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
즐거운 Friday Night 8시,
그 남자는 착한 와이프와 함께 별 것도 아닌 일로 어쩌구~ 저쩌구 싸운다.

그리고는 좁디좁은 성격 탓에,
화를 삯히지 못하고 무작정 집을 나서게 되는데...

주연 : 그 남자(성격 찌질함)
조연 : 와이프(착하고 이쁨), 선배(더티함)



<집을 나선 뒤, 24시간의 행적>

그 남자.. 부부싸움 후, 속이 터질 것만 같은..

그래서 딱히 행선지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추리닝만을 걸쳐입고 지갑과 핸드폰, 차키만을 챙긴 빈털털이 신세로 말이다.

조용한 차 안,
자존심만을 지켰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라디오를 켠다. 차키라도 안챙겼다면 큰일날 뻔 했다며 위로하는 처량한 남자는 할 일없이 그렇게 십여 분을 보낸다.

한 시간쯤 흐르고,
드뎌 이대로는 안되겠다며 핸드폰을 꺼내드는 그 남자..
'ㄱ, ㄴ, ㄷ, ㄹ, ㅁ...'순으로 되어있는 연락처들을 훑어가며 만만한 친구녀석들에게 문자나 전화를 걸기 시작한다.

황금같은 금요일인지라 여러차례 딱지를 맞은 그 남자..
다시 집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것은 아닌지하며 불안감을 느끼던 순간, 마침 노총각 선배가 혼자 집에 있다기에 구세주라 생각하며, 그리로 향한다.

쇠주에 희노애락을 담으며..
때론 홀로히 포차에 들러 쇠주 잔을 기울이던 그 남자.. 오늘은 그래도 옆에 노총각 선배가 있어서인지 '와이프'를 안주삼으며 쓴 웃음과 함께 술을 마신다.

집에가서 자느니, 죽음을 달라!
핸드폰을 꺼 놓은 지 벌써 4시간 째, 사나이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라며 개같지도 않은 속좁은 마음 하나로 집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버틴다.

딱히 답이 있으랴?
하는 수없이, 구린내 풀풀 풍기는 선배의 원룸에서 자기로 결정하고, 석연치 않은 표정으로 함께 길을 나선다.

딱딱한 방바닥에 달랑 배게 하나~
이렇게 비참한 잠자리를 한 적이 얼마만인가? 자취생활 할 때도 침대는 있었건만, 좁은 공간과 열악한 환경은 마치 훈련소를 연상시킨다.

차라리 차가 더 편하다!
계속된 신세한탄 속에, 자는 내내 잠을 뒤척이던 터나 개운치 못한 그 남자.. 결국 새벽 녘에 잠에서 깨어, 뻗친 머리로 선배 집에서 나온다. 차에서 또다시 생각에 잠기더니 어젯 밤에 꺼두었던 핸드폰을 꺼내든다.  

아무 죄없는 핸드폰--
역시, 쿨~한 마나님한테는 아무런 기별도 없었으며, 그저 어젯 밤에 잠시 통화한 친구녀석의 조롱에 가까운 문자만 달랑 하나 왔을 뿐이다.

혼자 청승떨기를 삼십 여분..
과음으로 인한 속쓰림이 물 밀듯이 밀려온다. 간절한 해장국 생각에, 평소 애용하던 기사식당으로 향할 생각에 잠시나마 기분이 좋아진다.

차 밧데리는 방전되었을 뿐이고~
시동을 거는데, 느낌이 이상하다. 스파크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차가 방전된 느낌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핸들 옆의 라이트 스위치를 확인하는 그 남자. 알고보니, 술기운에 밤새도록 라이트를 켜놓고 잠을 잔 것이었다ㅡ,.ㅡ

보험사를 부를 뿐이고~
결국 보험회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고, 길을 나설 수 있었던 그 남자. 아침부터 되는 게 없다며 투덜거리더니, 부디 오늘 하루도 잘 버티게 해달라며 스스로를 다짐한다.

