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
즐거운 Friday Night 8시,
그 남자는 착한 와이프와 함께 별 것도 아닌 일로 어쩌구~ 저쩌구 싸운다.

그리고는 좁디좁은 성격 탓에,
화를 삯히지 못하고 무작정 집을 나서게 되는데...

주연 : 그 남자(성격 찌질함)
조연 : 와이프(착하고 이쁨), 선배(더티함)



<집을 나선 뒤, 24시간의 행적>

그 남자.. 부부싸움 후, 속이 터질 것만 같은..

그래서 딱히 행선지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추리닝만을 걸쳐입고 지갑과 핸드폰, 차키만을 챙긴 빈털털이 신세로 말이다.

조용한 차 안,
자존심만을 지켰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라디오를 켠다. 차키라도 안챙겼다면 큰일날 뻔 했다며 위로하는 처량한 남자는 할 일없이 그렇게 십여 분을 보낸다.

한 시간쯤 흐르고,
드뎌 이대로는 안되겠다며 핸드폰을 꺼내드는 그 남자..
'ㄱ, ㄴ, ㄷ, ㄹ, ㅁ...'순으로 되어있는 연락처들을 훑어가며 만만한 친구녀석들에게 문자나 전화를 걸기 시작한다.

황금같은 금요일인지라 여러차례 딱지를 맞은 그 남자..
다시 집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것은 아닌지하며 불안감을 느끼던 순간, 마침 노총각 선배가 혼자 집에 있다기에 구세주라 생각하며, 그리로 향한다.

쇠주에 희노애락을 담으며..
때론 홀로히 포차에 들러 쇠주 잔을 기울이던 그 남자.. 오늘은 그래도 옆에 노총각 선배가 있어서인지 '와이프'를 안주삼으며 쓴 웃음과 함께 술을 마신다.

집에가서 자느니, 죽음을 달라!
핸드폰을 꺼 놓은 지 벌써 4시간 째, 사나이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라며 개같지도 않은 속좁은 마음 하나로 집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버틴다.

딱히 답이 있으랴?
하는 수없이, 구린내 풀풀 풍기는 선배의 원룸에서 자기로 결정하고, 석연치 않은 표정으로 함께 길을 나선다.

딱딱한 방바닥에 달랑 배게 하나~
이렇게 비참한 잠자리를 한 적이 얼마만인가? 자취생활 할 때도 침대는 있었건만, 좁은 공간과 열악한 환경은 마치 훈련소를 연상시킨다.

차라리 차가 더 편하다!
계속된 신세한탄 속에, 자는 내내 잠을 뒤척이던 터나 개운치 못한 그 남자.. 결국 새벽 녘에 잠에서 깨어, 뻗친 머리로 선배 집에서 나온다. 차에서 또다시 생각에 잠기더니 어젯 밤에 꺼두었던 핸드폰을 꺼내든다.  

아무 죄없는 핸드폰--
역시, 쿨~한 마나님한테는 아무런 기별도 없었으며, 그저 어젯 밤에 잠시 통화한 친구녀석의 조롱에 가까운 문자만 달랑 하나 왔을 뿐이다.

혼자 청승떨기를 삼십 여분..
과음으로 인한 속쓰림이 물 밀듯이 밀려온다. 간절한 해장국 생각에, 평소 애용하던 기사식당으로 향할 생각에 잠시나마 기분이 좋아진다.

차 밧데리는 방전되었을 뿐이고~
시동을 거는데, 느낌이 이상하다. 스파크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차가 방전된 느낌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핸들 옆의 라이트 스위치를 확인하는 그 남자. 알고보니, 술기운에 밤새도록 라이트를 켜놓고 잠을 잔 것이었다ㅡ,.ㅡ

보험사를 부를 뿐이고~
결국 보험회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고, 길을 나설 수 있었던 그 남자. 아침부터 되는 게 없다며 투덜거리더니, 부디 오늘 하루도 잘 버티게 해달라며 스스로를 다짐한다.

