇게 되더라! 백번천번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후회가 밀려들기도 하지만 일단 집을 벗어나는 게 '가정의 평화'를 위한 차선의 방법이라 생각했기에 피치못했음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그러고는 결국 한 다는 게,
한 시간 반 째 피씨방에 앉아서 이렇게 블로거들에게 신세한탄하는 거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약속시간, 난 곧 자리를 뜨겠지만 언제쯤 와이프와의 냉전이 끝날 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분명한 건,
집을 점거한 그녀에게 난 백기투항을 할 것이고, 집나와서 지금 이 순간까지 버틴 것만으로도 난 심신이 지쳤다. 아마도 이 글을 마치고, 후배녀석과 한 잔하고 난 뒤에는 못 이긴 척 술기운을 빌어서 집으로 향하지 않을까 싶다^^

다시금, 이런 시절로 되돌아 갈 것이다^^PanTech | IM-U160L

다시금, 이런 시절로 되돌아 갈 것이다^^


※덧붙임
쪼잔함의 극을 달린다고 날 욕해라!
내가 봐도 참 못된 남자다. 허나 어제 상황이 그랬던만큼, 내가 착한 와이프에게 굳이 이렇게까지 하는 부분에 대해 선처를 바란다. 나도 오죽하면 이런 길을 택했으랴~ 부부가 살다보면, 다 싸우면서 돈독해지는 것이고, 잠시나마 냉각기라고 봐주면 좋겠다.

집나와서 개고생!!!
싸움의 원인은 그녀가 제공했단다. 나 또한 싸움의 내막을 별로 밝히지 않았지만, 명명백백히 그녀가 잘못한 것이며, 그 자리에서 목소리 높여가며 서로 감정 상하기 싫어서, 이렇게 집 나와서 개고생을 선택한 것이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 것처럼^^
그녀에 대한 맘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뒤끝없는 우리의 성격 탓에 금방 풀리게 될 것이다. 아무쪼록 집을 나온 것은 전적으로 나의 잘못인만큼, 앞으로는 이런 일로 포스팅하지 않을 것이다^^
2009/09/19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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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라 민토, 논리의 기술10점
바바라 민토 지음 / 더난출판사

"The Minto Pyramid Principle"

'Logic in Writing'

'Thinking and Problem Solving'


학창시절,
'작문'
하면 자신이 있던 나였다. 가끔 글짓기 대회에 나가면 '상'도 타오고, '논술'에도 소질을 보여 대입 때, 유용하게 활용했던 것 같다.

덕분에,
대딩이 되어서도 각종 미사여구를 즐겨 쓰며, 유식한(?) 글쓰기를 즐겼었다. 왠지 동아리 게시판에 장문의 글을 작성하기라도 하면, 많은 친구들의 칭찬일색이었고, 난 글을 쓰면서, 존재감을 확인하며, 나만의 어떤 특별함이 묻어나온다고 생각했던 것 같았다.

신입사원 시절모습^^

직딩시절,

화려한 언변을 좋아하는 나에게, 한번은 사수가 보고서 작성을 요구했다. 아마 입사한 지, 2개월쯤 되었을까?

난 그 즉시,
여기저기서 온갖 좋은 문구와 그럴싸한 자료를 첨부하여 장문의 보고서를 완성하였고, 보란 듯이 팀원전체에게 나의 훌륭한(?) 보고서를 메일로 포워딩하기에 이르렀다.


아니나 다를까?

선배는 나를 조용히 불렀다. 으레 격려의 대화가 오갈 줄 알고 자만해있던 나에게, '보고서를 다시 작성해오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누가 레포트를 작성해오랬냐는 둥, 정확한 핵심이 뭐냐는 둥, 너가 밝히고자 하는 생각이 뭐냐며 내게 따지듯이 물었던 기억이 난다.

대답도 못했을 뿐더러, 풀이 죽은 채로 자리로 돌아왔다. 그렇게 나의 사회생활에 있어서, 첫번째 보고서는 곧바로 '폐기처분' 되었고, 당시의 수모는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내가 신입시절 당시에, 이 책을 읽고 짧게나마 느낌을 적어놓았던 글 보러가기

선배가 권해준 책 '바바라민토의 논리의 기술'
며칠 후, 내자리에는 쪽지와 함께, 헌 책 한권이 놓여 있었다. 하드커버로 둘러 싸인 바바라 민토의 '논리의 기술'이라는 책이었다. 쪽지에 적힌 내용인 즉슨, 이 책을 읽고 생각을 다듬는 지혜를 습득하라는 선배의 메시지였다. 그렇게 4년 여전, 난 논리적 사고와 체계적 글쓰기를 위한 첫걸음으로 '바바라민토의 논리의 기술'이란 책과 함께 시작하게 되었다.