든든한 해장국에 전열을 가듬다^^
아침부터 손님들로 북적북적한 기사식당. 낼름 해장국을 한그릇 시키곤, 국물부터 들이킨다. 더불어, 기사식당의 고유반찬인 김치와 깍두기의 맛에 연신 감탄해하던 그 남자.. 오늘 하루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감에, 한끼로 굶주린 배를 채워야 한다며 무한리필인 밥을 세 공기나 먹는다.

오늘은 어떻게?
그렇다. 배는 행복하게 채웠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왜냐하면 시간이 8시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그 남자는 최초의 전투가 벌어졌던, 집 근처의 헬스장으로 향한다.

세 시간을 떼웠다^^
가자마자, 어제부터 씻지 못한 탓에 샤워부터 상쾌하게 시작한다. 평소 안해보던 헬스기기들과 최대한의 여유를 가져가며 운동을 한다. 거의 걷다시피하며, 일부러 러닝머신의 속도를 최대한 낮게 잡고서는 TV 프로그램을 보던 그 남자. 재방송까지 채널별로 돌려보더니, 볼 게 없다며 결국 한 시간만에 러닝머신에서 내려 온다. 그렇게 이것저것을 하다보니, 세 시간씩이나 떼울 수 있게 되었다며, 기뻐하며 헬스장을 나선다.

다음 행선지는 집 근처 도서관^^
평소 책을 멀리하던 그 남자. 왠일인지 오늘은 꼭 도서관에 가야겠다는 맘이 굴뚝같이 든다. 이유인즉슨, 공공도서관에 가면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별로 없었고, 쾌적한 환경 덕에 맘이 가벼워진다. 시간이 많은 지라, 안 읽던 책도 이것저것 꺼내 보고, 조간지/석간지/경제지/스포츠지 가릴 것 없이 모든 신문을 탐독한다.

바닥난 현찰ㅜㅜ
점심을 대충 도서관 매점에서 떼우던 그 남자. 이것저것 분식도 시켜 먹고, 계란에 과자에 군것질도 참 많이 한다. 허나 슬슬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 지갑... 수중에 불과 몇 천원만이 있을 뿐이고~ 이것으로 오늘 하루를 버틸 수 있을 지, 어리섞은 남자는 불안에 떨기 시작한다.

헉-- 주말에는 다섯 시가 폐관이란다.
마냥 행복했던 도서관에서의 일탈은 그렇게 끝났다. 생각보다 일찍 닫은 게 마냥 아쉬운 그 남자.. 결국 차를 끌고 또 다시 주변을 방황한다. 저녁이 되어서야, 후배와의 술약속이 잡혀있던 터라, 몇 시간은 결국 더 허비해야했기 때문이다.

400원짜리 피시방의 발견^^
시속 30km로 동네 주변을 배회하던 그 남자. '이게 왠 떡'이라며, 오픈기념으로 사용 요금이 한 시간에 400원짜리인 신규 피씨방을 발견하며 기뻐한다. 무엇보다, 단 돈 천원이면 2시간을 벌 수 있다는 치졸한 발상으로 지금 이렇게 피씨방에 있단다.

