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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3 - 억척스런 그녀
2007/06/28 - 결혼 한달 차, 새댁은 이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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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덜컥 서류 전형에 합격했습니다.
제가 학창시절 제일 가보고 싶었던 회사.. 그리고 최종면접까지 가서 두번이나 물먹었던 회사.. 그 회사에 와이프가 서류 전형에 붙어서 면접을 보러가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원서접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억지로 뜯어말려서, 온라인 입사지원서를 제가 작성하여 지원했는데, 덜컥 붙었습니다. 외국계 제약회사 영업직군으로서, 아무런 자질도 없는 그녀였지만, 저의 못다한 꿈을 풀고자 아내를 등떠밀듯이 살벌한 압박면접의 세계로 끌어들였습니다.

더 웃긴 것은
막상 그 회사를 가겠다고 지원했던 아내와 같은 학과의 친구들은 모두 떨어지고 아내 혼자만 붙게 되어버렸죠. 덕분에 아내는 친구들에게 자신이 붙었다는 말도 못하고 혼자 속앓이를 하였답니다.

당시 언론에 보도된 바에 의하면,
아내가 지원한 회사가 제약회사중 경쟁률이 가장 높았더랍니다. 무려 150:1이였죠. 토익도 없고, 학점도 개판이고, 잘난 과외활동 없던 그녀가 서류에 붙을 수 있었던 것은 정말 기적에 가까웠습니다. 물론 그회사의 생리를 잘아는 저로서는 자소서에 주력했고, 회사가 원하는 바에 맞게끔 한 것이 운이좋게 서류를 통과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아기같은 심성에,
사회의 무서움을 모르는 그녀의 행동들을 보노라면, 가끔 웃음이 나온답니다. 어제였습니다. 서류전형에 붙고나서 이것저것 자료도 수집해주고, 제가 면접 당시의 경험을 살려 모의면접도 보고 준비를 많이 했습죠.


헌데 정작 면접 당일
필요한 성적증명서 2통을 떼어놓지 않았던 것입니다. 밥먹다말고 부랴부랴 저녁 10시즈음하여 문닫힌 학교본관을 찾아갔습니다. 경비아저씨게 사정 하다시피해서, 성적증명서 인출기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었죠. 물론 성적증명서 인터넷으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류를 통과하고 면접까지 온 이상, 쟁쟁한 실력은 대동소이한게 분명합니다.


그럴경우, 인사담당자의 입장에서는 사소한 성적증명서조차도 프린터로 뽑은 것과 학교 정식종이에 출력된 증명서의 차이는 쉽게 판가름 할 수 있습니다. 한순간의 인식이 합격의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는게 저의 판단인지라,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하고 면접에 임하게끔 하는게 최선의 방안이라고 그녀에게 재차 강조를 했습니다.

한바탕 소동을 거치고,
모든 준비를 하고, 오늘 새벽에 일어나 다시한번 가다듬고, 이젠 저의 영향력을 떠나서 그녀의 결전만이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마치 제가 면접장소에 들어가는 기분을 모처럼 느끼던 순간이었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검은색 정장과 단정하게 정리한 머리스타일, 그녀의 얼굴빛에는 계속 '가기싫다'고 투정을 부렸지만, 분명 겉모습만을 두고보았을 때, 그녀는 회사원이었습니다.

굉장히 기특해 보였습니다.
싫으면서도, 남편의 선택을 존중해주었고, 믿고 따라주었기에 오늘의 자리가 있었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압박면접으로 유명한 이곳에서, 그녀가 울고 나오지만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취업도 맘 속에 염두해 두지 않았습니다. 한번 남편의 욕심에 넣어 본 회사지만, 어쨌건 면접의 기회가 왔으니, 실패를 하더라도 이번 경험은 매우 값질 테니까요..

그런 그녀에게 좀 전에 전화가 왔습니다.
매우 풀이 죽은 목소리로 집에가서 쉬겠다고 하면서요. 이것저것 물어보곤 했는데, 그녀는 모른다고만 하내요^^ 그냥 귀엽다는 생각과 함께, 이게 바로 냉혹한 사회의 현실이라는 것을 마음속으로 깨닫기를 바랬습니다.

학생과 직장인의 차이..
한 끝차이라고들 하지만, 분명 그 선을 넘어본 사람만이 샐러리맨의 비애를 이해할 수 있다고들 하죠..아직 어떤 길을 걸을지 모르는 그녀이지만, 한편으론 대견하고, 남편의 맘을 조금은 이해해줄 수 있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고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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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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