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 하나로 잘 될까?
아저씨라는 영화가 상영을 시작할 때, '아저씨'는 그냥 원빈이 나오는 영화였을 뿐, 그 어떤 관심도 없었다.

흥행에 성공하다!
여름방학 기간이 겹친 8월의 뜨거운 극장가에서, 언론의 관심밖이던 '아저씨'가 어느덧 박스오피스 1위에 랭크되며, 점차 입소문으로 뒷심을 발휘하던 터였다.

잔인한데 대체 왜 보는거야~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잘몰랐지만 그저 '잔인하다'라는 공통된 반응에, 나도 모르게 거부반응을 보이곤 했었다. 그러더니, 100만~ 200만~ 300만~ 관객수가 시나브로 늘더니, 급기야 영화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참조:아저씨 포스터 장면^^

참조:아저씨 포스터 장면^^

와이프의 권유에 못 이긴척^^
결국, 스크린을 통해 '아저씨'를 보게 되었다. 흥행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는데, 과연 이 영화는 무수한 악조건(19금/단독주연/언론의 무관심/블록버스터 경쟁작) 속에서도 어떤 부분이 관객을 쌍끌이하게 되었는지 알고 싶었을 뿐이다.

끝내준다! 이 영화~
원빈의 그늘진 얼굴엔 무언가 비밀이 있을 거라 짐작할 수 있었다. 왜 젊은 녀석이 조그마한 전당포를 하게 되었는지 몰라도, 그저 세상을 비관하거나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캐릭터쯤으로 생각했을 뿐이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한번만 안아보자...
어떤 연유인지 몰라도, 세상과 단절된 주인공 태식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소미'라는 소녀를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초반엔 도벽이 있는 소녀를 일부러 멀리하기도 하지만, 점점 소녀에게 마음을 열어놓으며, 영화는 재미를 더해갔다.

지루할 것만 같았던 초반의 러닝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갈 정도로,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 기대감이 없어서였는지 몰라도, 원빈이라는 배우가 극중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면서 그를 다시 보기까지 했다.

옆집 소녀를 구하기위해, 세상으로 뛰쳐 나오다~
아무 이유도 없었다. 어쩌다보니, 자신의 전당포에서 사건에 연루되고, 소미를 구하고자 범죄에 가담하게 되면서, 영화는 빠른 템포로 전개되었다. 마치 한국판 다이하드라고나 할까? 악당을 물리치고자, 무모한 도전이었을 법한 상황 속에서, 난 태식의 '인간미'에 주목했다. 잔인한 살해 과정은 그저, 소녀를 구하기위한 정당방위였을 뿐이다.

어쩌면 맹목적일 수 있는 태식의 행동에, 점차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되었고, 그 자체로 '부성애'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그의 숨겨진 과거가 오버랩되면서, 태식의 집착과 같은 무모한 행동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아저씨에 등장한 외국배우^^

아저씨에 등장한 외국배우^^

한국사회와 동떨어진 현실..
쫓고 쫓기는 중반부부터, 어쩌면 한국의 지극한 현실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영화적 소재(마약, 장기밀매등)가 태식과 소미를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것 같아, 그저 얄밉게 느껴졌다. 공공연한 살인과 각종 인신매매는 솔직히 역겨웠던 게 사실이다. 감독의 의도는 충분히 알면서도, 꼭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소재를 선택해야만 했는 지에 대해서도, 한번 되묻고 싶었다.

원빈의 재발견
무엇보다, 각본을 쓴 분의 치밀한 캐릭터 분석과 원빈이라는 배우를 잘 끄집어내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니들은 내일을 위해 살지.. 난 오늘만 산다. 내일만 사는 놈은 오늘만 사는 놈한테 죽는다'와 같은 무표정의 주인공이 가끔 내뱉는 대사는 극 중의 캐릭터에 몰입하게 하는 훌륭한 장치역할을 했다.

한국판 레옹^^
그렇다. 이 영화는 충분히 레옹에 견줄만한 영화로 손색이 없었다. 피로 물든 지독한 범죄의 현장에서, '사랑'이라는 모티브를 끝까지 유지해내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하기 때문에, 영화는 그저 19금의 폭력에 찌든 영화가 아닌 아름다운 영화로 각인될 수 있었다. 특히, 그의 허탈한 웃음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가 선보인 최고의 감정표현이었다는 데서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최근에 많은 영화를 보았지만, 훈훈한 감정을 느껴본 건 오랜만이다. 아무쪼록, 당분간은 '아저씨'의 적수가 없을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자칫 쓰레기 영화로 전락할 법한 개연성이 충분했기에, 감독의 연출력에도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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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랑 간만에

영화 한 편 보았습니다. 일찌감치 퇴근을 하고, 집에 와서 마땅히 할 일이 없던 저희 부부는 IPTV의 VOD서비스를 훑어 보다가, <전차남>이라는 영화를 선택했습니다^^

루저들의 영화..
그렇습니다. 몇 년 전에, 화제가 되었던 이 영화에 대해, 그리 탐탁치 않게 여겼던 게 사실입니다. 그저, 집에만 쳐 박혀서 지내는 오타쿠들의 일상을 그린 스토리로만 생각했습죠. 더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남자의 캐릭터가 특히나 맘에 안들었습니다^^


참조 : 전차남 포스터

참조 : 전차남 포스터



탄탄한 스토리..

