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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의 행복

200자 만평 2007.10.30 10:48

요즘 만원 한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서울시내에서 한끼 끼니를 떼우고, 담배한갑 정도 살 수 있는 '작은 규모의 경제활동'에 유용한 도구이다.

요즘은 5만원 권의 등장으로,
경제 활성화 측면과 함께, 범죄에 악용될 사례가 높다는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여전히 1만원 권은 사용가치가 월등히 높다고 할 수 있겠다.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쌈짓돈으로 꼬깃한 만원짜리 한장을 받고 온 세상이 내것인양 기뻐했던 시절이 불과 10여년 전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쓰디쓴 웃음으로 당시를 회상할 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만원 한장'에 동생과 일전을 불사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을!!!!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동생이 안경을 맞추는데 잠깐 나와달라고 해서, 술자리에서 일어나서 집근처의 안경점을 향했다. 이에 난 판촉행사용으로 싸게 나온 안경을 권했고, 거기가 거기라는 식으로 동생을 설득했다.

그렇게 내가 본 안경가격은 2만원대, 동생은 3만원대로 좁혀졌다. 이에 과감히 양보를 하고, 시력검사등 안경 만드는 시간을 고려하여 동생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다시 술자리로 향했다^^ 허나 동생은 협의와는 달리, 4만원짜리 안경을 맞추고 돌아와 술자리에 동석했고, 난 단지 어떠한 연유인지에 대한 대답을 듣지도 않고 발끈하여 얼굴을 붉히게 되었다.

동생 또한, 꽤나 황당했었으리라..
순간 말을 잃고, 내 얼굴을 빤히 바라만보고 있는 것이었다.

정말 왜이리 치졸했졌을까?
만원 차이 때문에, 동생에게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 것인가? 10만원 짜리 안경도 아니고, 4만원짜리를 맞춘건데..그걸 못참고 내뱉은 한마디에, 동생또한 맘이 편치 않았으리라.. 늘 오빠 힘들게 사는 걸, 아는 녀석인지라 내심 후회했지만 이미 늦은 현실과 옆에있는 친구녀석때문에 체면상 동생에게 따스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다.

이게 내가 바라던 나의 인생살이의 현 주소라는 것에 대해, 날 어려서부터 봐왔던 친구녀석과 동생에게 나의 비춰진 모습이 한없이 작아보였던 것 같다.

Brovo~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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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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