든든한 해장국에 전열을 가듬다^^
아침부터 손님들로 북적북적한 기사식당. 낼름 해장국을 한그릇 시키곤, 국물부터 들이킨다. 더불어, 기사식당의 고유반찬인 김치와 깍두기의 맛에 연신 감탄해하던 그 남자.. 오늘 하루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감에, 한끼로 굶주린 배를 채워야 한다며 무한리필인 밥을 세 공기나 먹는다.

오늘은 어떻게?
그렇다. 배는 행복하게 채웠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왜냐하면 시간이 8시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그 남자는 최초의 전투가 벌어졌던, 집 근처의 헬스장으로 향한다.

세 시간을 떼웠다^^
가자마자, 어제부터 씻지 못한 탓에 샤워부터 상쾌하게 시작한다. 평소 안해보던 헬스기기들과 최대한의 여유를 가져가며 운동을 한다. 거의 걷다시피하며, 일부러 러닝머신의 속도를 최대한 낮게 잡고서는 TV 프로그램을 보던 그 남자. 재방송까지 채널별로 돌려보더니, 볼 게 없다며 결국 한 시간만에 러닝머신에서 내려 온다. 그렇게 이것저것을 하다보니, 세 시간씩이나 떼울 수 있게 되었다며, 기뻐하며 헬스장을 나선다.

다음 행선지는 집 근처 도서관^^
평소 책을 멀리하던 그 남자. 왠일인지 오늘은 꼭 도서관에 가야겠다는 맘이 굴뚝같이 든다. 이유인즉슨, 공공도서관에 가면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별로 없었고, 쾌적한 환경 덕에 맘이 가벼워진다. 시간이 많은 지라, 안 읽던 책도 이것저것 꺼내 보고, 조간지/석간지/경제지/스포츠지 가릴 것 없이 모든 신문을 탐독한다.

바닥난 현찰ㅜㅜ
점심을 대충 도서관 매점에서 떼우던 그 남자. 이것저것 분식도 시켜 먹고, 계란에 과자에 군것질도 참 많이 한다. 허나 슬슬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 지갑... 수중에 불과 몇 천원만이 있을 뿐이고~ 이것으로 오늘 하루를 버틸 수 있을 지, 어리섞은 남자는 불안에 떨기 시작한다.

헉-- 주말에는 다섯 시가 폐관이란다.
마냥 행복했던 도서관에서의 일탈은 그렇게 끝났다. 생각보다 일찍 닫은 게 마냥 아쉬운 그 남자.. 결국 차를 끌고 또 다시 주변을 방황한다. 저녁이 되어서야, 후배와의 술약속이 잡혀있던 터라, 몇 시간은 결국 더 허비해야했기 때문이다.

400원짜리 피시방의 발견^^
시속 30km로 동네 주변을 배회하던 그 남자. '이게 왠 떡'이라며, 오픈기념으로 사용 요금이 한 시간에 400원짜리인 신규 피씨방을 발견하며 기뻐한다. 무엇보다, 단 돈 천원이면 2시간을 벌 수 있다는 치졸한 발상으로 지금 이렇게 피씨방에 있단다.

Right Now!
맞다. 부부싸움을 하고 집을 나온 찌질한 내가, 피씨방에서 할 일이 없어서 지금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어제 부부싸움을 하고 나온 직후부터의 행적을 기록하는 쓸데없는 짓을 하는 이유는, 이 세상의 유부남들이 집을 나서봤자, 큰 소리만을 쳤을 뿐이지 마땅히 할 일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유부남들이여! 기를 펴랏!!!!!
내 주변에서도, 나처럼 부부싸움을 하고서는 차에서 시간을 떼우는 지인들이 대다수다. 나 또한, 총각시절에는 한심하게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며 애틋하게 바라보았는데, 결혼하고 나서 보니 나 또한 이렇게 되더라! 백번천번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후회가 밀려들기도 하지만 일단 집을 벗어나는 게 '가정의 평화'를 위한 차선의 방법이라 생각했기에 피치못했음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그러고는 결국 한 다는 게,
한 시간 반 째 피씨방에 앉아서 이렇게 블로거들에게 신세한탄하는 거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약속시간, 난 곧 자리를 뜨겠지만 언제쯤 와이프와의 냉전이 끝날 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분명한 건,
집을 점거한 그녀에게 난 백기투항을 할 것이고, 집나와서 지금 이 순간까지 버틴 것만으로도 난 심신이 지쳤다. 아마도 이 글을 마치고, 후배녀석과 한 잔하고 난 뒤에는 못 이긴 척 술기운을 빌어서 집으로 향하지 않을까 싶다^^

