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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나면,

사는 환경도 바뀌고, 아무쪼록 서로를 이해해주며 알콩달콩 살아가는 게 미덕입니다^^ 저희 와이프도 왠만하면 저를 보듬어 주곤 하죠.. 가령, 제가 술마시고 와서 씻지 않고 잔다거나, 가끔 코를 곤다거나, 속옷 갈아입는 것을 잊거나하는 등의 사소한 부주의에 대해서 넓은 아량으로 이해 해줍니다^^

허나 딱 한가지ㅡ,.ㅡ
저희집 구조상, 좁디 좁은 화장실의 좌변기에서 서서 실례를 할 때면, 가차 없이 '앉아서 쏴!!!'라며 핀잔을 주죠.

한, 두번 잔소리겠거니 하면서
넘어 갔지만, 요즘 와서는 도가 지나칠 정도로 면박을 주니, '뭐, 이거  진짜 앉아서 볼 일을 봐야 하나'하며 고민에 빠집니다. 물론, 물리적으로 앉아서 볼 일을 보는 것은 가능하고, 와이프의 어려운 부탁도 아닌데, 솔직히 못해줄 건 없는디..그닥 실천은 하기싫은 그런 애매한 상황입니다.

그래도 요즘은 볼 일을 볼 때,
예전보다 조심은 합니다. 옆으로 튀지 않게끔 정중앙에 조준하여 나름대로 깔끔하게 처리할 때면, 괜시리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하죠. 아무쪼록, 화장실 청소한번 제대로 도와주지 않는 형편에, 좌변기의 청결만큼은 지키겠다며, 주변에 얼룩이 지지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예전같으면 소변을 마치고, 그냥 물만 내리면 그만이었는데, 요즘은 꼭!! 물을 내리기 전에, 휴지를 꺼내들고, 좌변기 주변도 닦구요~ '뭐, 이정도 부탁 못들어주겠나'싶어서, 앉아서 실례도 해봤지만, 30평생 길들여지지 않아서인지 대략 난감하더군요--

여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을 뿐더러,
그렇다고 처지를 방관할 수만도 없어서 이렇게 몇 자 적습니다. '왜 내가 좌변기에게 마져 주눅들고 살아야하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들어 이런저런 노력도 해보고, 아무리 조심하려고 애도 써보고~ 더불어 세기를 약하게 했는데도 현재로서는 별반차이 없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SONY | CYBERSHOT | Shutter priority | Pattern | 2sec | F/8.0 | -2.00 EV | 16.0mm | ISO-100 | Flash did not fire | 2004:05:10 21:42:45
'이제는 진짜 앉아서 볼 일 보는 일밖에 남지 않았나'
싶기도 하구요(불길한 예감--) 담에는 화장실만큼은 큰 곳으로 이사를 가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전에 어디에선가, 제가 총각시절, 저와 비슷한 어줍잖은 상황땜시 앉아서 볼일을 보는 남편들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던 것 같은데, '왜 저렇고 사냐'고 핀잔을 주던 제가 이렇게 될 줄이야ㅠㅠ

아무쪼록 이 부분이 남성의 어떤 자존심문제로 치부되어, 와이프와 다툴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저 가급적 맞춰주려고 해도 진짜 앉기전에는 어찌 해결할 도리가 없어서 신세한한 좀 했습니다. 아무쪼록, 당분간은 계속 휴지를 들고 다니는 수밖엔 없을 것 같내요....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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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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