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내가 취업했을 때만 하더라도, 광화문이라고 하면 막연히 도심 속 빌딩 숲에 가리워진 서울의 한복판쯤으로 여겨왔을 뿐이었다. 그저,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 정도로 생각하며, 대한민국의 중심부에서 근무하게 되었다는 것만으로 벅찼다.

출, 퇴근 길..
많은 인파에 파묻힌 채, 쓸쓸히 시멘트 길 위를 걸어가는 생활을 반복해왔다. 가끔, 소고기 파동과 같은 군중의 시위가 있을 때나, 요란한 싸이렌을 울리며 경호차량들이 수십대씩 지나가는 광경을 보고서야, 이곳이 지정학적으로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의 산증이라는 생각을 했을 뿐이다.

주변의 고궁들..
따스한 봄날, 점심 식사를 마치면, 으레 팀원들과 주변 길을 산책하곤 했었다. 이에 경복궁이나 덕수궁길을 따라 걷는 것은 예삿일이요, 가끔 봄바람이라도 살랑살랑 불 때면 삼청동에 가서 과감히 커피를 마시고 오는 무모함도 보여 왔다. 그냥, 조금만 눈을 돌리면, 조선시대의 발자취 뿐만 아니라, 고즈넉한 자태를 풍기는 다양한 과거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뻥을 좀 보태자면, 강남에서는 맛볼 수 없는 그런 아날로그적인 품격이 살아있는 곳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서 차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가 혼재한 광화문이라는 곳에 대해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광화문의 대중적인 장소보다도, 나름대로의 숨겨진 매력이 물씬 풍기는 경희궁 주변의 풍경을 담아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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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박물관과 구세군 회관 사이..
작은 골목길이 신문로라고 일컬어 진다. 그 초입에는 신문로 지구대와 메트로 신문사가 위치해 있으며, 광화문의 일반적인 모습의 일부분이다. 헌데 <나무사이로>라는 식당을 지나서면서 부터는 드뎌 묘한 매력을 풍기기 시작한단다.

오르막길을 따라..
테이크 아웃 커피를 하나 들고서, 무작정 그 길을 걷곤 했다. 신문로와 마주 선 바로 옆의 대로에는 많은 인파가 혼재되어 있지만, 그곳은 이상하리만큼, 고요한 정적이 흘러나왔기에, 직딩들이 선호했던 산책코스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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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 중턱에는
한옥과 양옥을 개조한 난장이 건물들에는 주로 교육문화 산업에 어울리는 다양한 곳(출판사, 디자인 회사, 교총 회관, 진학사등)이 즐비해 있다. 그렇게 길을 따라 끝까지 올라가면, 마침내 성곡미술관을 정점으로 저 밑으로 대한축구협회 건물이 선명하게 들여다 보이게 된다.

성곡미술관 옆에 위치한 카페스트^^OLYMPUS IMAGING CORP. | SP600UZ | Creative program (biased toward depth of field) | Pattern | 1/160sec | F/3.5 | 0.00 EV | 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0:08:23 15:08:07

성곡미술관 옆에 위치한 카페스트^^

일반 시민에게 개방된
성곡미술관의 야외 전시관을 거닐며, 다양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던 기억이 난다.

미술관 안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간단한 다과를 즐기며, 벤치에서 잡담도 나누고, 성곡미술관의 제일 높은 곳에서 광화문 반대편의 사직터널 방향을 내려다 보며 즐거워했었다.

아무 이유없이, 컴퓨터 스크린을 벗어난 그 점심시간이 참으로 소중했을 뿐이었다.



더욱이, 미술관의 바로 맡은 편에는

카페스트라는 유명한 커피숍이 위치하고 있는데, 나 또한, 그곳을 자주 들렀다. 이미 커피마니아층에는 워낙에 알려진 장소이기에, 더 이상의 언급은 피하겠다^^

낡은 한옥을 개조한 카페의 전경OLYMPUS IMAGING CORP. | SP600UZ | Creative program (biased toward depth of field) | Pattern | 1/250sec | F/3.5 | 0.00 EV | 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0:08:23 15:07:50

낡은 한옥을 개조한 카페의 전경

성곡미술관을 정점으로
정말 아기자기한 카페부터 식당까지(백반집도 있음^^) 이 골목을 지키는 터줏대감 건물들은 그 정취 그대로 세상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워낙에 고풍스러운 장소가 많이 있기에, 셔터에 담아놓은 사진들을 모두 소개해드리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것 같다. 무엇보다, 광화문 근처의 직딩이시라면, 짬을 내서 골목길을 거닐어 볼 수 있다는 게, 도심 속 큰 축복이 아닐까 싶다.