한번 읽어서는 이해가 안갔다.
뭐, 컨설턴트들이나 읽는 책을 왜 읽으라고 했나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세번 째쯤 읽고 나니 머릿 속에 정리가 되는 것을 느꼈다. 사전에, 선배 또한, 이 책을 토대로, 보고서 작성에 대해 많은 도움을 얻었다는 동기부여 속에, 이미 중요부분에 밑줄까지 그어진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난 이 책을 경계했었나 보다^^

기존의 나의 작문패턴과는 판이하게 다른 구조--
무조건 장문이 좋은 거고, 유식한 어구들을 늘어놓아 사람들을 현혹시켜야지만 훌륭한 글인줄 알았던 나의 패턴은 쉽사리 고쳐질리가 만무하였다. 생각을 늘어놓을 줄말 알았지, 되레 정리하는데 서툴렀던 나에게 이 책은 부정하고 싶은 그리고 상당한 인내를 요구하기도 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MECE(Mutually Exclusive and Collectively Exhaustive)를 아시나요?
'이거 뭔 말이야? 이 책의 저자는 나보다 더 유식한 척하내..' 처음의 내 반응이 이랬다. 책은 끊임없이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생각을 정리하게끔 요구했는데, 지금 기억에 남는 건 '피라미드 구조의 글쓰기'와 바로 MECE라는 용어 그 자체다. 의역하면, 상호 중복되지 아니하면서 모였을 때는 완전히 전체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겹치지 않으면서 빠짐없이 내용이 들어있는 정도'라고 이해하면 된다.  

어쩌면 뻔한 말인데,
대체 뭐가 그렇게 잘났기에 전 세계적으로 이 책이 읽혔는지 이해가 안가기도 했지만, 분명 나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거라는 믿음으로, 횟수를 거듭하여 읽을수록 그 내용을 체득하게 되었다. 난 보란듯이 책내용을 한 페이지로 요약하여, 선배에게 보여주었고 당시에 칭찬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간 내가 보여온 작태는
그저 할 말은 많은데, 핵심은 쥐도새도없이 빠져버리는 '용두사미'에 비유하는 게 적절할 듯 싶다. 덕분에 20여 년간의 몹쓸 작문습관을 모두 버리지는 못했더라도, 최소한 사내에서의 모든 'paper work'은 바바라민토가 전해준 가르침을 토대로, 생각을 정리하고 핵심만 담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게 이 책을 통해 얻은 진리이자, 한단계 진일보하게 된 계기가 아닐까 싶다.

정리해보면,
보고서를 잘 쓴다는 것은 생각을 잘 정리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난 그간 잡념은 많았으나, 일목요연하게 생각을 정리하는 데 서툴었다는 얘기였다. 그래서, 생각은 많고 쓸 얘기도 넘치는 나에게 있어서, 작문은 '큰 줄기'만 내버려두고, 일명 '가지치기 농사'를 잘 해야 한다는 거다^^

1page proposal n logical thinking
난, '보고서의 작은 스킬' 하나쯤 연마한 것에 불과하며, 아직 멀었다. 기존의 포스팅을 보면 알겠지만, 온통 긴 글 투성이다^^ 그저 당시에만 효력이 반짝했을 뿐, 지금읜 예전의 타성에 다시금 젖어있는 것 같아, 요즘 스스로 경계를 한다. (이번 포스트도 글의 주제에 맞게 핵심만 건드리려고 했는데, 우째 할 말이 많은지, 여기까지 쓴 것 봐라^^)
 
요즘, 직장인의 글쓰기나 화법과 관련된 도서도 많이 나오고,
사내에서도 다시금 중요시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나 또한, 흐트러진 마음을 가다듬고자, 당시에 선배가 추천해주었던 책을 중심으로, 몇 권을 추려 보았다. 빠르면 이번주 주말부터 읽어볼 요량인데, 다른 블로거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이렇게 공유하게 되었다^^

한 권은 '1page proposal(원 페이지 프로포절)' 이고
다른 한 권은 'logical thinking(로지컬 씽킹)'인데, 모두들 직딩들에겐 중요한 참고서가 아닐까 싶다. 그저 공통점이라면, '출간 된지 오래 된 책이면서도, 비지니스맨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양서라는 것'이다.(잘 나가는 직딩들의 책상에는 필독서로 있을 것이니, 주변에 한번 찾아보면 쉽게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간만에 책 좀 읽는 것 가지고, 왜 티내냐 굽쇼?
그건, 이미 올 초부터 몇 차례 다짐은 했건만, 계속해서 실패해온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비로소, 이 공간을 통해, 나의 다짐을 알리고 스스로 고피를 죄고자 몇 자 적은 만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덧붙임
저처럼 다짐만 하고 실천을 못한 직딩이라면, 제가 추천해 드리는 '1page proposal(원 페이지 프로포절)' 'logical thinking(로지컬 씽킹)' & '바바라민토의 논리의 기술' 이 세 권을 꼭 읽어 보시길 강추드립니다^^ 정말 후회없으실 것입니다! 2009/04/21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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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hohamuseum.net BlogIcon 초하 2009.04.21 2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들을 소개해주셔서 좋은 정보 고맙게 얻어갑니다.
    좋은 저녁되시고, 즐거운 한주되시길 바랍니다~~

  2. Favicon of http://ecolige.com BlogIcon 언어의 마술사 2009.04.21 2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저야 말로,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좋은 글 소개토록 부지런히 노력하겠습니다!