Right Now!
맞다. 부부싸움을 하고 집을 나온 찌질한 내가, 피씨방에서 할 일이 없어서 지금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어제 부부싸움을 하고 나온 직후부터의 행적을 기록하는 쓸데없는 짓을 하는 이유는, 이 세상의 유부남들이 집을 나서봤자, 큰 소리만을 쳤을 뿐이지 마땅히 할 일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유부남들이여! 기를 펴랏!!!!!
내 주변에서도, 나처럼 부부싸움을 하고서는 차에서 시간을 떼우는 지인들이 대다수다. 나 또한, 총각시절에는 한심하게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며 애틋하게 바라보았는데, 결혼하고 나서 보니 나 또한 이렇게 되더라! 백번천번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후회가 밀려들기도 하지만 일단 집을 벗어나는 게 '가정의 평화'를 위한 차선의 방법이라 생각했기에 피치못했음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그러고는 결국 한 다는 게,
한 시간 반 째 피씨방에 앉아서 이렇게 블로거들에게 신세한탄하는 거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약속시간, 난 곧 자리를 뜨겠지만 언제쯤 와이프와의 냉전이 끝날 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분명한 건,
집을 점거한 그녀에게 난 백기투항을 할 것이고, 집나와서 지금 이 순간까지 버틴 것만으로도 난 심신이 지쳤다. 아마도 이 글을 마치고, 후배녀석과 한 잔하고 난 뒤에는 못 이긴 척 술기운을 빌어서 집으로 향하지 않을까 싶다^^

다시금, 이런 시절로 되돌아 갈 것이다^^PanTech | IM-U160L

다시금, 이런 시절로 되돌아 갈 것이다^^


※덧붙임
쪼잔함의 극을 달린다고 날 욕해라!
내가 봐도 참 못된 남자다. 허나 어제 상황이 그랬던만큼, 내가 착한 와이프에게 굳이 이렇게까지 하는 부분에 대해 선처를 바란다. 나도 오죽하면 이런 길을 택했으랴~ 부부가 살다보면, 다 싸우면서 돈독해지는 것이고, 잠시나마 냉각기라고 봐주면 좋겠다.

집나와서 개고생!!!
싸움의 원인은 그녀가 제공했단다. 나 또한 싸움의 내막을 별로 밝히지 않았지만, 명명백백히 그녀가 잘못한 것이며, 그 자리에서 목소리 높여가며 서로 감정 상하기 싫어서, 이렇게 집 나와서 개고생을 선택한 것이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 것처럼^^
그녀에 대한 맘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뒤끝없는 우리의 성격 탓에 금방 풀리게 될 것이다. 아무쪼록 집을 나온 것은 전적으로 나의 잘못인만큼, 앞으로는 이런 일로 포스팅하지 않을 것이다^^
2009/09/19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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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어 또 싸웠내요.
그래도 달라진 게 있다면, 예전엔 무조건 집근처 친구에게 찾아가 술을 마셨을텐데, 이제는 건너방 책상 앞에 먼저 앉게 됩니다.. 지금 나몰라라 실컷 자고 있는 그녀가 어찌나 얄밉고 분하던지, 혼자 분풀이 하려고 이렇게 나왔습니다.
[관련글1]12시에 라디오 듣고, 집에 돌아 온 사연^^
[관련글2]결혼하면, 왜 연애 때랑은 사뭇 다른 것일까?

결혼 3년차.. 이제 성숙할 때도 되지않았나?
요즘 신혼부부들 싸우는 거 보면, 대범한척 하며 별 것도 아닌 거루 싸운다구 핀잔을 주곤 했는데, 저희도 아직 멀은 것 같습니다^^  오늘도 참 사소한 거로 싸우곤 서로 말도 안했습니다. 그러다 잠이 들었던지, 코고는 소리가 들려서, 이렇게 궁색맞게 컴터 앞에 앉았습니다.

그녀는 저보고 자꾸 변했다고 하더군요.
제가 보기엔 그녀가 더 변했습니다! 무슨 남자가 되어가지고, 사사건건 별 얘기를 다 쓴다는 분들도 계시겠죠. 요즘은 그래도 속시원히 털어놓을 때는 여기가 최고입니다. 가끔, 제 인생상담도 받아주고, 그냥 편한 친구마냥 느껴지는 만큼, 이해부탁드립니다. 밖에 나가 술마시는 것보다는, 이렇게 푸는 게 그나마 깔끔하지 않습니까^^ 좀, 청숭맞지만, 이해해주시길 ^_____________^