이외에도,

내수동으로 내려가는 길목까지 이러한 전경은 끊임없이 이어져 있을 따름이다. 마치 7,80년대의 추억까지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 주변 골목에는 그 자체만으로도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내리막길에 위치한 내수동교회 담벼락길^^OLYMPUS IMAGING CORP. | SP600UZ | Creative program (biased toward depth of field) | Pattern | 1/250sec | F/3.5 | 0.00 EV | 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0:08:23 15:04:50

내리막길에 위치한 내수동교회 담벼락길^^

이미, 빽빽한 오피스 건물 사이에
숨겨진 작은 군락지처럼 사람들로 부터 멀어질데로 멀어진 낡은 역사의 일부분일 뿐이다. 허나 분명한 것은 그곳엔 떠나간 옛사랑의 추억과 같은 잊혀진 그리움에 사무치 게 될 정도의 정서가 살아 있다^^ 언젠가 사라질 지 모른다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주변에서 찍은 카페 사진 몇 컷과 함께,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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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동 | 성곡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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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스 먹고 싶어~!'
퇴근하고 회사 앞으로 찾아 온 와이프가 점심을 샌드위치로 떼웠다며, 보자마자 앙탈이다^^ 결혼 후 부쩍 살이 늘어난 그녀에게, 저녁때 튀긴 음식은 자제하자고 몇 번을 달랬다.

비빔밥? 낚지볶음? 추어탕?
충정로 근처에 위치한 맛집을 일일히 거명하며, 왠만하면 칼로리가 낮은 메뉴를 택하게끔 유도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와이프가 간만에 먹고싶다는 돈까스를 최종 메뉴로 결정하곤 서대문 주위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혹시 몰라서, 선배한테도 돈까스 맛집을 물어보았건만, 잘 모른다는 답변 뿐이었다.

평소 돈까스를 좋아했지만,
회사 주변에서 먹어본 적은 없다. 그저, 질보다 양을 중시하는 나로서는 왕돈까스로 유명한 남산주변이나 삼청동 고개 넘어에 위치한 성북동을 자주 찾았을 뿐이다. 물론, 연애시절에는 시청 옆에 위치한 샤보텐에서 데이트를 즐기기도 했었다.

'쿠이'레스토랑의 외관OLYMPUS IMAGING CORP. | SP600UZ | Creative program (biased toward depth of field) | Pattern | 1/13sec | F/3.5 | 0.00 EV | 5.0mm | ISO-400 | Off Compulsory | 2010:08:23 18:56:09

'쿠이'레스토랑의 외관

핸드폰을 꺼내들고,
와이프가 여기저기 검색을 하더니, 광화문 방향의 '쿠이'라는 레스토랑을 찾아냈다.광화문 지리에 훤한 나로서는 경찰박물관 뒤에 위치한 '수제 돈까스 맛집'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다. 맛집 검증을 중요시 하는 나로서는 약간 의심이 들어서, 샤보텐을 가고 싶었지만, 포스팅 속 레스토랑 배경이 멋지다며 그곳으로 향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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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레스토랑의 착한 돈까스
그렇다. 저녁 무렵이라 그런지, 조명에 비친 레스토랑 '쿠이'는 아담하고 조용했다. 어떤 특별함이 묻어 나온다기 보다는 그저 평범해 보였다.

각자의 메뉴와 함께 맥주 한 잔씩을 주문한 우리 부부는 창가에 앉아서 주변의 전경을 감상하거나, 레스토랑 내부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겼다.

분위기있는 레스토랑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무언가가 내 눈에 들어왔다. 주변을 둘러보던 중, 아기자기한 삽화 하나를 발견한 것이다. 

내용을 살펴보니, 레스토랑의 분위기랑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4대강 삽질반대'와 관련한 문구가 적힌 액자였던 것이다.

순간,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주인장의 모습이 궁금했다. '나름, 정치적 소신을 갖고 있는 분이구나'라는 뿌듯한 생각에 자꾸 주방쪽을 곁눈질하던 터였다.