한 남자의 개과천선을 그리는 이 영화는, 다양한 관점에서 내용이 전개되었습니다. 특히나, 주인공이 채팅을 통해 소통하는 캐릭터들의 경우, 모두가 사회와 일정부분 소통이 단절되어 살아간다는 측면에서 많은 공감대가 만들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론,
종반부에서 보여 준, 남/녀 주인공의 만남이 결코 지하철의 취객 소동을 통한 첫만남이 아니었다는 부분은 나름 신선하더군요^^

아픔을 가진 사람들..
그들은 주인공의 사랑쟁취 속에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에 희노애락을 전하며, 종반부까지 함께하면서, 다양한 감정변화를 느끼게 됩니다. 어느덧 스스로에게 조차, '전차남'의 성공이 동기부여가 되어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을 심어 주기까지 했습죠.


어떤 사연의 주인공인지는 몰라도 
패배의식에 사로잡힌 캐릭터들의 총집합이였는데, 말미엔 그 구성원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용기를 되찾으며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물론, 맘에 안드는 부분도 많습니다!
한 개인의 위대한 사랑만들기라는 거대한 주제 하에 펼쳐지는 다양한 에피소드 중엔, 정서상 동떨어진 내용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착한 것 빼고는 아무 것도 내세울 게 없는 주인공의 면모엔, 연민의 정을 느끼게끔하는 아련한 맘도 없진 않지만,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어울리지 못하는 극단적인 캐릭터는 거부감을 보이게끔 하였습니다.

사이버 세상에선,
정상적인 생활과 완벽한 의사소통을 하면서도, 길거리에서 마주친 사람들에게 말조차도 걸지 못하는 소심한 캐릭터도 그랬구요. 여주인공과의 데이트 장면에서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현저히 떨어지는 대처능력은 정말 답답 그 자체였습니다.

여자 주인공이 천사다?
더욱이, 그러한 남자 주인공을 보듬어 주는 여자 주인공 또한 천사가 아니면 어떻게 '바보온달'과 같은 남성을 받아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4차원 캐릭터들의 조합~
결국, 여주인공의 이별통보에, 자신의 처지에 과분했던 그간의 만남에 고마워할 뿐, 어떤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떠난 이별 장면도 그저 안타깝다기 보다는 '바보스럽다'라고 느꼈습니다. 아무리 극중 캐릭터라고 한들, 가끔 동화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번 영화의 캐릭터는 많은 이해가 필요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현대판 미녀와 야수
아무쪼록, 영화는 나름 볼 만했습니다. 그냥, 남자 주인공의 캐릭터가 맘에 안들었을 뿐이죠^^ 한마디로, 현대판 미녀와 야수처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캐릭터의 로맨스가 조금씩 벽을 허물어가며 사랑에 골인한다는 큰 틀에서는 아주 흥미로운 스토리와 함께 잘 조화를 이룬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껄끄러운 감정을 억누른 만큼의 값어치는 충분히 했던 영화이기에, 이렇게 당시의 소회를 몇 자 적게 되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에도 대두되고 있는 오타쿠 문제를 유쾌한 소재로 사회 전면에 부각시킨 감독의 의도가 숨어있는지는 몰라도, 나름 시사하는 바가 컸다고 자평합니다^^ 혹시, 우연한 기회에 보실 기회가 있다면, 강추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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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아이폰으로
우연치 않게, 김종국의 <잘해주지마요>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다. 애절한 뮤직비디오와 함께 말이다.

그냥.. 첫사랑이 생각났다.
이별의 잔상과 함께, 이십대의 아프고 험난했던 그녀와의 추억들이 잠시 떠올랐다. 이십대의 절반을 함께 했기에, 이별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었던 나였기에 지금의 담담한 표정이 되레 낯설다.

참.. 잊고 지냈었지.
5년 전.. 그렇게 그녀를 잊지 못하고 슬퍼했던 당시의 내 모습이, 파노라마 사진처럼 스쳐 지나갔다.

가끔..
그녀와 동명이인이 만나게 되거나, 브라운관에 비슷하게 생긴 연애인이 등장할 때.. 그리고 술에 취한 내 모습 뒤에서, 그녀가 생각나곤 했다.

그리곤..
핸드폰에서 이미 삭제해 놓았으면서도, 내 머릿 속에서는 그녀의 옛 번호가 잊혀지지 않은 채, 자꾸 키패드를 만지작 거리면서 '첫사랑'의 아련함을 달래기도 했단다.