다시금, 이런 시절로 되돌아 갈 것이다^^PanTech | IM-U160L

다시금, 이런 시절로 되돌아 갈 것이다^^


※덧붙임
쪼잔함의 극을 달린다고 날 욕해라!
내가 봐도 참 못된 남자다. 허나 어제 상황이 그랬던만큼, 내가 착한 와이프에게 굳이 이렇게까지 하는 부분에 대해 선처를 바란다. 나도 오죽하면 이런 길을 택했으랴~ 부부가 살다보면, 다 싸우면서 돈독해지는 것이고, 잠시나마 냉각기라고 봐주면 좋겠다.

집나와서 개고생!!!
싸움의 원인은 그녀가 제공했단다. 나 또한 싸움의 내막을 별로 밝히지 않았지만, 명명백백히 그녀가 잘못한 것이며, 그 자리에서 목소리 높여가며 서로 감정 상하기 싫어서, 이렇게 집 나와서 개고생을 선택한 것이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 것처럼^^
그녀에 대한 맘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뒤끝없는 우리의 성격 탓에 금방 풀리게 될 것이다. 아무쪼록 집을 나온 것은 전적으로 나의 잘못인만큼, 앞으로는 이런 일로 포스팅하지 않을 것이다^^
2009/09/19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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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만 2년하고도 4개월이 지난 우리..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부부'라는 명분과 '사랑'이라는 위대함 덕분에 지금껏 알콩달콩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제겐 큰 영광이죠.

내가 웃어도 웃는 게 아니야!
와이프가 취업을 하고, 본격적으로 맞벌이 생활을 하게 된 것이 작년 이맘 때였을 것입니다. 그녀의 취업을 계기로, 우린 '내집마련''재테크'에 대한 소박한 계획을 세워 나갔더랬죠.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며 천사같은 미소로 저를 반겨주던 그녀가, 맞벌이 전선으로 밀어낸 못난 남편덕에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
맞벌이로 인하여, 소득은 2배로 늘어난 게 맞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시리 돈이 모이기는 커녕, 씀씀이도 늘어나고 예상치 못한 지출도 많아지더군요. 거기에 보너스로~ 와이프의 짜증도 갈 수록 늘어만 갑니다ㅡ,.ㅡ

인생을 즐겨라!
취업 후 몇 달은 '해외여행가랴~ 옷사랴~ 문화생활하랴~'
모 CF 카피처럼, 인생 별거 없다며, 이런저런 과소비 행태는 물론이요, 풍족한 생활을 영위에 나갔습니다^^ 더불어 돈이 조금 모이는가 싶으면, 어떻게 돈냄새가 나는지 주변에서 급전을 요구하는 경우도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1년 전의 상황이나 지금의 경제적 상태는 큰 변화가 없는 것 같아 씁쓸하더군요.  

와이프가 변했다ㅡㅡ
여기까지는 뭐, 그럭저럭 좋습니다. 뭐 돈이야 언제든지 모을 수 있고, 그렇다고 부족함에 허덕이며 살아온 저희가 아닌만큼, 지금이라도 고피를 바짝 죄며 살다보면 씨드머니는 모을 수 있겠죠.