돈까스만 잘 튀기면 될 것이지^^ 
처음엔 이런 편견으로 삽화의 진위성을 떠나서, 그닥 탐탁치 아니하였다. 나 또한, 내용에는 찬성하면서도, 왜 이런 곳에 이쁜 액자가 아닌, 저런 삽화가 걸려 있을까싶었다. 마침, 카메라를 핑계로, 주방에서 우리가 주문한 메뉴를 준비하고 계신 주인장을 잠시 인터뷰할 수 있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를 들고 계신 주인장님^^OLYMPUS IMAGING CORP. | SP600UZ | Creative program (biased toward depth of field) | Pattern | 1/8sec | F/3.5 | 0.00 EV | 5.2mm | ISO-400 | Off Compulsory | 2010:08:23 19:01:26

우리가 주문한 메뉴를 들고 계신 주인장님^^

자칫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는 사안을 밝힌 이유가 있으신지요?
맛집을 찾아왔다는 손님의 취재에 응한 주인장에게 던진 첫 질문에 대해, 그는 당황하는 기색없이 몇마디를 건네주었다. 자신의 소신이 담긴 것 뿐이라며, 더 이상의 의미부여를 삼가해 달라며 웃으신다.

다만, 정치적 성향이 다른 나머지,
'4대강 반대'의 메시지에 거부감을 보이는 손님이 있어서, 삽화를 떼어낼 지 고민 중이라는 말씀도 곁들어 주셨다. 내가 이 레스토랑이 주인이었다고 한들, 영업에 도움이 안될 것이 자명한 이념의 갈등을 부추기는 듯한 도구는 절대 갖다두지도 않았을 거라는 비겁한 생각을 했다. 그러했기에, 그 분이 좀 더 멋있게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소신덕분인지,
주인장이 만든 음식에도, 나름대로의 신뢰가 가게 되었다. 물론 음식 맛 또한, 여느 돈까스 맛집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특히나 토마토 소스와 곁들인 돈까스의 맛은 담백하면서도, 은은한 풍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수제 치킨까스를 맛 보던
와이프도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나, 조만간 광화문으로 회사가 이전을 하게 되는데, 회사동료와 함께 이곳을 자주 오겠단다. 덕분에 우리 부부는 간만에 조촐한 데이트를 즐기게 되었다. 남은 소스까지 깔끔하게 비워주고는, 배가 부른 나머지, 본능적으로 서로의 얼굴을 보며 흐뭇해할 뿐이었다^^
깔끔하게 비운 돈까스 그릇과 소스^^OLYMPUS IMAGING CORP. | SP600UZ | Normal program | Pattern | 1/6sec | F/3.5 | 0.00 EV | 5.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10:08:23 19:36:01

깔끔하게 비운 돈까스 그릇과 소스^^

분위기도 굿~ 맛도 굿~
내 맞은 편에 위치한 삽화를 보면서 무언가 서로의 생각이 통한다는 만족감이 더했던 것 같다. 모처럼의 만찬은 맥주잔을 비우면서 끝이 났지만, 당시의 여운은 계속 되었다.

와이프 덕에,
의외의 장소에서 새로운 맛집을 발견하게 된 것도 기분이 좋았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광화문 한복판에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삽화 하나가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있는 청문회 이슈보다도 가슴 뜨겁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저, 곰곰히 되씹어 생각해 볼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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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동 | 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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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봄..
출/퇴근 시간 외에도 매우 북적이는 점심시간을 보내던 나다. 언제나그렇듯, 작은 여유를 찾고 싶은 나에게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하루의 중반부로 기억된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삭막한 광화문 한복판에서 내 감성을 자극하는 행사가 있었다. 세종문화회관 근처를 지날 때면, 다양한 음악이 흘러나오곤 했는데, 이름하여 그곳에서 주최하는 '분수대 뜨락축제'라는 야외공연 무대였다. 무엇보다, 인근의 소심한 직딩들을 위한, 세종문화회관측의 작은 배려가 돋보이는 알찬 문화 콘서트였다고 자평한다.

그렇게, 광장 앞에는
점심을 마치고 온 직딩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었고, 세종문화회관 분수대 앞에선 거리의 관객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공연이 열렸었다.


한두번 호기심으로 자리를 하던 것이,
이제는 어김없이 점심식사를 마치고, 자연스레 그곳으로 행하곤 한다. 단 30분의 짧은 감상이지만, 매일 매일 색다른 공연으로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하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관람하는 사람부터~
계단 중턱에 미리 자리를 깔고 앉은 사람, 지나가며 그냥 무관심으로 쳐다보는 사람, 이렇게 불특정 다수를 위한 공연이기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어쩌면 그 공연의 매력이었던 것 같다.

직딩들을 위한 작은 쉼터를 마련해줬다는 아름다운 배려에,
난 그저 고마운 마음으로 감성을 키워나갔다. 물론, 제한된 공연 시간인지라, 점심시간의 말미에 발을 제촉하며 들어가게 되지만, 내일 또 이 자리에 올 수 있다는 생각에, 사무실로 힘찬 발걸음을 옮겼었다.