잘 살고 있기에
서로가 각기 다른 가정을 꾸렸고, 어느덧 각자의 삶을 꾸리게 된 지도 5 년이 넘었다. 주책맞게 시리, 예전 메일함을 뒤적거리며 그녀와의 흔적을 찾으며 혼자 웃기도 많이 웃었던 것 같다^^ 그녀의 삶에 방해가 되면 안되기에, 철저히 나의 추억 만을 보듬으며, 그렇게 회상했던 것이다.

이젠..
첫사랑의 추억이라 밝힐 수 있을 정도로 '과거의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지만, 한때는 이기적인 생각에 '내맘 한구석'에 가둬두었다. 언젠가는 또 볼 수 있다며, 가냘픈 인연의 끈을 놓지 않겠다던 당시의 모습이 참 한심스러웠다..

잊고 지내던 아픈 추억을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감성에 푹 빠지곤 한다. 아무쪼록, '잘해주지마요'의 <또 다시 기대하고 또 기다리죠.. 사랑앞에서, 나 오늘도 바보처럼..>이라는 노랫말은, 그렇게 내 가슴 속 깊은 곳에 파고 들었다.

결혼 후, 행복한 지금..
첫사랑의 달콤함을 운운하는 내 모습이 한심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끄집어내고 싶은 아련한 추억으로 계속 간직하게 될 것 같다. 말로는 다 잊었다고 외쳤지만, 이 몹쓸 가슴이 계속해서 되뇌였기에 그간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세월이 약'이라는 표현처럼, 이젠 가슴에서 조차 희미해졌다는 게 사실이다..

'잘해주지마요'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처럼..
언젠간 우연치않게 그녀를 만나더라도, 담담하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대할 자신이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이제, 내 맘 속의 '첫사랑'이라는 족쇄를 풀며, 과감히 추억 속의 '인연'으로 놓아 줄 자신이 있다며 말이다. 그저, 행복하라는 소심한 바램과 함께 말이다^^
Canon | Canon EOS 500D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100sec | F/9.0 | +0.67 EV | 2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0:05:21 14:54:56

첫사랑은 있어도, 마지막 사랑은 없다.
'사랑은 언제나 진행 중'
이란다. 첫사랑의 추억을 운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언젠가 라디오에서 들려준 인트로 내용이다. 은연 중, 이별을 대처하는 DJ의 슬기로운 말 한마디가 가슴을 후볐다. 이별을 아파하기를 잠시, 나 또한 새로운 인연을 만나며 잘 지내고 있기에 더욱더 그러한가 보다.

이젠 첫사랑을 운운하기 보다..
나와 평생을 약속한 지금의 사랑이, 그저 마지막 인연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유부남인 나로서, 어떻게 보면 당연한 얘기일 수 있지만 아무튼 참 공감이 되는 어구이기에 지금의 소중한 사랑을 빗대어 표현해 보았다. '마지막 사랑'이라는 표현이 참 어색하지만, 오늘 와이프에게 한번 얘기해 볼 생각이다^^ 201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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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만 2년하고도 4개월이 지난 우리..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부부'라는 명분과 '사랑'이라는 위대함 덕분에 지금껏 알콩달콩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제겐 큰 영광이죠.

내가 웃어도 웃는 게 아니야!
와이프가 취업을 하고, 본격적으로 맞벌이 생활을 하게 된 것이 작년 이맘 때였을 것입니다. 그녀의 취업을 계기로, 우린 '내집마련''재테크'에 대한 소박한 계획을 세워 나갔더랬죠.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며 천사같은 미소로 저를 반겨주던 그녀가, 맞벌이 전선으로 밀어낸 못난 남편덕에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
맞벌이로 인하여, 소득은 2배로 늘어난 게 맞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시리 돈이 모이기는 커녕, 씀씀이도 늘어나고 예상치 못한 지출도 많아지더군요. 거기에 보너스로~ 와이프의 짜증도 갈 수록 늘어만 갑니다ㅡ,.ㅡ

인생을 즐겨라!
취업 후 몇 달은 '해외여행가랴~ 옷사랴~ 문화생활하랴~'
모 CF 카피처럼, 인생 별거 없다며, 이런저런 과소비 행태는 물론이요, 풍족한 생활을 영위에 나갔습니다^^ 더불어 돈이 조금 모이는가 싶으면, 어떻게 돈냄새가 나는지 주변에서 급전을 요구하는 경우도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1년 전의 상황이나 지금의 경제적 상태는 큰 변화가 없는 것 같아 씁쓸하더군요.  

와이프가 변했다ㅡㅡ
여기까지는 뭐, 그럭저럭 좋습니다. 뭐 돈이야 언제든지 모을 수 있고, 그렇다고 부족함에 허덕이며 살아온 저희가 아닌만큼, 지금이라도 고피를 바짝 죄며 살다보면 씨드머니는 모을 수 있겠죠.

무엇보다, 
1년 전과 가장 변한 것이 있다면 와이프의 생활패턴일 것입니다. 졸업 후, 첫 직장을 얻은 기쁨도 잠시.. 계속되는 야근과 출장으로 와이프는 힘에 버거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직딩 5학년으로 어느정도 내성이 생겼지만, 그녀를 보노라면 R&D직군 특성상 매일 매일이 전쟁과 같더군요.

