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가 끝난 직후,
저희 집앞의 대로변에는 바리케이트가 설치 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무심코 지나다녔지만, 넓디 넓은 보행길(인도)을 점령당한 채, 차도로 다니게끔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것이 점점 불쾌해졌습니다.

파헤쳐진 보도블럭ㅡㅡ
어떤 연유인지는 잘 모릅니다. 시민 불편을 감내하고 서라도, 필요했던 공사였을 수도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가뜩이나 전시성 행정과 예산 낭비가 화두인 요즘, 선거기간을 자극할수도 있었던 크리티컬한 이슈로 점화되는 것을 방지 코자, 하도급 공사들이 일괄 진행되는 게 아닌가하는 고민을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아하니,
서울 곳곳에서 일괄 진행이 되더군요. 어제는 홍대에 미팅이 있어서 택시를 타고 가던 길이었습니다.

평소 시간대라면,
전혀 차가 밀리지않을 상황인데, 당췌 서대문-아현에서 이대로 진입하기도 전에, 차들이 꽉 막혀 있더군요.

단순히 신호탓이려거니 생각했지만, 넉넉히 잡은 미팅시간이 다가오면서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서울거리 르네상스 조성사업..

알고 보니, 저희 동네에서 진행되던 보도블럭 공사와 똑같은 상황이 신촌일대에서 진행되던 것이었습니다. 일부 차로를 막고, 몇 킬로미터에 해당하는 직선거리의 보도블럭들이 모두 파헤쳐 있었습니다.ㅡㅡ 거창한 안내 문구가 적힌 바리케이트를 보며, 저는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평상 시, 전혀 문제가 되지않던 보도블럭을 뜯어내는 것만이, 이 거리의 진정한 르네상스를 실현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길게 늘어선 보도블럭 공사 현장과 차들의 행렬^^

길게 늘어선 보도블럭 공사 현장과 차들의 행렬^^

왜 하필, 선거 직후가 되었어야 하는지..

진정으로 필요했던 공사라면, 전에도 했을 수 있었을만한 규모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뜩이나 야당의 승리로 끝난 이번 선거로, 구청 예비 당선자들이 대거 바뀌는 상황에서, 꼭 집행되었어야 하는 지도 참 의문이 들더군요. 겉으론, 무상급식에 대한 예산 부족과 형평성 문제로, 집권 여당의 대다수가 반대하던 그 합당한 논리가, 전시행정과 지금 자행되는 예산낭비라는 대목에서는 과연 어떻게 변명할 지도 궁금했습니다.
서울 전역에서, 실시되는 듯한 르네상스 조성사업의 현장

서울 전역에서, 실시되는 듯한 르네상스 조성사업의 현장

아이러니컬 하게도,
야당의 성남시장 당선자는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했는지 몰라도, 호화 청사를 매각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쓸데없는 보도블럭 공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이러한 사항을 염두해두고, 한달남은 기간동안 모조리 집행하고자 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습니다.
☞관련기사 보기 "이재명, “쓸데없는 보도블럭 교체 등 낭비성 예산 집행 없애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현장 여론의 바로미터
'택시기사님과의 대화가 이어지다'

신촌에서 지체하면서, 택시 기사님과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는 단지 보도블럭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목소리를 높이셨습니다.

'디자인 서울'을 구축한다는 명목 하에, 멀쩡한 가로수까지도 공사를 하거나, 관리 문제를 염두해두지 않은 채, 공사가 진행된다더군요.


가뜩이나, 집앞 공사에 신경이 쓰이던 찰나에

서울 전역에서 이러한 허울좋은 공사가 진행되는 것을 목격한 저로서는, 진정성보다도 정치적 의도라는 차원에서 의문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대다수가 교체 되는 서울시 기초단체장들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공사들이었기에, 더더욱 여당 단체장들의 임기가 만료되기 전에 끝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사명을 띄고 진행되지는 않나 싶내요. 아마도, 선거 전에 이러한 공사가 진행되었더라면, 민원 야기와 정치적 이슈 제기 속에 집권 여당과 그 소속 단체장들은 쉽사리 덤벼들지 못했을 것이고, 더욱더 야당의 견고한 승리가 예상되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지금의 보도블럭 교체가 과연 얼마만큼 이 도시의 르네상스 조성에 기여할 지는 두고보겠습니다. 그저 빨리 끝내기를 바라며, 더이상의 예산낭비가 없도록 위정자들의 지도편달이 행해지길 바랍니다. 더욱이 그들의 절박한 심정만큼이나, 낭비되는 예산 집행을 부디 사회복지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혜안을 발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뿐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야당의 견제 속에,
마음껏 진행될 수 없는 사업들이 산재해 있는 상황에서, 이번 임기가 마무리 되기 전에, 후다닥 끝내고 싶은 맘도 이해가 안되는 것도 아닙니다^^

과연 다음 임기에서도,
지금처럼 마음껏 진행될 수 있을 지, 뚝심을 가지고 진행할 수 있을지, 4년 동안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0.07.06 09: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년의 임기동안 잘 해 내리라 믿어 봅니다. 노을이두...ㅎㅎ

    잘 보고 가요.