나른한 이 오후 시간
밖에서 들려오는 선거유세의 소음과는 전혀 다른, 문화공연이 갑자기 떠올라서, 이렇게 몇 자 적고 간다. 한때, 나에게 볼거리와 삶의 여유를 되찾아 주는 기폭제 역할을 해주었던, 당시의 축제는 내 맘 속에서 계속 회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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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2월 31일
새천년을 맞이하는 밀레니엄 시대에,
온 국민은 환희와 기대감으로 벅차 있었다.

한 세기를 넘어,
천년의 시간을 뛰어 넘어가는 그 순간..

새로운 시대로의 도약을 염원하며, 
모두가 덩달아 신나했던 그 당시를.. 잠시 회고한다.

난 아마도,
그 소중한 순간을 군대에서 맞이하게 되었다지ㅠㅠ

1999년 12월 31일 보신각

새천년을 맞이한다는 1999년의 마지막 밤.. 이날 우린 보신각 앞에서 혼잡경비를 섰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한명의 시민이 종각역에서 압사를 당했다고 나는 기억하고 있다.

내가 기억하는 1999년..
누군가 난세 속에 영웅이 나타난다고 했었지. 허나, 1999년의 12월에는 '밀레니엄 시대로의 도약'보다는 유독 종말론을 외치며, '인류의 위기'를 외치며 국민혼란을 부추기는 종교계의 이단아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기도 했다.

그렇게 12월의 마지막밤이 오고..
난, 군복무 중에 있었다. 수도 서울의 치안을 위해, 나라를 충성하며 시위대와 힘겹게 싸우던 그 당시.. 우리 부대는 당시 밀레니엄 시대를 알리는 <보신각 타종행사>에서 혼잡경비를 맞게되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새천년의 희망을 바라보는 그 현장에서, 나 또한 함께 할 수 있음을 기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분대장을 단지 얼마 안되어 소대내에서 짬밥이 좀 되던 나로서는, 혼잡경비를 맞았다기 보다는 시민과 함께 축제를 즐겼다는 것이 아마도 딱 어울리는 표현일 것이다.

종각부터 대학로까지..
9시 광화문 혼잡경비, 12시 종각 타종행사, 새벽 2시 대학로 마로니에 광장의 콘서트 현장까지, 쉴새없이 뛰어다녔지만 그날만큼은 우리 또한 마음이 들뜬 채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며 현장을 즐겼었다.(물론, 그날 안타깝께도 종각역에서는 넘쳐나는 인파 속에, 시민 1명이 압사를 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기도 했다.)

'치열하게 20대를 살아보자'

그렇게 나는..
생생한 보신각의 타종 소리를 들으며, 다가 올 십년의 인생에 대한 새로운 다짐을 할 수 있었다.

2009년 12월.. 어느날, 어머니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눈만 깜짝하면 십년이란 세월이 금방 지나가는 구나.. 벌써 2009년 12월이라니.. 그렇고보니 그 십년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내.. 너가 군대도 다녀오고, 학교 졸업하고, 취업까지 했으니 말이다.. 할아버지/할머니도 돌아가셨고 이제 너까지 결혼한 마당에, 엄마도 60대를 바라보게 되었내.. 옛 어른들 말이 하나도 틀린 게 없는 것 같아..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세월이 이렇게 빠르구나..

어머니의 말씀이 끝난 뒤로도, 난 그 말씀을 계속해서 곱씹으며 생각했다.
맞다.. 내가 1999년에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다짐을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정말 십년이란 시간이 흘러, 2009년이 되었구나..

십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십년을 계획하자!
난 정말 당시의 다짐과 같이 치열하게 살아왔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스'다. 나의 이십대는 그 누구보다도 후회없이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지나간 과거, 지금에서 후회해봤자~ 또, 무슨 소용이 있으랴^^) 이젠, 앞으로의 십년에 대해 난 진지한 성찰과 함께 다짐을 하고자 몇 자 남긴다.
<관련글 보기>2007/12/21 - [20대의 끝자락] - 나의 이십대를 말한다!

2010년! 호랑이가 아닌, 거북이가 달린다!
그렇다. 경인년의 해에, 난 호랑이가 아닌 거북이가 되기로 결심했다. 더 솔직하게 20대의 인생을 동물로 비유하자면, 난 토끼가 앞만보고 달리듯 살아왔다. 뒤도 돌아볼 겨를없이, 소중한 20대를 다 보낸후에야, 비로소 내가 그렇게 살아왔다는 것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나를 위해, 거북이가 되련다.
겉치레만 신경쓰던 20대였다. 속빈강정마냥, 주변의 시선만 의식하던 나였다. 정작, 자신에 대한 확신은 없었으면서도, 그렇게 다른 사람이 좋다면 좋은 건 줄 알고, 난 내 주위만 맴돌며 살아왔던 것 같다.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
거북이는 걷는다. 주위를 의식하지 않은 채, 자신의 페이스대로 걷고 걷는다. 반면, 토끼는 뛴다. 허나, 자기 꾀에 넘어가 종국에는 거북이가 레이스에서 승리를 하게되는 결과를 낳게된다.