피하지 못하면 즐겨라!
아량넓은 차칸 남편은 집안 일로 인해서, 그녀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스트레스를 주지않으려 많이 노력합니다. 그냥 밀린 빨래와 청소는 주말에 몰아서 하고, 밥은 밖에서 해결하며 행복하게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습죠^^

하지만, 허전함은 어쩔 수 없다.
와이프의 생활패턴 변화는 진심으로 아무렇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그녀가 결혼생활과 더불어 직장생활을 하면서, 힘에 버거워 할 때는 못내 가슴이 아픕니다. '덜렁이' 남편이 도와주는 것도 한계가 있을 뿐더러, 아내로서의 압박감 또한 클 것이 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녀 또한 드러내놓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표정만 보더라도 내심 짐작할 수 있기에 더욱더 안타까울 나름입니다요.

그렇게 밝던 모습은 희미해진지 오래...
이제 남은 건 그녀의 짜증내는 캐릭터 하나입니다. 사소한 일로 다투는 횟수가 늘어날 뿐더러, 요즘은 왠만해선 부탁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자괴감을 느껴서인지 제게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곤 하는데, 그럴때면 어떻게든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열심히 옆에서 재롱(?)을 떨기도 하죠^^ 마치 한마리의 강아지라고나 할까요?

나는야.. 그녀의 샌드백^^
차가워진 아내의 모습 뒷면엔, 남편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에 대한 신뢰가 있다고 자부합니다. 직장 내의 업무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어디다 하소연 할 때도 마땅치 않은만큼, 만만한(?) 제게 풀어도 아무렇지 않은 것도 사실이구요^^ 남자 직딩들이야 음주가무로 푼다지만, 그녀에겐 이마져도 쉬운 일이 아닌만큼, 요즘은 전적으로 그녀의 샌드백을 자처할 따름이죠.  

그녀를 원망하기는 커녕, 반려자로서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다~^^
한달 전 쯤입니다. 야근을 하고 택시를 타고 퇴근하는 그녀를 배웅나갔는데, 발이 탱탱 부었더군요ㅡㅡ 그래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그녀의 발을 주물러 준 적이 있는데, '시원하다'며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덕분에 요즘은, 매일 밤마다 그녀의 개인 안마사가 되어 어깨부터~ 발까지 전신코스를 주물러 주곤 합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그녀 또한, 이참에 '안마사 자격증'이나 따라고 할 정도니깐 뭐 할 말은 다 했죠^^

아무쪼록,
회사에 대한 회의도 많이 느끼고 심적으로 불안한 1학년 새내기 직딩은 와이프를 위해 나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긴 하는데, 약발이 오래갈지는 장담 못할 것 같습니다. 이제 슬슬 저도 밤마다 안마해주는 게 지겨워져가고 있기 때문이죠.

가끔 살얼음을 걷듯,
제 자존심을 건드는 경우엔 폭발하기도 하지만, 이젠 왠만한 인신공격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더불어, 그녀의 착한 본성을 믿어 의심치 않기에, 저 또한 조금이나마 못난 남편의 원죄(술 먹고 깽판 부리기등)를 이런 식으로나마 조금이라도 보답하려는 것인지 모르죠.

앞으로 살 날이 구만리같은 저희에게 별 것도 아닌 생활의 변화지만,
이 순간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고자 하는 서로의 진화과정을 잊지않고 싶기에 촌티나는 결혼생활의 일부분을 고이 남기고 갑니다^^ 홧팅!!!! 2009/08/12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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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5월 셋째 월요일이자,
국가에서 지정한 '성년의 날'입니다.  이미 성년이 되었고 성년의 날에 대한 기억이 없기에, 굳이 '오늘과 같은 기념일'에 관심을 둘 처지는 못됩니다^^
 
다만, 당시의 쓰라린 추억을 보듬어 가며, 오늘 성년을 맞이한 분들~ 혹은 성년의 날을 맞이한 선,후배들에게 선물을 주실 분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이야기를 시작코자 합니다.

바야흐로 10여 년 전,
저 또한 성년의 날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새내기 시절이었을 것입니다. 개인 용돈을 조금씩 모아서, 성년의 날을 맞이한 선배들에게, 울며 겨자먹기 심정으로, 장미꼿을 선사한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장미꽃 한 송이 덕분에, 밤새도록 '공짜 술'을 얻어먹었습죠^^ 아마도 이것이, 제가 성년의 날을 좋게 기억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추억이 아닐 듯 싶내요.