뭐, 다른사람 탓할 것도 없죠..
그간 제가 지은 죄가 산더미같으니깐요. 근데 암턴 제가 보기에는 그녀도 많이 변했습니다. 집에 오면, 씻지 않고 자기 일쑤요. 요즘은 침대에 누운 채, 꼼짝달싹을 안합니다. 제가 깔끔떠는 건지도 모르지만,어느정도 이해는 해주려고 해도 제가 싫어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고치려고 하지를 않내요. 저는 집에오면, 곧바로 씻죠. 뭘 먹으면 땅바닥에서 먹을지언정, 이부자리에 뭘 흘리고 그렇지는 않으니까요!

요즘은 아예 누워서 과자먹고, 과일먹고, 빵먹고 하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느순간부턴가, 그녀의 자리에 누워 있으면 이불에서 딸기냄새도 나고, 얼룩져있는 게 정말 짜증이 나더구요. 화가 치밀어 올라서, 오늘 또 침대에서 꼼짝달싹을 안하고 뭘 먹길래, 뭐라 했더니, 토라져버렸습니다.

이해하고, 또 이해하지만 제 맘도 알아주었으면 하는게, 못내 서운하내요. 별 건 아닌데, 자꾸 나보고 괜시리 깔끔떤다고 말하는 그녀가 얄미울 따름입니다. 암턴, 꾹~ 참으려 애를 썼지만, 오늘 또 터졌내요.

그래도 제 옆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잠이 든 그녀를 보면 언제그랬냐는 듯 화가 풀립니다. 이제 어느정도 부부의 궁색을 갖췄다고 자부하며, 신혼부부들에게 훈수도 두는데 이런 저의 사정을 알면, 아마 뭐라 하겠죠^^

서로의 완벽한 모습을 기대하는 건, 무리겠죠.
그나마 다행인 건, 이젠 싸워도 예전처럼 밤새도록 싸운다거나 서로 끝장을 보고자 덤벼들지 않는 다는 겁니다. 그저 서로의 기싸움 정도라고나 할까요? 냉전기간은 길어봤자 그 다음날 아침입니다. 서로 푹 잔 뒤에, 제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먼저 말을 겁니다. 이상하게시리, 저는 아침만 되면, 기분이 풀리더라구요. 그리곤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잉꼬부부라는 이름으로 함께 사는 그 누구도,
'부부의 정답은 뭐다'
라고 확신할 수 있는 분들은 없겠죠? 저는 그렇게 믿고 싶내요. 그래야, 저희도 싸우는 게 정당화 될 수 있을테니깐요. 매번 그렇듯, 싸우고 나면 게운 치가 않습니다. 후회도 맨날 들구요. 그래도 싸울 때는, 얄팍한 자존심때문에 져주려 하지않고 전투적으로 싸우는 것을 보면, 아직 완벽한 남편으로서 멀은 것 같내요.

에궁..
또 내일 아침엔,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에게 먼저 말을 걸지 고민입니다. 직딩이 제일 좋아하는 Friday Night인데, 초저녁부터 싸우고 억울할다며 몇시간 째 침대 구석에 박혀 있던 저입니다. 어찌나 초라하던지요. 결국 마누라 눈치보다가, 잠든 틈을 타서, 이 짓거리를 하는 저도 참 한심하죠. 이젠 쪽팔려서 친구들에게 말하기도 좀 그렇고, 여기에 하소연하는 게 다입니다.