너 자신을 알라.
언젠가부터, 난 <토끼와 거북이>라는 우화에 등장하는 거북이를 닮고싶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아이러니컬하지만, 내가 살아왔던 20대의 캐릭터(토끼)는 완전히 벗어던지고, 정반대되는 캐릭터(거북이)를 표방하게 된 것이다.

화려한 수식과 언변은 집어치우고~
진짜 나의 참된 자아를 찾아, 조금씩 내 페이스를 찾아가고 싶다. 그동안 학대해왔던 나의 주관을 끄집어내, 허황된 꿈을 좇기 보다는 내 자신을 채워나갈 것이다.

남들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한 평생 외길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가 갑자기 생길리 만무하지만, 난 그만 20대의 겉치레 과거는 빨리 잊고 내실있는 진정한 나의 인생을 찾고자 앞으로의 십년을 설계코자 한다.

부디, 거북이처럼 풍파에 흔들리지않고, 심지있는 멋진 인생을 살아가기를^^
'2010년 경인년(庚寅年) 호랑이의 해'
의 너의 다짐이 '2020년 경자년(庚子年)'에 새로운 희망으로 이어지기까지 후회없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자!

                          아자~ 아자~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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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놓아드릴 때가 왔습니다.
더 이상, 연민을 두지않고 당신을 편안히 보내드리겠습니다. 짬짬히 들려오는 영결식 소식에, 점심시간도 잊고 경복궁을 빤히 바라보았습니다. 노란색으로 물든 운구행렬이 광화문을 출발해 서울시청에 도달하는 순간을 지켜볼 때, 모니터를 보면서 눈물이 찔끔나내요.

뭐가 그리 아쉬운지 모르겠습니다.
언제나 주류의 변방에서 외톨이 취급을 받던 당신 주변에서, '노무현'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게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주변에 밝히기가 부끄러울 것 같습니다.

이제 당신은 저만의 우상이 아닙니다
전 국민의 '바보'로 다시 태어난 당신.. 앞으론, 저의 신념을 밝히는 것 조차 대중들에게 평범하게 들릴 것 습니다. (바보 노무현을 좋아한다는 말.. 이제는 가족, 친지 그리고 지인들의 눈치를 안보고 소신있게 말할 수 있게 될 것같아,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겠군요)

서울시청 앞의 노란물결..
당신은 외롭지 않습니다. 분열과 갈등의 한국 정치사에서, 당신은 모든 것을 잃었지만, 국민을 얻었습니다. 수백 만명의 조문객이 분향소를 찾아 당신의 영정에 인사를 했고, 수십 만명의 추모객들이 지금 역사의 현장에서 당신이 가는 길을 노란 물결로 애도하며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떠났지만,
이 나라에 다시금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애도열풍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이름모를 배후가, 끝까지 당신이 가는 길에 훼방을 놓으려고 안달이지만, 이들조차 사랑하라는 당신의 말씀에 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당신때문에, 당신 주변이 너무나 힘들었다는 말..
그렇게 당신은 희생으로 그들에게 또 다시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온갖 핍박을 받아왔던 측근들은, 이제 '정치검찰'로 부터 해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이상, 외톨이라 생각치 마십시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가 바뀌고 있습니다. 한반도 전체가 당신의 참된 희생으로 말미암아, 그토록 당신이 바랬던 '함께하는 세상'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보수, 진보할 것없이, 모처럼 한목소리로 당신을 추모하며, 역사의 한장면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사랑으로..
DMB의 작은 화면에, 비춰지는  시청앞 노제에서 이 노래가 울려퍼지자, 정말 가슴이 찡해졌습니다. 당신을 사랑했던 미련한 바보는 50만명이 넘는 노란 물결이 시청 앞을 가득 채웠다는 소식에,  그곳에 함께하지 못한 자책에 이렇게 몇 자 적습니다. 정말 치졸하게도, 이렇게 온라인으로만 떠들고 있는 제 자신에 자괴감이 앞섭니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추모열풍..
정치적 꼼수라고 비웃던 세력들은 지금 좌불안석일 것입니다. 행여나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 세우며, 비겁한 짓을 일삼고 있습니다. 그렇게 평가절하했던 당신에 대해, 이토록 국민들이 열광하는 것에 못마땅해하면서 말이죠.