그리곤 홀연히 군대에 입대해 버렸습니다.
물론, 누군들 '성년의 날'을 의식하면서까지, 군대에 입대하겠느냐고 묻는다면, 저 또한 할 말은 없습니다. 뭐, 군대에서는 솔직히, 여느 기념일이든 무덤덤하게 지나치는 게, 일상이죠. 우리나라의 가장 큰 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설과 추석 외에 <생일>까지 챙겨준다면, 그저 무한한 영광을 다 바쳐 국가에 충성 할만한 상황이었다고나 할까요^^

내 기억 속의, 흐릿한 '성년의 날'
덕분에, 군대에서 맞이한 성년의 날에 대한 기억은 솔직히 없을 뿐더러, 그냥 사치였습니다. 그날이 성년의 날이었는지 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할 따름이죠. 다만, 어디선가 들은 건 있어서, '오늘이 내가 성년이 되는 날이구나'정도는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장미 한 송이 조차,  허락되지 않던 살벌한 상황 속에서, 그렇게 저는 쓸쓸히 성년의 날을 맞이 했었답니다.

아마도 대다수의 남자라면,
20대 초반의 나이에, 군대에서 성년의 날을 지나치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고 사료됩니다. 그래서인지 '군대에서 맞이한 성년의 날'에 대한 에피소드 또한 다양하게 접해왔습니다. 제가 아는 지인의 경우, 부대에서 '고참/쫄병' 계급에 상관없이, 성년의 날을 맞이한 같은 나잇대의 병사들을 모아서 행사를 했었는데, 정말 뻘쭘했다더군요.

이유인즉슨, 군대를 일찍 간 병장과 이등병이 함께 같은 나이 임을 증명하는 자리가 되기도 해서인지, 병장입장에서는 몹시 불쾌했던 경험이었답니다^^ 또 한 부대는, 성년의 날을 맞이한 병사들을 위해, 부대장님께서 친히 요구르트를 하사(?)하여, 특식을 맛보는 혜택을 누린 게, 아주 큰 추억이 되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그렇게 복학을 하고 나서는,
이제는 후배들의 성년의 날을 챙겨야 하는 입장에 놓인 것이 몹시 불쾌했답니다^^ 허나, 저와 같은 성년의 날에 대한 추억을 간직한 남자 복학생들이 많았기에, 쓸쓸하지는 않았죠. 아무쪼록, 20대 초반의 큰 행사였던 '성년의 날'은, 나이가 들면서 제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갔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오늘은 1990년 태생의 여러분들이 주인공인 성년의 날입니다. 성년의 날 하면 향수, 장미, 키스 이 세 가지의 선물이 빠질 수가 없다죠. 물론, 저는 그 어떤 추억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만, 이 세가지의 선물이 모두 탐이 나내요^^ 좀 음탕한 생각을 한다면, 마지막의 키스는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성년의 날을 통해 바라 본
키스의 과학에 대해 간략히 언급 코자 합니다. 성년의 날에 연인 간의 키스를 하게 된 것은, 제가 알기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진다는 하나의 의미로서 시작이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 날의 키스는 분명 성인으로서 사랑하는 사람들 간의, 하나의 이벤트일 뿐입니다. 더욱이, 과거의 키스를 하게 된 원인을 살펴보면, '사냥을 다녀온 남편이, 아내가 자신 몰래 식량을 축냈는지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하니, 지금과는 많이 다른 행태라고 할 수 있겠죠.

유래야 어찌되었 건, 키스는 건강에 좋습니다.
정신건강 뿐만이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많은 과학적 효과가 입증되었답니다. 남녀가 ‘설왕설래(舌往舌來)’하는 동안 이자에서는 인슐린을, 부신에서는 아드레날린을 각각 분비한답니다. 또 핏속에선 백혈구 활동이 활성화돼 면역력이 올라가구요. 이 뿐인가요? 뇌에선 엔도르핀과 엔케팔렌 등 면역기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물질이 나오며,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 배출되는 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의 생성도 줄어든다는 군요. 그래서인지, 미국에선 매일 규칙적으로 키스를 즐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5년 정도 더 오래 살 뿐 아니라 결근률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사례도 찾을 수 있습니다^^<내용 참조 : 동아사이언스>

출처:동아사이언스

출처:동아사이언스

이외에도,

키스는 다이어트 효과 또한, 있다는 얘기도 있으며, 건강한 사람들 간의 키스는 충치예방 효과 또한 있다더군요^^ 그렇듯, 성년의 날을 통해 바라 본 <키스>라는 것은, 단지 연인 간의 이벤트의 의미를 떠나서도, 많은 과학적 가치가 있답니다.

아주 특별한 성년의 날을 원하는 분들이시라면,
파란 장미와 함께, 연인에게 키스의 과학적 의미를 되새겨 주는 것은 어떨까요? 평생에 한번 있는 성년의 날에, 아마도 아주 특별한 추억이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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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lss Love

난꿈을꾼다 2008.02.15 12:54

얼마 전,
고향 속초를 다녀왔을 때 찍어 놓은 사진입니다.

