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에 해당되는 글 2건


버스 안에서
 <김현정의 뉴스쇼>를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아침부터 블로그를 하게 될 줄이야--

때마침 내년 5월 부터인가 시작할 예정이라는 '서머타임'의 시행과 관련하여 인터뷰가 있었는데요. 이 제도를 관장하는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인 김형국 교수님이 나오셔서 관심있게 듣게 되었습니다.

서머타임의 시행에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래를 잡는다'와 같은 비유를 들며, 인터뷰내내 동네 아저씨와 얘기하듯 편안하게 말씀을 전해주시더군요.

하지만, 근 십년동안 시행해오지 않던 이 제도를 다시금 시행케된다면, 무엇보다 '국민적 공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경청을 하였습니다.(전에도 서머타임제도를 추진하다 시행 안한 적이 몇 번 있습죠)

가령, 김현정PD가 반대입장에서 제기했던, 근로시간 연장, 에너지 절약과 같은 시행에 따른 경제적 효과 미비, 국민여론에 대한 정확한 수렴과정과 같은 굵직굵직한 논란에 대해서는 명쾌한 답변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직 출범한지 얼마 안되어 자료가 부족했던지, 아니면 인터뷰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갑자기 섭외가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실망스러웠내요)

'미국과 같은 선진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하던 제도를 왜 우리는 안하는지 모르겠다.'
(같은 북미권의 캐나다도 시행한다죠.)

'이 제도를 시행하면서, 제일 우려스러운 점 중의 하나는 바로 학생들을 한시간 더 일찍 깨워서 등교 준비를 해야하는 학부모들이다.'

'시행 후, 에너지 절약이 3%정도 예상하는데, 은행금리가 1% 떨어져도 대단한 것처럼, 3%면 엄청난 경제 효과다'

'이미 대다수의 국민이 해외여행을 하는 시대이기에, 한시간의 시차적응은 문제가 없다고 본다'

듣는내내, 미간을 찌뿌리기까지 했습니다.
'무엇이 우리에게 좋은가'라기 보다는 '정부에서 심려숙고해서 만든 좋은 정책이니 국민들은 잠자코 따라주길 바란다'는 것처럼 들리더군요. 명색이 대통령 직속 산하의 녹색성장을 관장하는 기관의 위원장님이신데, 대중을 맞이하는 자리에서 궁색한 변명을 늘어 놓는 것처럼 들렸기 때문입니다.(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무쪼록, 서두에 말했듯이 시행자체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가장 큰 핵심은 '학부모'때문이 아니라, '에너지 절약'의 실효성이 아닐까싶습니다. 더욱이 시행을 통해 국민들에게 무엇이 좋은지 좀더 명확한 입장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부분에 대해서, 많은 연구와 대중을 향한 이유있는 홍보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내요.

단지, 인터뷰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으며, 지금도 위원회 내부에서는 치열한 논쟁과 다양한 자료 수집이 이뤄질거라 사료됩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본 인터뷰를 통해 조금 염려스러웠던 것을 몇 자 적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녹색성장을 견인할 좋은 정책을 만들어내어 국민과 함께하는 좋은 위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2009. 2. 18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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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siale 2009.02.18 14: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머타임을 도입하자는 쪽은 효과를 과대평가하고
    반대하자는 측은 부작용만을 언급하는데..
    글쓴분은 "핵"을 제대로 짚으셨습니다...
    햇살을 이용한 약간의 에너지절약... 사실 그게 다죠...
    시민들은 1시간시차에 적응하는 과제가 주어지긴 하지만......

  2. 서머타임무조건반대 2009.02.18 2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고등학교때 서머타임을 겪었습니다. 어땟냐고요..아예 사람 죽이는게 낮다는거죠..7시30분까지 학교에 가는게 서머타임으로 한시간 당겨지면서 6시 30분까지 학교에 가게 되었죠..집에는요..당연히 한시간 당겨져서 9시에 갔지만 이거 죽습니다. 반대로 겨울인가요..또 뒤로 한시간 미루어지더군요..이거요 겪어본 사람들 전부 반대합니다. 더군다나 직장인들 퇴근 정시에 하는분들 없습니다. 즉 이건 아예 사람 잡으라고 만들어논 제도입니다. 괜히 시행하다가 폐지된거 아닙니다. 차라리 딴나라당이나 열심히 써머타임으로 하라고 하세요..괜히 힘없는 학생이나 직장인들 잡지 말구요..어휴 정말 제대로 된 정책 하나도 내놓는게 없네요..