오늘이 지나면..
모든 정치적 부담을 안고 이 나라의 통합을 위해 큰 희생을 치른 당신의 고귀한 뜻을 기리기리 기억하겠습니다. 이 가혹한 세상이 당신의 서거로 인해,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생전에 이루고자했던 당신의 뜻을, 지금 온 국민이 기리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될 뿐입니다.

당신이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앞으로 제게도 2세가 태어나겠죠. 그 아이가 역사책을 꺼내들고, 역사의 한순간으로 남을 '노무현'이 누구냐고 묻는 때가 오겠죠. 그럼, 저는 오늘을 회상하며, 아이에게 당신과 함께한 아름다운 추억들을 빠짐없이 말할 것입니다. '그 분은 아빠의 영원한 마음 속의 대통령으로, 이 나라의 보기드문 성인'이라며 말입니다.

부디, 가시는 곳에서 만큼은 편히 쉬시길 바라며, 이제 진실로 놓아드리겠습니다.
'사랑했습니다. 대통령님.. 당신은 떠났지만, 당신의 고귀한 정신은 늘 국민들 가슴 속에, 살아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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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greatenergy BlogIcon 파이어 2009.05.29 1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인을 진심으로 정말로 추모드립니다. 당신은 노무현에 대해 오랫동안 좋아하신 듯 하네요. 저는 노무현전 대통령님이 돌아가신 뒤에야 깨달았습니다. 정말 그분께 죄송스러워요.

  2. Favicon of http://ecolige.com BlogIcon 언어의 마술사 2009.05.30 1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이제 한 줌의 재로 남겨진 그일지라도, 영원히 국민들 마음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을 것입니다!



나른한 오후
..

습관처럼, 컴터 앞에 앉아 있는 저에게 있어서, 회사 정문 앞의 닭장차나 민중가요의 향연은 낯설지 않은 풍경입니다. 이젠 어느 정도 익숙해진 나머지,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준 것에 대해 오히려 감사할 따름이죠^^

  

피하지 못하면 즐겨라~

촛불집회의 시발점이 되었던, 청소년들의 축제를 처음 접할 때만 해도, <풀뿌리 민주주의의 발현>이라며 혼자 흐뭇해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솔직히 저 E-북맨은 연예인이 온다는 소리에, 호기심 삼아 넥타이를 풀어 헤치고 촛불을 들러 나갔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촛불집회를 바라보던
저의 문제의식은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 허나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쇠고기문제는 일파만파 퍼졌고 촛불집회가 범국민적 운동으로 발전해나가면서, 저의 고민 또한 날로 커져만 갔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피하지 못 할 괴로움과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동시에 겪게 있다고나 할까요?
 

 

일례로, 연말 송년회가 아니면 만날 수 없었던 친구녀석을 비롯하여, ~멀리 강남에 살고 있는 후배, 그리고 초등학교 동창까지 촛불집회를 계기로 우연찮게 소주 한잔 할 수 있는 즐거움을 제공해주곤 했습니다. 졸지에 가이드 역할까지 하면서 말입니다^^

 

아울러, 사석에서 촛불집회로 화제를 돌리기라도 하면, 저는 공황정국을 경험한 듯, 이때다 싶어 전혀 상관없는 광주사태까지 들먹이며, 미사여구를 풀어놓습니다. 마치, 민주항쟁 열사처럼, 저는 어느새 고립된 광화문 일대에서 떳떳이 살아남은 산 증인이 되어 있었고, 그간 보고 왔던 것과 함께 주체할 수 없는 뻥(?)을 더해 200% 리얼하게 당시 상황을 전달해주곤 했습니다.

 

..안부를 묻는 친구들도 생겨나고, 일찍 퇴근을 장려하는 회사분위기도 좋고, 더욱이 근처에서의 술자리와 밤문화(?)가 사라지다 보니, 나름대로 이 분위기가 싫지만은 않습니다. 가끔 닭장차 옆을 지나갈 때, 나오는 매연이 불쾌할 뿐, 곳곳에 배치된 전,의경들이 회사 앞도 굳건히 지켜주고, 음산하기까지 한 이 지역을 빨리 벗어나는 덕에 집에서도 좋아하는 분위기입니다^^

  

회사에 와서도, 어디 나가기도 귀찮고, 온 종일 앉아있다가, 가끔 옥상에라도 올라가서 수다를 떨곤 합니다. 요즘은 옥상너머로 주변 정세를 염탐하는 습관이 하나 생겼는데, 가끔 인왕산 자락의 청기와집 구경도 합니다.