눈이 오던 그날,
아침마다 조깅을 하시는 어머니의 권유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미끄러운 산중턱을
아이젠을 차고 나선 얼음산을 다 올라갈 무렵, 고향의 맑은 공기보다도, 더 설레이게 만든 한 묘소를 발견하곤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매번 지나던 산책코스에 그냥 그렇게 자리를 지키던 '쌍묘'일 뿐인데,
양지 바른 그곳의 내린 눈은 얄밉게도 하트모양만을 남겨두고, 언저리는 다 녹았습니다.

잠시, 함께 가던 일행을 먼저 보내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그런 아름다움..

사랑을 맹세하고, 함께 살고 같은 곳에 묻힌 한 부부의 연을
하늘마져도 이렇게 축복해주는구나..


그렇게 사랑의 진정성을 다시금 생각케 했고,
 돌아가셔서까지 너무나 행복해보이는 이 아름다운 광경을
잠시 방해를 하고 난 그자리를 떠났다.

그럼 넌?
늘 사랑을 할 때, 영원한 사랑을 꿈을 꾼다.
때론, 사랑이 독이되어,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맹세를 한들,
내겐 어느새 사랑이라는 게 찾아오고 또 지키려 한다.

이상이자, 현실인 사랑에 대한 관념은
그렇게 속앓이를 하게 하면서도, 결국 '성숙함'을 내게 안겨주었고,
한폭의 그림으로 담은 이 광경은 영원히 타산지석을 삼아 가야 할 '本'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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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시 금호동 | 영랑호범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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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4년 넘게 사랑해보니깐, 이제야 그 사랑이란 것을 조금은 알겠어..

인생에 딱 한번..
연애란 걸 해보았고, 그 사랑만이 순결하고, 이세상의 전부인냥 생각했었다..

나의 추억은 나의 것인 만큼,
다른 어떤 이가 마음 속으로 들어오려해도, 그사랑만큼은 견줄 수 없을거라 믿었다.

요즘도 술을 마시다 보면
가끔 첫사랑이 떠오르지만, 당시엔 이별의 아픔이 너무나 커서 다른 어떤이로부터도 보상을 받지 못할 줄 알았다.

이별 후,
많은 미팅과 소개팅 속에, 누가 봐도 괜찮은 이들도 많았지만 마음속 찡함과 첫사랑에 대한 보상을 바랬던 나에겐 하나같이 목석처럼 보였을 뿐이다.

그렇게 술로 외로움을 달래던 때..
괜시리 엄한 후배한테 실수도 하고, 인간말종으로 살았던 때도 있었다.. 상처뿐인 영광뒤에 딱 한번 뿐이라고 믿었던.. 그리고 운명적인 것을 간절히 바랬던 철없던 나에게, 조금씩 조금씩 지금의 신부가 찾아들어왔었다.

짧은 준비기간 속에
축복받는 결혼식을 올리고, 지금껏 살아온 3개월째.. 합해도 고작 1년..지금 난 그렇게 아름다운 신부와 진행형의 사랑을 하고 있다..

나도 모르게 조금씩..
평생간직하고픈 사랑을 한다고 마음속으로 느끼며 살고 있다는게 정확한 표현일게다.

그녀와 함께 사는
환경이 낯설기에 늘 그녀의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지켜보게 되는 나.. '결혼'이라는 울타리때문이 아니라, 이 여자를 놓쳤다면 많은 후회를 했을거라는 생각을 한다.

딱 한번 뿐인 사랑을 가지고,
인생의 모든 사랑이 운명적이어야 믿었던 나에게.. 그녀는 조금씩 조금씩 내마음 한구석에 자리를 잡았고, 지금도 계속해서 내마음 전부를 잠식해가고 있다.

어제 친한 후배와
맥주한잔 하는 자리에서, 내게 이런말을 전하기도 했다^^ '선배 블로그에 글을 보노라면, 신부에 대한 사랑이 철철 넘쳐 흐른다'고 말이다. '내가 진짜 그랬나'하며 겸연쩍은 표정으로 대충 둘러댔지만, 한편으론는 너무나 행복했다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그녀..
그간 사랑타령이나 하는 나에게 늘 믿음으로 보답해주는 그녀는 이젠 표현한다는게 우습다는 생각이 든다.(막말로, 결혼까지 해놓고 후회하면 어쩔건데^^)

늦은밤 설겆이에 학교 과제를 하느라 피곤한 나머지, 자고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을도 이 세상의 천사가 내옆을 지켜주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그런 그녀에게 이 못난 남편이 바라는 건 딱 한가지..

"지금처럼만 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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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

1+1 = ? 2007.02.27 13:07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종로에서 처음 만났지..그렇게 그날..
난 회사앞임에도 불구하고, 약속시간보다 늦게 나갔지..

아직 아픔이 가시지 않은 내 마음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그저 잊으려 했었지..

너를 만나고, 헤어질때..
너를 만났다는 것 보다는, 옛 상처에 대한 보상심리가 우선이었지..

그렇게 첫만남을 갖고, 난 한동안 연락을 안했지..
내마음은 누군가가 들어오기에는 아직 부족했었다 생각했지..