나..술을 정말 좋와한다..
특히 편한 관계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는 거의 나의 혼을 놓고 마실정도다.

엊그제 때는 금요일..
전직장의 OB모임과, 친한 선배와의 모임 두곳이 겹치게 되었다.
물론, 요즘 공사가 다망한지라, 여기저기 얼굴 팔러 다니기에 바쁜 건 여친도 마찬가지다..
이 모든 것이 성대한 결혼식을 위한 일종의 사전접촉이라고나 할까?

이렇게 여친은 자신의 학교 교수님과 함께하는 회식자리와 초등학교 친구들 모임으로,
난 압구정에서의 OB모임과 마포 선배모임으로 퇴근 후 향했다.

물론 첫번째는 오비모임..나의 참석목적은 오직 결혼 발표!
물론 분기별로 만나는 분들이라 이미 여친의 존재에 대해서도 알고 그냥 전화로 안부를 전해도 될 사이지만 모처럼 비장한 마음을 먹고 자리에 갔다. 특히 대선배님이 참석을 약속한 자리라, 평소 열댓명 모이던 모임이 안보시던 선배님들을 포함하여 20여명이 족히 넘게 오셨다.

나이가 20대인지라, 어느 모임에가서도 막내신세인지라 눈치만보는 나..그날도 어느정도 술 기운이 올라오다보니, 드디어 속으로 결혼 얘기를 슬슬 꺼내고 싶었다..

특히 선배들이 지금은 OB신분으로 편하게 만나지만, 아직도 현역에서 기자활동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대부분이 언론계열에서 근무하는지라 평소에는 서로 바뻐서 얘기나눌 기회가 좀처럼 없었다. 나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술시중을 했고, 이내 술잔이 소주잔에 맥주잔으로 바뀌고 곧이어 폭탄주 거침없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여기까지는 어느정도 각본상 예상한 수순..이에 모임참석 전에 밥도 든든히 먹어두고 갔더 나였다..오늘만큼은 여기서 살아돌아가 제정신으로 마포로 가겠노라고 다짐하며 말이다..

슬슬 1차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결혼 얘기를 하고자하는 욕망에 불타오를 때, 관심사가 모두 나에게 집중되기를 기다렸다..그러나 계속 선배들간의 이직얘기라던지, 같은 직군에 근무하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서로 정보교환성 대화에 집중이 되어 있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난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날즈음, 건배를 제안하는 자리를 노렸다..모두가 집중하는 이순간.. 선배들의 틈새시장을 공략하여 당돌한 막내는 일타쌍피를 날린 것이다.. 분위기가 좋은 자리인지라, 모두는 일어난김에 또다시 술잔을 내게 돌렸고, 목적은 이루었지만, 내기억은 거기까지가 전부였다. 여친과의 통화내용도 당시까지만 기억날 뿐이었다..서로 잘 살아남자고..

그렇게 마포모임은 결국 도로아미타불이 되어 버렸고, 이미 일어나보니 그다음날 아침..어찌된 영문인지 모르나, 그동안의 나의 정황상 분명 술에 만취하여 선배들에 이끌려 택시에 의지한채 집에 들어왔음에 분명하다..

내가 술만마시고 택시를 타면 꼭 두고내리는 사랑하는 나의 안경(Glass)과 핸드폰(Handphone)은 혹시나 하고 찾아봤지만 역시나 또 한번의 이별을 선언하고 말았다.. 주인과 만난지 생후 3개월채 안된 안경과 핸드폰은 그렇게 잠시나마 택시기사에게 입양을 가 있었다..

다행이 착한 기사아저씨를 만나, 그다음날 오후에 나의 동반자인 G군과 H양을 만나게 되었고, 난 그들에게 거짓말같은 약속을 했다..

다음부터는 너희들만을 버리고 가지 않겠노라고..

이제 결혼을 얼마 앞둔 시점에, 분명한 건 나의 이와같은 주사는 철퇴를 가해야 함이 분명하다..나 도한 스스로 많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새신부에게 이와같은 일로 다시는 실망을 안겨주고 싶지가 않다..

나의 의지인만큼, 그리고 G군과 H양을 위해서도 다음번에는 이와같은 일로 글을 쓰는 일이 없을 것이다.. 나쁜 주인아저씨를 용서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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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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