 

그곳을 바라보면서 드는 생각은, 너무나 평온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 신비한 성'이라고나 할까요? , 대한민국의 치안인력의 대부분이 지금 이곳을 지나가는 길목, 길목을 지켜주는 덕분이기도 하겠죠.

 

암턴 저에겐 일상과 같이 되어버린 지금의 사태에 대해, 외신들은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전세계에 유례가 없는 장기간의 시위문화를 두고, 언빌리버블한 시츄에이션이라고 떠드는 것뿐만 아니라, 냄비근성을 예를 들어 한나라의 국민성(?)을 들먹이며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해석도 하더군요.

 

듣자 하니,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촛불집회'는 민족주의에 대한 우려와 보수와 진보간의 이념갈등으로 내다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한 게 사실입니다. 보수진영 또한, 이부분을 크게 우려하고 있습죠. 개인적으로 보더라도, 아무리 대중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할지라도, 불법시위를 자행하고, 공권력을 유린하는 저항세력은 엄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 또한, 다수의 목소리가 공유되는 민주주의 국가에 사는 구성원이라면, 나와 다른 너, 우리와 다른 그들의 의견이 합당하다면, 경청하여 듣는 태도 또한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천편일률적인 사고방식을 강요하는 끔찍한 사회였다면, 지금과 같은 저의 작은 고민 또한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지금의 다양한 가치가 공유되는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음을 기쁘게 생각하고, 어느 한쪽에서 정답을 찾기보다는, 줏대없이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살아갈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나만의 개똥철학을 중심으로 말입니다. 굳세어라~ 대한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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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오후..
일상생활과 같이 점심을 먹고 컴터 앞에 앉아 있는 저에게 있어서, 이제 더이상 회사 정문앞의 닭장차나, 민중가요의 향연등은 낯설지 않은 풍경입니다.

출, 퇴근 길에
이순신 장군님을 호위하고자, 모든 도로를 안전하게 폐쇄해준 닭장차들 덕분에 대로변에서 무단 횡단을 하는 재미도 있고, 원래 다니던 출,퇴근길을 이용 못하는 덕분에, 요즘 골목 골목을 누비며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는데도 익숙해졌습니다.

피하지 못하면 즐겨라~
처음에 시작할 당시만 해도, 중/고딩들이 주축으로 한 촛불 축제가 <진정한 민주주의>까지 들먹이며, 혼자서 흐뭇해하던 때가 있었죠.

허나 정신차리고 보니,
쇠고기 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제가 잠시 대정부투쟁을 위한 그들의 목소리를 너무 쉽게 바라본 것이 아니었나 되돌아 보았습니다.

연예인이 온다는 소리에 참여했던
당시의 촛불집회까지는 나름 좋았습니다. 솔직히 요즘은, 강남에서까지 집회에 참여하러 오는 친구녀석들이 광화문에 있는 제 얼굴도 보겠노라도 집회현장으로 오라는 통에, 눈물을 머금고, 참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그럴 때면...
마치 광주사태 때처럼, 폐쇄된 지역에서의 민주항쟁 열사처럼, 공황 정국의 폐쇄된 광화문 일대에서 떳떳이 살아남은 개선장군인마냥, 광화문에서 겪었던 온갖 고초들과 그들의 자행에 대해 100% 리얼하게 전달해주곤 합니다.

뭐..가끔
이쪽 정세에 대해 안부를 묻는 친구들도 생겨나고, 회사에서도 일찍 퇴근하라고 장려하는 것을 보면, 나름 다닐만 한 거 아니겠습니까? 아울러, 곳곳에 배치된 전,의경들이 우리 회사앞도 지켜주고해서, 감히 일반인들이 지나다니지 못하게 하는 광화문은 안전하기까지 합니다.

회사 옥상에서 바로 코앞에 보이는 인왕산 밑의 청기와집을 바라보면 너무나 평온해 보이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EVER | EV-K150 | 1/21sec | Flash did not fire | 2008:06:08 01:52:13

어제는 사내 축구동호회에서
퇴근 후에 볼을 차러 효자동에 있는 경기상고로 이동 중에 있었습니다. 그간, 많은 검문 검색과 철통경비를 겪어왔던 터에도, 아무리 청기왓집 근처의 시설이라도 학교에 접근할 수가 있었는데, 어제는 정말 막무가내 더군요. 10분이면 이동할 거리를 한시간동안 사직동, 효자동 골목골목을 뒤져가며, 운동장에 도착했습니다. 덕분에 8시경에 도착하여, 30분정도 볼을 차고 나왔습니다. 왜냐면 집에 가는 길도 전,의경에 호위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죠.

