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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오늘로 5일째
집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이번주 월요일 새벽에 나가더니 말입니다. 이유인 즉슨, 2주간의 회사연수 때문이었죠. 하지만, 저는 내심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냥 쿨하게 보내고, 2주정도 딱 눈감고 못만났던 친구들도 만나고, 술도 맘껏먹으려고 했는데, 막상 간다고 하니 영 찜찜하더군요.

시츄에이션 하나..
와이프를 보내고 5일째되는 오늘..역시나 눈을 뜨면 옆자리의 허전함이 물씬 느껴집니다. 토요일 아침, 늘 그녀의 늦잠을 깨우며, 행복한 주말을 시작했었는데 말입니다. 특히 일주일에 딱 한번 먹을 수 있는 그녀가 차려주는 점심식사 또한 그냥 고구마로 대신하면서는 그녀 생각이 울컥(?)하더군요.

그래서,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그녀야 연수받는 동안 동기들이랑 실컷 떠들고 노느라 제 생각은 눈꼽만치도 나지 않을 뿐더러, 제가 전화를 해도 그간 무성의하게 받아오던 터였습니다. 그려서, 한소리 좀 하려고 전활했더니, 뭘 그런거가지고 앙탈을 부리느냐고 하더군요.제가 봐도 좀 억지는 심한 당시의 시츄에이션이었지만, 제 맘을 몰라주는 그녀가 얄미웠습니다.

시츄에이션 둘..
어느덧 결혼생활을 한지가 18개월이 되었습니다. 결혼해서 싫은 것은 없을 정도로, 저는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늘 누군가가 '결혼생활 어떠냐'고 묻는다면, 저는 으레 '혼자 사는 것보다 둘이 살다보니 너무 좋다'라는 식으로 대답을 했습니다.

혼자 사는 게 아닌 둘이 산다는 것..
이게 어쩌면 결혼을 통해 얻은 제게 가장 큰 행운이자 무거운 짐이라는 사실을 요즘들어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혼자만의 삶이란 정말 자유롭고, 언제나 뜻대로 행할 수 있던 시절이었다면, 둘이 된 지금은 모든 의사결정이나 행동을 할 때, 꼭 와이프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이게 싫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전과 다른 나의 모습..점점 소심해지고, 내것을 지키기 위한 행동들이 자주 나타나게 되죠.

가령, 술값을 낼 때, 이제 결혼했으니 내가 계산하지 말아야지와 같은 행동..
친구들이 어디 놀러가자 그러면, 밤새도록 술을 마시지 않고 들어오는 태도..
누군가 돈을 빌려달라면, 와이프가 돈관리를 한다며, 슬쩍 빠지는 야비함..
이외에도 총각시절처럼, 지르고 도전하는 성향보다는 점차 보수적으로 변하는 나의 성격..
한마디로, 쫌생이가 다 되어버렸죠.

그러면서,
결혼의 굴레가 과연 무엇이기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 인생의 동반자가 생긴 것 뿐인데, 그리고 그녀가 나의 사고를 조정하는 것도 아닌데, 그저 난 결혼을 한 것 뿐인데, 왜 이렇게 변했을까하는 것에 대한 자책이었죠. 

비단 저만 그런 것일 까요?
장모님께 듣기로는 생전 집 치우는 것이나 화분 가꾸는 것을 좋아하지 않던 그녀가 자기 살림을 알뜰히 챙기고, 잘 운영하는 모습이 참 대견스럽다고 하더군요. 제가 봐도 바쁜와중에도, 게으른 남편 응석 받아주랴, 집안 살림하느랴, 회사다니느랴, 슈퍼 울트라 우먼이 된 그녀에게 늘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별 영양가도 없는
단지 결혼해서 일상적으로 소소하게 살아가고 있는 저의 이런 망상이 조금 유별날 수도 있어 보입니다. 허나, 단 하나..이제 난 내인생을 나 혼자가 아닌 그녀와 함께 해야하기에, 좀 더 막중한 책임감 속에, 조금씩 조금씩 한 집안의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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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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