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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만 2년하고도 4개월이 지난 우리..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부부'라는 명분과 '사랑'이라는 위대함 덕분에 지금껏 알콩달콩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제겐 큰 영광이죠.

내가 웃어도 웃는 게 아니야!
와이프가 취업을 하고, 본격적으로 맞벌이 생활을 하게 된 것이 작년 이맘 때였을 것입니다. 그녀의 취업을 계기로, 우린 '내집마련''재테크'에 대한 소박한 계획을 세워 나갔더랬죠.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며 천사같은 미소로 저를 반겨주던 그녀가, 맞벌이 전선으로 밀어낸 못난 남편덕에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
맞벌이로 인하여, 소득은 2배로 늘어난 게 맞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시리 돈이 모이기는 커녕, 씀씀이도 늘어나고 예상치 못한 지출도 많아지더군요. 거기에 보너스로~ 와이프의 짜증도 갈 수록 늘어만 갑니다ㅡ,.ㅡ

인생을 즐겨라!
취업 후 몇 달은 '해외여행가랴~ 옷사랴~ 문화생활하랴~'
모 CF 카피처럼, 인생 별거 없다며, 이런저런 과소비 행태는 물론이요, 풍족한 생활을 영위에 나갔습니다^^ 더불어 돈이 조금 모이는가 싶으면, 어떻게 돈냄새가 나는지 주변에서 급전을 요구하는 경우도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1년 전의 상황이나 지금의 경제적 상태는 큰 변화가 없는 것 같아 씁쓸하더군요.  

와이프가 변했다ㅡㅡ
여기까지는 뭐, 그럭저럭 좋습니다. 뭐 돈이야 언제든지 모을 수 있고, 그렇다고 부족함에 허덕이며 살아온 저희가 아닌만큼, 지금이라도 고피를 바짝 죄며 살다보면 씨드머니는 모을 수 있겠죠.

무엇보다, 
1년 전과 가장 변한 것이 있다면 와이프의 생활패턴일 것입니다. 졸업 후, 첫 직장을 얻은 기쁨도 잠시.. 계속되는 야근과 출장으로 와이프는 힘에 버거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직딩 5학년으로 어느정도 내성이 생겼지만, 그녀를 보노라면 R&D직군 특성상 매일 매일이 전쟁과 같더군요.

피하지 못하면 즐겨라!
아량넓은 차칸 남편은 집안 일로 인해서, 그녀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스트레스를 주지않으려 많이 노력합니다. 그냥 밀린 빨래와 청소는 주말에 몰아서 하고, 밥은 밖에서 해결하며 행복하게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습죠^^

하지만, 허전함은 어쩔 수 없다.
와이프의 생활패턴 변화는 진심으로 아무렇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그녀가 결혼생활과 더불어 직장생활을 하면서, 힘에 버거워 할 때는 못내 가슴이 아픕니다. '덜렁이' 남편이 도와주는 것도 한계가 있을 뿐더러, 아내로서의 압박감 또한 클 것이 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녀 또한 드러내놓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표정만 보더라도 내심 짐작할 수 있기에 더욱더 안타까울 나름입니다요.

그렇게 밝던 모습은 희미해진지 오래...
이제 남은 건 그녀의 짜증내는 캐릭터 하나입니다. 사소한 일로 다투는 횟수가 늘어날 뿐더러, 요즘은 왠만해선 부탁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자괴감을 느껴서인지 제게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곤 하는데, 그럴때면 어떻게든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열심히 옆에서 재롱(?)을 떨기도 하죠^^ 마치 한마리의 강아지라고나 할까요?

나는야.. 그녀의 샌드백^^
차가워진 아내의 모습 뒷면엔, 남편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에 대한 신뢰가 있다고 자부합니다. 직장 내의 업무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어디다 하소연 할 때도 마땅치 않은만큼, 만만한(?) 제게 풀어도 아무렇지 않은 것도 사실이구요^^ 남자 직딩들이야 음주가무로 푼다지만, 그녀에겐 이마져도 쉬운 일이 아닌만큼, 요즘은 전적으로 그녀의 샌드백을 자처할 따름이죠.  

그녀를 원망하기는 커녕, 반려자로서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다~^^
한달 전 쯤입니다. 야근을 하고 택시를 타고 퇴근하는 그녀를 배웅나갔는데, 발이 탱탱 부었더군요ㅡㅡ 그래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그녀의 발을 주물러 준 적이 있는데, '시원하다'며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덕분에 요즘은, 매일 밤마다 그녀의 개인 안마사가 되어 어깨부터~ 발까지 전신코스를 주물러 주곤 합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그녀 또한, 이참에 '안마사 자격증'이나 따라고 할 정도니깐 뭐 할 말은 다 했죠^^

아무쪼록,
회사에 대한 회의도 많이 느끼고 심적으로 불안한 1학년 새내기 직딩은 와이프를 위해 나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긴 하는데, 약발이 오래갈지는 장담 못할 것 같습니다. 이제 슬슬 저도 밤마다 안마해주는 게 지겨워져가고 있기 때문이죠.

가끔 살얼음을 걷듯,
제 자존심을 건드는 경우엔 폭발하기도 하지만, 이젠 왠만한 인신공격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더불어, 그녀의 착한 본성을 믿어 의심치 않기에, 저 또한 조금이나마 못난 남편의 원죄(술 먹고 깽판 부리기등)를 이런 식으로나마 조금이라도 보답하려는 것인지 모르죠.

앞으로 살 날이 구만리같은 저희에게 별 것도 아닌 생활의 변화지만,
이 순간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고자 하는 서로의 진화과정을 잊지않고 싶기에 촌티나는 결혼생활의 일부분을 고이 남기고 갑니다^^ 홧팅!!!! 2009/08/12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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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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