그래..나..
많이 지쳐있었어..
이젠 옛기억을 잊고도 싶었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않더라..
너앞에서도 웃고 떠들었지만, 왠지 널 보면 볼 수록 옛기억이 나더라..
그래서 너도 그냥 잊어버리려 했나봐..

독선만이 나를 지배하던 때였고,
그렇게 난 나혼자만이 세상의 고민을 다 짊어진 것 마냥,
술로만 해결하려 했던 시기였었어..

그런데..넌..
술투정부리며, 다른 여자이름을 부르는 날 웃으며 대해주었고,
마음 가다듬고, 다시 널 만나려할 때, 날 있는 그대로 받아주었어..
옛상처를 보듬어주며 말야..

때론 미련할 정도로 느긋한 바보온달땜시, 속앓이를 하는 평강공주야..
너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옛추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나를 과연 받아주었을까?
그저 난 형편없는 존재로 남아있을 망나니와 같은 존재였는데, 넌 내게 믿음을 주었지..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너랑 사귀고나서도,
난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한게 사실이란다..

친구들이 그렇더라..너랑 옛여친이랑 많이 닮은 것 같다구..
한동안 나도 널 만나면서, 왠지 죄를 짓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한게사실이야..

진짜 비슷하다는 이유로 널 만난다면, 그것 널 속이는 행위니깐말야..
그래서 스스로를 계속 시험하기 시작했어..그게 사실이라면, 널 그만 만나려고 말야..

간절히..그리고 너무나도 소중한 나의 공주에게 비로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진심으로 너를 사랑한다는 거야..

형용할 수 없는 말 한마디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곁에서 진 빚을 갚어나갈거야..

그저 당신 곁에서 평생을 지켜주는 한남자로 남게 해줄 자격을 줘서 고마워..
그리고 세상은 절대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것임을 깨닫게 해줘서 너무 감사해^^

이제 결혼을 앞둔 시점에, 둘만의 많은 경제적인 현실이 우리를 가로막고 있지만,
여전히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주는 당신덕택에 슬기롭게 해처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
고맙다..이 멋진 세상에서 당신을 만나게 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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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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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나

1+1 = ? 2007.02.25 00:22

시간이 참 빠릅니다..
벌써 두달이 흘러갔습니다. 노랫말 가사던가요? '아무것도 해놓은 게 없는데, 시간은 그런 제맘도 몰라주고, 무조건 흘러간다'는 그런내용이 떠오릅니다. 남들은 결혼식날을 손꼽아 기다릴텐데..전 가진게 별로 없어서 그런지..날이 다가오는게 약간 부담스럽습니다..

그날..
그녀의 집안 식구들과 울엄니가 만나던 날.. 그렇게 저와 그녀는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실수를 저질렀더랬죠.. 그만 저도 모르게 가슴에서 북받쳐 오르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되었다는..

그 이후..
어머니에 대한 괜시리 모를 미안한 마음속에, 자괴감에 빠져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라는 존재가 과연 무엇일까..
눈물을 훔치고, 자리를 빠져나와서 혼자 생각해봤습니다..그동안 아버지의 존재감에 큰 무게없이 잘 살아왔었는데 말이죠..그저 마음속 깊숙히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아직 조금 묻어있었나 봅니다. 한순간에 그것도 기쁜자리에서 사나이의 눈물을 보이게 되었으니 당시 저의 체면은 말이 아니었습니다..다행이 양가 모두 저의 그런 모습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더군요..

상견례라는 거..
양친이 함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많이 느껴졌었습니다. 더군다나 여친네 가족은 할머니도 계시기 때문에 저희 어머니 혼자 부담이 되셨을 것입니다. 그때 조그만치 어머니에게 제가 어떤 존재라는 것을 세삼 느낀 부분이 있습니다. 그건 제가 남편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듬직한 아들이라는 것이죠..

저는 지금껏 타성에 젖은채..
어렸을적 투정부리듯이 어머니를 대해왔습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그건 그때의 상황일뿐, 어떤 연장선상에두고 바라보는 안목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상견례당일..그자리에서, 아버지의 빈자리는 제게 예상한 것 이상으로 컸기에 왈칵 눈물이 쏟아졌고, 순간 어머니는 그동안 부군을 떠나보내고 어떻게 버텨오셨는가를 자꾸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친이 좋다고 싱글벙글대는 철없는 아들앞에서,
당신이 눈물로 보낸 한해 한해가 덧없어 보이셨는지 정말 죄송스러웠습니다. 어린 두남매를 두고 떠난 아버지를 원망하기는 커녕 매번 저희 몰래 아버님 산소를 찾아가 눈물을 훔치던 어머니의 뒷모습을 왜 잊고 산 것인지, 어리석은 아들은 반성하고 있습니다.

기쁨과 슬픔은 늘 함께 공존하기 마련입니다.
만감이 교차한다는 표현과도 적합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분명 이제 다가올 결혼식 당일에도 어머니와 저는 눈빛만 마주치더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만 같습니다.

