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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살..
어머니가 왜 블랙커피를 마시는 지 몰랐다. 설탕/프림도 없는..그저 숭늉맛 보다도 밋밋했던 커피를 타 드셨던 기억이 난다.


스무살..
커피가 건강에 좋지않다는 얘기에, 멀리했다. 가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분위기를 맞추려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적은 있어도, 입에 대지 않았다.


서른살..
조제커피로 아침을 시작하고, 점심엔 으레 아메리카노를 한잔한다. 나도 모르게 커피를 즐기게 되었다. 예전에는 시럽없이 못마시던, 아메리카노가 이젠 그냥 마셔도 맛있다.


2007/10/29 - [20대의 끝자락] - 직장인 생활백서3 <난 커피로 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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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진정한 에스프레소의 향을 알기 위해, 더블샷을 집중적으로 마신다. 왠지 있어보이는 그리고 그 혀끝에서 맴도는 향기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서른살..에스프레소가 맛있어지는 나이'
이 카피를 보고 상당히 맘에 들었다. 시각만이 존재하는 광고 속에서, 나도 모르게 커피의 깊은 향을 느낄 것만 같았다..그렇게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서른살'과 '커피'는 내게 너무나 많은 것을 어필해주었다. (광고카피까지 등장한 것을 보면,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 커피의 맛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그맛이 그맛이라고 느꼈던 커피라는 기호식품이 어느순간부터인지, 식습관처럼 되어 버렸다. 그리곤, 어느집 커피가 맛있다는 둥, 향이 깊다는 둥, 볶아내는 기술이 다르다는 둥..그 맛과 종류에 대해 하찮은 평을 하기 시작했다.


마흔살이 되면..
나의 입맛은 지금과 또 다르겠지.. 아마도 웰빙을 좋와하는 나로서는, 주메뉴가 쌍화차로 옮겨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 이순간..
나는 그저 커피를 즐길 뿐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어머니앞에서 블랙커피를 같이 한잔하는 때를 맞이하고 싶다. 아들이 이제 커피를 마실 줄 안다는 것과 함께 그 여유를 즐기고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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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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