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문득 점심먹고 생각나는 게 있어서 몇 자 적습니다.

오늘자 조간신문들의 1면을 살펴보니,
박연차씨 돈 3억원을 정상문씨를 통해 수수했다는 내용이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주를 이루더군요.

뭐,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던 일이라 그리 놀랍지는 않은데, 좀 떨떠름 합디다.

[▶관련 글 보기]
참여정부의 뒤끝도 결국 권력형 비리인가?


혹시, 청와대 성상납 파문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검찰이 불철주야 이명박정부가 들어선 직후부터, 전 정권의 실세들을 줄줄이 소환하며 비리를 몽땅 캐내는 수훈(?)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지팡이라고 일컫는 경찰은 지팡이가 구부정하게 휘었는지, 현 정권 실세들의 비리에 대해서는 갈팡~ 질팡 미온적 대처로 일삼기 일쑤였죠.
[관련기사 보기]청와대 '성상납' 파문.."터질 게 터졌다"
과거 방송위 시절 때도 골프채 수수 등 적발 사례 있어

모텔방에서 여종원과 얘기만 했다던 행정관의 말만 믿고,
현장검증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순진한 우리 경찰은 진실로 '무소불위'의 권력에만 안주하며, '민중'에게만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게 밝혀지고 말았습니다. 더욱이 사건을 은폐하기에 급급한 채, 확실한 증거물 압수까지 할 수 있던 상황에 대한 거짓변명으로 일관하다, 최근에 여론의 뭇매를 맞고서는 결국 관계자를 구속수사 한 것에 대해, '이것을 참 잘했다'고 해야할 지, 그저 씁쓸한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경찰은 성상납에 참 관대한 것 같습니다^^
장안평 성매매업주들의 장부를 통해 드러난 비리 경찰, 그리고 송파, 강남, 서초등 이른바 강남권 경찰들과 안마시술소의 유착관계에서 밝혀진 경찰관들의 각종 성상납 비리들.. 결국 대폭 물갈이를 한다는 것으로 파문은 잠시 가라 앉았었죠.

이러한 일련의 대처로 새롭게 안 사실이 있다면,
경찰 그들 또한 '성상납비리'에 대해 떳떳치 못해서였는지는 몰라도, 이번 사건에 대해서 상당히 관대했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진정으로 민중의 지팡이인지, 정권의 지팡이인지는 스스로 자중하며 판단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의경 복무 시절, 경찰이 민중의 시위를 막아내던 때입니다^^

의경 복무 시절, 경찰이 민중의 시위를 막아내던 때입니다^^


검찰은 전 정권의 비리를 캐고, 경찰은 현 정권의 치부를 감추려 하고..
검찰을 통한 전 정권에 대한 사정작업이야 수면 아래에 감춰져 있다 하더라도, 경찰의 현 정부에 대해서는 비호는 도를 지나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중적인 잣대를 적용하는 것도 한계가 있지, 지금과 같은 경찰의 작태를 바라 보노라면 그저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으로 밖에는 알 길이 없내요.
[관련기사보기] '성접대' 사실로 확인... '로비'아닌걸로 결론 

'장자연 사건'은 어땠습니까?

국민적 관심 속에, '한 여배우의 죽음'을 그저 '단순 우울증'에 의한 자살사건으로 결론 지었던 위대한 경찰입니다. 모 방송사의 취재를 통해, 암암리에 떠돌았던 '리스트의 여부'에 대해서도 모르쇠로 일관했던 경찰입니다. 유력언론사 대표 및 소시민의 입에 담기 힘든 '권력자'들이 거론되자, 경찰은 꽁지를 내리기 바빴습니다.

결국 언론의 의구심과 국민적 관심이 증폭되자,
'한 여배우의 죽음
'으로만 종결지으려 했던 수사는 그제서야 '한점 부끄럼없이 모든 의혹을 수사 하겠다'는 쪽으로 대국민 호소에 가까운 수사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왜.. 도대체 왜..
처음부터 그리 했을 수도 있던 것을.. '유가족이 원치 않았다'는 궁색한 변명을 일삼은 경찰.. '권력의 꼭두각시'라는 군사정권 시절에나 가능했던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되어가는 상황 속에서, 이제 그들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밑바닥까지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더욱이, 소시민들에게만 가혹한 잣대를 부여하는 그들은 이제 더이상 '민중의 지팡이'라고 불리울 자격조차 없다고 사료됩니다.