무엇보다, 
1년 전과 가장 변한 것이 있다면 와이프의 생활패턴일 것입니다. 졸업 후, 첫 직장을 얻은 기쁨도 잠시.. 계속되는 야근과 출장으로 와이프는 힘에 버거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직딩 5학년으로 어느정도 내성이 생겼지만, 그녀를 보노라면 R&D직군 특성상 매일 매일이 전쟁과 같더군요.

피하지 못하면 즐겨라!
아량넓은 차칸 남편은 집안 일로 인해서, 그녀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스트레스를 주지않으려 많이 노력합니다. 그냥 밀린 빨래와 청소는 주말에 몰아서 하고, 밥은 밖에서 해결하며 행복하게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습죠^^

하지만, 허전함은 어쩔 수 없다.
와이프의 생활패턴 변화는 진심으로 아무렇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그녀가 결혼생활과 더불어 직장생활을 하면서, 힘에 버거워 할 때는 못내 가슴이 아픕니다. '덜렁이' 남편이 도와주는 것도 한계가 있을 뿐더러, 아내로서의 압박감 또한 클 것이 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녀 또한 드러내놓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표정만 보더라도 내심 짐작할 수 있기에 더욱더 안타까울 나름입니다요.

그렇게 밝던 모습은 희미해진지 오래...
이제 남은 건 그녀의 짜증내는 캐릭터 하나입니다. 사소한 일로 다투는 횟수가 늘어날 뿐더러, 요즘은 왠만해선 부탁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자괴감을 느껴서인지 제게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곤 하는데, 그럴때면 어떻게든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열심히 옆에서 재롱(?)을 떨기도 하죠^^ 마치 한마리의 강아지라고나 할까요?

나는야.. 그녀의 샌드백^^
차가워진 아내의 모습 뒷면엔, 남편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에 대한 신뢰가 있다고 자부합니다. 직장 내의 업무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어디다 하소연 할 때도 마땅치 않은만큼, 만만한(?) 제게 풀어도 아무렇지 않은 것도 사실이구요^^ 남자 직딩들이야 음주가무로 푼다지만, 그녀에겐 이마져도 쉬운 일이 아닌만큼, 요즘은 전적으로 그녀의 샌드백을 자처할 따름이죠.  

그녀를 원망하기는 커녕, 반려자로서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다~^^
한달 전 쯤입니다. 야근을 하고 택시를 타고 퇴근하는 그녀를 배웅나갔는데, 발이 탱탱 부었더군요ㅡㅡ 그래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그녀의 발을 주물러 준 적이 있는데, '시원하다'며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덕분에 요즘은, 매일 밤마다 그녀의 개인 안마사가 되어 어깨부터~ 발까지 전신코스를 주물러 주곤 합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그녀 또한, 이참에 '안마사 자격증'이나 따라고 할 정도니깐 뭐 할 말은 다 했죠^^

아무쪼록,
회사에 대한 회의도 많이 느끼고 심적으로 불안한 1학년 새내기 직딩은 와이프를 위해 나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긴 하는데, 약발이 오래갈지는 장담 못할 것 같습니다. 이제 슬슬 저도 밤마다 안마해주는 게 지겨워져가고 있기 때문이죠.

가끔 살얼음을 걷듯,
제 자존심을 건드는 경우엔 폭발하기도 하지만, 이젠 왠만한 인신공격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더불어, 그녀의 착한 본성을 믿어 의심치 않기에, 저 또한 조금이나마 못난 남편의 원죄(술 먹고 깽판 부리기등)를 이런 식으로나마 조금이라도 보답하려는 것인지 모르죠.

앞으로 살 날이 구만리같은 저희에게 별 것도 아닌 생활의 변화지만,
이 순간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고자 하는 서로의 진화과정을 잊지않고 싶기에 촌티나는 결혼생활의 일부분을 고이 남기고 갑니다^^ 홧팅!!!! 2009/08/12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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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강남역 근처에서 놀았습니다. 때는 10시쯤이용~ 마침 하늘에서 흰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기분좋게 1차, 2차까지 놀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그만 못 볼 광경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강남역 7번 출구를 아시나요?
많은 인파들로 항상 붐비고, 강남역에서 으레 약속이 있으면 만나는 그곳..

