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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랑 간만에

영화 한 편 보았습니다. 일찌감치 퇴근을 하고, 집에 와서 마땅히 할 일이 없던 저희 부부는 IPTV의 VOD서비스를 훑어 보다가, <전차남>이라는 영화를 선택했습니다^^

루저들의 영화..
그렇습니다. 몇 년 전에, 화제가 되었던 이 영화에 대해, 그리 탐탁치 않게 여겼던 게 사실입니다. 그저, 집에만 쳐 박혀서 지내는 오타쿠들의 일상을 그린 스토리로만 생각했습죠. 더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남자의 캐릭터가 특히나 맘에 안들었습니다^^


참조 : 전차남 포스터

참조 : 전차남 포스터



탄탄한 스토리..

한 남자의 개과천선을 그리는 이 영화는, 다양한 관점에서 내용이 전개되었습니다. 특히나, 주인공이 채팅을 통해 소통하는 캐릭터들의 경우, 모두가 사회와 일정부분 소통이 단절되어 살아간다는 측면에서 많은 공감대가 만들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론,
종반부에서 보여 준, 남/녀 주인공의 만남이 결코 지하철의 취객 소동을 통한 첫만남이 아니었다는 부분은 나름 신선하더군요^^

아픔을 가진 사람들..
그들은 주인공의 사랑쟁취 속에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에 희노애락을 전하며, 종반부까지 함께하면서, 다양한 감정변화를 느끼게 됩니다. 어느덧 스스로에게 조차, '전차남'의 성공이 동기부여가 되어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을 심어 주기까지 했습죠.


어떤 사연의 주인공인지는 몰라도 
패배의식에 사로잡힌 캐릭터들의 총집합이였는데, 말미엔 그 구성원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용기를 되찾으며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물론, 맘에 안드는 부분도 많습니다!
한 개인의 위대한 사랑만들기라는 거대한 주제 하에 펼쳐지는 다양한 에피소드 중엔, 정서상 동떨어진 내용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착한 것 빼고는 아무 것도 내세울 게 없는 주인공의 면모엔, 연민의 정을 느끼게끔하는 아련한 맘도 없진 않지만,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어울리지 못하는 극단적인 캐릭터는 거부감을 보이게끔 하였습니다.

사이버 세상에선,
정상적인 생활과 완벽한 의사소통을 하면서도, 길거리에서 마주친 사람들에게 말조차도 걸지 못하는 소심한 캐릭터도 그랬구요. 여주인공과의 데이트 장면에서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현저히 떨어지는 대처능력은 정말 답답 그 자체였습니다.

여자 주인공이 천사다?
더욱이, 그러한 남자 주인공을 보듬어 주는 여자 주인공 또한 천사가 아니면 어떻게 '바보온달'과 같은 남성을 받아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4차원 캐릭터들의 조합~
결국, 여주인공의 이별통보에, 자신의 처지에 과분했던 그간의 만남에 고마워할 뿐, 어떤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떠난 이별 장면도 그저 안타깝다기 보다는 '바보스럽다'라고 느꼈습니다. 아무리 극중 캐릭터라고 한들, 가끔 동화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번 영화의 캐릭터는 많은 이해가 필요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현대판 미녀와 야수
아무쪼록, 영화는 나름 볼 만했습니다. 그냥, 남자 주인공의 캐릭터가 맘에 안들었을 뿐이죠^^ 한마디로, 현대판 미녀와 야수처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캐릭터의 로맨스가 조금씩 벽을 허물어가며 사랑에 골인한다는 큰 틀에서는 아주 흥미로운 스토리와 함께 잘 조화를 이룬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껄끄러운 감정을 억누른 만큼의 값어치는 충분히 했던 영화이기에, 이렇게 당시의 소회를 몇 자 적게 되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에도 대두되고 있는 오타쿠 문제를 유쾌한 소재로 사회 전면에 부각시킨 감독의 의도가 숨어있는지는 몰라도, 나름 시사하는 바가 컸다고 자평합니다^^ 혹시, 우연한 기회에 보실 기회가 있다면, 강추드리는 바입니다!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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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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