소통을 중요시 하겠다던 윗 분은
참모진들과의 소통을 할 뿐, 당췌 국민들의 생각을 듣질 않으시려고 청와대 반경에 성곽(닭장차)을 쌓고, 전투할 채비만을 하니 가끔 성난 시민들이 어긋난 행동도 하겠지만, 일련의 사태를 모두 싸잡아 폭력시위라는 허울과 함께 거짓 명분을 쌓아가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직장인들끼리 모이면,
으레 정권 얘기를 떠드는데, 지금처럼 참여정부를 옹호하던 때도 없던 것 같습니다. 단순한 반사이익이라 할지라도, 지금 봉하마을에 계신 옛 어른이 치정하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아무쪼록 국가의 철저한 보호를 받고 지내는 저의 신변이 안전한 것에 감사하며, 이렇게 몇 자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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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직장이 불행중 다행인지, 모언론사의 인터넷사업쪽이었다.. 학보사 기자일을 조금 한 것외에는 전혀 이분야에 뜻을 이룬 적이 없었지만, 어쩌다보니 취업을 하게 되었다.

높게만 바라보았던 언론사의 문턱에 첫발을 내딛던 그 순간..회사앞에 놓인 주주들의 이름이 찍힌 동판을 바라보며 나름 소명의식을 갖던 시절이 떠오른다..

그러한 소명감도 잠시..자본주의 앞에서는 국민의 알권리도 휘청이는 경우를 더러 보았다. 광고주가 왕인 세상..그러한 돈놀이에 놀아날 수 밖에없는 언론사..그리고 조건에 움직이는 선배들..

언론계열이 알게 모르게 이직율이 높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각 언론사만의 색깔은 분명하더라도..이는 편집부와 사주의 역할일 뿐, 기자들은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사주의 입맛에 맞는 기사를 쓰면 될 뿐이다.

그래서 한동안 철새기자들에 대한 비판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사명감을 가지고 끝까지 민중의 알리미 역할을 수행하는 훌륭하신 기자분들이 더 많다)

기자간에는 소속을 떠나 정보공유도 활발하고, 여느직장과 마찬가지로 인맥에 의하여 서로 끌어주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퇴사한 직원들도 각종 OB모임이 많다..어쩌다보니 한곳에 3명의 선배가 옮긴 곳도 생겼다^^ 뭐 매번 명함이 바뀌는 선배들을 보게되는 것도 이젠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아무쪼록 오늘 난 불가피하게 점심을 굶었다..그건, 아주 잘난 선배님들덕분이다^^
광화문 네거리에는 많은 언론사가 있고, 광화문에서 근무한다는 이유로, 이래저래 전직장의 선배들과의 모임이 잦다..오늘도 평소 친한 선배가 광화문 모인터넷언론사의 편집장으로 오면서, 이를 축하하는 자리를 벙개형식으로 모였다.

약속시간은 12시.. 난 모임의 막내라는 이유로 11시 50분까정 가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언론사에서 잔뼈가 굵은 선배들은 늘 자유로운 근무환경에 젖어들어 점심도 먹고 싶을 때..일도 하고 싶을 때..근무시간이라도 낮술을 서슴치않는 그런분들이다..

당췌 초조함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볼 수 없는 저 당당함..
이미 예전에 무릎꿇은지 오래다--

덕분에 모두가 모인 시각은 정확히 12시 30분이었고, 난 그저 허공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1시까지 복귀해야하는 나는 아랑곳하지 않은채, 무교동에서 아주 유명한 북어국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도착하고 기다리고 자리에 앉다보니 시간은 이미 12시 50분이었다.

난 그냥 선배들과 이래저래 만났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홀연히 자리를 빠져나올 수 밖에 없었고, 투덜투덜대며 샌드위치 하나를 사들고 회사에 복귀했다. 모두들 아직도 언론쪽에 종사하지만, 난 엄연히 보수적인 기업문화가 뿌리박힌 곳에서 일을 하기에, 모든 시간은 칼같이 지켜야 했기 때문이다.

혼자 뿔나있다는 것을 아는 선배들은 약올릴려고 작정이라도 한 듯, 1차 해장을 하고 2차는 또 피맛골에 가서 술한잔을 하노라고 연락이 왔다.

오늘 하루 난..허기를 달래고자 물만 들이키며, 내가 과연 점심시간에 무엇을 했나를 돌아보고 있다. 새신랑이라구 맛난거 사준다구 꼭 시간 비워두라고 하더니, 대체 이게 뭡니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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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허태석 2011.04.29 2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게시판관리자님 대단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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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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