바로, 그 7번 출구 앞에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은 뒤로한 채, '한 남성''한 여성'앞에서 무릎을 꿇고 마치 흰눈이 내리는 날 프로포즈를 하는 자세였습니다.

작년 발렌타인 데이날 와이프가 준비한 이벤트

작년 발렌타인 데이날 와이프가 준비한 이벤트


순간,
저희 일행 모두의 시선이 그리로 쏠렸고, 저 또한 유심히 곁눈질을 해가며 상황을 살폈습니다. 헌데 두사람의 표정을 보아하니, 흰눈이 내리는 날 프로포즈같지는 않더군요. 아마도 서로 다퉜거나, 남성이 여성에게 큰 잘못을 해 용서를 구하는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이던 간에, 너무나 용기있는 행동이었습니다!
'사랑을 위해'
모든 걸 감수하고, 강남 한복판에서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보여준 그의 행동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오갔습니다. 옆에서 친구 녀석이 '쪽팔리다'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제겐 결혼하고 나서 매말랐던 '사랑의 힘'을 다시금 생각케 해주는 광경이었습니다.

나도 한땐 그랬는데..
불과 몇시간 전의 술자리에서, '넌 결혼해서 뭐가 좋으냐'는 친구의 물음에, 그냥 결혼했다는 의무감에 '하나보단 둘이좋다'는 식으로 얼버무린 저였습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와이프에게 상당히 미안해지더군요. '결혼해도 연애하는 기분으로 살자'는 게, 소박한 꿈이기도 했는데, 제 스스로가 사랑의 감정에 있어서, 너무 안이하게 대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결혼했다는 이유만으로 말입니다.

지하철을 타고가는 내내, 연애 때나 많이 하던 '닭살을 가득담은 문자'를 연신 날렸습니다. (물론, 답장이 오진 않았습니다^^) 그리곤 집근처 빵집에서, 깜짝파티를 열어주고자 '치즈케잌''샴페인'을 사들고 기분좋게 그녀에게 향했습니다.

왜 이딴 걸 사와ㅡ,.ㅡ
역시나 현실의 벽은 높았습니다. 초인종을 누르고, 그녀에게 손에 든 케익과 샴페인을 건네주었는데, 시큰둥했습니다. 이 늦은 시간에 이런 거 먹으면 살찐다는 둥, 돈 아깝께 왜 사왔냐는 둥, 정말 나름 분위기를 띄어보려고 노력했는데, 쉽지 않더군요^^

결국 케잌과 샴페인은 냉장고에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어느정도 예상했고, 그냥 '남편이 나를 위해 애쓰고 있구나' 정도만 대꾸해줘도 좋으련만 그녀는 평소와 다름없었죠. 문자에 대해서도 일부러 제가 왜 답장이 없냐고 묻자, 그제서야 '니 맘은 알겠고, 귀찮아서 답장안했다'며 퉁명스럽게 대답한 게 전부였습니다. 그리곤 회사에서 피곤했는지, 잠이 든 그녀였죠^^

뭐, 다 좋습니다^^
근데 약간 서글프기도 하더라구요. 나도 참 많이 변했지만, 그녀도 변한 것 같아서, 괜시리 나한테 시집와서 고생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그래도 사랑의 감정이라는 것.. 꼭 표현해야 맛은 아니지만, 마치 웃음의 '엔돌핀'과 같은 것 아니겠습니까?

