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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퇴근 길에,
반대편에서 여성 2명이 내게 다가왔다. 뻔히 보이는 거점 건물을 물어보기에, 자세하게 안내해 주었다. 평소의 행인의 태도라고 하기엔 지나칠 정도로, 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미심쩍은 부분이 없지 않았으나, 그저 작은 배려이겠거니 생각했다.

영업하시는 분이세요?
뜬금없이 내가 너무 친절하다며, 이 근처에서 영업하시냐는 그 분의 질문에, '앗차'싶었다. 잠깐 얘기하자는 그 분을 뿌리치고 나오면서, 불쾌한 생각이 교차했다.

뭐, 한 두번은 아닌 지라..
이런 경험이 익숙해서 일까? 평소엔 이런 낌새만 보이면, 뒤도 안돌아 보고가는 나다. 헌데 '도를 아시나요'를 주창하는 이분들의 수법 또한, '날로 교묘해지는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길을 묻는 사람들 조차..
이젠 경계를 해야한다는 '나쁜 학습'을 경험한 나로서는 그저 씁쓸할 뿐이다. 물론, 모든 행인들이 나쁘지는 않지만, 점차 사람들을 못 믿는 '불신의 벽'이 높아진 것만은 사실이다.

이번엔 집에 다 와서~~
지하철 역을 막 빠져나오는 순간, 한 아저씨가 순간 머뭇거리더니 내게 다가왔다. 자신이 지방에서 왔다는 설명과 함께 길을 묻는 게 아닌가? '이거 또 낚였나'싶었지만, '한 정거장 거리를 걸으셔야 한다'는 자세한 설명과 함께 길을 안내해 드렸다. 그리곤, 서로의 길을 나서게 되었다.

편향된 시각 덕분에..
잠시나마, 그 아저씨를 경계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한 두시간 차이로 벌어진 똑같은 상황을 두고, 그것을 대처하는 나의 상반된 경험지식은 많이 혼란스러웠다. 허나, 중요한 건 전자의 '나쁜 학습'이 나의 사고를 결국 지배한다는 것이다.

신천, 서울.
신천, 서울. by stuckinseoul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공공장소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나와 관련이 없다면 최대한 무관심으로 일관한 채, 묵묵히 목적지로 갈 뿐이다. 아주 긴박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타인에게 동정심을 느끼거나 배려조차 하지 않으려는 나의 모습이 가끔 낯설기도 하다. 

도덕적인 양심을 잊고 살아온지 오래 되었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철저히 이기적인 사고방식이 되레 편하다는 것을, 난 잘 알고 있다. 덕분에, 지금의 성향이 자연스레 몸에 익숙해진 것일지도 모른다.

이웃도 못 믿는 더러운 사회~
그렇다. 오늘 내가 하고 싶은 핵심은 '우리 사회의 불신의 벽'이다. 뭐, 멀리 갈 것 없이, 이 나라의 위정자들도 상대방을 명분없이 비난하거나 대립하는 '솔선수범'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시골/도시 할 것없이, 이웃과의 갈등이 사회 이슈로 번지는 것을 우린 자연스럽게 인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보게~ 한 세상 이렇게 살다가면, 아쉽지 아니한가?
이젠, 우리 사회에서 정(情)이란 의미는 '옛날 옛적의 구전동화'에서나 등장하는 사례로만 기억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두려움이 들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례를 가지고, '사회적 현상'으로 부풀린 감도 없지 않다^^ (ㅋㅋ집에 들어오자마자, 모니터 앞에에 앉게 된 것도 주책일 수도~^^)

세상은 점차 편리해 졌지만, 그렇다고 예전보다 행복해진 것은 아니다!
살다보면,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지~'하는 게 인생이란다. 그렇기에, 지금의 현실을 낙담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헌데, 최첨단의 디지털 시대가 주는 편리함이 행복과 비례하지 않다는 말이 자꾸 떠오른다. 

아날로그적 생활문화가 잊혀져가는 요즘..
불편하다고 무조건 배척하는 현실이 그저 아쉽다. 더불어 '옛 선조의 두레문화'를 다시금 되씹으며, 공동체 정신과 협동 정신을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불의를 보고도,
다수의 침묵이 보편화된 사회.. '무엇이 옳다/그르다'를 떠나, 나의 편견 하나가 참 많은 것을 돌이켜 보게 해준 하루였다.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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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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