경찰은 쾌재를 부르고 있겠군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건이 터진 마당에, 국민적 관심은 오직 여기에 쏠리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장자연 사건'이나 '청와대 행정관의 성상납 파문'과 같은 껄끄러운 사건에 대한 수사 압박으로부터 조금 벗어날 수 있게 되었내요.

아마 검찰쪽에서 관련 속보가 팡~ 팡~ 터지면서,
여론을 노 전대통력 비리쪽으로 몰고 간다면, 경찰은 한결 '현 정권'이 연루된 관련 사건을 빠르게 종결하고, 지긋지긋한 일에서 손을 떼지나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그래도 경찰은 민중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해왔던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은 잠시 외도한 것이라 생각하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권력에 굴하지 말고, 모든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 밝혀 주십시오. 계속된 실수를 만회하는 방법은 이 길밖에 없습니다. 더불어 이번 사건들을 계기로, 하루빨리 정권의 그늘에서 벗어나 소시민들과 함께하는 경찰로 되돌아 오실 것으로 믿고 있겠습니다^^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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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gemoni.tistory.com BlogIcon 바람노래 2009.04.08 1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러한 생각들에 입맛이 씁니다.
    알고야 있었지만 말이죠...
    경찰은 권력의 지팡이 ~

  2. Favicon of http://ecolige.com BlogIcon 언어의 마술사 2009.04.10 23: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이제 며칠 후면, 사람들의 관심사 속에서, 청와대 행정관 사건은 잊혀질 것입니다. 아주 타이밍이 기가 막히다고 할 수 밖에 없죠.. 이런게 인생살이 아니겠습니까?



정권이 바뀐지 1년..
봉하마을은 여전히 바람 잘 날이 없었습니다.

'봉하대군'
노건평씨의 넌센스한 권력형 비리를 들출 때만 해도, 참 어이없어 했죠. '순박한 농촌어르신을 왜 꼬득여서 이렇게 세상을 어지럽히느냐'는 게 저의 순진한 생각이었습니다.

그저 정권이 바뀐 것에 대한 현 정부와 검찰의 사정수사일 뿐이라며, 거듭 참여정부의 '깨끗함'에 저 스스로 '빨간줄'을 긋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나 봅니다.

왜 자꾸 노무현 전대통령의 얼굴에 먹칠을 합니까?
측근들의 비리수사에 급물살을 탄 검찰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그저 4,29 재보선 선거를 겨냥한 '물타기'에 포커스를 두려고 애썼습니다ㅜㅜ 민주당의 내부혼란을 야기시킨다거나, 전정권의 적절치 못한 행동을 드러내어, 국정운영의 심판을 들고나온 야당에 찬물을 끼얹기 위한 술수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신정아 사건을 시작으로, 측근들의 줄소환 그리고 대통령 형님의 비리가 들춰질 때만 해도, 한 개인의 자잘못일 뿐이라 판단했습니다. 그 이상/이하도 아니며, 괜히 주변사람의 그릇된 언행으로 대통령의 이미지에 먹칠한다고 되레 원망했던 저입니다. 최측근에 이어 친인척 비리마져 혐의가 입증된 이상, 그 분의 '도덕성'은 이미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만큼 떨어졌지만, 그래도 '인간 노무현'에 대한 마지막 미련은 버릴 수 없었답니다.
▶[관련포스트]2007/11/02 대선정국의 블루칩

돌이켜 보니, 참 우매한 시민이었나 봅니다.
이런 뉴스가 흘러나올 때면, 와이프 또한 옆에서 꽤나 고소하다는 듯이 바라보았습니다. 그래도 실낱같은 희망을 저버리지 않은 저로서는 계속해서 참여정부의 '이상'에서 허우적 거리며, 좀처럼 빠져 나오기를 거부했죠. 설마가 사람잡는 다더니, 제가 딱 그런 격(?)인 것 같습니다ㅡㅡ

이른바 자의반 타의반으로 노무현의 남자들이라고 칭해지는
'박연차, 강금원, 이광재, 정상문'등의 수사 과정에서도, 정치적 해석으로의 확대를 피하곤, 근근이 버텨왔습니다 . 기존의 정치판과는 너무나 다른 태동에 열렬히 환영 했었고, 임기내내 많은 정치적 실험을 실패로 맛보았지만, 한 방향을 바라보고 달려왔던 그 분의 '곧은 심지'만큼은 지금까지도 존경해 왔으니까요.
▶[관련포스트]2007/10/07 신정아, 과연 그녀는 잔다르크가 될 수 있을까?