남편의 기껏 준비한 애정어린 감정표현을!!
어린아이 응석부리는 것처럼 대하며  잠이든 그녀에게 그래서 조금 서운했습니다. 하지만, 줏대없이(?) 금방 풀렸죠. 가끔 저도 놀라는데요. 암턴 연애랑은 확연히 다른 그런 유대감이 있습니다. 뭐랄까? '결혼'이라는 굴레에서 오는 '부부'라는 두 글자가 주는 이상야릇한 힘이죠^^

이렇게 저의 어리석은 행동은 한낮 부질없는 사태로 끝났지만, 그녀의 맘 한구석에는 '저'에 대한 고마움이 있을거라고 믿으며 잠을 청했습니다. 왜냐구요? 우린 부부니까요 ^___________^
2009/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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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zeduspa.tistory.com BlogIcon 돌뿌딩이 2009.02.20 1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 가는 내용입니다.ㅎㅎ


와이프가 출장을 가던 날..
아쉬운 표정과 함께, 그녀를 배웅하는 것이 남편의 도리라 생각했습니다. 헌데, 그렇게 손을 흔들며 떠나 보낸 후, 저는 이상하게시리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합니다.

스머프의 날이 왔다.
그렇게 지난 한 주를 와이프 없이, 집에서 홀로 보냈습니다. 이상하게시리, 아무도 없는 집에 일찍 들어가는 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예정에 없는 술약속까지 잡으며 그 시간들을 즐겼습니다.

직장에서도,
간부들이 워크샵을 떠나거나 하는 날에는 고만고만한 팀원들끼리 남아서 부담없는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소위, 이렇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날을 가리켜, 저희는 '스머프의 날'이라고 부르곤 했습니다^^

와이프가 없을 때, 동료들과 맘껏 노는 모습Canon | Canon EOS 5D | Manual | Spot | 1/100sec | F/4.0 | 0.00 EV | 17.0mm | ISO-800 | Off Compulsory | 2010:07:16 18:56:11

와이프가 없을 때, 동료들과 맘껏 노는 모습

와이프의 부재가 왜 즐겁지?
와이프의 부재가 가지고 오던 아쉬움을, 어느덧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에, 제 자신도 깜짝 놀랐습니다. 이젠 한 달에 한번씩 있는 그녀의 외도(?)가 전혀 부담조차 되지 않습죠^^ 그저 그녀가 떠나면, 긴긴 밤을 외로운 영혼들과 술잔을 함께 기울거나, 홀로 집에서 자유를 만끽하며 TV를 켠 채, 잠이 들곤 했습니다.

자취를 하던 때..
마치, 홀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기며, 예전의 자취생활이 떠오르더 군요. 누군가의 제약없이, 나만의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결코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물론, 밤마다 그녀와 국제통화를 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남기며, 보고싶은 맘이 간절함을 알리면서도, 나름 이 생활을 즐겼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아무쪼록, 저의 자유 생활은
지난 주 토요일에 끝이 났습니다. 주말 부부의 심정이 저와 비슷하련만, 부부의 금실을 위해서라도, 매일같이 함께 지내는 것보다 가끔 떨어져 있는 것도 좋을듯 싶다는 게 조심스런 사견입니다. 봐도 좋고, 안 보면 아쉬우면서도 그 나름대로를 즐기는 그런 생활을 지속하다 보니, 요즘은 와이프의 출장 가는 때를 미리 체크까지 해둔다니까요^^

밀어둔 술약속은 와이프의 부재 기간에..
저도 이젠 요령이 생겨서, 왠만하면 술약속은 그 시기에 집중적으로 소화시키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와이프가 있을 때는 가정적인(?) 남편이 되고, 그녀가 출장을 간 시기에만 친구들과의 술자리를 즐기는 식이죠.

