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강원도 영동지방,
특히 태백산맥의 설악산 줄기에 위치한 강원도 속초가 고향입니다. 산이면 산, 바다면 바다, 호수면 호수등 정말 자연의 풍성한 자원과 함께하며 자라 왔습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하여, 제가 겪어 온 일들을 중심으로, 강원도 영동지방의 기후 변화에 대해 몇 가지 논하고자 합니다.

푄현상(높새바람)을 아시나요?
한국지리 시간에 푄현상에 대해 익히들 배우셨으리라 사료됩니다. 저 또한, 당시엔 그저 암기의 수단으로 우리 고장에서 발생한다는 높새바람에 대해서는 그닥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체감할 수 있었던 부분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산줄기 중 하나인, 태백산맥덕분에, 저희는 악명높은 미시령/한계령/진부령을 넘어야지만 서울을 갈 수 있었죠. 지금이야 미시령 터널이 뚫려서 수월하게 서울을 드나들 수 있지만, 당시로서는 고달픈 여정이었습니다.

이러한 험란한 지형 덕분에,
강원도 영동지방의 날씨는 타지역과 많은 차이를 보여왔습니다. 남들이 생각할 때는, 최북단에 위치한 속초가 겨울에 춥지않냐고들 하지만, 솔직히 평균기온으로 따지면, 타지역보다 따뜻했다고 사료됩니다. 과학적 원인은 잘 모르나, 바닷물의 기온 차가 크지 않기에, 해안지역에 인접한 속초의 경우 따스했을 뿐더러, 시베리아 지역의 추운 고기압을 태백산맥이 막아줘서 그런 게 아닐까도 싶습니다.

아무쪼록,
해마다 반복되는 폭우와 폭설덕분에, 한반도에 위치하면서도 유별나게 제가 살던 영동지역만 집중적인 피해를 입은 적이 많았습니다. 태풍 루사 때도 강릉과 속초를 중심으로 시내가 수몰된 적도 있었고, 2~3년에 한번씩 높새바람 덕분인지, 수분가을 머금은 구름이 태백산맥에 막히면서 엄청난 폭설을 뿌리고 가곤 했습니다. 정말이지, 루사가 강타했던 그 때는, 제가 군대를 전역하고 집에 있던 시절이었는데 정말 그 위력이 대단했습니다. 불과 몇 시간만에, 하수구에서 물이 역류하더니, 도로가 잠기기 시작했으니까요. 지금이야 웃고 얘기하지만, 그때는 감전에 대한 두려움보다도, 가전기구라도 하나 더 건지려고 온갖 애를 썼던 때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러한 기후 변화에 대해
비교할 수 있는 잣대가 생겼습니다! 그건 다름아닌, 미시령 터널이 뚫리고 나서 부터입니다. 단순히 푄 현상이 어떻다드니, 편서풍이 어떻다드니와 같은 과학적 근거보다도 직접 눈으로 목격한 사실이다 보니깐, 정말 신기하더군요^^

한마디로,
산 하부지역을 길게 뚫어놓은 미시령 터널을 지나가다 보면, 영동지방의 속초와 영서지방의 인제의 날씨가 다를 때가 많습니다.

가령, 속초에는 비가 오는 데,
미시령 터널을 지나 인제에 다다르면, 햇살이 비추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같은 날씨를 유지하지만, 이렇게 지형적인 특성상, 각기 다른 기후 변화를 나타내는 것을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지난 번에도
속초에서 인제로 가고 있는데, 속초에는 비와 함께 안개가 짖은 반면에, 인제는 비도 안 올 뿐더러, 안개도 어느정도 개인 상태가 아니겠습니까? 이에, 혹시나 몰라, 미시령 초입의 속초 날씨 사진과 미시령 터널을 지나 인제의 촛대바위가 보이는 구간의 사진을 남겨 보았습니다^^ 그냥 저냥, 저는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SAMSUNG | SPH-M7350 | Aperture priority | Center-weighted average | 1/128sec | F/2.8 | +1.00 EV | 4.4mm | ISO-50 | Flash fired | 2010:07:11 08:04:19사용자 삽입 이미지SAMSUNG | SPH-M7350 | Aperture priority | Center-weighted average | 1/128sec | F/2.8 | +1.00 EV | 4.4mm | ISO-100 | Flash fired | 2010:07:11 08:11:24
이번에는
그닥 날씨 차가 확연하지는 않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요지는 이렇게 산줄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양쪽 지역의 날씨가 지형의 차이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매번 지나가면서 느끼는 거지만, '과연 터널을 지나면 이번에는 어떻게 날씨가 다를까'하는 기대감마져 갖게 된다니까요^^

같은 한반도에 위치하면서도,
요상한 날씨를 자랑하는 영동지역에서 사는 댓가로, 이렇게 몇 자 올리게 되었습니다^^ 때론, 이렇게 같은듯 다른 맛이 있어야, 진짜 한국 제일의 관광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게 아닐까 싶은, 엉뚱한 생각도 하게 되내요. 아무튼, 속초는 정말 살기 좋은 곳입니다. 2010/07/13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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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riplog.kr BlogIcon 트루먼 2010.07.13 1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속초가 그런 영향을 받고 있군요
    저도 동해쪽으로 휴가 가면서 몇번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이유가 있었군요.. ㅎㅎ

  2. Favicon of http://ecolige.com BlogIcon 언어의 마술사 2010.07.14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당
    누구나 그렇겠지만, 고향은 떠나봐야 소중함을 아는 것 같아요^^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휴양지인 속초의 날씨가 변화무쌍하더라도, 자주 놀러오세요!


누구에게나 갈 곳이 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짧은 연휴지만, 무엇보다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간다는 것 자체가 너무 즐겁습니다^^

아마도 이번 명절은
저 혼자 내려가게 되는 마지막 명절이라 어찌보면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녀와 함께 갈까도 생각했었지만, 자주 보지 못하는 가족끼리 그래도 이번 핑계를 삼아, 결혼얘기부터 많은 것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아서, 각자 따로따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물론 저는 돌아오는 길에,
그녀의 집에 잠시 들러서 인사를 드릴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저에게는 이제 부모님 2분이 더 생겼기 때문이죠.. 거기에 할머니까지요^^ 너무나도 행복한 일이지요..제가 가서 할머니께 재롱이라도 떨면, 너무나도 이뿌게 봐주십니다..어른들한테 이쁨받는 성격이라면서요ㅋㅋ 그래서 이번에는 고향 특산품을 가지고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릴 생각이랍니다..

이제 곧 떠나게 될 고향인지라..괜시리 맘이 뒤숭숭합니다.
가서 만나고싶은 친구들도 많고, 인연의 끈이 묘한지라, 결혼을 앞두니, 아주 오래전의 사람들도 다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요번에는 가서 동창생들을 집중 공략할 생각입니다^^ 동네사촌들은 어머니에게 맡기고 저는 전방위로 음주가무 속에 이번 설을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결혼한다고 인사드리러 간다고 생각하니, 이번 설은 역시 예전의 마음가짐과는 조금 틀리내요..괜시리 의젓해진다고나 할까요..지금도 맘은 이미 태백산맥을 넘어 미시령 한줄기를 달리고 있습니다.

가서 만나고픈 사람들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아무튼 이번설은 오랫동안 제가슴속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 총각의 설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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