  2. 2010.07.06 1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이제 놓아드릴 때가 왔습니다.
더 이상, 연민을 두지않고 당신을 편안히 보내드리겠습니다. 짬짬히 들려오는 영결식 소식에, 점심시간도 잊고 경복궁을 빤히 바라보았습니다. 노란색으로 물든 운구행렬이 광화문을 출발해 서울시청에 도달하는 순간을 지켜볼 때, 모니터를 보면서 눈물이 찔끔나내요.

뭐가 그리 아쉬운지 모르겠습니다.
언제나 주류의 변방에서 외톨이 취급을 받던 당신 주변에서, '노무현'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게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주변에 밝히기가 부끄러울 것 같습니다.

이제 당신은 저만의 우상이 아닙니다
전 국민의 '바보'로 다시 태어난 당신.. 앞으론, 저의 신념을 밝히는 것 조차 대중들에게 평범하게 들릴 것 습니다. (바보 노무현을 좋아한다는 말.. 이제는 가족, 친지 그리고 지인들의 눈치를 안보고 소신있게 말할 수 있게 될 것같아,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겠군요)

서울시청 앞의 노란물결..
당신은 외롭지 않습니다. 분열과 갈등의 한국 정치사에서, 당신은 모든 것을 잃었지만, 국민을 얻었습니다. 수백 만명의 조문객이 분향소를 찾아 당신의 영정에 인사를 했고, 수십 만명의 추모객들이 지금 역사의 현장에서 당신이 가는 길을 노란 물결로 애도하며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떠났지만,
이 나라에 다시금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애도열풍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이름모를 배후가, 끝까지 당신이 가는 길에 훼방을 놓으려고 안달이지만, 이들조차 사랑하라는 당신의 말씀에 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당신때문에, 당신 주변이 너무나 힘들었다는 말..
그렇게 당신은 희생으로 그들에게 또 다시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온갖 핍박을 받아왔던 측근들은, 이제 '정치검찰'로 부터 해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이상, 외톨이라 생각치 마십시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가 바뀌고 있습니다. 한반도 전체가 당신의 참된 희생으로 말미암아, 그토록 당신이 바랬던 '함께하는 세상'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보수, 진보할 것없이, 모처럼 한목소리로 당신을 추모하며, 역사의 한장면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사랑으로..
DMB의 작은 화면에, 비춰지는  시청앞 노제에서 이 노래가 울려퍼지자, 정말 가슴이 찡해졌습니다. 당신을 사랑했던 미련한 바보는 50만명이 넘는 노란 물결이 시청 앞을 가득 채웠다는 소식에,  그곳에 함께하지 못한 자책에 이렇게 몇 자 적습니다. 정말 치졸하게도, 이렇게 온라인으로만 떠들고 있는 제 자신에 자괴감이 앞섭니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추모열풍..
정치적 꼼수라고 비웃던 세력들은 지금 좌불안석일 것입니다. 행여나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 세우며, 비겁한 짓을 일삼고 있습니다. 그렇게 평가절하했던 당신에 대해, 이토록 국민들이 열광하는 것에 못마땅해하면서 말이죠.

오늘이 지나면..
모든 정치적 부담을 안고 이 나라의 통합을 위해 큰 희생을 치른 당신의 고귀한 뜻을 기리기리 기억하겠습니다. 이 가혹한 세상이 당신의 서거로 인해,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생전에 이루고자했던 당신의 뜻을, 지금 온 국민이 기리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될 뿐입니다.

당신이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앞으로 제게도 2세가 태어나겠죠. 그 아이가 역사책을 꺼내들고, 역사의 한순간으로 남을 '노무현'이 누구냐고 묻는 때가 오겠죠. 그럼, 저는 오늘을 회상하며, 아이에게 당신과 함께한 아름다운 추억들을 빠짐없이 말할 것입니다. '그 분은 아빠의 영원한 마음 속의 대통령으로, 이 나라의 보기드문 성인'이라며 말입니다.

부디, 가시는 곳에서 만큼은 편히 쉬시길 바라며, 이제 진실로 놓아드리겠습니다.
'사랑했습니다. 대통령님.. 당신은 떠났지만, 당신의 고귀한 정신은 늘 국민들 가슴 속에, 살아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greatenergy BlogIcon 파이어 2009.05.29 1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인을 진심으로 정말로 추모드립니다. 당신은 노무현에 대해 오랫동안 좋아하신 듯 하네요. 저는 노무현전 대통령님이 돌아가신 뒤에야 깨달았습니다. 정말 그분께 죄송스러워요.

  2. Favicon of http://ecolige.com BlogIcon 언어의 마술사 2009.05.30 1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이제 한 줌의 재로 남겨진 그일지라도, 영원히 국민들 마음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을 것입니다!

1

<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언어의 마술사

달력

Add to Google
Statistics Graph

태그목록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