물론, 안 좋은 점도 있습니다.
한꺼번에 밀어 둔 약속을 소화하며, 주량을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이다보니, 그 다음날 출근할 때면, 꿀물 한잔 조차, 챙겨주는 사람없이 쓸쓸히 집을 나서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이 모든 게, 저의 업보이건만, 요즘은 속이 부대끼는 것을 좀처럼 이겨내기가 힘들더군요. 덕분에, 술을 자중하게 되면서도, 와이프가 없을 때 더 잘해야하는 남편의 도리를 외면한 부분에 대해, 하늘에서 벌을 주신 것 같다는 자책을 하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파파스머프로 부터 해방도는 날이 마냥 싫지 만은 않은 얄미운 똘똘이 스머프가 몇 자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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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TV를 보니,
한 이불을 덮고 자는 부부들 조차도 방귀 트는 게 어렵다고 하소연을 하더군요.

뭐, 신혼부부는 말할 것도 없이, 중년부부들 또한 아직까지 붕귀를 트지 못했다고 하는 말을 전해듣고는 좀 의아해 했더랍니다.

사랑하는 사이라서, 방귀를 차마 낄 수가 없었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그저 저희 부부와는 한참이나 다른 '고귀한 사랑을 하는구나'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
몇 몇 친구내외랑 같이 펜션에 놀러가던 때였습니다. 마루에 삥~ 둘러앉아 술마시고 놀다가,  누군가 가스를 발설하였고, 당시에 한참이나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자연스레, '방귀'얘기가 나왔고, 부부간에 방귀를 트지 못했다는 말을 그제서야 처음 듣게 되었죠.
 
Comedy Centrals First Ever Awards Show The Commies - Show방귀 뿐만이 아니라..
저와 와이프는 합방을 하면서부터, 방귀 또한 자연스레 텄습니다.

뭐, 서로 부끄러워 하지도 않았으며, 사랑하는 사이인만큼 그정도는 애교(?)일 뿐이었죠.

이제는 일상의 한 부분으로 저희 부부는 방귀 뿐만이 아니라, 자연스런 생리현상에 대해 그닥 감추거나 하지 않습니다.

가령 침대에 누워서 TV를 보는 도중에, 신호가 오면 은근슬쩍 이불을 들춰 놓고선 와이프의 반대방향으로 살짝~쿵 방귀를 뀌곤 합니다.

추운 겨울에 차를 운전할 때에도, 제가 창문을 여는 행동만 취해도 와이프는 지레 짐작을 하곤 '좀~ 적당히 하시지'하며 핀잔을 줄 뿐, 너그러이 이해를 해주죠. (공공장소나 다수의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서는 저희 또한 방귀나 트름에 관한 애티켓은 잘 지키는 편입니다^^)

정답은 없다?
맞습니다. 저희와 다른 생활방식에 대해 '가타부타'할 맘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한이불을 덮고 평생을 산다'는 부부간의 생활형태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이, 사랑스런 상대방의 방귀 정도는 트고 살아도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단적인 표현이지만,
와이프를 너무 스스럼없이 대하다보니, 대신 '애틋한 감정'은 그리 없더군요. 와이프가 술취한 저의 모습을 보고 귀엽다는 표현을 쓴다거나, 피곤해서 씻지않고 잠이든 와이프의 모습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지는 게, 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싸워도 그 다음날 아침이면,
'서로 눈치싸움은 커녕, 언제 그랬냐'며 일상으로 돌아오곤 하죠. 무엇보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부부애'가 발휘하는 강력한 믿음'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저희의 생활습관이,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며 방귀를 트지 못한 부부들에게는 실례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잘 압니다^^ '그냥 우린 이런데, 딴 애들은 왜 그렇지하지 못하지'와 같은 쓸데없는 발상 덕에, '부부간의 방귀'와 관련해서 몇 자 적게 되었내요. 아무쪼록, 어떤 방식이 되었든, 서로에게 만족하며 서로에게 맞는 방식의 이뿐 사랑을 하면서 살아가면 되겠지요.

다만, 지금도 생리현상을 참고 살아가시는 부부라면, 한번쯤 시원하게~ 터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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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뿔났다

1+1 = ? 2008.09.04 21:21

술 좋아하는 남편을 만난 악연(?)으로,
묵묵히 제 곁을 지켜준 그녀.. 그녀는 그렇게 한송이 꽃과 같이 저를 바라봐 주었습니다.