아무쪼록, 늦은 밤..
츄리닝 바람으로 혼자 밖을 서성이는 남정네들이 있다면, 그건 100%입니다!
 주변에 그런 분들이 있다면, 방황하지 말고, 어여 집에 들어가라고 전해주세요.. 같이 술친구해주면, 그 친구 버릇나뻐집니다^^ 그리고 절대 재워주지 마시구요ㅎㅎ

동병상련의 처지에서 전적으로 이해하고도 남지만,
평생을 함께 할 인연인데 앞으로 행복하게 살 날을 위해, 조금 양보하세요^^ 저도 이런 말 할 처지는 아니면서도, 꼭 싸우고 나면 볼품 없이 이 모양이내요. 전에는, 싸우면 무조건 이기겠다고, 밖에 나가서 새벽에 들어오고 친구 집에 숨어있기도 했는데, 요즘은 혼자 고이 자고 있는 그녀가 눈에 밟혀서 이 짓은 못하겠습니다.
 

와이프와의 좋은 추억 떠올리며, 오늘 기억은 훌훌 털고자 합니다.Canon | Canon DIGITAL IXUS 70 | Pattern | 1sec | F/3.2 | 0.00 EV | 7.1mm | ISO-80 | Off Compulsory | 2007:08:18 17:43:33

와이프와의 좋은 추억 떠올리며, 오늘 기억은 훌훌 털고자 합니다.


이제 철이 든 건지.. 싸우면서 정이 든 건지..
싸워도 싸운 게 아닌 그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그럴바에야 싸움을 시작하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을 합니다^^ 이젠! 다시는! 부부싸움 후에, 새벽에 글 쓰는 일은 없을 거라며, 다짐~ 또 다짐을 하고 글을 줄입니다. 아자~아자~ 홧팅!!!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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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즐거운 주말.. 
저는 돌집.. 그리고 와이프는 친구 웨딩촬영 들러리로서,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습죠.

와이프한테 SOS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사연인 즉슨, 자신이 술에 너무 취해서 대리운전하러 오라는 것이었죠. 다행히 저는 술을 한잔도 안마신 상태라, 이럴 때 점수한번 따보고자 답십리에서 논현까지 날라갔습니다. 그리곤 아주 태연스럽게 그녀를 맞이했고, 그녀 또한 상기된 얼굴로 좀처럼 보기힘든 리액션으로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뭐, 다 좋습니다.
와이프를 집에 안전히 모시고 오는 중에도, 차안에서 온갖 애교와 가끔 들려오는 고성.. 그리고 가득한 술냄새.. 제가 그간, 저지른 만행(?)이 있었기에, 이 정도는 상당히 귀여웠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엉뚱하게도..집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평소에도 화장을 별로 하지 않은 스탈인데, 오늘은 웨딩촬영 덕분인지, 눈화장부터, 암턴 상당히 찐~하게 화장을 했더군요.

그녀의 상태가 매롱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세수만이라도 하고 자라며 강력히 애걸복걸 했습니다ㅡㅡ(사실 저같은 경우는, 술이 암만 취해도 습관처럼 집에오면 양치질과 샤워는 하고 자거든요) 왠만하면, 그냥 편하게 쉬게 놔두려했지만, 눈화장이 걸려서 기어코 침대에 누운 그녀를 씻고 자라고 깨웠습니다.

요지부동의 그녀..
뭐라고 횡설수설하던 그녀를 저는 그만 포기했습니다. 따스히 전기장판까지 켜주고 이불 덮어주고 방을 나왔죠. 그리곤 그냥 답답한 맘에 자동차키를 들고 무작정 집밖으로 나왔습니다.

어데가서 건수하나 만들어서 쇠주나 한잔 하고 들어와야겠다..하구요^^

그런데 왠걸..
주파수가 맞춰져있던 라디오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알고보니, <정지영의 스위트뮤직박스> 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가끔 주말에 차를 타면 듣게 되던 라디오인지라, 이렇게 늦은 시간에 라디오를 들을 이유가 없었죠. 전에 수험생시절에는 공부하면서 꽤나 들었는데 말이죠^^

제가 좋아했던 정지영누님의 목소리도 들리고해서,
잠시나마 차에 시동을 건 채로 그냥 자리에 앉아서 라디오를 경청했습니다. 때마침, 사연과 함께 2곡의 신청곡이 나오는데요. 정말 노래 제목을 기억이 안나는데, 지금의 딱 제 심정을 표현해주더군요..

