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쓸데없는 생각이지만,
요즘 언론에서 호들갑 떠는 박찬호 선수의 동양인 최다승에 대한 의미 부여는 개인적으로 그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시들해져 버린 메이저리거 방송..
94년도 인지, 95년도 인지 박찬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처음 데뷔했을 때만 하더라도, 정말 꿈의무대에 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나와같은 그 당시의 청소년들에겐 큰 희망이었다.

감히 넘볼 수 없는 야구 본토에서..
고등학교 재학 당시, 인천방송(iTV)을 통해, 오전 11시경에 주를 이루는 그의 선발등판 경기는 그야말로 월드컵 경기만큼이나 큰 관심사였다.

쉬는 시간만 되면
EBS 수능방송을 보라고 지원해 준 TV 스크린 앞에서, 모두가 그의 호투를 바라며 MLB를 시청하곤 했었다.

그런 그가..
내가 30대를 넘어선 지금의 세월같이, 메이저리그에서는 온갖 산전수전을 다 겪고 노장의 설움을 톡톡히 느끼며, 근근히 메이저리거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더불어, 대표팀 은퇴 논란과 관련해서도, 메이저리그에서의 불안한 자신의 입지를 고려하여, 심사숙고한 결정임을 눈물로서 고백까지 했었다.

그래서 더욱..
요즘들어 뉴욕 양키스에서 방출당한 설움을 딛고 일어서는 박찬호를 향해, 단지 '동양인 최다승'이라는 승패 기록의 전유물로만 보도되는 것 같아, 펜의 입장에서 못내 아쉽게 느껴졌다.

뛰는 것 자체에,
프로정신으로 무장한 노장 선수를 응원하는 것도 모자란 판국에, 왜 이렇게 승패에 연연하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물론, 나 스스로도, 일본의 노모 히데오를 넘어서서, 새로 이적한 피츠버그에서 동양인 최다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으면 하는 바램도 분명 있다. 더욱이, 2승만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 분명 기회는 계속될 것도 알고 있다.
Chan Ho Park and Chad Kreuter (2000)
Chan Ho Park and Chad Kreuter (2000) by iccsport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하지만,

그는 뛰는 것 자체로도,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 자신 또한, 노모 히데오가 세운 동양인 최다승이라는 기록을 넘어서기를 간절히 바라는 동기부여는 확실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가십성 기사는 그를 자극만 할 뿐이라고 여겨진다. 개인적으론 그가 기록을 세우지 못할지언정, 십 몇 여간의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과연 일본 언론들 또한, 노모히데오의 기록이 '동양인 최다승'이라는 데서 의미를 찾을지 의문이 든다. 이렇게 국수주의적 사고방식으로, 기삿거리를 찾기 위한 우리만의 경쟁 보도가 아닌지도 말이다. 꼭 이런 식으로, 국민의식을 부추겨야만 하는 것인지도, 정말 '누구를 위한 보도'인지 심히 묻고 싶다.

과연 본토에서도..
진정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인정하는 동양인 최다승이라는 가치가 있기보다, 박찬호라는 선수 자신의 올 한해 '피츠버그'에서의 에이스 도약이 무엇보다 값지지 않을까 싶다^^

아무쪼록,
동양인 최다승은 분명 우리에게만 의미가 부여 되더라도, 가치가 있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언론의 모든 시각이, 박찬호 선수의 메이저리그 생활보다는 단지 '타이틀 한 꼭지' 제대로 걸어놓고, 그것만을 좇아가는 형국인 것 같아 씁쓸해서 이렇게 몇 자 적고 간다.

머나먼 타국에서,
모든 피처 포지션을 소화하며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노장 박찬호 선수의 건투를 빌며, 짧은 글을 마친다! 박찬호 선수~ 화이팅!!!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제 분수에 걸맞지는 않지만, 잠시 이웃나라에서 열렸던 올림픽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8월 8일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웅대한 개막식이 열렸습니다. 장이모감독의 예술성이 한껏 빛나는 개막식을 보면서, 여러 우려도 있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정말 훌륭했다고 자평합니다. 자국의 찬란한 문화를 전세계에 알리는데 있어서, 예술성을 겸비한 훌륭한 공연을 본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허나 저만 그랬을까요?
대륙을 호령하며, 한족을 중심으로 자국 문화에 대한 긍지가 남달리 강한 중국인들의 습성을 잘표현한 이 공연을 통해, 한편으론 너무나 색깔이 짗은 한 국가의 정체성만을 홍보하는 장이 아니었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올림픽정신을 기리는 공연 또한 잘 보았습니다.


일요일이었죠..
무더운 날씨에 박태환선수의 시원스런 우승 장면은 너무나 통쾌했습니다. 29회 베이징 올림픽이 개최되기 전에는, 수영경기는 좀처럼 보지않았습니다^^ 사실, 그날도 저녁 경기인 이탈리아에 석패한 축구를 메인으로 볼 생각을 했습죠.