간혹..신발을 택시에
고이고이 벗어놓고 집에 오거나, 안경과 핸드폰을 분실하는 경우, 심지어 큰맘먹고 산 외투마져 잊어버리고 왔던 저입니다. 그렇게 바람잘날 없던 철부지 남편곁에서 그녀에게 한가지 깨달음이 있다면, 핸드폰 전원을 꺼놓은 채, 취중상태로 온 저를 철저히 무시해버리는 것입니다^^

제가 지은 원죄때문에,
저는 와이프한테 상당히(?) 관대한 편입니다. 특히, 와이프가 회식이 있다거나, 친구들과의 술자리가 있다고 하면, 쌍수를 들고 환영 할 정도니깐요..

'가서, 남편걱정말고 신나게 놀다와라'
'친구들하고 나이트갔다와라'라는 둥, 절대 그녀가 노는 날이면, 방해가 될까봐 전화도 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그녀를 잘 알고,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죠.(물론, 저만의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저와는 달리, 술을 마셔도 말썽 안부리던 그녀가!!
어제였습죠ㅠㅠ 그녀가 팀회식자리가 있다는 것을 알곤, 집에 가서 쉬고 있던 터였습니다. 요즘, 제가 치과진료..정확히 말하면 사랑니 발치로 몸상태가 영 안좋은 이유도 있습니다.

TV 리모콘만 들고,
아픈 이를 꽉 문 채.. 요양 중에 있었습니다. 한 열시 쯤..와이프한테 친히 전화가 왔습니다. 비정상적인 것일까요? 저는 술마시고 전화한 와이프가 너무 반가웠습니다. 그건 제가 술마실 여느 때 처럼, 그녀의 그러한 행동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자기체면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와이프의 상태가 몹시 안좋다는 것을 직감하는 순간..
저는 계속 '어디야'라는 말을 반복했고, 그녀는 '몰라'라는 대답만을 했을 뿐입니다. 한 5분가량을 그렇게 입씨름을 하고, 점점 그녀의 상태가 걱정되었습니다.

주변에 행인들의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곤,
이 녀석이 길가에 쓰러진 채, 전화를 하는 것은 아닌지..혹여 어디 골목에 주저앉아 있는 것은 아닌지..별의별 생각을 다하며,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추궁뿐이었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PanTech | IM-U160L
더이상 안되겠다 싶어..
전화를 끊고, 옷을 챙겨입기 시작했습니다. 회식 장소가 인사동이라는 것밖에는 모르는 저로서는, 당시 함께 술을 마셨던 일행 중 한명인 그녀의 동기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심각하게 통화를 하며,
집을 나서려던 순간, 대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나야~~'라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대충 상황파악을 한 저는, 핸드폰을 끊은 채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녀가 무사하구나'라는
안도의 한숨과 '왜 이리 어리석은 장난을 쳤을까'라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그간 제가 술마시고 취하는 행동을 못마땅히 여긴 그녀가 '너 한번 당해봐라'라는 심정으로, 장난을 쳤다더군요. 그리곤 문밖에서 쏟아나오는 웃음을 참고 연기를 했답니다.

제가 놀란 체,
허겁지겁 자기를 찾으려 나서는 순간에는, '그래도 이녀석이 나를 정말 걱정하긴 하나보다'라며 기특해하기까지 했답니다. 어찌나 기가 차던지, 그녀의 놀음에 놀아난 꼴이 된 제 모습이 너무 우스웠습니다.

무엇보다 그녀가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에,
차마 그녀에게 화를 내기보다는 담부터 이런 장난치면,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물론, 그녀는 콧방귀도 뀌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인간은 태어난 그 순간부터 원죄를 짓었다는 얘기도 있던데, 이제 저도 저의 원죄에서 벗어나고자, 술이라는 녀석으로부터 회계를 빨리하고 그녀앞에서 당당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아자~아자~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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