오늘 그 분의 고백은 정말 떳떳치 못합니다!
가족 친지나 지인들, 심지어 장인어른까지도, '너 아직도 참여정부를 옹호하냐'고 묻는 와중에서도, 저는 '인간 노무현'을 참 좋아한다고 우회적으로 답하곤 했습니다. 이젠, 이러한 대꾸조차  떳떳히 말 할 용기가 안나는군요. 최소한 그 분이 걸어온 길과, 그간의 비춰진 모습 속에서, '청렴결백'이미지는 버릴 수 없었기에, 더더욱 자괴감이 앞섭니다. 언제나 부조리에 맞서 사회 정의에 앞장서왔던 그 분의 '캐릭터'만큼은 끝까지 지켜주기를 바랬기에, 실망감도 크겠죠.

아직 혐의가 밝혀지지 않았던들,
그 분 또한 역대 대통령의 퇴임 후의 씁쓸한 뒷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 깨끗한 이미지의 이면에 숨은 속내가 드러났다며, 보수층에는 호재아닌 호재로 작용하겠죠. 그렇게 임기내내, 뻔뻔스럽게 권력형 비리와는 담을 쌓을 것처럼 행동하시더니, 측근들의 구속을 시작으로 이렇게 곪다 못해 시커멓게 밖으로 터져나온 것입니까?

이번에 어짜피 검찰을 통해 터져나올 것을 미리 판단하시곤 언론에 선수(?)친 것도, 그토록 딴나라당이 폄하해왔던 '정치적 꼼수'는 아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여론은 이제 더이상, 그 분의 편이 못 되어 드릴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떳떳하게 수사를 받으십시오. 더이상, 정치 검찰의 음모라고 폄하하지 않으렵니다.  여론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실 때, 자주 사용하시던 '맞장토론'을 하시든, 결백을 밝혀내는 길만이 명예로운 은퇴를 지켜줄 것입니다.(이미 재임시절, 검찰과의 TV대담 형식의 토론경험도 있으신만큼, 결백하시다면 입증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이번에 직접 밝히셨다고 해서,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동안 지지해 온 저의 신념은 이제 헌신짝 버리듯 내팽겨칠 수밖에 없게 된 것 같습니다.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질 때로 좁혀진 마당에, '고해성사'가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혹시 발표시기를 저울질한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습니다. 더불어 '저의 집'(권양숙여사)이란 우회적인 표현을 쓰셨다고해서, 조금이나마 자신의 직접적 비리와 선을 그으신 것이라면, 이 또한 비겁한 행동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실이 밝혀진 들, 제 마음에서는 이제 잊으렵니다.
퇴임 후, '봉화마을'에서 누리던 영화마져도 가식과 사치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노라고,  민주주의2.0을 통해 천명한 작은 정치적 모험도 이젠 대놓고 구설수에 오르내리겠죠.(물론, 이미 퇴임 후에도 민주주의 2.0을 통해 상왕정치를 한다며, 여론의 하마평에 많이 등장하긴 했습니다)

결과를 떠나 실망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아직 수사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범법행위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허나 단순히 빌린 돈(?)으로 혐의가 무마된다고 한들,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믿어왔던 여자친구에게 한순간에 배신을 느끼는 것마냥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혹자는, '니가 뭔데, 오버하냐'고 충분히 말할 수도 있겠지만, 한점 부끄럼없는 떳떳한 모습으로, 다시 그 분을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작은 바램이라면 바램입니다. 그래도 어떠한 용도건간에, 제게 있어서 돈을 받았다는 사실에 대한 씁쓸한 여운은 계속 남아있게 될 것 같내요..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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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h0303.tistory.com BlogIcon black_H 2009.04.07 2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조금더 지켜봐야겠습니다.
    투표는 최악중에 차선을 선택하는 것이란 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의 탁월한 선택이었으니까요...
    다만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국민들이 지금처럼 될대로 되란식으로 똥을 뽑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 Favicon of http://ecolige.com BlogIcon 언어의 마술사 2009.04.08 1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포자기 하기엔 아직 이르죠. 하지만, 돈의 용처를 떠나, 어제 사건은 큰 실망 그 자체입니다. 모든 게 비주류에서 시작했던 그 분의 성공은 마이너에서 살고 있는 소시민들에게 큰 힘이 되곤 했는데, 너무 안타깝기그지없습니다ㅡㅡ 이미 여론이 등진 상황에서, 앞으로 딴나라 세상은 계속 되지 않을까싶내요.

  3. 뱃살공주 2009.04.08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빽바지 오빠의 심경이 궁금해서 들어와봤는디.
    글이 올라와있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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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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