그 뭐랄까..
왠지 연인과 이별하거나 다투고나면, 가슴에 팍~~ 꽂히는 그런 노래들 있지 않습니까?
지금 제가 듣던 노래들이 그렇게, 제 가슴을 후비고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와이프와 연애할 때도 생각이나고, 와이프한테 괜히 화를 낸건 아닌가 후회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신청곡들을 다 듣고나니, 와이프에 대한 노여움도 어느덧 풀려 있었죠..

결국, 차에 시동을 다시 끄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곤 이렇게 모니터앞에 앉아서, 급격한 심정변화를 일으켰던 것을 반성하며 몇 자 적고 있습죠.

순간의 감정에 치우쳐,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싸우곤 후회하는 그런 기분입니다. 물론 그녀는 내일 일어나면, 오늘의 시츄에이션을 기억 못하고, 저를 사랑스러운 남편으로 맞이해주겠죠^^ 쌩쑈를 한 것 같기도 하고, 아무쪼록 자정에 라디오를 듣게 된 것도 우연이지만, 추억 속의 한 장면과 같은 아름다운 사랑얘기를 듣게되어, 이렇게 화가 풀릴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가끔..혼자서 삐질때면,
괜히 쇠주에 의지하지말고, 이렇게 달콤한 라디오를 듣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 같습니다^^ 이상 혼자 북치고 장구친 찌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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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1+1 = ? 2007.07.27 09:19

오늘 참 넋두리할게 많군요..
이제 본론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제 술마시고와서 와이프와 싸웠습니다..
워낙에 이해심도 많고 착한이인지라, 술마셨다는 그런 사실만으로는 절대 싸우지 않습니다.

참 할말도 많고 사건도 많은 노트북구매때문에 언쟁이 시작되었죠..
아무쪼록 경제적인 문제로 다퉜습니다.

와이프가 결혼전부터 노트북이 필요해서 시작된 지루한 싸움이 엊그제 노트북이 오면서 일단락 되는 듯 싶었습니다. 덕분에 처가에서 사주기로 했구요..

참 몇달 안된 결혼생활인데 왜이리 굴곡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저만 잘하면 되는데, 가끔 욱~하는 성격때문에 어제도 다투게 되었습니다.

제월급으로 세식구 살아가려다보니, 저는 더더욱 쫌생이로 변했구요.. 언제부터인가 마음속에 강박관념이 잡혀있죠..핸드폰도 바꾸고 싶고, 술도 사주고, 이빨도 하고싶고, 카메라도 구입하고 싶고..
잡다하지만, 저도 하고싶은 게 많지만 드러내지 않을 뿐입니다.

아무튼 몇달 살지는 않았지만, 이번이 결혼생활의 최대위기인 것 같습니다.
저는 처가가 힘들다는데, 피도 눈물도 없이 다빨아먹는 그런 존재가 되어버렸고, 와이프와 돌이킬 수 없는 언쟁이 오갔습니다.

늘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할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사는 지라, 그간 어려움이 많았는데, 어제만큼 와이프가 원망스러웠던 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왜 나를 이해해주지 못할까하고말입니다. 지금 입장에서는 빨리 사태가 마무리 되기를 바라지만, 오늘도 들어가는 길에 술한잔하고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혼자 해결하려는 성격탓에, 마음속 얘기를 타인에게 잘 못하지만, 이공간을 빌어서 넋두리 좀 했습니다. 사랑하는 맘은 변치 않치만, 이미 엎질러진 사태에 대해서는 당분간 힘든 생활이 될 듯 싶습니다..먼저 손을 내밀면 되겠지만, 이번일은 그리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내요..

그저 와이프한테 미안할 따름입니다. 저때문에 가슴 속에 상처를 받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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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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