결승에 선착한 자랑스런 대한의 딸들..
양궁은 당연히 금메달일거라는 저의 판단 속에, 경기에 대한 흥미는 수영이나, 축구에 비하여 조금 덜했던 것 같습니다. 프랑스와의 준결승부터 관람하던 경기는 예상대로 결승에 진출했고, 상대는 개최국인 중국이었습니다. 혹시나하는 우려는 가졌습니다.

이미, 세계 최강인 양궁대표팀 또한,
관중의 야유 속에서도 훈련을 했고, 우천 속에서도 훈련을 했다지만, 설마가 사람잡게 되는 경우가 정말 발생하더군요..


들춰내고 싶지 않았던 '국수주의'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양궁경기..상식아닌 상식이지만, 당연히 자국의 팀을 응원하더라도, 활사위를 당긴 후에 박수로 호응하는 게 경기의 애티켓입니다. 대규모 응원단을 파견한 한국응원단 또한 이부분은 철저하게 지켜주더군요.허나 어처구니 없게, 중국팀 응원단 중 일부가, 자국팀 응원도 아닌 채 상대편이 과녘에 집중하는 순간에, 야유를 쏟아붓거나 간간히 휘파람 소리를 내뿜었습니다!


'이번만 그렇겠지..'하던
기대감은 산산히 무너진 채, 중국팀의 경기 중엔 들리지 않던 소리가 매번 한국낭자들의 경기 시간에 어김없이 반복되는 그 순간을 생각하면서, 감히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다시금 돌이켜 보았습니다.


역사의 중심에 섰던,
중국은 대국임에 틀림없습니다. 허나 지나친 애국 때문일까요? 올림픽이 개최되기도 전부터 문제가 되어왔던 '하나의 중국'에 대한 소수민족과의 갈등과 이로인한 국제적인 비난에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세계 곳곳에서 수모를 당했던 성화봉송에 대한 반대세력을 힘으로 제압하는 사태까지 발생을 했습죠..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타국의 수도 한복판에서 오성홍기를 들고다니며, 국내공권력을 우습게 보는 듯, 그들은 집단행동을 서슴없이 보였습니다. 이러한 일부 중국인들의 행동은, 비뚤어진 애국심과 함께 전세계에 여과없이 보도 되곤 했습니다. 워낙에 개최전부터, 베이징 대기오염에 대한 문제, 티벳사태에 대한 문제, 개막식 당일의 우천문제등, 여러 홍역을 치렀던 그들일지라도 개최국으로서의 명분이 확실하다고 생각하던 터였습니다.


진짜 문제는 올림픽 정신의 상실..
개막식 당시에 표현한 오륜기는 98%의 시청률을 기록한 중국인들은 누구나 보았을 것입니다. 천진무구한 아이들이 나타낸 인류의 화합과 이러한 올림픽을 통해 모두가 하나가 되는 지구를 말했던 그들이, 자국가 경쟁하는 타국의 선수를 보란듯이 방해한다는 것은 정말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작태입니다. 무슨 축구경기도 아니고, 훌리건이 입국한 것도 아닐텐데, 왜 그들은 전세계에 방영되는 경기도중에, 그런 행동을 보였는지..아직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SONY | CYBERSHOT | Normal program | Spot | 1/500sec | F/6.3 | 0.00 EV | 7.6mm | ISO-100 | Flash did not fire | 2003:09:27 06:20:52
학창시절부터, 알고 지내는 중국친구들도 있지만, 그들도 그저 인격을 가진 한사람일 뿐입니다.

더불어, 우리나라 국민성 또한, 어디 외국에 알릴만큼 자랑스럽지는 않다는 것을 잘압니다.

하지만, 전세계를 하나로 아우르는 올림픽 개최국의 국민이라면, 그런 야비한 행동은 정말 삼가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일정이 남아있습니다.

진심으로 바랄진 데, 경기에 지면, 선수가 깨끗이 승복하듯, 자국을 응원 하더라도, 상대편을 배려하는 올림픽정신이 제발 훼손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테네올림픽 여자핸드볼 대표팀의 준우승과 펜싱의 남현희선수의 아쉬운 패배가 더 아름다운 것은 다음을 기약하며 패배를 인정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국민들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 세계가 함께하는 행사를 보면서, 타국의 응원단때문에 마음 졸이고 경기를 본 게 정말 처음이라서, 이렇게 당시를 회상하며 몇 자 적었습니다.

'200자 만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티스토리 초대장 분양 이벤트^^  (43) 2009.01.14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0) 2008.09.11
중국의 애국심..그리고 국수주의  (0) 2008.08.13
좁은 어깨..  (0) 2008.07.21
自照  (0) 2008.07.21
너와 나..  (0) 2008.07.21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언어의 마술사

달력

Add to Google
Statistics Graph

태그목록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