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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26 손톱&발톱

손톱&발톱

난꿈을꾼다 2007.05.26 00:51

결혼을 반나절 정도 앞둔 이 시간..
마사지도 받고, 가꿔야 하고.. 하다 못해 잠이라도 푹 자둬서, 신혼 첫날 밤을 보내야하는 것이 새신랑의 자세이다^^

남들이 보면 팔자 편하다고 할 노릇이지만,
결혼을 앞둔 이시점, 지난 일주일을 돌아보면서 인상깊었던 것은.. 바로 내인생에서 그간 천대받고 하찮은 존재였던 '손톱&발톱'에서 시작되었다!

요즘 핑곗 말로,
손/발톱 깎을 정신도 없던 나였기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만족하며 치일피일 미루던 때였다^^

근 10년만인가?
갑자기 나를 위아래로 훑더니 마치, 초등학교의 위생검열 비스무리하게 손,발톱에 시선이 고정되셨다-- 그렇게 나를 옆에두고, 어렸을 적 자신이 그렇셨던 것과 똑같이, 다큰 자식의 밑에서 발톱을 깎아주시는 것이었다.

순간 어렸을적 어머니의 모습을 떠오르기도 했고,
가슴속 한구석이 찡한~~ 그런, 느낌도 오곤했다. 그렇게 밑에서 발톱을 깎아주시고, 내옆에 앉으시더니, 손톱과 거기에 귀지까지 파주시며, 결혼준비하면서 누구보다도 니가 힘들었을 거라며, 위로를 해주셨다.

10년 전의 어머니는
내가 우두커니 옆에서 올려다보는 존재였는데, 어느순간, 이젠 내가 어머니를 내려다 보고 있는 게 왠지 어색했습니다.. 어찌나 시원하던지.. 마치 목욕탕에서 떼를 밀고 나온 기분이었습니다.

어머니가 파준 귀지와 손톱, 발톱은
여느때처럼, 더러운 존재라기 보다는 있는그대로 어머니의 사랑이 묻어나오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습니다. 마치 자신의 가치를 백배, 천배 높인 셈이죠^^

이제 아들 녀석은 다 컷다고
새색시에 한눈이 팔려있는데도, 당신에게는 영원한 철부지 아들이겠죠.. 늘 당신의 가르침을 져버리지 않는 그리고 당신곁에서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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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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