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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수능시험이 끝났겠군요.
문득 11년 전, 제가 수능시험을 보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동이 트기 전에 입실하여, 캄캄한 저녁에 나오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내요. 혹독한 고3 생활의 종지부를 찍게 된 중요한 시간을 보낸 수험생 여러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이에 금일 뉴스 헤드라인은
보나마나 수능과 관련된 내용일 것입니다
. 지금껏 지켜 본 수능결과에 대한 분석가들의 상투적인 멘트 또한 귀추가 주목됩니다^^  예상컨데, 상위권에게는 이변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중위권에서는 혼전을 예상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룰 것 같군요.

강원도에 있는 나의 고등학교 정경

언제부터인가 남일이 되어버렸지만, 제게도 일생일대의 중요한 때가 있었죠.

시골학교의 특성상, 사설입시학원이 없었기에, 3생활을 주로 학교에서 보냈습니다.

오전 7시에 등교해서 12시에 야간 자율 학습이 끝나면 만원버스를 타고 집에 오던 그때.. 가끔 지치기라도 하면학교 근처에 있던 호수를 걷는 게 낙이었습니다.


당시 이해찬세대는 아니었지만, 지방교육 평준화와 비슷한 정책들 덕택에 혜택을 보긴 본 것 같습니다. 갑자기 학교 교실에 50인치 이상의 TV를 지원해주더니, 야자시간마다 위성교육방송을 의무적으로 보면서 특급과외(?)도 했구요. 그때 유명해진 선생님이 언어영역의 이만기 선생님인 것 같습니다.
 

시골 촌구석의 고3교실에 지원 된 TV는 여러가지 진풍경을 만들어 냈습니다.
저녁시간만 되면, '세일러 문'이라는 만화를 볼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가 있었죠. 이 또한 고 3 교실에만 지원된 TV라 모든 하급생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잠시나마 입시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행복한 시청을 했습니다. 그때가 98 프랑스 월드컵 예선이 진행될 때였는데, 평소 집에서 볼 수 없던 큼지막한 브라운관을 통해서, 감독 선생님을 설득하여 경기를 보곤 했던 것 같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수능 시험 전날밤..
한 녀석이 맥주 2캔을 사 들고 저희 집앞엘 왔었습니다. 어머니 몰래 골목에 쭈그려 앉아서, 추운 입시한파와 더불어 건배를 하며 홀짝홀짝 마신 기억이 나는군요. 그리곤 모든 동네가 마치 수험생들을 위해 비상계엄령이 내린 듯, 고요한 가운데 일찍 숙면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 안하던 기도도 한 것 같고, 친인척들의 부담스런 격려 전화도 받고, 역시나 주입교육 덕분에 EBS 교육방송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시험을 마치고, 집에 와서 점수를 마쳐 보던 날..
97년에 수능을 본 수험생들이라면 마찬가지이겠지만, 가채점을 하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유는 수능이 어느정도 쉬웠다는 것은 예상되었지만, 작년 배치표와 비교했을 때 점수가 많게는 100점 이상을 뛰다보니 수능 인플레 속에 잠시나마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모두가 올랐기에, 저만 좋을 리는 만무하였죠^^

 

고등학교 2학년 당시, 수학여행 사진(제주도)


아마도 그때의 저처럼,
지금 이순간의 당사자들에겐 오늘이 잊지 못할 밤이 될 것입니다. 좌절을 맞이하는 친구들도..쾌재를 부르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1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그날은 그저 추억의 한 페이지  일 뿐,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자신의 인생을 시작하는 단계에 있어서, 앞으로 많은 기회들에 노출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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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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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ngee.tistory.com BlogIcon ngee 2008.11.20 1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형 안녕하세요 ^ ^ 상구에요 ㅎㅎ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얼마 안지난거 같은데 벌써 한 5개월 덴거 같네요.
    오늘 회의 끝내고 싸이에서 노래 듣다가 블로그 와봤어요 ^ ^~
    글을 너무 잘 쓰시는거 아니에요?? ^ ^

    전 요즘에 학교에서 프로젝트 팀에 들어가서 공부하고 있습니당 ㅎㅎ.
    술한번 사주세요~~~~~ ^ ^ ㅎㅎ


얼마 전부터 실험실에 출근한 그녀..요즘은 어찌된 영문인지 나보다 더 바쁘다ㅠㅠ

앞으로 3년..
그녀는 대학원을 마칠때까지 연구실에 나가야 한다
그리고 며칠 전에 첫 출근을 했고, 그이후로는 기본이 9시, 늦으면 밤새는 경우도 있다..물론 주말에는 각종 세미나 쫓아다니느라 데이트 할 시간도 없다..
 
그래서 왠지 그녀랑 통화 할때면, 자꾸 딴지를 걸고 싶다..공부하겠다는데 도와주지는 못할 형편인지라, 그녀는 일부러 대학원 학비를 보조받기 위해 연구실을 다니기로 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나 : 무슨 학교 연구실이 그렇게 빡세?
그녀 : 나 뿐만이 아니라, 기존의 연구원들은 집이 곧 랩이야

나 :  박봉인 직장인들도 주5일 근무인 판국에, 무슨 널널한 대학교가 주말도 없이 일한단 말여?
       나아는 형들은 교직원인데, 얼마나 널널한줄 알어~
그녀 : 교수님이 따온 프로젝트가 좀 많아서 그래..암튼 그래서 어쩔건데?

나 : 그냥 그렇다구~~
그녀 : ㅋㅋ 그래도 이분야에서는 꽤 권위있는 교수님이야..

나 : 암튼 당장 노동부에 제소하겠어..월급도 안주고 대학원 학비 대주는 게 다잖아..
      이건 분명 노동력 착취야..악덕업주나 다름없다구!
그녀 : 끊어..나 논문발표 준비해야돼.. 주말에 집에나 와서 프리젠테이션 자료나 옆에서 만들어줘..이번 발표 중요해..

나 : (어이없는 표정).. 아니 회사에서 가뜩이나 정신적으로 피곤한 사람한테, 주말을 편하게 쉬지는 못할망정, 나마져 연구실일을 도우라구? 결혼하고도 이럴꺼야!!!!!
그녀 : 예전에 황우석박사 연구실 못봤어? 거의 매일 연구원들이 밤샘작업을 하는게 랩(일종의 실험실을 부르는 그들의 전문용어)의 현실이야..나중에, 내가 대학원 졸업하고 취업할 때도 다 도움이 되는거라구..

이어지는 그녀의 융단폭격.. 단 말한마디로 나의 기선을 누른다.. '싫으면 결혼하지말까?'
나 : ....................끊어 --

그렇다..난 그녀를 사랑한다..그래도 결혼하는건데 말야..
 이렇다간 내밥 챙겨먹기는 커녕, 그녀 뒷바라지하기에도 바쁘것다..

신혼의 단꿈은 정말 멀어져가는 것일까? 그래도 현실은 현실..빠듯한 내봉급으로 그녀의 대학원 학비를 대줄 수 있는 형편도 못되고..그저 현실을 개탄할 뿐이다--

아..돈도없고 빽도없는 내탓을 해야지..누굴 원망하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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