  3. Favicon of http://ecolige.com BlogIcon 언어의 마술사 2009.02.19 0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초등학교 시절에, 서머타임제를 시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시행이 끝나던 날, 철부지 초등학생은 그저 한시간이 더 늘어났다는 사실에 기뻐했던 기억이 납니다. 정부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당위성의 방편으로 '서머타임제'를 거론한 것 같기도 하구요. 분명한 건, 한시간 더 일하게 해서 생산성을 좀 더 높이려는 꼼수가 숨어있다는 사실입니다^^ 대한민국 샐러리맨이 언제나 그랬듯, 야근 수당은 당연히 바랄 수도 없는 현실이구요^^ 결국, 경제도 어려운데, 서머타임이라는 구실로 일만 죽어라 해라는 뜻이 아닐까싶내요~^^


오늘은 즐거운 주말.. 
저는 돌집.. 그리고 와이프는 친구 웨딩촬영 들러리로서,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습죠.

와이프한테 SOS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사연인 즉슨, 자신이 술에 너무 취해서 대리운전하러 오라는 것이었죠. 다행히 저는 술을 한잔도 안마신 상태라, 이럴 때 점수한번 따보고자 답십리에서 논현까지 날라갔습니다. 그리곤 아주 태연스럽게 그녀를 맞이했고, 그녀 또한 상기된 얼굴로 좀처럼 보기힘든 리액션으로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뭐, 다 좋습니다.
와이프를 집에 안전히 모시고 오는 중에도, 차안에서 온갖 애교와 가끔 들려오는 고성.. 그리고 가득한 술냄새.. 제가 그간, 저지른 만행(?)이 있었기에, 이 정도는 상당히 귀여웠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엉뚱하게도..집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평소에도 화장을 별로 하지 않은 스탈인데, 오늘은 웨딩촬영 덕분인지, 눈화장부터, 암턴 상당히 찐~하게 화장을 했더군요.

그녀의 상태가 매롱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세수만이라도 하고 자라며 강력히 애걸복걸 했습니다ㅡㅡ(사실 저같은 경우는, 술이 암만 취해도 습관처럼 집에오면 양치질과 샤워는 하고 자거든요) 왠만하면, 그냥 편하게 쉬게 놔두려했지만, 눈화장이 걸려서 기어코 침대에 누운 그녀를 씻고 자라고 깨웠습니다.

요지부동의 그녀..
뭐라고 횡설수설하던 그녀를 저는 그만 포기했습니다. 따스히 전기장판까지 켜주고 이불 덮어주고 방을 나왔죠. 그리곤 그냥 답답한 맘에 자동차키를 들고 무작정 집밖으로 나왔습니다.

어데가서 건수하나 만들어서 쇠주나 한잔 하고 들어와야겠다..하구요^^

그런데 왠걸..
주파수가 맞춰져있던 라디오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알고보니, <정지영의 스위트뮤직박스> 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가끔 주말에 차를 타면 듣게 되던 라디오인지라, 이렇게 늦은 시간에 라디오를 들을 이유가 없었죠. 전에 수험생시절에는 공부하면서 꽤나 들었는데 말이죠^^

제가 좋아했던 정지영누님의 목소리도 들리고해서,
잠시나마 차에 시동을 건 채로 그냥 자리에 앉아서 라디오를 경청했습니다. 때마침, 사연과 함께 2곡의 신청곡이 나오는데요. 정말 노래 제목을 기억이 안나는데, 지금의 딱 제 심정을 표현해주더군요..

그 뭐랄까..
왠지 연인과 이별하거나 다투고나면, 가슴에 팍~~ 꽂히는 그런 노래들 있지 않습니까?
지금 제가 듣던 노래들이 그렇게, 제 가슴을 후비고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와이프와 연애할 때도 생각이나고, 와이프한테 괜히 화를 낸건 아닌가 후회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신청곡들을 다 듣고나니, 와이프에 대한 노여움도 어느덧 풀려 있었죠..

결국, 차에 시동을 다시 끄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곤 이렇게 모니터앞에 앉아서, 급격한 심정변화를 일으켰던 것을 반성하며 몇 자 적고 있습죠.

순간의 감정에 치우쳐,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싸우곤 후회하는 그런 기분입니다. 물론 그녀는 내일 일어나면, 오늘의 시츄에이션을 기억 못하고, 저를 사랑스러운 남편으로 맞이해주겠죠^^ 쌩쑈를 한 것 같기도 하고, 아무쪼록 자정에 라디오를 듣게 된 것도 우연이지만, 추억 속의 한 장면과 같은 아름다운 사랑얘기를 듣게되어, 이렇게 화가 풀릴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가끔..혼자서 삐질때면,
괜히 쇠주에 의지하지말고, 이렇게 달콤한 라디오를 듣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 같습니다^^ 이상 혼자 북치고 장구친 찌질이였습니다.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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