딸들만 운다던데,
그렇게 눈물이 없던 제가 왜 벌써부터 이런 걱정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렇다 공개적으로 울보라고 이미지메이킹이 되버리지는 않을까 세삼 두려워지는군요^^ 이상, 갑자기 시간을 돌이켜보다, 망상에 빠진 못난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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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 희생
가족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누구나 수시로 생각해봤을만한 주제가 아닌가 합니다..최소한 가족이라는 구성원의 일원이라면^^
(아마 대부분이 이범주안에 속하겠죠..극소수의 상황을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저에게도 가족이라는 떨쳐낼 수 없는 혈연동맹이 굳건이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요즘 결혼이야기를 중심으로 글을 작성하면서, 계속 떨쳐낼 수 없는 것이 가족에 대한 소중함이랍니다. 특히 어머니와 여동생이 더더욱 그렇죠..

여친에게도 장난스레 늘 말했지만, 언젠가는 어머니를 모시고 살 생각입니다. 물론 지금 당장이 될 수도 있구요..동생은 자연스레 시집가기전까지, 옵션으로 저와 함께 살아야 하구요^^

물론 지금처럼 서울에서 같이 생활하는 경우에만 해당합니다. 혹시라도 졸업을 하고 지방에서 근무하게 된다면, 물론 따로 살아야겠죠..

결혼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돈문제로 여러가지 난관에 봉착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가족관계도 상당한 고민거리를 안겨주더군요.. 언제나 떨어져 생각해본 적이 없던 관계이니깐요..사랑하는 여친도 물론 이부분을 간과할리 없습니다. 고맙게도 자연스레 저의 확고한 생각에 어느정도 동의를 해주고요..

그래서 더욱더 여친한테는 미안합니다. 신혼이라함은 둘이서 알콩달콩사는 재미도 있는데, 본인이 괜찮다고 한들, 요즘 흔히 된장녀 열풍이 불고있는 마당에, 시어머니, 그리고 시누이와 함께 살게 되는 경우는 주위에서 보더라도 분명최악의 조건입니다.

"우리 가족은 괜찮어..주말연속극에서나 나올법만한 그런 시어머니가 절대 아니야"
이러한 합리화도 어쩌면 궁색한 변명일 수 있다는 것을 저는 잘압니다. 물론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하지만, 분명한 것은 저와 어머니의 관계가 아니라, 제여친과 시어머니의 관계라는 것입니다.

----------
우리 어머니..
정말 특별한 분이십니다. 아버지와 사별후에, 어린 두남매를 지금까지 못나게 키우지 않으셨습니다. 당신은 밤늦게까지 때론 취객들을 상대로 온각 고난을 겪으시면서까지 10여년이 넘게 노래방을 운영하여 저희를 지금까지 뒷바라지를 해주셨습니다.

동생..
저랑 6살 터울이 있는 아주 이뿐 여동생입니다. 어머니는 동생이 어려서부터 장사를 하시러 나가시고 밤늦게 들어오시고, 저는 대학생이 되고 타향살이를 시작하던 것이 군시절까지 이어지면서, 그야말로 쓸쓸히 집에서 혼자 보낸 시간이 많은 친구입니다. 그래도 슬기롭게 자라서, 스스로 대학까지 가고 어느덧 졸업반이 되었습니다.
---------

그래도 특별한 건 분명 저한테만 특별한 것입니다. 제 여친에게는 그저 시어머니와 시누이이일뿐이죠^^ 그런 어머니와 동생에게 왠지모를 미안한 감정이 듭니다..그냥 생각만해도 눈물이 날정도로요..제가 결혼한다는 것은 정말 축복받을만한 일이지만, 왠지 새로운 사람(여친)과의 급진적인 관계발전 속에, 이전의 관계(어머니, 동생)에서 멀어질 것만 같은 두려움이라고나 할까요?

가뜩이나 없는 형편에, 저의 결혼으로 인하여 동생은 작은 소망이었던 어학연수를 포기하게 되었고, 급기야 졸업과 동시에 취업으로 급선회를 하였습니다. 물론 모든 것을 다 이해해주는 저의 가족관계는 믿어 의심치 않지만, 그래도 미안한 것은 미안한 것입니다.

장남이라고 늘 무뚝뚝하게 지내고 왠만하면 혼자 해결하고 묵히는 성격..단순히 '가족'이라는 이름때문일지만을 몰라도, 저희 어머니와 제동생 모두.. 저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요즘 사실 돈이라는 놈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구요)

그래서인지, 부쩍 저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전세자금 마련부터 뻔히 도와줄 형편이 안되신다는 것을 아시기에, 더더욱 그렇시죠..

그냥 가슴이 아플뿐입니다.. 못난 아들놈 장가가는데, 당신의 입장에서 많은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것에 얼마나 가슴이 아파하실 건지..저도 잘 아니깐요..제가 단순히 지금의 힘든 여건을 가슴 속 깊이 파묻은들..그들은 이미 제 가슴속까지 훤히 꿰뚫고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건 가족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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