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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살림은 내몫!

1+1 = ? 2007.03.13 19:32

지난 1월부터 여친이 실험실에 출퇴근을 시작한 이후로 우리의 데이트 풍속은 많이 바뀌었다.
기존에는 내가 직딩이라는 명목하에, 여친이 늘 광화문근처로 와서 데이트를 즐겼다.
물론 상황에따라, 인사동이나 종로에서도 만났지만서도..

여친이 아직 학생이다보니, 많은 시간적여유가 있기에 나를 위해 많은 배려를 해준게 사실이다. 난 그것을 당연스레 받아들인 나쁜 남친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예견된 일일까?
여친이 대학원 진학을 준비한다는 사실을 안 나이지만, 실험실에 들어간 이후로는 도통 시간적 여유가 허락되질 않았다. 평소 일반적인 대학원이라 생각한 나로서는, 그냥 대충대충 다니다보면 석사학위 하나 취득하고, 취업기반을 닦는정도라 여겼지만, 역시 대학원도 대학원 나름이었다보다.

그 이후로, 난 그녀와의 데이트를 위해서는 늘 쫒기는 입장에서 만나게 되었고, 그녀의 스케줄에 맞추어 밤10시에 만나 30분 데이트하고 헤어지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요즘은 아예 금요일 퇴근시간이나, 주말에는 아예 짐보따리 싸들고, 그녀의 실험실앞에 차를 대기해놓는다. 으레 그녀의 집에가서 잠을 자는 것도 자연스러워졌고, 그러면서 함께있는 시간을 늘려나갔다^^

물론 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는 나다..그까이꺼 그런 이해심도 없이 결혼을 한단 말인가?

그러면서도 조금씩 엄습해오는 불안감을 대한민국의 남자로서 어쩔 수 없는 것같기도 하다..그건 바로, 결혼하면 내가 좀 편해지것지..하는 보수적인 생각말이다.

결혼하면 말야..집에서 아침밥도 챙겨먹을거야.. 점심도 싸와서 밥값아껴서 마누라 이뿐 옷도 사줄꺼구^^

하물며 권위적이지는 못해도 어느정도 부인앞에서는 왕이되고픈 욕망..이런 아주 작은 희망들도 가진 것이 사실이다..

애시당초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사람맘이 그럴쏘냐..
기냥 원래 안먹던 아침은 역시 안먹으면 그만이고, 늘 돌리던 세탁기에는 그저 여친옷까지 포함해서 빨면된다.. 그리고 직장에서 호언장담했던 점심싸오기는 내가 좀 일찍 일어나서 찬밥에다가 밑반찬좀 꾸며서 도시락 싸들고 색시가 싸준 도시락이라고 자랑하면 되지..뭐--

앞으로, 상황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주7일 근무를 하는 여친은 이제 가능성이 없어보인다..모든게 다 나의 몫이 될 것이 뻔하고, 앞으로 대학원 졸업까지 3년인데, 여동생 한명 더 늘었다 생각하고, 맘편하게 봉사하려 한다..

왜냐면 난 그녀를 사랑하니까..그리고 그녀는 내인생의 평생을 함께할 단 하나뿐인 여주인공이니까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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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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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나쁜남자다..

1+1 = ? 2007.02.16 01:14

잠자리에 잠시 누웠다가..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새로운 인생의 출발에 앞서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나 봅니다..

그녀와 데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매번 저와 그녀의 데이트라 함은 퇴근길에 그녀가 마중나와서 종로거리를 걷다가 아무 곳이나 내키는 곳에 들어가 식사를 하는게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금요일 저녁이면 그녀의 친구들이나 저의 친구들과 함께 술자리에서 어울리는게 색다른 데이트였죠^^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평일에는 제가 늘 회사업무에 피곤하다는 핑계로 제중심으로 데이트가 이뤄졌지만(이 또한 그녀에게 많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그래도 그녀와 함께 교외로 드라이브를 나가곤 했습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일상적인 남녀간의 만남을 돌이켜볼때, 근사한 카페에서 차를 한잔한다거나,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레스토랑에서 보내는 그런 만남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오늘..프로포즈다운 프로포즈도 못하고 결혼까지 하게 된 아주 되먹지 못한 저에게..

그녀의 새로운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생각치도 못하게 호텔 와인바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냥 우연이었죠..그런데 아늑한 엔틱풍의 쇼파부터, 그녀에게서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던 생각은..바로 그녀 또한 감수성 예민한 여자였다는 것을..저는 첫만남부터 술집과 밥집을 내집드나들듯히 다녔으면서도 근사한 카페에서의 우리만의 추억은 지금껏 없었다는 것에 미안한 맘을 가졌답니다.

왜 그녀도 나의 반려자이기에 앞서, 멋진 곳을 좋와한다는 것을..잊었을까..또 한번 자괴감에 휩싸이고 말았습니다.

저를 너무나도 배려해준 나머지, 지갑사정을 뻔히아는 그녀는 스스로 데이트를 한번 하더라도 기왕먹을 저녁을 택했고, 자신의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 자리에 가더라도, 데이트비용에는 인색해도 술값에는 개선장군마냥 앞장서는 저를 위해 늘 저렴한 곳으로 안내했던 것 같습니다.

차한잔은 낭비고 술열병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못난 남자친구를 옆에두고도 한번도 불평않던 그녀가 오늘 한강이 내려다보이고 조용한 분위기있는 카페에서 행복한 미소를 연신 내품어 내는 것을 보며 정말 난 나쁜 남자구나..이런 생각을 했더랬죠..

늘 그녀를 위한답시고 많은 것을 했다 생각했지만..지금껏 그녀가 저를 더 위해준 적이 많았고, 제가 받은 사랑이 훨씬 크다는 것을 조금씩 철이들었는지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어머니 앞에서는 무뚝뚝한 아들..동생앞에서는 바쁜척하는 오빠..그리고 미래의 아내앞에서는 친구들을 더 좋와하는 남자로 살아왔습니다.. 오히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은 그저 날 모두 이해해줄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근데 이제는 정말 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제 좁은 어깨에 기대어 행복해하는 그녀를 지켜보며, 삶의 행복은 바로 내가까이에서부터 출발하고, 작은 것부터 함께하는 데서 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세삼스레 깨닫게 된 것입니다.

짧은 연애기간..그리고 결혼을 앞두고.. 그녀는 과연 저의 무엇을 바라봐주는 것인지 정말 어찌보면 눈물이 날정도로 고맙기만 합니다^^

그래서 카페를 나서며 역시나 퉁명스럽게 물어봤습니다..
나 : "자갸..내가 좋와?"
그녀 : "엉..좋와.."

나 : "나 돈두 없고, 술만 마시는데 뭐가 좋와?"
그녀 : "ㅋㅋ 돈 없는거 빼고 다 좋와^^"


여러분..제게 작은 희망이 생기고 삶의 목표가 더욱더 바삐 움직이게 된 건..바로 돈과 명예가 아니라 그녀가 함께하는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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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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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offee001.tistory.com BlogIcon Bimil 2007.02.16 0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찬비님 블로그에서 링크를 타고 들렀습니다.. ^^
    행복하세요..
    두 분.. 끝까지 행복하실거라고 믿어요..

    부.럽.습.니.다..

  2. Favicon of http://ecolige.com BlogIcon 언어의 마술사 2007.02.16 0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에궁..낼 출근해야 하는데, 이거 블로그에 중독되겠어용^^ 역시 소문대로 설치형블로그에 많은 분들이 활동을 하고 계시내요..이거 이웃맺기 같은거는 어떻게 하는건지 어여 배워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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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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